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경제 원리에 숨겨진 부자들의 투자 비밀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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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처럼 '금리‘를 살펴 투자하라!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한 권씩은 가지고 있는 책이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각종 언론과 매체에 글과 인터뷰를 게재하며 개미투자자들에게 건강한 투자를 위한 안내자로 자청하고 있는 '박경철'의 투자 관련 첫 번째 책이다. 우선 이 책은 경제학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이 ‘좌충우돌’하면서 경험한 경제행위(투자)를 통해 주식투자를 하든 부동산 투자를 하든 투자에 앞서 먼저 알아야 하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그는 스스로 이 책에 대해 ‘투자를 위한 사이비 경제학’이라고 불렀다.

   이 책은 만만치 않다. 읽기도 쉽지 않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한 책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개념들도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 그런데도 이 책은 2006년 출간된 이래 지금껏 수십만 부가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이유는 이 책을 읽어보면 곧 알게 되는데, 여느 재테크 책과는 차원이 다른 일종의 ‘투자담론’적 성격이 짙은 무게감을 지녔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자들이 투자에 앞서 고민하고자 하는 투자요소들을 ‘부자들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독자들에게 ‘투자하려거든 그들과 같은 안목을 갖추라’고 이 책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첫부분에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그가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며 일반적인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일침을 가한 부분이었다.

 

첫째는 조금만 노력하면 재테크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재테크라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수단 중에서 가장 어렵고 가장 까다롭고 예민한 제도라는 점을 기억하라. 재테크란 좀 과장하여 생각하면 인간이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벌어들인 자산을 두고 서로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마지막 전쟁터다. 고작 책 몇 권을 읽고 강의를 듣고, 신문을 읽는다고 해서 재테크를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당신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과 좌절, 그리고 실패를 수업료로 지불할 것이다.

 

둘째,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진입장벽이 없는 시장이다.

도박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잃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재테크 역시 그렇다. 당신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잃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본분을 도외시하고 재테크에만 매달리는 것은 시시포스처럼 높은 산에 바윗돌을 밀어 올렸다가 굴러 떨어지면 다시 밀어 올리는 일을 끝없이 반복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다. 세상의 어떤 투자수단도 전체의 일부는 비용으로 지불된다. 물론 그 비용은 당신이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셋째는 자신도 대박을 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대박을 내는 사람은 분명 있다. 하지만 거의 모두 운이었을 뿐 정상적인 사고 구조를 가진 사람이 이성적 판단으로 떼돈을 번 경우는 없다. 만약 그만큼의 안목이 있어 행운이 지속된다면 복리 효과에 의해 이 나라의 땅을 모두 사들이는 데는 50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주식에서 대박난 사람들이 주식으로 성공하는 법을 가르치며 돈을 벌고 있는 이유는 자신의 성공이 행운의 결과임을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사람들이다. 도박판에서 처음에 돈을 땄을 때 과감히 일어선 것이다.

 

넷째는 투자수익률은 기하급수적이지만, 일해서 번 돈은 산술급수적이라는 것이다.

재테크란 노동의 가치와 달라서 중간에서 새어나가는 비용들이 자산가치 증가분을 잠식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는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기가 정말 어려운 것이다. 기억하라. 투자는 자산을 고정시켜두고 그것에서 발생하는 이율로 투자하는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자산을 확보한 다음 나머지로 더 큰 부자의 꿈을 꾸어보는 것이지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올인하는 것이 아니다.

 

   요약해보면 ‘재테크를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는 말이 되시겠다. 기고글이나 강의에서 늘 하는 이야기가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한 푼 두 푼, 죽을둥살둥 돈을 모아서는 전문가라는 말 한마디에 잘 알지도 못하는 놈한테 맡겨서 깡통찬다.”는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돈을 모을 줄 아는 사람’은 많아도 ‘돈을 키울 줄 아는 사람’은 몇 없다. 돈 모으는 것이야 쓰지 않고 쥐고만 있으면 되는 것이니 참~ 쉽다. 하지만 돈을 키우는 방법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저절로 알아지는 것도 아니다. 결국 배워야 익혀진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재테크를 너무 쉽게 보는 경향이 크다. 전문가에게 믿고 맡기는 것을 과연 투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당신이 재테크를 시작하려 한다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찾기 전에 다음의 세 가지 기준을 숙지해야 한다.

첫째, 자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부자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앞에서 부자란 “어 이상의 부를 확대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따라서 재테크의 첫번째 단계는 내가 더 이상 늘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의 총량이 과연 얼마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둘째,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 자산가치를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게 사람들은 재테크라고 하면 화폐로 교환이 가능한 것들을 모으는 것만 집착한다. 그러나 나의 자산은 통장의 예금이나 부동산 같은 고정자산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와 나의 생산성이야말로 중요한 자산가치를 형성한다. 따라서 가능하면 안정적이고,오래 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과 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은퇴 후 노후자금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비율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자산가치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비율의 개념으로 은퇴후 노후자금에 접근하도록 하자. 당신이 철학적으로 이상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다소 힘은 들겠지만 나름대로 매력적인 재테크의 항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33-34 페이지

 

   본문은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시골의사는 돈을 얼마를 벌까를 생각하기 전에 어떻게 벌까를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내가 ‘얼만큼 돈이 많아야 부자겠다’는 생각이 먼저 있지 않으면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다다익선이라고, 돈이야 말로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사람들의 생각인데 그렇게 두루뭉수리 생각해서는 결코 돈이 모이질 않는다. 몇 해 전 10억 부자 신드롬이 있었다. 현금 10억이면 부자가 아니겠냐는 뜻이었다. 아마 지금 ‘얼마가 있어야 부자냐?’하고 물으면 ‘20-30억은 있어야 한다‘ 말할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숫자개념으로 부자를 생각하기는 어렵다. 물론 부자되기는 더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현재 당신의 자산가치는 얼마인가? 당신의 자산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는가, 상승하는가? 또 영구적인가, 한시적인가? 라는 질문으로 재테크에 접근하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높이는 것에서 재테크가 출발한다는 것이다. 부자의 정의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부를 지키고 이전하는 데 관심이 있을 뿐 더 이상 부를 늘려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을 뜻한다. 그렇다면 나(부자가 아닌 사람)와 부자와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가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 월 350만원을 번다면, 부자는 한 달 동안 뒷짐 지고 놀고먹어도 350만원을 번다. 다시 말해 일하느냐 노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굉장한 차이겠지만) 똑같이 한 달 동안 350만원의 수입(그만큼 벌 수 있다면)을 얻는 면에서는 똑같다는 말이 된다. 이렇게 본다면 월수입 1,000만 원을 올리는 의사, 변호사 자격증은 약 30억 원 수준의 가치를, 월수입 2,000만 원인 변리사의 자격증은 약 60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도 있다. 결국 재테크 그리고 부자의 시작은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 스스로 자산가치를 높이는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므로 부자가 아닌 사람은 현재의 직업이 안정적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월수입의 급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RATIO(비율)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자산을 늘리고 관리하는데 양의 개념이 아닌 비율의 개념으로 접근해, 현재 월 100만 원씩 세후 연 6%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 세후 연 10%, 20%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높은 수익률만 만들어낼 수 있다면, 30년 후에는 월 100만 원을 투자한 사람이 월 200만 원을 저축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서 ‘재테크’라는 개념의 기본적인 논거가 된다. 쉽게 말해서 10억 원을 모으는 방법에 있어서 저축만 한다면 100만 원씩 70-80년 걸리지만, 연 15%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재테크 수단에 투자할 경우 이론상으로는 불과 30년 만에 모을 수 있게 된다. 재테크를 시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테크를 한다면 우선 다음 세 가지를 숙지해야 한다.

