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의 선택 - 생사의 순간,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법
사브리나 코헨-해턴 지음, 김희정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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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때늦은 지혜도 좋지만, 선견지명은 더 좋다고 한다. 어떤 일을 경험하고 나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미리 문제점을 파악하고 사전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일 터. 특히 생사가 달린 일이거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버릴 수 있는 순간의 의사결정이라면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한다. <소방관의 선택>의 저자인 사브리나 코헨-해턴은 현재 영국에서 가장 직급이 높은 여성 소방관인데, 그녀에게 있어 화재 현장은 바로 지금 당장 중요한 의사 결정의 순간인 셈. 즉, 하루하루가 연습이 아닌, 사람의 목숨이 달린 실전인 것이다.

2. 인적 오류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긴급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앞에서 말한 계속된 경험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와 사례 분석을 통해 더 깊이 있는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계속된 경험(실패 또는 성공으로 뒤섞인...)의 누적치가 좋은 계획과 매뉴얼을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싶다.

3. 이 책의 저자인 사브리나 코헨-해턴은 약 20년간 소방관으로 일하면서 테러 공격과 대형 화재 등 다양한 사건을 지휘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긴급 상황에서의 의사 결정과 지휘 기술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고, 영국 전역에 그녀가 개발한 의사 결정법과 훈련 시스템을 보급했다고 한다. 책은 총 열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그녀가 경험했던 사건 사고를 소개하고,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했던 과정들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포기하거나 생명의 손길을 놓칠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까지도.

4. 너무 많은 고민을 하다가 최적의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일분일초가 아쉬운 순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양쪽 다 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짧은 경험과 편협한 지식에 근거해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평소에 조금 더 고민하고, 더 많은 경험을 했더라면 충분히 배제할 수 있는 사건 사고임에도 말이다. 특히,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하게 믿는 확증 편향에 빠질 경우, 또 다른 정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을 쫓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저자와 같은 긴급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진다.

5. 아인슈타인은 자신에게 1시간이 주어지면 대부분의 시간을 문제를 파악하는데 쓰고, 남은 시간을 해결하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준비, 경험치의 축적, 상황을 판단하기 위한 신중한 접근 등의 중요성을 언급한 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여기에다가 직관적인 판단 능력과 의사 결정 능력 등도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특히, 코로나19사태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 의료인 및 관계 부처 공무원 등에게도 중요한 조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고. 책의 뒷장에 가면 저자가 만든 매뉴얼들의 일부를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런 콘텐츠가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야 긴박한 상황에서 효율적이면서 직관적인 의사결정을 잘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ㅇ 어렵게 훈련하면 쉽게 싸울 수 있다. (알렉산드르 수보로프)

ㅇ 큰 퍼즐을 완성하는 것은 언제나 작은 조각들이다.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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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 - 코로나 시대에 달라진 삶, 경제, 그리고 투자
한국경제신문 코로나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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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잠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무기한 연기되었고, 소비를 진작하되 모임은 줄여야 하는 딜레마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감염자 수 증가 속도가 주춤하면, 반대로 해외에서 코로나 확진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신천지발 확진 사태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싶더니, 서울 이태원 클럽발 감염으로 인해 또다시 스마트폰의 경고 알림이 울려대는 형국이다. 정말 누군가의 말처럼 계속되는 도돌이표 같다.

2. 일단 마스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 같아, 두 박스 정도를 더 구매했다. 덴탈 마스크 가격이 한창 올랐을 때 산 거라 요즘 가격보다는 조금 비싸게 구매했는데, 뭐 국산으로 마련한 걸 위안(?)으로 삼기로 했다. 카더라에 따르면 이제 마스크 수급량도 안정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정마다 약간씩은 준비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한다.

3. 한국경제신문에서 펴낸 <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원격 근무와 재택근무, 그리고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는 홈 오피스 산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현금 없는 사회가 앞당겨지고, 의료/바이오/제약산업과 IT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상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변화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장기간 누적될수록 사회문화적 관습(?)의 변화에 따른 또 다른 시대상이 다가올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건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누적된 일상의 변화로 인한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어떻게 될지도 쉽사리 판단하기 힘들다.)

