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에서 책이 울고 있다.
내가 지금 두가지의 심한 "중독증"에 걸려서, 이미 다 읽은 책의 리뷰를 쓰지 못해서 그렇다.
자기의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해서 책이 운다.
"최후의 증인"이 울고,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 울고, "칼의 노래"가 울며, "헌법의 풍경"도 역시 운다.
한국어 실력이 낮은 나에겐 리뷰 쓰는 건 꽤 중노동이고 시간도 걸린다.
그걸 부담으로 느낀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지금 나에겐 이 두가지 "중독증"땜에 시간이 모자라다.
그 두가지 중독증이란 "한국어 책 읽고 싶다 증", "대장금 보고 싶다 증"이다.
오늘도 출근 퇴근의 전철에선 한국 소설을 읽을 것이고, 집에 돌아 가면 "대장금"을 보는데 바쁘다.
책들이여 잠시만 기다려다오.
중독증이 사라지면 다시 읽어 주마.
그래서 남 못지않게 너를 공명정대하게 평가 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