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설 요리의 대표이자 주역은 "お節料理(오세치 료우리)"이다. 흔히 "오세치"라고도 한다.
(*  우리 집에선 한국 설 요리밖에 만들지 않기 때문에, "오세치"에 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오세치"는 요리의 한 종류라고 하기보다, 하나하나의 "집합체"라고 해야겠다.
또 "오세치"를 담는 그릇은 반드시 찬합(일본:重箱[쥬으바코])이라야 한다. 그건 "행복이 되풀이된다(포갠다)"는 뜻을 가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요리는 며칠 보존할 수 있도록 조리한다. 이건 부엌을 지키는 가미(神)에게 설 날만이라도 편히 쉬시라는 감사의 마음이라고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부엌에서 일을 하는 사람(주로 주부. 거의 매일 부엌 일을 하지요)들이 며칠만이라도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육각 찬합



하나하나의 요리 내용에 대해선 아래를 참조.
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1/24/2007012400587.html


요즘은 설이라고 해서 "오세치"를 준비하지 않는 집도 많다고 한다.
사실 "오세치" 요리는 보존을 목적으로 매우 진하고 달게 만들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선 싫어 할 경우도 있다.
더구나 이 현대에 설날이라고 해서 반드시 "오세치"를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또 설에는 해외에 가서 일본에 없다는 사람에게는 "오세치"건 뭐건 상관없을 것이다.


일본의 설 요리속에서 또 하나의 주인공이 "お雜煮(오조우니 ≒ 일본식 떡국)".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오세치"는 진하고 달기 때문에 많이 먹기는 힘들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쉽게 만들 수 있는 "お雜煮(오조우니)"를 먹는다.

"お雜煮(오조우니)"는, 떡이 들어간다는 건 다 마찬가지지만 기타 건더기는 지방에 따라 다르다.



나고야 지방 오조우니. 건더기는 매우 심플하다.



교토 지방의 오조우니. 흰 된장을 사용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오사카 지방의 오조우니. 오리, 방어를 넣는다고 한다.


도쿄 지방의 오조우니. 카마보코(생선 묵?)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설에 집안 곳곳에 둔 鏡餠(카가미모치)를 1월 7일 이후에 깨고(이걸 "鏡開き(카가미 비라키)"라고 말한다.) "お雜煮(오조우니)"에 넣어 먹기도 한다.





"鏡開き(카가미 비라키)"는 칼로 베면 안된다. 목메(나무 망치)로 부순다.


매우 현대적인 "鏡開き(카가미 비라키)" ^ㅇ^


"
鏡開き(카가미 비라키)를 한 떡은 "お雜煮(오조우니)"보다 "お汁粉(오시루코)"를 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디저트란 말이다. ^^


お汁粉(오시루코) = 단팥죽에 떡을 넣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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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1-10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좀 부러워요. 설에 주부가 쉴 수 있다는 거요. 차례상 준비하다 보면... 에구...

ChinPei 2011-01-10 14:38   좋아요 0 | URL
왜요? 내 친가에선 설 때는 차례상 음식과 떡국만으로 3일간은 버티는데요. ^^
떡국은 국도 건더기도 미리 준비해 놓고 각자 먹고 싶은 사람이 국도 끓이고 뭐 적당히 해요.
아, 아니다. 울 엄마는 설 이둘째는 친정에 "도망"갔지. ^^

무해한모리군 2011-01-1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눈이 즐거운요리네요. 저는 저 팥죽에 들어간 떡이 먹어보고 싶어요 ^^

ChinPei 2011-01-10 14:39   좋아요 0 | URL
오시루코는 설 말고도 여러 가게에서 흔히 먹을 수 있어요.
일본에 오시면 말이죠. ^^

조선인 2011-01-10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례상 음식과 떡국으로 3일을 버티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사흘전부터 전을 부치고, 만두를 빚고, 곰국을 끓이고, 손님치레를 위해 술과 안주도 장만해야 하고... 정말 꼴까닥입니다. ㅋㅋ

ChinPei 2011-01-11 00:50   좋아요 0 | URL
우리 집안 남자들은 다 술을 못마십니다. 그래서 술도 필요없고 안주도 필요없지요. 또한 문어와 떡국을 무지 좋아해서 이 두 요리만 있다면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없는 집안이에요.(좀 과장)
그래도 까다로운 건 완전히 0%가 아닐 것이지만... ^^

라로 2011-01-11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음식 얘기라면 무조건 좋아요!!!!!!!!!이런 페이퍼 좀 더 많이 올려주세요~~~~~~.히힛

ChinPei 2011-01-11 01:16   좋아요 0 | URL
이런 리퀘스트는 대환영이에요!!
종종 올릴게요.

BRINY 2011-01-1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식 떡국에는 적응을 못하겠어요. 찹쌀떡은 그냥 구워 먹는게 최곱니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말랑말랑하게요. 우리나라 찹쌀떡은 팥앙금을 넣지만, 일본식으로 아무것도 안넣은 찹쌀떡 구워먹는게 좋습니다.

ChinPei 2011-01-11 15:20   좋아요 0 | URL
떡에 관한 요리 방법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많이 다르지요.
전 떡은 우리나라 떡국밖에 먹지 않아서 다른 떡에 관해선 잘 몰라요.
시리떡도 좋아하지 않고 떡볶이도 좋아하지 않아요.
또 일본의 떡은 우리나라 떡에 비해 끈기가 강해서 이것도 역시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