첫째, 자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재테크란 상대적 개념이 아니라 나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하는 절대적 개념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자. 그렇지 않으면 평생 돈의 노예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니까.

둘째,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 자산가치를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의 자산은 통장의 예금이나 부동산 같은 고정자산이 아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와 나의 생산성이야말로 중요한 자산가치를 형성한다. 따라서 가능하면 안정적이고, 오래 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과 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은퇴후 노후자금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비율의 개념으로 접급해야 한다. 부자가 아닌 사람이 부자가 되기 위해 재테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금융지식과 투자경험을 쌓아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앞으로 부는 어떻게 형성해야 할까? 오늘날은 4차 산업, 즉 투자금융산업이 주를 이루는 때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의 가치보다는 금융자산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돈을 굴려서 돈을 버는 상황에서는 노동력이나 생산물이 아닌 금융에 대한 이해와 금융을 다루는 능력에 따라 부가가치가 분배된다. 금리는 매 순간 인류의 자산가치의 가능성으로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잣대이며 시간을 사고파는 결과다. 우선 금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부자들일수록 1퍼센트의 금리에 민감하다. 그 이유는 이들이 복리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복리의 힘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부자란 이자율을 기준으로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사람이고, 부자가 아닌 사람은 경제적 결정에서 이자율보다 더 중요한 고려 사항이 있는 사람이다. 금리 등의 금융지식을 익혀야 한다. 돈을 굴려서 돈을 버는 상황에서는 노동력이나 생산물이 아닌 금융에 대한 이해와 금융을 다루는 능력에 따라 부가가치가 분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에게도 부자가 되는 길이 있을까? 자신의 논리가 아니라 부자의 논리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가능하다. 즉, 부자의 행동양식을 이해하되 부자처럼 행동하지 않고, 부자처럼 사고하되 부자와는 다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자들의 행동양식은 빈자들과 어떻게 다를까?

 

   부자는 인내심이 강하며 곁눈질하지 않는다. 주식시장의 광풍이 몰아쳐도, 부동산시장의 투기열풍이 불어도 그들은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적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확보했다고 판단되면 미련 없이 시장에서 발을 뺀다. 그리고 불필요한 비용으로 인한 손실을 싫어한다. 설령 투자에서 큰 손해를 보는 것은 감수하지만, 불필요하게 작은 손실을 입는 것은 끔찍이 싫어한다. 즉 거래비용를 싫어한다. 부자가 장기투자를 하는 이유는 여유가 많아서가 아니라, 거래에 따르는 불필요한 비용은 피하려 들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부자의 투자에 대한 행동양식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수익률 이외에는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하며, 가능한 한 거래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자신의 투자관을 수립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금융지식의 습득이 중요하다.

 

  금리와 인플레는 재테크 또는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절대적 지식이다. 부자들은 금리에 따라 투자처를 결정한다. 금리가 부자들의 투자처를 결정하는데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살펴보려면 전설적인 투자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주식투자 모델인 ‘코스톨라니의 달걀’를 이해하면 된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금리에 따른 부자들의 투자처 변동 모델)

 

 

 

 

   A를 정점으로 지수는 하락국면에 접어들게 되는데, 여기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주식소유자의 수가 줄어드는 B(수정국면)이 시작된다. 이 때는 그동안 보장받았던 안전수익(금리 수익)이 쪼그라들면서 자산가치가 하락한다. 그래서 예금보다는 약간 불안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전하고 금리인하를 받지 않는 확정금리(채권)에 투자하여 표면금리뿐 아니라 시세차익이라는 플러스 알파의 이익까지 올린다. C 국면에 들어 부자들의 선택은 부동산이다. 굳이 부동산투자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임대수익률이 이자율보다 현저하게 높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경기침체로 인해 가격이 떨어져 있던 부동산시장에 부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그로 인해 부동산 가격은 상승한다.

 

   D를 지나 E국면이 되면 임대수익률은 금리보다 3배나 높지만 건물이 구입할 때에 비해 3 배나 올랐으므로 그동안 매수한 부동산을 시장에 내놓는다. 이렇게 해서 그동안의 임대소득 외에도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그리고 다시 주식시장으로 이동한다. 대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초우량기업이나 배당수익률이 충분한 주식으로 제한해 투자한다. 부자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된다. 주가가 오르고 보의 효과로 시중에 돈이 풀리면 경기는 과열되고, 이때쯤이면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은 막바지에 이르고, 주식투자 열기에 휩싸인다. 이 국면이 F 국면이다. 이 때에 부자들은 다시 주식을 팔고 안전한 예금으로 갈아탄다. 은행에 예치하면 자산을 지킬 수 있을 만큼 금리가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부자들의 자금은 서서히 예금으로 이동하고, 개인들의 자금은 예금에서 주식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해서 부는 부를 부르고, 가난은 가난을 부르게 된다. 부자들이 전체적인 투자 사이클을 이끌고 있고 일반투자자 즉 개미투자자들이 이에 편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보다 한 발 늦는 것이다.

 

   물론 시장은 이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는 이로써 금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부자들의 판단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인가에 투자하려면 금리를 눈여겨봐야 한다.

 

   한편 인플레란 화폐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재테크는 생산수단이 없는 노동자들이 화폐로 지급받은 임금을 어떻게 하면 인플레로부터 지킬 수 있는 것인가에서 출발한다. 인플레는 필요악이며, 사회의 유지를 위해 일정부분 필요한 것이다. 생산과 투자가 늘어 물가가 상승하면 인플레가 유발된다. 그 결과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가 움츠러들어야 정상인데, 오늘날은 농산물이나 필수 소비재와 같은 제품들이 저임금 국가에서 싸게 들여오고, 공산품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 가격인상 요인을 흡수하게 되어 그 결과 자산가치가 증가함에도 인플레는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문에 자산가격이 상당히 올랐음에도 여전히 예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계속 투자에 열중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인플레 없는 성장, 즉 골디락스Goldilocks라고 불리는 현상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재산이 점점 늘어나고 사회적 양극화는 극심해져, 자산시장에는 거품이 발생하고 잔뜩 부풀려진 거품은 언젠가는 꺼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투자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최대한 기대이익만 생각하고, 기대손실은 등한시하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인플레와 세금 등의 제비용의 합이 0보다 크기만 하면 되는 은행예금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인플레는 복리로 움직이고, 금리는 단리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세금에 인플레의 복리 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금리가 인플레보다 높다 하더라도 금리투자가 항상 수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금리투자가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또한 은행 예금금리 뿐만 아니라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채권이 있다.

 

   채권은 금리와 경기를 예측해서 사고파는 것이다.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채권을 매도하고, 금리가 올라 고점에 이를 때 다시 사둔다. 한편 금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되파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채권투자는 경기 전망에 대한 상당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채권 시장의 동향을 주의깊게 살핀 후, 나름대로 경기전망을 판단하고, 국내의 금융 메이저들(혹은 부자들)이 향후 경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돈의 흐름, 즉 금리를 꿰뚫지 못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투자 행위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금리와 인플레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리와 함께 저축과 주식투자, 채권, 그리고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장단점을 지적하고 투자자가 유념해야 할 것들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 또한 금리를 중심으로 옮겨가는 부자들의 투자 형태와 그에 따라 변화되는 경제현상이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한 점은 개미들이 백전백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었다. 그는 구체적인 투자 철학도 없고 금융지식도 없이 얼마 되지도 않는 재산으로 올인하는 것은 화려한 불꽃을 향해 뛰어드는 불나방과 같다며 그러한 투자행위 역시 투자자가 아닌 투기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투자자는 절대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인가? 방법은 있다. 우선 고용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자산가치를 얼마나 높일 것인가 염두해 두어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는 종자돈을 마련해야 한다. 종자돈이란 수익률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필수적인 준비단계다. 그러므로 내가 가진 돈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수단에 적립해야 한다. 따라서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은행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그리고 스스로의 투자 철학을 가질 때까지 금리를 포함한 각종 금융지식을 익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혹은 ‘나처럼 하면 대박날 수 있다’는 여느 투자관련서 와는 달리 이 책은 ‘종자돈도 없고, 금융지식도 없고, 투자 철학도 없는 당신이 투자하면 백전백패’라고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부자들의 투자 철학과 투자 행위를 통해 그들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재테크‘란 게 결코 만만치 않음을 이야기했다.

