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나는 일본에서 자랐다.

나의 아버지, 어머니도 일본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나의 국적은 조선이다.  그러나 일본에는 조선이란 이름의 나라는 없다.

편이상 북한을 보고 조선 혹은 북조선이라고는 하겠지.

그러나 일본의 법적으로는 조선이란 결국 중국동부에 있는 반도내의 어느 지역을 말한다.

 

나의 할아버님은 경상남도 의령군에서 태어나셨다.

그래서 나의 아버지도 나도 자기의 고향을 경상남도라고 흔히 말한다.

경상남도는 지금 대한민국내에 있다.

그럼 나는 자기를 한국인이라고 해도 되겠는가?

 

일본인은 나의 성이 ()라고, 자꾸 묻는다.

李さんは, 台灣人ですか?韓國人ですか? (이씨는 대만인인가요? 한국인인가요?).

물론 특별한 의도는 없을 것이다.

나는 대답한다. 韓國人です (한국인입니다).

그 때마다 좀 가슴이 아프다.

 

나는 뭘 가지고 자기를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면 되겠는가?

핏줄은 틀림없이 1000년 흐르는 한국인(고려인, 조선인, 한국인)이다.

그것만으로써 정말 되겠는가?

만약 한국에 가서도 그렇게 당당하게 주장할 수있겠는가?

 

생각했다.

역시 학생시기 배우면서 소홀히 해왔던 우리 말과 글을 재차 배우도록 하자.

한국어를 쓰고 한국어로 이야기 할 수있게 되었을 때.

남이 뭐라 하건, 나는 마음속으로부터 주장할 수있겠지.

난 한국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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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04-08-03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주장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지, 그런 말이 들려오는 듯하다. 사실, 그런 큰 문제가 아니겠지, 그렇게도 생각되긴 되는데.... 음.........

세벌식자판 2004-08-04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입니다. ^^;
*배움*에 결코 *지각*이란 말이 없지요.
작게 나마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은 돕고 싶내요

힘내세요~~~~~~~~~~~~~~!!!!

ChinPei 2004-08-04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사합니다. 세벌식 자판님이 해주시는 모든 것이 나에겐 큰 도움이 될겁니다.

ChinPei 2004-08-0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력은 별로... 출근 퇴근 때의 전차안에서 알라딘에서 구입한 소설을 읽고, 집에선 아내와... 아니, 대통령과 "비빔툰" 보고 깔깔 웃고. 그저 그것 뿐. 그래도 많이 배울 수있는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비빔툰"은 대사 = 회화이니까. 말이 생활하고 있다(?) 그런 느낌을 준다구요.

ceylontea 2004-08-0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Chin Pei님이 말씀하신 주제에 대해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새삼 이런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았지만... 국적... 이런 것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렇기는 해도 Chin Pei님처럼 뿌리를 잊지않고, 자식들에게도 그것을 잊지않게 해주시는 모습이 좋게 느껴집니다..

ChinPei 2004-08-0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본인의 부모에서 태어났으면 별로 자기의 소속 국가/민족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안했을 겁니다. 일본에 있으면 자신의 Identity를 확고히 가지는 것이 당당하게 사는 근본이 될거지요. 일본인에 귀화하기는 싫으니까. 그렇게 하면 제 조상한테 낯을 대할 수가 없잖아요. ^ㅇ^. 좀 내 생각이 갑갑하는(?) 감도 나겠지만.

chika 2004-08-07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뻬이'라는 말이 일본에서 '한국인'을 지칭하는 뜻이 담긴 말이라는 걸 들었습니다.
저는 알라딘에서 만난 친뻬이님을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친뻬이님의 한국말은 '더듬더듬'이 아니라 '천천히 조금씩'이라고 생각해요.
천천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쟎아요!! 화이팅!!입니닷! ^^

숨은아이 2004-09-25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이 글을 봤어요. 일본에 귀화하지도 않고, 한국 국적을 얻지도 않고 조선적을 유지하며 살기란 굉장히 힘들다던데... 존경합니다.

ChinPei 2004-09-25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존경이라니, 참 쑥스럽네요. 존경해주실 정도로 전 별로 훌륭하지도 않거든요.
위 같이 말만은 잘 했지, 그러나 실생활에선 잘 먹고 입고 사는 것에 정신이 없는 인간이라구요, 저는. ...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나 할까.

숨은아이 2004-09-25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모든 사람이 그렇죠 뭐. ^^ 하지만 조선적을 유지하고, 또 이렇게 노력하시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ChinPei 2004-09-26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님의 말씀이 저의 "힘"으로 되는 것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