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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성장의 조건 PDCA - 초고속성장의 조건
미키 다케노부 지음, 김정환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3월
평점 :
1. 사람들이 일을 빠르게 진행하지 못하는 원인은 뭘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초고속 성장의 조건 PDCA>의 저자 미키 다케노부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업무가 늦어지는 여섯 가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첫째, 계획의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것. 즉, 계획의 면밀함에만 집착한 결과, 성과를 내는 단계까지는 접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 '일구입혼주의'. 즉, '심사숙고주의'로 인해 어떤 일을 할 때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하나씩 차례차례 시험해 보면서 엄청난 시간을 들인다는 것이다. 셋째, 기한을 느슨하게 설정한다는 것.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했는지 확인하는 간격이 대체로 일주일이나 1개월인 까닭에 왜 자신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는지, 또는 왜 달성하지 못했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된다. 넷째, 수치로 설정되지 않은 모호한 목표. 기껏 목표를 설정해서 결과를 내고 있는데, 그것을 수치로 관리하지 않아서 다음에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다섯째, 어중간한 검증. 여러 방법을 차례대로 시험하는 가운데 결국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지 알 수 없게 되어 최종 결과물이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은 채로 업무가 끝나버리곤 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자기 힘으로만 해야 된다는 생각.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기초부터 공부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
2. 앞선 여섯 가지 이유에 동의하는가? 개인적으로는 - 세부적인 측면에서 해석할 때 - 일부 내용들은 수긍하기 어렵지만, 큰 틀에서는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를 소프트뱅크에서 일하면서 분석하고 정리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도 유명한 손정의 회장은 이와는 반대로(?) 일해 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할 저자만의 PDCA, 즉 "고속 PDCA"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3. 저자가 말한 고속 PDCA란 뭘까? 책에서는 고속 PDCA를 머릿속에 떠오른 계획을 가능한 한 전부 동시에 실행하고, 하루 단위로 목표를 정한 다음 결과를 날마다 검토하고 개선하며, 목표와 결과를 모두 숫자로 관리하는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 숫자를 이용하는 힘, 낭비를 없애는 힘, 높은 의욕,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힘 등 다섯 가지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4. 사실 PDCA는 많이 들어본 말일 것이다. PLAN(계획) - DO(개선) - CHECK(검증) - ACT(행동)의 4단계 말이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더라도, 보고서를 통해서 또 책에서 자주 접했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으니) 하지만 고속 PDCA는 여기에서 조금 더 나아간다. 전자가 이론상의 개념에 가깝다면, 후자는 실행력에, 그리고 현장에 더 집중한 개선된 PDCA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5. 아무것도 없는 사람일수록 실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며, 큰 목표를 잡을 때는 항상 "넘버원"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숫자와 기한 설정하기를 잊지 말아야 하고. (사실 이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게 뭐 대수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일하다 보면 알면서도 행하기 어려운 요소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책은 얇지만, 저자가 소프트뱅크에서 경험한 다양한 노하우가 듬뿍 담겨 있다. 특히 고속 PDCA를 배우고 실제로 적용하려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