   그가 지난 해 펴낸 책 『주식 투자란 무엇인가?』역시 주제가 ’충분한 공부 없이 함부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지 말라‘고 경고했던 것을 비춰보면 어설프게 덤비는 재테크는 ’돈을 까먹기 위해 덤비는 머니게임‘임을 역설하는 듯 했다.

   이 책은 투자에 대한 얕은 수를 버리고 경제와 금융을 읽는 입체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시골의사가 말하는 경제구조와 현상, 금리철학과 지식부터 종잣돈 모으는 법, 부동산ㆍ증권 투자전략까지,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재테크의 ‘기본과 정석’을 배울 수 있다. 전반부에는 어떤 현상에도 상관없이 지키고 알아야 할 기본 원리를, 후반부에는 사회구조적인 바탕 위에서 장기적으로 어떤 시장이 열릴 것인지에 대한 장기전망을 담았다. 이 책 말미에 있는 <투자와 인생>은 꼭 읽어봐야 할 것이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12월 6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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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놓치고 있는 대출의 비밀 - 시중금리보다 1% 더 낮추는 똑똑한 대출전략
김대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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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당신이 놓치고 있는 대출의 비밀> 한마디로 대출의 모든 것을 알려준 책이다. 대출의 이면을 꼼꼼히 짚어보고, 대출 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금융정보와 효과적인 대출활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인 김대우는 18년 동안 경제금융 현장을 취재해온 기자 출신으로, 현 금융권의 대출제도 실태를 낱낱이 파헤치고, 서민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대출을 이용해야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빚의 수렁에 빠져 있다면 어떻게 현명하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금융기관에 당하지 않고 유리하게 대출을 활용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실질적인 대출활용법을 제시한다. 아울러 대부업체의 ‘카드깡’ 등 위험한 사금융의 불법적인 영업실태를 진단하고 불법 채권추심 등 피해를 막는 예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가계부채 900조 시대를 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출 1000조 시대라고도 부른다. 이 말이 전하는 바는 대한민국에서 대출을 이용하지 않고 살아가는 서민은 그리 많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생각해 보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마이너스 통장 같은 소액대출에서부터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한 주택담보대출까지, 더 나아가서는 자산을 늘리기 위한 ‘빚 테크’ 에서부터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사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종류와 목적도 다양한 대출을 받고 살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이제 죽을 때까지 ‘대출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현실적인 유불리를 따져보는 안목을 제대로 갖추어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똑똑하게 활용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 책 <당신이 놓치고 있는 대출의 비밀>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대출이 금융기관에서 알아서 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한 착각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금융기관에 가기 전에 지식과 정보로 무장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리한 거래를 하게 될 공산이 큰데, 이 책은 서민경제의 가장 큰 적이자 동반자인 대출의 이면을 꼼꼼히 짚어보고, 대출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금융정보와 효과적인 대출활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어차피 받아야 할 대출이라면, 손해 보지 말고 당하지 말고 똑똑하게 빌려 쓰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책 한 권의 비용과 시간을 들이기 충분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은행이 숨기는 ‘금리인하요구권’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금리인하요구권’이라는 것이 있다. 은행에서 이 권리를 숨기거나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 뿐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소비자들이 신용대출을 받거나 받은 이후 연장할 때 협의를 통해 금리를 낮추거나 고객우대 차원에서 금리를 할인해 신용도 향상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2003년부터 정부가 도입한 제도이며,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실시하고 있다.

   은행에서 대출금리 흥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재래시장에서만 흥정이 가능한 게 아니라 은행과 협상을 잘하면 대출금리도 깎을 수 있고 예금금리도 높일 수 있다. 그런데도 현실적으로 돈을 빌리러 은행창구 앞에 서면 이상하게 대부분은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니 대출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지덕지해 은행직원들의 요구대로 따라가기 십상이다.
   하지만 대출은 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일 뿐이다. 상품을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출의 가격인 이자를 흥정할 권리가 금융소비자에게는 있다. 절대 이자를 깎아달라는 말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43-45 페이지
 

   이 책 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금리인하요구권이다. 보통 대출자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경우 한 번 정해진 대출금리는 변제가 끝날 때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대출금리는 갚을 사람의 능력에 따라 변할 수 있으며, 특히 협상으로 낮출 수도 있다. 한마디로 대출금리는 대출자 하기 나름인 것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이 바로 그것인데, 예를 들어 대출을 받은 사람이 다른 은행과 같은 조건으로 비교해 봤을 때, 나의 대출 금리가 너무 높다고 생각되면 대출 담당자에게 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즉 다른 은행의 금리가 더 낮으니 갈아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이다. 아니면 실제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대출을 갈아탈 때에는 여러 가지 서류도 준비해야 하고, 등기 설정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므로 여러 가지 면에서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이렇게 은행마다 대출금리가 차이가 있는 것은 개인의 신용도와 소득수준에 따라 대출한도와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데, 나름의 기준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흥정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보통 은행에서는 본부에서 지정해 놓은 금리에 따라 예금과 대출금리를 제시하지만 다양한 우대금리라는 것이 숨어 있다. 통상 우대금리는 0.3~0.5%포인트 정도 인데, 이 정도의 금리차이는 예를 들어 1억 원을 5년 동안 대출했을 때 대출이자 6.0%와 6.3%의 차이는 연간 총 150만 원 가량 차이가 나니 상당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단어는 ‘금리인하요구권’이다. 대출은 은행의 상품이므로 이자를 깎는 것은 소비자가 하는 흥정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할부수수료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신용카드는 불필요한 구매를 부추겨 생활을 궁핍하게 만드는 ‘지름신’에 곧잘 비유된다. 다음 달 월급을 미리 차압해 가져가는 것이므로, 여기에 걸리면 필경 ‘적자인생’을 감수해야 한다.
   신용카드로 구매하는 할부 역시 일종의 대출이다. 할부구매는 이자율도 높고 감당 못할 액수의 소비를 하게 만들기 때문에 되도록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할부이자율은 실로 엄청나게 높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로 281만 7,000원짜리 상품을 12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할부 수수료율은 우수고객 기준으로 17%가 적용되어 실제 지불해야 할 돈은 307만 5,525원이 된다. 약 25만 8,525원을 더 내는 것이다.

   생각을 바꿔서 이 금액만큼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한다면, 매달 23만 4,750만원을 적립식 펀드에 불입했을 때 평균 20%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기회비용을 날려버리는 것과 같다.