4. 홈 에듀케이션 산업이 호황을 맞이할 것이고, 집콕 생활에 필요한 유무형의 인프라도 관심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트레이닝 도구와 어플의 판매량 증가, 닌텐도 게임의 인기, 조리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구독자 수 증가 등이 그 대표적 예다. 심지어 보드게임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으며, 마보와 같은 명상 어플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씩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5. 증강현실, 가상현실, 홀로그램도 언젠가는 일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재미있는 기술 정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영화 속 장면처럼 일상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홀로그램이 아이폰처럼 일상화된다면 삶에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기술력의 한계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별말이 없는 듯하다.

6. 에어비앤비, 우버와 같은 공유경제 서비스의 미래는 암울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되 독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바뀌거나, 초소형 주거 공간에다가 테라스나 공유 주방을 이용하는 식으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이야기한다. 반면 몇십 년간 호황을 누린 여행, 관광, 항공 산업은 - 지금 우리가 보는 것처럼 - 직격탄을 맞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도 코로나로 인해 자가용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리라 예상하고 있고.

7. 제로금리 시대의 도래, 넷플릭스/디즈니와 같은 OTT의 일상화, 네이버/카카오/알파벳(구글)과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의 독점적 지배 강화도 저자들이 예상하는 코로나 이후의 전망 중 하나다. 지금 당장은 마스크 착용과 자주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습관의 변화가 피부로 느끼는 변화일 테지만, 언젠가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가 더 큰 변화가 일상 속에서 자리 잡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8. 주문한지 꽤나 오래되었던 토마 피케티의 새 책 <자본과 이데올로기>가 도착했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 약 두 달간 공부하게 될 스페인어 교재 <초급 스페인어 1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도 비슷한 시기에 내 서재에 들어왔고. 며칠 전에는 루이스 세풀베다의 유고작 <역사의 끝까지>가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수회의 비밀 - 요즘에 빠져있는 음모론(?) 콘텐츠 중의 하나다! - 을 다룬 <예수회의 비밀 역사>와 같이 주문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루이스 세풀베다의 사인은 코로나로 인한 감염이었다고 한다. 내가 한때 좋아했던 작가였고, 또 최근에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어서 그런지 괜히 더 마음이 그랬다. 지금 내 서재에도 그분의 책이 여러 권 꽂혀있고...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지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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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은 뉴요커 - 60만 유튜버 홍세림의 뉴욕 한 달 살기
홍세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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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슬란드. 필리핀. 베트남. 일본. 16년부터 친구들과, 가족들과, 그리고 혼자서 다녀온 곳들이다. 베트남은 하노이와 하롱베이, 나뜨랑과 달랏을, 그리고 일본은 북해도와 오사카, 나라, 교토를 각각 2번씩 다녀왔으니, 총 여섯 번을 다녀온 셈.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나고, 내년에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를 구경해보고자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은 아니 향후 1~2년간은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 같다. (하긴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조차 제주도로 가는 형국이니 말 다 했다...)

2. 1억 원을 모으면, 매년 이자로 해외여행을 1번 이상은 다녀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년 예금 금리가 3%를 넘었고, 세금을 떼도 약 삼백만 원은 이자수익으로 받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저금리에다가 경기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도 앞서 말한 것처럼 해외여행 다니기는 불가능한 상황. 심지어 몇몇 전문가(?)들은 우리 세대가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니던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예측까지 했다.

3. <이번 달은 뉴요커>의 저자 홍세림 양은 여행 콘텐츠를 다루는 인기 유튜버다. 나는 이번에 네이버 책좋사 카페 이벤트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타지에서 한 달 살기라는 콘셉트도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인기 유튜버라는 것도 흥미로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동영상 콘텐츠를 직접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나처럼 40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최근에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려고 해도, 동영상 제작을 할 줄 아는 선생님들이나 교수님이 거의 없어 애를 먹었다고 한다.)

