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명섭이 어제, 오늘 1박 2일 가라테(空手:공수) 합숙을 다녀왔다.
가라테를 배우는 학생 약500명 중 100명이 참가하였다.

말은 "합숙"이라곤 하지만 가라테 연습은 첫날의 오전중 1시간만.
오후는 미니 소풍 간다, 강놀이 한다, 수박깨기 한다.
밤엔 온천 들어간다, 불꽃놀이 한다, 肝試し(기모다메시=담력시험) 한다.
(일본에서 肝試し(기모다메시)라 하면 거의, 묘지나 숲과 같은 어둡고 무서운 곳을 1,2명으로 다녀오는 놀이(?)다. 어른이 가끔 유령 분장하는 경우도 있다. (^^)  )

다음날도 오전중엔 호텔 수영장에서 논다, 어린이들 출연 かくし芸(가쿠시게이)모임 한다.
(かくし芸(가쿠시게이)는 그러니까, 평상시 안하는 노래, 춤, 만담, 기예, 그런 것들을 남들 앞어세 하는 것. 주로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서 합니다. 우리말은 어떻게 말하는지 모릅니다)

이 합숙, 어린이들을 위한 "위로 여행"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어린 것들을 "위로"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스럽지만 ^^)


오늘 4시경에 돌아 왔다.
그런데 명섭이, "하나도 못잤다"고 했다.
작년도 재작년도 잠을 편히 자지 못했다 했지만, 올해는 완전히 밤을 새웠다 한다. 이 어린 것이.
명섭은 좀 겁쟁이이고 신경질적인 면이 있어, 일본에서 소이 말하는 "枕がかわると寢られない(마쿠라가 카와루도 네라레나이 = 베개가 달라지면 잠을 못 자다)" 하는 애다.
집에 돌아 와, 목욕해서 식사해서 6시에는 이제 코를 골기 시작했다.

아이고, 이렇게 환경 변화에 약하면 우리나라 갔을 적엔 어찌 될 건가?
4박 5일 밤을 새우면 어른이라도 못 견딘다.
그래도 반드시 우리나라 간다고 말하니, 정말 걱정된다.



집에서 자기 베개를 가져가면 제대로 잠을 잘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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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0-07-1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들끼리 밤새도록 놀았던 건 아닐까요? (성당에서 애들 캠핑을 가면 피곤하지도 않은지 꼬박 밤새면서 얘기하고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고 그러는 애들이 많거든요. 제발 선생님들 잠 좀 자게 니들도 들어가 자면 안되겠니? 해도, 불끄고 이불속에서 수다떠는 애들이랍니다;;)

근데 좀 엉뚱한 얘긴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저 아는 분중에 자기 배게 없으면 잠 못잔다고 대학교 수련회에도 배게들고 다녔다고 합니다. 명섭이가 친구들과 노느라 밤샌것이 아니라 낯선 환경때문에 잠들지 못하는거라면 배게 효과도 좋을 것 같긴 하네요.

별다른 대안이 없다해도.. 설마 잼보리대회 내내 한숨 못자고 밤을 지새우진 않겠죠 ^^;;;

ChinPei 2010-07-19 00:37   좋아요 0 | URL
음, 사실 이 방, 저 방 돌아 다니면서 친구랑 "(다른 애들의)잠자는 모습 관찰하기" 했다 해요. 그런데 거의 2시,3시 돼가니까 그런 일도 귀찮게 되어 이불에 들어갔던데 결국 잠을 자지 못했다 했어요.
진짜 베개 가져 가도록 할지도... ^^

> 설마 잼보리대회 내내 한숨 못자고 밤을 지새우진 않겠죠
그랬다간 죽습니다.

pjy 2010-07-19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피곤하면 어쩔수 없이 잠드겠지만 편하지 않을겁니다..
저희엄마는 아직도 잠자리 바뀌면 그러시거든요~ 하다못해 외할머니댁에 가서도요^^;
일단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하니 베게는 꼭 지참해야될것 같습니다~~

ChinPei 2010-07-19 19:02   좋아요 0 | URL
pjy3926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정말 무거운 건 아니니까 가져가도록 할게요. ^^

라로 2010-07-19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밌네요~.

ChinPei 2010-07-20 10:51   좋아요 0 | URL
nabee님, 호호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