   신용카드 할부 구매의 유혹을 받을 때마다 ‘저 물건이 과연 시세보다 20% 이상 더 비싸게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인가?’ 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결정하자. 그러면 답은 바로 나올 것이다.“ 94-96 페이지
 

   신용카드는 정말 요령껏 잘 활용하면 편리함과 더불어 많은 혜택을 준다. 하지만 이렇게 잘 활용하는 사람은 100명 중 한두 명일 것이다. 신용카드는 요물이다. 실제로 지갑에서 현금이 나가는 것이 아니다 보니 소비자에게 심리적 안도감을 주기 때문에 소비 빈도수가 점점 높아진다.

   ‘어차피 돈은 다음 달에 빠져나가는 것이니까…’라는 생각이 사람을 잡는다. 무이자를 하면 아무런 손해가 없을 것 같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꾸준히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면 목돈을 위해 저축해야 할 돈이 사라져 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저축이 ‘복리의 마법’을 부려야 목돈을 만들 수 있을텐데 이러한 미래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우리 통장은 항상 그 모양 그 꼴이다(어쩌면 깡통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껄?)


   카드 사용 중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신용할부’다. 할부수수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중에서는 무이자 할부를 잘 이용해서 이자 없이 잘 활용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 무이자 할부도 계속 하다 보면 여러 개의 할부들이 모여 거액이 만들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결국 할부수수료를 물고 구입하게 되면 시세보다 어림잡아 20% 이상 더 비싸게 구입하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수수료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에서도 큰 일을 해 낸다. 돈이 아주 급할 때 누구든 몇 번씩은 현금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을텐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9~27%로 엄청나게 높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현금 서비스 연체이자율을 29%로 두었다. 이것이 얼마나 높은 이자율인지 모르겠다면, 예를 들어 보겠다. 100만원을 29.1%로 빌려 1년 후에 갚으려면 29만 1,000원의 이자가 붙어서 129만, 1,000원을 갚아야 한다. 하지만 연복리 29.1%로 10년간 사용한 다음 갚을 경우에는 1,773만 308원이 된다. 10년 후에는 17배가 넘는 돈을 갚아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연체이자는 저축이자보다 4~5배 정도 높은데다 복리까지 적용되므로 무서운 속도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게다가 현금서비스는 연체하게 되면 신용도에도 문제가 생겨서 정작 큰돈을 빌려야 할 때 대출이 불가능해지거나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현금서비스는 가급적 받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도 만약 부득이하게 현금서비스를 했다면 절대로 연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목숨 걸고 연체를 막아야 한다.’고 까지 표현하며 겁을 주고 있는데, 아무리 강조하고 겁을 줘도 부족하다.

 

대출은 꼭 원금분할 상환방식으로!  

   “대출을 받으면서 상환방식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대출상환방식에 따라 이자가 수천만 원씩 차이가 날 수 있는데도 대부분 신경을 쓰지 않고 은행직원이 대강 설명해주고 추천하는 방식에 따르는 것이다. 무조건 은행직원의 말만 들었다가는 자신에게 유리한 대출상환방식을 택하지 못하게 되어 더 많은 빚을 떠안게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대출기간 동안 지급하는 이자총액이 적은 게 좋은 상환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자가 적으면 대출 초기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소득, 자산상태, 미래의 현금흐름 등을 고려해서 가장 적합한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대출상환방식에는 이자와 원금을 내는 방법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매달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일시상환하는 만기일시 상환 방식, 매달 이자와 원금을 한꺼번에 갚아가는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 대출원금과 이자합계가 매달 일정한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 대출을 받은 후 일정 거치기간을 두고 원금상환 없이 이자만 납부하다가 나중에 원금을 분할 상환하는 방식 등이다.“ 191페이지 

   어쩌면 이 책의 내용 중에 가장 값어치가 있는 대목이 이 부분일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대출을 받을 때는 어떤 이유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돈을 빌릴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심정에서 한마디로 이것 저것 따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대출상환 방식을 ‘원금대출 상환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은행이 거부하거든 다른 곳을 가서라도 꼭 관철시켜라). 꼭 그럴 이유 있을까 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곧 알게 되겠지만 상환방식에 따라 이자액이 수천만 원씩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은행이 추천하는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이란 말 그대로 원금과 이자를 합산해서 매월 동일한 금액을 상환하는 방법이다. 만약 30년을 상환기간으로 본다면 금리가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360개월 동안 은행에 내는 금액이 매월 같은 것이다.

   여기 맹점이 있는데, 금액은 같아보이지만 매월 그 금액을 구성하고 있는 원금과 이자의 비율을 살펴보면 이 상환방식은 처음 상환을 시작해서 상당부분 거의 이자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대출자에게는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이 좋다고 추천한다.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은 대출기간 내내 균등하지만 이자는 매월 상환된 원금을 제외하고 산정하게 되어, 초기에 내는 부담은 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월 납입하는 금액은 줄어들게 된다.

   이 두 상환방식의 차이를 한 번 비교해 보겠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빌려 연 6%, 30년간 상환한다고 할 경우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하면 월 77만 7,778원으로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인 59만 99,551원 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15년이 되면 52만 9,167원으로 크게 낮아지고 마지막 회인 360 회차에는 27만 9,167원으로 줄어든다. 두 상환방식의 이자차익은 무려 2,558만 8,189원이나 차이가 난다.


   특히 중도 상환 가능성이 있다면 절대로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을 택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 방식은 초기에는 이자가 많이 상환되는 구조라서 정해진 대출기간 전에 중도 상환하는 경우 생각보다 원금이 줄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담보대출이든 모기지론이든 당장 현금흐름에 여유가 있다면 처음 내는 돈이 많은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을 채택하고, 많은 돈을 상환하기가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원리금균등분할 상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연말연시면 돈쓸 곳도 많고, 내년을 계획하면 꼭 대출을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당장 대출을 받으려고 하면 신문을 뒤지거나, 혹은 금융권에 아는 사람을 대서 문의하기 바쁘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정보도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괜한 신세를 지게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저축이든 투자든, 심지어 대출이든 가까운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면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상환방법 선택 하나로 수천만원의 이자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 이 정도의 발품으로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그 어떤 투자보다 좋은 게 아닐까? 이젠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가장 먼저 책을 찾아보시길 바란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11월 29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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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순간에 써먹는 선택의 기술 - 주식투자부터 소개팅까지 행동경제학 활용법
크리스토퍼 시 지음, 양성희 옮김 / 북돋움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이성선택부터 주식투자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에게 ‘애정남’ 같은 책 !

 

   "이 책의 목적은 이렇게 당신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장애물을 걷어내 대다수 ‘정상적인 사람’들이 범하고 있는 비합리적인 오류를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이런 오류들을 피하거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묘책을 제시함으로써 당신을 조금 ‘덜 정상적’이고 조금 더 이상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똑똑한 소수’가 되어야 한다. 대다수 ‘정상인’들보다 조금 ‘덜 정상적’이어야 그들보다 앞서고, 먼저 성공을 쟁취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시의 <결정적 순간에 써 먹는 선택의 기술>(북돋움)은 행동경제학 그 중에서도 선택행동학을 이야기한 책이다. 선택행동학은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규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이 학문이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다. 이 선택행동학의 창시자로는 지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교수를 들 수 있다. 이후 심리학자인 아모스 트베르스키와 시카고 대학 경영학 교수이자 저명한 경제학자인 리처드 탈러, 그리고 저자인 크리스토퍼 시가 행동경제학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행동경제학의 사례집이라 할 수 있다. 제목처럼 다양한 선택의 상황(실험)을 설정하고 이 실험에 참가했던 대다수의 선택과 독자인 나의 선택을 살펴보고, 그 선택에 숨은 진실을 살피고 있다. 그러므로 행동경제학이라 해서 ‘어려운 이론서일 것이다‘라고 지레 판단하지 말기 바란다. 이 책은 이론적 설명보다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행동경제학을 몸으로 직접 느끼도록 도와준다.

