사람을 부르거나 집을 방문할 적에 흔히 여보시오라고 말한다. 나도 그 정도의 사용법은 안다.
그러나 왜 여보시오인지, 그 어원(語源)은 알지 못해왔다.
그런데, 지금 매일과 같이 보고 있는 대장금에서 그걸 찾았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위같은 상황에서 이보세오”, “이보시오라고 한다.

여보세요가 아닌가?  옛말(古語)인가?
생각해 본 끝에 알아차렸다. “(이쪽을, 이것을, 나를) 보시오(그저 보시오)”, 아마 이거다.
그렇다면 여보시오(여쪽을, 나를) 보시오”. 틀림없을 게다.
늙은 부부가 여보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국에선 부부가 되면 꼭 서로를 여보라고 부르는가?   20대 젊은 부부도? 
여보란 주로 늙은 부부가 하는 말이란 이미지가 있는데. 어떨까?  더구나 영감”, “서방님(단 나의 장인, 장모께선 나를 이서방이라고 하신다).

나의 아내는 결혼한 전후는 나를 오빠(물론 한국어)”라고 불렀고 지금은 아버지(물론 한국어)”라고 부른다.  난 당시도 지금도 아내를 그저 이름으로 부른다.

늙은 부부. 이제 몸도 불편하시고 귀도 어두워졌고.
남편 「여보」
아내 「…(대답이 없다)
남편 「여보」
아내 「…(계속 대답이 없다)
남편 「여보! 여보! (조금 화가 나서 연속적으로 부른다)
… ! ! 
늙은이끼리 여보여보?!

일본말에, 몸이 불편하여 비틀비틀 걷고나 손발이 떨리는 노인을 드고 얕보아서 쓰는 의태어가 있다.

よぼよぼ

발음은 여보여보”.
よぼよぼな老人” = “비틀비틀한 노인과 같이 쓰인다.

대장금이 나에게 일본어의 한 단어의 어원을 가르쳐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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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11-10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차가 있는데, 어른들은 자식이 성혼을 하면 서로 '여보'라고 호칭하라고 가르칩니다. 전 도저히 '여보' 소리가 안 나오는데, 저보다 어린 아가씨는 신혼여행 갔다오자마자 '여보' 소리를 쓰더라구요.
'서방'은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호칭입니다. 장인, 장모가 사위를 지칭할 때, 혹은 손위의 어른들이 남자의 성을 붙여 '송서방'이라 합니다. 혹은 여자가 남편 또는 시동생을 '서방님'이라고 지칭하지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남편보고 '아버지'라는 호칭을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선화아빠'라는 식으로 호칭을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요.
에, 또, 우리의 전래 풍습에 따르면 부부지간에 상호존대를 하는 게 맞습니다. 남편이 마누라에게 반말을 하게 된 건, 일제시대 이후라고 하더라구요. 일본에서는 여자는 남편에게 존대말을 쓰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야'라고 한다고 해서 많이 놀랐더랬죠.

숨은아이 2005-11-10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여보시오"는 "여기 보시오"의 준말이지요.
그런데 비틀비틀을 일본어로 여보여보라고 한다구요? 하하! 재밌네요. 설정하신 대화도 재미있고...

물만두 2005-11-10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탁월하십니다. 그런데 비틀비틀이라고요 ㅠ.ㅠ 일본가서 여보라고 하면 누가 잡아주겠네요^^

히피드림~ 2005-11-1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밌는 추리네요.

ChinPei 2005-11-1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 네. 저도 알아요. 아내가 저를 보고 "아버지"라고 부르는 건 일본식입니다. 일본에선 "○○(의)아버지"라곤 하지 않고 그저 "아버지"라고 하니까요.
또 님 말씀데로 일본에선 아내가 남편을 다른 사람한테 소개할 땐 "주인"이라고 부릅니다. 이 점만이 철저한 "유교사회(?)"인듯.

ChinPei 2005-11-1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 노인의 힘없는 모습을요. 좀 살펴 봤던데 역시 한국의 "여보, 여보"가 그 근원이랍니다.

ChinPei 2005-11-10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 "이보"의 발음은 일본에선 사마귀이고. ^ㅇ^ 둘 다 좋은 뜻이 아니지요.

ChinPei 2005-11-10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unk 님 > 제가 이걸 깨달았을 땐 좀 감동했어요.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