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나는 일본에서 자랐다.
나의 아버지, 어머니도 일본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나의 국적은 “조선”이다. 그러나 일본에는 “조선이란 이름의 나라”는 없다.
편이상 북한을 보고 “조선” 혹은 “북조선”이라고는 하겠지.
그러나 일본의 법적으로는 “조선”이란 결국 중국동부에 있는 반도내의 어느 “지역”을 말한다.
나의 할아버님은 경상남도 의령군에서 태어나셨다.
그래서 나의 아버지도 나도 자기의 고향을 경상남도라고 흔히 말한다.
경상남도는 지금 대한민국내에 있다.
그럼 나는 자기를 “한국인”이라고 해도 되겠는가?
일본인은 나의 성이 “이(李)”라고, 자꾸 묻는다.
“李さんは, 台灣人ですか?韓國人ですか? (이씨는 대만인인가요? 한국인인가요?)”.
물론 특별한 의도는 없을 것이다.
나는 대답한다. “韓國人です (한국인입니다)”.
그 때마다 좀 가슴이 아프다.
나는 뭘 가지고 자기를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면 되겠는가?
핏줄은 틀림없이 1000년 흐르는 한국인(고려인, 조선인, 한국인)이다.
그것만으로써 정말 되겠는가?
만약 한국에 가서도 그렇게 당당하게 주장할 수있겠는가?
생각했다.
역시 학생시기 배우면서 소홀히 해왔던 우리 말과 글을 재차 배우도록 하자.
한국어를 쓰고 한국어로 이야기 할 수있게 되었을 때.
남이 뭐라 하건, 나는 마음속으로부터 주장할 수있겠지.
“난 한국인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