   이를테면 여러분 중에 큰맘 먹고 선물을 했는데 아내가 왜 별로 좋아하는 표정을 짓지 않는지 그 원인을 모르겠다던지, 주식시장에 투자만 하면 늘 손해만 본다면 그 이유를 이 책이 명쾌하게 밝혀준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온갖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곤 한다. 그렇다면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합리적인 결정을 위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잘 밝혀내고 있다.  


   이쯤에서 우선 질문을 하나 해 보자. 믿을만한 친구 한 사람이 당신에게 조만간 A사 주식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래서 큰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1000만원을 주고 A사 주식 1만 주를 주당 1,000원에 매입했다.

   한 달이 지난 오늘 당신은 시간이 나서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A사 주식이 이미 주당 500원으로 반토막난 것을 알게 되었다. 500만 원이나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나 다시 오르기를 기다리며 버텨야 하나, 고민을 거듭하다가 마우스 포인트를 ‘매도’ 버튼 위로 올려놓기까지는 했으나 도저히 누를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선택해보자. 팔겠는가? 팔지 않겠는가? 설문 조사한 결과 대부분 응답자가 ‘팔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아마도 당신도 같은 대답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 당신이 A사 주식을 보유할지 매도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고 다시 돌아오니 어린 조카가 컴퓨터 앞에 앉아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살펴보니 조카가 그 사이 실수로 마우스를 눌러 버린 것이다. A사 주식은 이미 당신 손에서 이미 떠나 버린 것이다. 이때 당신은 A사 주식을 다시 사들여 계속 보유하겠는가?

   아니면 이 500만 원을 다른 주식에 투자하겠는가? 재미있게도 대다수 사람들도 당신과 같이 ‘기왕 벌어진 일, 다시 사지 않는다’고 답했다(당신이 정상인이라면 ‘사지 않겠다’고 답했을 것이다) 


   이제 질문 두 가지를 같이 놓고 생각해 보겠다. 사실 이 두 질문은 똑같은 내용, 즉 두 가지 질문은 모두 A사 주식 가격이 주당 500원이라는 상황에서 이것을 계속 보유할 것인가 즉시 매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만약 여러분이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대답했다면 그것은 이 주식이 앞으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카가 실수로 주식을 매도해 버린 일은 이 문제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조카가 실수로 매도해 버린 주식을 다시 사들여야 옳다. 그런데, 조카가 매도해 버린 주식을 ‘다시 사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당신이 이 주식의 전망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다면 당신은 첫 번째 질문에서 주식을 ‘판다’고 대답했어야 옳다. 이런 선택과 행동은 확실히 모순이 됩니다. 어째서 ‘팔지 않겠다’고 말하고선, 실수로 팔고 난 후에 ‘다시 사지 않겠다’고 말했을까? 재미있지 않은가? 그런데 저자는 이런 모순적인 행동은 주식시장에서 아주 매우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따지고 보니 당신은 ‘비합리적인 행동’을 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 역시 인간의 이런 행동 등을 치밀하게 분석해 그 이면에 숨겨진 법칙을 보여준 행동경제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하루에도 몇 번씩 이렇게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지금 또 앞으로 내릴 수많은 결정, 즉 투자라든가 결혼할 이성을 선택하거나, 하는 중요한 문제를 놓고도 여전히 우리는 비합리적인 행동을 한다고 꼬집었다.

   저자는 이 책 <결정적 순간에 써 먹는 선택의 기술>은 이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말한다. 사람들이 이런 비합리적인 요소들에 완전히 지배당하거나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잃고 속수무책으로 끌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성공에서 점점 멀어지고 자신의 능력 부족을 탓하며 그저 한숨만 내쉬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발견한 흥미로운 대목을 발견했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는 요즘에 중에서 선물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데, 저자는 선물을 사는 데 있어서도 행동경제학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를 비롯해 의외로 남자들은 선물 사는 것을 정말 어려워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돈은 돈대로 쓰고, 욕먹어서 낭비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렇듯 선물사기가 너무 어려워서 아예 상품권이나 현금으로 선물을 하는 편인데, 이 역시 너무 성의 없는 것 같아서 선물을 주면서도 내 기분이 찜찜하곤 했다. 

   그에 대해 저자는 “선물과 인센티브는 기술이다.” 라고 말하며 어떤 선물을 고를까에 앞서 독자들이 우선 선물과 인센티브의 목적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선물의 궁극적인 목적은 상대방에게 최고의 효용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선물을 주는 나를 이롭게 하는 것, 다시 말해서 상대방을 기쁘게 하고 이를 계기로 상대방이 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것이란 뜻이다. 이렇게 관점을 달리 보면 상대에게 인상적인 선물하기는 엄청 쉬워진다고 저자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선물과 인센티브에 대한 아홉 가지 원칙을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낫다“이다. 선물을 할 때에는 비싼 상품군에서 싼 것을 고르는 것보다 비싸지 않은 상품군에서 최상품을 고르는 것이 효과를 훨씬 더 높일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중저가 버버리 코트를 사줄 바에는 같은 가격으로 최고급 목도리를 선물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다음은 “필요한 것보다 사고 싶어 하는 것을 선물하라”이다. 선물을 하거나 직원을 독려해야 할 때는 상대방이 너무 사고 싶지만 돈이 아까워 사지 못하거나 그 외에 여러 가지 다른 이유로 살 수 없는 것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현금 30만원을 선물할까 30만원 상당의 W호텔 식사권을 선물할까를 놓고 고민한다면 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겁니다. 현금 30만원은 지갑 속으로 들어간 후에는 어디에다 썼는지 그 행방이 묘연해지지만, 만약 한 번도 최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해본 적 없는 직원이라면 평생의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 사장에게 매우 고마워 할 거란 뜻이다.

   이 밖에도 저자는 “상대방이 A와 B 사이에서 선물을 선택하게 하지 말라.“ 고 말한다. 선택하지 않은 하나가 아까워 정작 내가 받은 선물이 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적게 주느니 안 주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그리고 혹시 ”여행이나 콘서트 등을 간다면 나중에 말하는 것보다 미리 말하는 것이 낫“고, 만약 두 가지 선물을 줘야 한다면 여러 번 나눠서 주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말했다. 곱씹을수록 일리가 있고, 말이 된다...싶었다. 확실히 행동경제학은 우리 생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투자에 관련된 사례들은 없을까? 우선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그대로 옮긴 콘서트가 있다고 가정을 해 보자. 그런데 당신은 이 콘서트의 VIP 석을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았다. 그런데 그 날 혹한과 폭설로 대중교통이 마비가 되었다. 하지만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한다. 집에서 콘서트가 상연되는 공연장까지 한 시간 가까이 혹한을 무릅쓰고 걸어가야 하는데요, 당신은 이 공연을 보러 가겠는가? 만약, 그 티켓을 당신이 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20만원을 주고 산 티켓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틀림없이 각각 다른 대답을 했을 것이다. 필경 돈을 주고 샀다고 하니 티켓을 그냥 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간다고 대답을 했을 것이다. 어짜피 돈은 벌써 지불했는데 말이죠. 왜 이런것일까?

