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가끔 보도에서 보는 비참한 항공기사고를 비웃기 위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는 걸 미리 양해 해주시기 바랍니다
.
아래 이야기는 나와 아내의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는 자기 집에서 담배를 피울 적엔 대체로 베란다에 나가서 피웁니다.
집안이 노래지는 것이 싫어서요.
또 밤에, 남쪽 30km 저쪽, 올해 2월에 개항한 중부국제공항(中部國際空港) 쪽을 멍하니 바라 보면서, 보랏색 연기를 내뿜는 행위가 좀 나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기도 하지요.
비행기는 대부분, 서쪽 혹은 동쪽에서 날아 와, 나고야 앞바다에서 남쪽에 선회하면서 공항에 착륙하고, 또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급상승하면서 서쪽으로 날아 갑니다. 밤에 이 광경을 보면 마치 "개똥벌레"를 보는 것 같아서 좀 환상적이기도 합니다.

한달 정도 전 낮의 이야기.
그 날은 휴일이었던데, 역시 나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남쪽을 멍하니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멀리 동남쪽에선 개똥벌레가 아니라 하루살이가 북쪽(공항쪽)을 향하여 날아 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하루살이를 역시 멍하니 바라 봤지요.
, 낮게 날아 가고 있으니까, 이제 선회해서 공항에 착륙하겠구나
…”
하루살이는 계속 북쪽을 향합니다.
”…? 
저렇게 낮게 날아 가고 있으니까, 이제 선회해야 할텐데…”
…”
하루살이는 계속 북쪽을 향합니다.
”…? 
벌써 공항을 지나갔던데 왜 선회를 안해? …”
…”
하루살이는 계속 북쪽(나고야 시내)을 향합니다.
”…? ! 
그냥 가다간추락?  대사고? …”
그 직후 나는 집 방안으로 달렸습니다.
비디오 카메라를 찾으로 갔던 것이지요. 추락의 결정적 순간을 찍자고 생각한 겁니다.
아내에 짧게 이야기를 하고, 카메라를 챙겨, 베란다로 나왔을 때 비행기는 계속 북쪽을 향하여 날고 있었습니다.
나의 눈에는 이제 하루살이가 아니라 사냥감을 노려보는 “JAWS”로 보였습니다.
(1970
년대 영화의 그 유명한 음악을 상기하십시오).
카메라 POWER ON ! ! ON. ON…?  
“Power Lump”
는 켜지 않았습니다. 베트리 부족.
그 사이에 “JAWS”는 내 집 맨션 상공에 닿았습니다.
(1970
년대 영화 음악 볼륨 최대).

아아아아아아아!!
(좀 과장이지만).

… “JAWS”
는 서쪽으로 선회하여 그 후 남쪽(공항쪽)을 향해 날아 갔습니다. 물론 추락은 안하고.
아마 공항이 붐벼선가, 어쨌든 착륙 시간을 조절했던 것 같애요.
그런데 설마 시가지 상공까지 날아 온다고는

이 날부터 우리 집 비디오 카메라는 언제나 충전 완료 상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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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05-11-01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내, 이상하죠?
그러나 그 땐 정말 놀랐어요. (문장 중엔 좀 과장도 있지만).
그런데 그 날부턴 이제 시가지 상공에는 날아 오질 않애요.

chika 2005-11-0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습니다.
저는 공항 근처 해안도로를 걷다가 갑자기 내게 달려드는 비행기에 놀랬었어요. 옆 식당건물만큼밖에 안보이는 비행기가 내게 추락하는거 같아서요. 그 후론 비행기 소리나면 저도 사진기 찾게 된다는... ^^;;;;

조선인 2005-11-0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정말 깜짝 놀랐어요. 집 바로 위까지 비행기가 달려들다니... 정말 죠스 저리 가라였겠네요.

ChinPei 2005-11-0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막상 찍으려고 한들 그런 일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니지요. ^ㅇ^

히피드림~ 2005-11-0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제목을 보고 어리둥절 했는데 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보니, 참 재밌네요. 그나저나 아쉽습니다. 그때 찍어놨으면 좋았을텐데,,,^^

ChinPei 2005-11-0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 자룝니다.


그 날의 비행기 항로(추측).

아래는 일반적인 항로



sooninara 2005-11-01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ㅠ.ㅠ 꼭 필요할때 밧데리가 없어요.
하루살이와 개똥벌레와 죠스라니..눈앞에 있는것 처럼 생생한 묘사인걸요?

숨은아이 2005-11-0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에 왜 추천이 없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