   저자인 크리스토퍼 시는 그 이유를 바로 우리의 마음속에는 저마다 ‘심리회계장부’가 있는데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서 선물 받은 티켓은 ‘의외의 수입’이므로 안가도 별로 아까울 것이 없지만, 자기 돈으로 힘들게 줄을 서서 산 티켓이라면 내가 들인 돈이 있기 때문에 기필코 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매몰비용 오류’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이 일이 자신에게 유익한 점이 있는지 뿐 아니라 어떤 노력이나 비용을 들였는지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미 지불해 회수할 수 없는 시간, 돈, 노력 등의 지출을 ‘매몰비용’이라고 하는데, 이 매몰비용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반드시 현재 시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폭설이 오는 날의 콘서트의 경우, 이미 들어간 비용은 따지지 말고, 이것을 보러 가기 위해 앞으로 지불해야 할 비용(혹한의 날씨를 감수해야 하는 노력)을 콘서트를 봄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와 비교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과거는 그냥 지나가게 내버려둬야 자연스럽다. 콘서트를 보든 안 보든 이미 써 버린 돈.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려면 현재로부터 드는 비용을 새롭게 생각해야 한다. 싱글 남자들이 흔히 하는 말 중에 ‘지금껏 들인 돈과 시간, 노력’이 아까워 애인과 헤어질 수 없다...고 하는데, 이 역시 매몰비용 문제가 포함된 것이고, 전 서울 시장이 진행시킨 공사를 계속 추진할 것인지의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인 적이 있는데, 이 역시 매몰비용 오류로 인한 논쟁이었다. 이렇듯 ‘기왕 시작했으니 끝까지~“를 외치는 것은 모두 매몰비용을 만회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밖에 매몰비용을 만회하려다 큰 손해를 본 대표적인 케이스가 있는데, 바로 모토로라의 위성휴대폰 ‘이리듐 프로젝트’이다. 모토로라는 이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후에야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사업 책임자는 문제점이 드러난 후에도 작업을 중단시키지 않고 무리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점이 뚜렷하게 드러나 비통한 심정으로 실패를 인정하고 프로젝트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모토로라는 치명적인 인적 물적 손해를 입고 말았다. 저자는 대다수의 일반인(여기서는 ‘비합리적인’ 일반인이 되겠지만) 열에 아홉은 매몰비용에 연연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 덜 정상적이고 조금 더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앞으로 필요한 직접적인 비용과 수익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이미 지출한 비용은 잊어야 하는 것이 현명한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하는 흔한 말 중에 ‘어디 사람 마음이 그래?’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다...뭐 그런 뜻인데, 이렇게 대다수 사람들의 선택을 따르다 보니 우리는 늘 손해를 보는 거싱다. 생각해 보니 주식투자에 있어서 ‘손절매’ 문제도 이 매몰비용과 큰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장부상으로 손실이 난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려는 경향이 많다. 즉 손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썩은 고기’를 잘라내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이것은 ‘손해’보기 싫어하는 심리회계장부 만의 영향이 아니라, 매몰비용의 오류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만약 주당 1,000원짜리 주식 한 사람은 400원일 때 매입했고, 다른 한 사람은 1,300원일 때 매입했다면 두 사람 중 누가 더 이 주식을 팔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이 드는가? 아마도 400원에 매입한 사람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가격이 매입가보다 높으면 팔고, 낮으면 팔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합리적으로 판단하려면 이 주식을 얼마에 샀는지와 지금 이 주식을 팔 것인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여겨야 한다. 이 주식을 팔든 안 팔든 주식을 살 때 지출한 액수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시점에서 주식을 매도할 것인가, 그대로 보유할 것인가를 결정하려면 그 주식의 동향, 위험부담을 감수할 의향, 그 외 투자결정에 필요한 주식 정보 그리고 자신의 자금력 등을 따져봐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깃덩어리가 줄어든다고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부위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좋은 고기라면 잘라낼 필요가 없지만 썩은 고기는 한시라도 빨리 잘라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대다수의 정상인들은 생각하지 말아야 할 매입가를 가장 중요한 결정요소로 여긴다. 이것이 문제인 것이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경제학 책을 만났다. 다양한 사례에서 답하다 보면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애정남과 대화하는 착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재미있고, 유익하다. 무릎을 치고 즐기다 보면 어느 새 마지막 장을 만날 것이다. 

이 방송은 11월 22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4분부터 이 책이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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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 현 자산관리사가 폭로하는 금융사의 실체와 진짜 부자 되는 법
박창모 지음 / 알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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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해박한 지식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이해다!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은 네이버 카페 ‘자산관리는 거북이처럼’의 운영자이자 자산관리자로 활동 중인 저자 박창모가 잘못된 금융업의 실체를 폭로하고 실제로 개개인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자산관리법을 알려준 책이다. 저자는 자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상품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 아니라, 사람, 즉 나 자신에 대한 이해라고 말한다. 아울러 저자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돈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고 거북이처럼 천천히 한 걸음씩 저축금액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재테크 지식은 우리를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월급을 타면 무조건 4개의 통장에 나눠서 넣어야 한다든가, 0.5퍼센트라도 이자율이 높은 저축은행을 찾아다녀야 한다, 또는 은퇴준비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개인연금에 가입해야 한다는 등 마치 재테크의 기본처럼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저자는 이러한 재테크 상식들은 무용지물이며 오히려 서서히 우리 자산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렇다. 이 책은 그 동안 부자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알려져 있던 재테크의 정설들을 하나하나 뒤집고 있다. 빛 좋은 개살구인 비과세 저축보험은 사실 빛 좋은 개살구와 같고, 보험사의 무료 재무설계는 사실 치밀하게 짜여진 고도의 영업전략이고, 연금저축보험은 사업비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식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금융기관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고발에서 그친다면 이 책이 무슨 소용일까? 저자는 그 대안으로 현금흐름 관리에 대한 비결부터 종잣돈 마련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적금금리와 수익률, 유리한 대출 등 우선순위를 따져 똑똑하게 자금을 불려갈 수 있는 비결 등을 알려준다. 

   “얼마를 모아야 종잣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소한 ~만 원 이상’은 모아야 종잣돈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종잣돈다운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

   첫째,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이라는 것은 금액과 기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1년 동안 1,000만원을 모으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그러면 한 달에 최소한 83만 원은 저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둘째는 종잣돈의 목표가 현실적이어야 하는 동시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성과 성취감은 둘 다 중요하지만 서로 묘한 관계다. 현실적이라는 것은 현재 수입과 지출을 고려할 때 충분히 저축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77-78 페이지

   저자는 우선 종잣돈은 구체적이고, 성취감을 느낄 정도여야 한다. 재테크하면 가장 먼저 꺼내는 이야기가 종잣돈인데, 우선 재테크를 하려면 어느 정도 투자금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종잣돈이다. 이 종잣돈은 적당한 액수이어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 100~200 만원을 가지고 재테크를 한다고 말하면 우스을뿐더러 재테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목돈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자금이 되기 위해서는 종잣돈을 계획할 때부터 신중해야 한다. 종잣돈의 목표가 너무 적으면 너무 쉽게 달성하기에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게 되고, 목표가 너무 높으면 중간에 지쳐버려 실패하게 된다.

   종잣돈을 모으는 일은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말하는 몰입과 비슷하다. 사람이 몰입을 하려고 해도 너무 쉬워도 안 되고 너무 어려워도 안 된다. 어렵긴 하지만 결국 달성할 수 있을 만큼의 난이도를 만나야 사람들은 쉽게 몰입하게 된다. 그 점에서 종잣돈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종잣돈의 규모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마다 직업이 다르고 업무가 달라 급여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지출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10인 10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종잣돈은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이 말은 종잣돈을 마련하면 재테크는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일단 목표로 했던 종잣돈 마련에 성공하게 되면 이미 돈을 모으는 즐거움을 깨닫기도 한다. 그래서 한층 돈을 모으기가 쉬워진다. 

   “사람들은 수익률에만 집중할 뿐 지출통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간과하곤 한다. 특히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지출을 줄이는 것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도 모른다. 더도 말고 지출을 10퍼센트 줄일 때를 가정해 보자. 지출을 10퍼센트 줄이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세후 월 2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수입의 50퍼센트인 100만 원을 저축한다면, 이 경우 지출의 10퍼센트를 줄여 저축을 늘리면 저축금액이 100만원에서 110만 원으로 늘어난다. 그런데 이 10만원을 원금이 아닌 이자로 보자는 뜻이다. 기존에 100만 원씩 저축할 때의 이자에 매달 10만 원씩 아낀 돈을 포함시키면 실질수익률은 연 13.0퍼센트, 정기적금 금리로 환산하면 무려 연 28.4 퍼센트에 달한다. 놀랍지 않은가? 물론 투자를 통해서 이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더욱 좋겠지만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99-100 페이지

   종잣돈을 빨리 모으려거든 지출을 줄여야 한다. 종잣돈을 마련하려면 무조건 저축을 해야 하는데,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위험은 없는 상품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돈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만큼 돈을 많이 벌면 되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빨리 종잣돈을 모으고 싶다면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우리의 지출은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손에 모래를 쥔 것처럼 나도 모르게 흐르듯 흩어지는 지출이 알게 모르게 많다. 예를 들어 통신요금을 이중삼중 내는 경우도 있고, 습관적으로 지출이 많은 경우도 있다. 잦은 외식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음주와 폭식, 심지어 은행 수수료나 공과금 연체료 등 조금만 통제한다면 걸러낼 수 있는 지출은 또 다른 수입과 같다.

   그렇다. 지출통제란 구두쇠처럼 아예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적게 쓰고 절약하면서 지출을 줄이고 저축금액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면 웬만한 수익률 높은 투자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요즘처럼 수익률이 불확실한 때가 또 없다. 이러한 불확실한 수익률에 기댈 것이 아니라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지출통제에 집중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종잣돈을 모으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수익률보다는 얼마나 저축을 했느냐일거라고 저자는 덧붙였다. 

  “적립식투자 역시 이론이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종종 실패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는 개인 성격 탓이다.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투자라는 심리게임에서 지는 것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야말로 투자의 절대 진리인 것이다. 이 원칙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없다. 만약 존재한다면 그건 99.99 퍼센트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이유는 펀드투자금의 성격 때문이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여유자금일수록 마음이 가벼워진다. 사실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적립식투자에서 수익률이 -10퍼센트, -20퍼센트 이렇게 하락하는 것은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로 더욱 저렴하게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정을 심하게 받을수록, 주가곡선이 심하게 요동칠수록 적립식투자의 결과는 좋게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투자 실패의 근본 원인은 탐욕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탐욕으로 인해 여유자금이 아닌 돈으로 무리하게 투자를 하게 되면 적립식투자를 실천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투자를 통한 수익의 본질은 위험을 감수한 대가라고 생각하라.“

188~190 페이지

   저자는 한마디로 적립식펀드투자는 여윳돈으로 하라고 말한다. 마치 나를 두고 하는 소리같다 뜨끔했다. 남들이 가입하기에 따라서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가 환매를 했던 적이 몇 번이나 된다. 그런데 이 글을 읽어보니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워진다.

   저자는 적립식펀드투자는 ‘물타기’ 거래방식이므로 놔두면 벌 수 밖에 없으니 가급적 환매를 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주식투자에는 ‘물타기’라는 거래방식이 있다. 주식을 살 때는 주가가 떨어짐에 따라 사는 수를 늘리고, 팔 때는 주가가 오름에 따라 파는 수를 늘리는 방식이 물타기다. 주식투자에 있어 물타기는 주가가 계속 올라가면 엄청난 수익을 얻는 반면, 반대로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손해는 큰폭으로 하락해서 결국 깡통계좌가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물 타기는 망하는 지름길이다…라고 말하며 만류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적립식투자의 기본 원리는 물타기와 엇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물타기는 매수량을 늘려가는데 비해, 적립식투자는 항상 같은 금액으로 주식을 산다는 정도일 것이다. 우리가 적립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물타기 전략처럼 평균매수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다른 말로 매입단가 평준화효과 혹은 코스트 에버리지라고 말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적립식투자는 시스템적으로 볼 때 수익률이 얼마나 높으냐의 문제일 뿐 결국 수익이 날 수 밖에 없는 시스템. 하지만 투자자들이 적립식 펀드에 실패하는 이유는 투자금이 여유자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유자금이라야 오랫동안 운영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데, 얼마 되지 않아 환매해야 하거나, 수익률이 줄어들면 남은 수익마저 잃을까 환매하게 된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상품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남들처럼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저자는 투자를 시작할 때는 위험을 인정하고 이를 즐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금은 잃어버려도 큰 타격이 없는 여유자금이어야 한다. 만약 수익률이 -1퍼센트만 되어도 가슴이 콩닥거리고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차라리 투자에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이 더 낫다. 돈 몇 푼 벌려고 하다가 심장이 상해 치료비가 더 들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와 같은 금융산업은 구조적인 모순이 가득찬 착취산업이라고 단언한다. 끔찍한 말 같지만, 살펴보면 당연한 말이다. 금융기관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고, 그 이익은 고객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현금 흐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종잣돈을 모으고, 모은 종잣돈을 불려나가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러므로 금융기관을 이용하되 최대한 똑똑하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판단하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이 있는 이유 역시 그 때문이다. 아직도 금융기관에서 추천하는 상품에 가입하거나 재무설계를 받아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 최선의 재테크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남들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재테크 공부의 시작에 이 책은 무리가 없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11월 1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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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절대지식 - 모든 시장의 모든 투자자를 위한 성공원칙
브렌트 펜폴드 지음,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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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을 알고 극한의 역경을 대비해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하라!

 

   <주식투자 절대지식>은 기관투자자로 활동했던 27년 경력의 프로 트레이더 브렌트 펜폴드가 성공 매매를 위한 보편적인 투자원칙들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주식에 입문하는 투자자가 매매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준비하고 깨달아야 하는 사실들을 조목조목 짚어주고 매매를 이루는 세 기둥인 자금 관리, 매매 전략, 그리고 심리적인 문제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아울러 세계 최고로 꼽히는 프로 트레이더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조언들을 한데 모았는데 이 부분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 

   저자는 ‘90%의 개인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무지하고, 잘 속아 넘어가고, 게으름을 피우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또한 ‘매매는 기본적으로 해병대 캠프와 같아서, 성공적인 매매야말로 당신이 시도했던 어떤 일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주식투자에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시장의 쓴 맛을 보는 ‘개미’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이 책에서 그는 주식에 입문하는 투자자가 매매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준비하고 깨달아야 하는 사실들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또한 매매를 이루는 세 기둥인 자금 관리, 매매 전략, 그리고 심리적인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충분히 공부하고 생각하기도 전에 시장에 발부터 담그고 보는데, 정작 매매는 가장 나중에 해야 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매매 계획을 설계하는 방법, 효과적인 매매 전략을 판별하고 만들어내는 방법, 성공적인 자금 관리 전략, 매매의 심리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 등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시장의 마스터’들이라고 불리는 성공한 투자자들, 그리고 세계 최고로 꼽히는 프로 트레이더들과의 흔치 않은 인터뷰가 이 책을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각각의 조언들은 투자원칙들의 신뢰를 돕는다. 

“극한의 역경은 시장의 제1법칙으로, 다음과 같다. 즉, “시장은 모든 투자자를 실망시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이 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반복한다. 시장은 모든 투자자를 실망시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시장은 당신의 앞길에 가능한 모든 장애물을 던져 놓는다 매매라는 것이 비교적 간단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극한의 역경은, 당신이 자신의 모든 행동과 모든 매매를 의심하게 함으로써 매매를 최대한 어렵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극한의 역경은 시장이 모든 참여자에게 부과하는 규율을 나타낸다. 시장은 극한의 역경을 통해 힘없는 다수에서 힘 있는 소수로 돈이 옮겨가도록 강요한다. 매매가 그렇게 쉽다면, 모든 사람이 매매를 하고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되었을 것이다.“ 74쪽

   이 말은 ‘시장은 투자자 모두 ‘한 명의 예외 없이 극한으로까지 몰고 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투자자를 100% 실망감으로 가득한 인생을 만들어 준다. 극한의 역경은 돈을 잃거나, 벌었을 때 모두 우리의 매매를 온갖 상처로 가득한 것으로 만들고, 우리의 인생을 고통의 바다로 안내한다. 돈을 잃었을 때 우리는 상처를 받는다. 돈을 벌었을 때도, 우리는 좀 더 오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까 후회하면서 상처를 받는다. 벌 수 있는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에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픈 것이다.

   이 밖에도 그럴듯한 이론을 연구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제도로 먹혀 들지 않을 때, 평판 좋은 투자설명회나 강연회를 듣고 거액을 투자했을 때, 등을 포함해 극한의 역경을 주식투자를 하는 순간 모든 투자자에게 찾아온다.

   이렇게 찾아오는 ‘극한의 역경’은 우리의 투자행동에 대해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슬픔을 경험하게 하는 비참한 존재인 투자자로서의 삶을 선택할 용기와 배포가 있는지 계속해서 우리를 시험한다. ‘극한의 역경’을 이겨내면 투자자로 남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투자할 수 없는 것이다. 

   “성공적인 매매를 위한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매매에 있어 세 개의 기둥이 있다는 것이다. 매매를 위한 세 개의 기둥은 자금관리, 매매관리, 심리적인 문제이다.

이것들은 실제 매매에서 너트와 볼트 같은 역할을 한다. 성공한 투자자가 되려는 당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싶다면, 그 성공이 은행 통장에 쌓이는 돈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매매를 위한 세 개의 각 기둥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개발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앞에서도 계속 언급했듯이, 나는 이 중에서 자금 관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며,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매매 전략, 심리적인 문제의 순서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인 문제가 매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것이 자금 관리나 매매 전략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요인은 머릿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지함, 잘 속아넘어가는 것, 그리고 게으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72-173 페이지

   저자는 이 세 기둥이 실제 매매에서 너트와 볼트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우선 자금관리. 자금관리는 파산 위험에 맞서 싸우는 핵심적인 무기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매매에서 우리의 목적은 생존이므로 적절한 자금 관리를 이해하고 적용해야 한다. 자금관리는 계좌자산의 규모, 리스크 허용 수준, 개별 매매 리스크의 고려여부,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고려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한 자금 관리 전략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략은 반나이팅게일 전략, 즉 여러분이 돈을 잃었을 때 더 전은 계약 수를 매매하고, 돈을 벌었을 때는 더 많은 계약 수를 매매하도록 요구한다. 다시 말해 매매에서 승리하고 있을 때는 포지션 사이즈를 늘리고, 실패하고 있을 때는 줄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매매전략. 매매전략은 우리의 탁월한 장점을 규정하고 시장과 관계를 맺는 데 대한 정당성을 부여한다. 이 전략은 여러분의 기대치를 얻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표현한 것으로, 예비신호와 매매계획으로 나뉜다. 예비신호는 앞으로 가능한 지지선이나 저항선을 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매매계획은 예비신호로부터 어떻게 이익을 취할 것인가를 말해 준다. 또한 매매 계획은 시장에 어떻게 진입할지 손절매는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이익실현을 위한 청산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고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지막은 심리적인 문제이다. 심리적인 문제는 매매에서 생존하고 성공하는 데 있어 핵심이 되는 구성요소이자, 자금관리와 매매전략을 합해주는 연결고리와 같다. 때때로 희망, 탐욕 그리고 공포와 고통이 성공으로 가는 투자활동에 방해를 놓는다. 심리적인 문제는 이럴 때 우리들이 어떻게 하면 이런 감정들을 조절할 수 있는지 도와준다. 

“ <자신과의 약속>

탐욕 다스리기 매매에서의 나의 목표는 맞거나 틀리는 것이 아니고, 나의 투자자산을 적절한 기대치로 관리하는 것이다. 

투려움 다스리기 오늘 내가 매매한다면, 나는 손실을 볼 것을 예상한다. 그리고 나는 가장 긴 연속적인 손실과 가장 최악의 누적 손실을 경험할 것을 예상한다. 나는 가장 잘 잃는 투자자가 되어 장기적으로 승리자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오늘의 손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희망 다스리기 오늘 손실을 볼지라도 나는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왜냐하면 나의 매매 계획을 잘 지켜왔고, 나의 매매 전략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기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포 다스리기 나는 나의 매매에 상실감과 고통의 경험을 채우기 위해 극한의 역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의도하는 것은 나의 투자자산을 바닥나게 해서 내가 더 이상 매매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극한의 역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의 능력을 알고 있다. 나는 그것이 주는 고통을 참아낼 것이다. 나는 인내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성공할 것이다.“ 455페이지

   이 글은 저자가 밝히는 ‘자신과의 약속’에 대한 글이다. 투자자라면 꼭 만나게 되는 두려움, 탐욕, 희망, 공포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 글이 심리적인 장애물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준다며 이 글을 컴퓨터 모니터 앞에 붙여놓고 늘 읽는다고 본문에서 고백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잘 잃는 투자자’는 말이다. 두 번째 단락의 ‘두려움 다스리기’에서 ‘나는 가장 잘 잃는 투자자가 되어 장기적으로 승리자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오늘의 손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잘 잃는 투자자’는 <시장의 유령>이라는 책에 소개된 글이다. 옮겨보면 “올바른 방법으로 잃을 줄 아는 사람이 장기적으로 승자가 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좋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의 손실이 싫어 손절매 시점을 옮기고 어떻게든 포지션을 유지하는 변명거리를 찾으며 자신을 정당화 하곤 한다. 저자는 지금 당장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투자 전략이 옳았다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지금은 요동칠 수 있지만 결국은 승리한다는 것이다. 전략을 세웠으면 믿어야 한다. 그리고 그 믿은 전략은 결국 잃더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잃은 것이다. 이렇게 올바르게 잃을 줄 아는 투자자가 나중에는 승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단호하게 이렇게 말하죠. “90% 이상의 투자자들은 모두 돈을 잃는다.” 

   이 책에서 자주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극한의 역경’이다. 시쳇말로 말하자면 ‘깡통차고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를 말한다. 저자는 극한의 역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고 말한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알려주고 싶은 말은 아마도 ‘극한의 역경’을 알면 ‘겸손해 지기 때문’일 것이다. 겸손을 알면 극한의 역경을 인식하고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면 고통을 참아내며 매매를 계속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거라는 것이다.

   트레이딩의 귀재라고 잘 알려진 커티스 페이스가 쓴 책 <터틀의 방식>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겸손함을 알면 내가 미래를 알 수 없고, 예측할 수 없고, 매매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결국 내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므로 단순한 개념에 기초한 매매를 수용하게 될 거‘라는 것이다. 우리 인생살이에서도 겸손함이 필요하듯,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겸손함은 필요한가 보다. 주식시장이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10월 4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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