4. 책은 저자를 포함한 네 명의 친구들이 뉴욕에서 한 달간 즐겁게 지내다 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연말과 새해 첫날을 포함해서 1월 말까지, 록펠러 센터와 타임스스퀘어, 센트럴파크, 뉴욕 현대 미술관 등등 뉴욕 여기저기를 다녀온 기록이 담겨 있다. 아직 어린 친구들답게 다이어리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민 일정도 재미있었고. 저자와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들이라면 이 책을 참고해서, 친구들과 자신들만의 여행 계획을 세워도 좋겠다 싶었다.

5. 개인적으로는 뉴욕 랜드마크를 저렴한 가격에 구경할 수 있는 '빅애플 패스'가 눈에 띄었다. 한화 20만 원 정도 가격이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와 MoMA(뉴욕현대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크루즈 여행 등 7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데,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이라는 말처럼 뉴욕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딱이겠다 싶었다.

6. 이 외에도 에어비앤비를 활용한 숙소 구하기와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호텔에서 쉬는 것도 좋아 보였다. 어차피 여행의 목적이 리프레시와 함께 여유로움을 갖는 것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다만, 현시점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이 -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면서 - 맘에 걸렸다. 가장 큰 피해를 겪고 있는 곳이 뉴욕이라고 하던데, 어서 무사히 잘 지나가서 많은 사람들이 예전의 일상과 건강을 되찾기를 짧게나마 빌어본다.

7. 직장인이라면 꼭 해외로 나가서, 집 떠나 한 달 살기는 못하더라도, 제주도나 울릉도,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국내에서 10일 살기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집이 아닌 새로운 공간에서 일어나서 밥을 먹고, 거리도 거닐고, 운동도 하고, 책도 보고 하면서 말이다. 저자가 다녀온 뉴욕만큼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곳은 아니겠지만, 나에게만큼은 의미 있는 순간들이 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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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지도 - 돈 되는 아파트만 골라낸 특급 답사기
이재범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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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우리나라 미래 첨단산업을 주도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가 충북 오창으로 최종 결정됐다. 민간 투자 등을 포함하여 약 7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KTX 오송역과 연계한 진입도로와 연구 인재 양성 및 산학협력을 위한 부대시설도 같이 건립된다고 한다. 참고로, 방사광가속기란 과학 실험이나 공업의 가공 등에 이용하기 위해, 광속에 가까운 정도로 가속시킨 전자ㆍ양전자 등 하전입자를, 싱크로트론의 일종인 저장링(storage ring) 속에서 오랫동안 돌게 하여 방사광(복사광)을 방출시키는 시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을 말하는데, 초미세 물질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어 기초 과학뿐만 아니라, 유전공학, 신약 개발,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쓰인다고 한다.

1-2. 무려 10조 원의 경제효과를 갖는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을 위해 국내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나주시도 최종 후보에 올랐고, 아쉽게도(?) 최종 선정 과정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인터넷 여론을 보면 얼마 전까지 연쇄적으로 발생한 해남 지진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카더라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시설이므로, 무안 국제공항과 KTX 나주역, 광주송정역 그리고 고속도로와 연계될 수 있는 장소를 부지로 선정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기사를 보면 청주국제공항과 KTX 오송역, 그리고 지역 산단과 연계한 충북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내용도 있다) 추가적으로 부산 및 경남권과도 이어질 수 있는 교통망 확보도 연계되면 좋겠다 싶다. 경전선만 고속화되어도 나주역에서 부산까지 가는 시간도 지금의 6시간에서 2~3시간 이내로 줄어들 테니 말이다. 또 광주역과 나주역, 그리고 무안국제공항을 잇는 경전철이나 도시철도 - 서울 및 경기권의 1호선과 유사한 - 도 생기면 좋을 것 같다. 일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광주에서 나주까지 지하철을 연결하는 것보다는 비용도 훨씬 적게 들고, 더 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있기 때문이다.

2-1. 요즘 부동산 도서를 많이 읽다 보니, 관련 기사에도 눈이 많이 가는 것 같다. 요리에 관심을 가지면 편스토랑이나 삼시세끼 같은 프로그램을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잡설은 뒤로하고, 이제 지난번에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제목은 <돈 되는 아파트만 골라낸 특급 답사기 : 서울 아파트 지도>다. 부동산 재야 전문가이자 많은 도서를 쓴 이재범(핑크팬더) 님이 지은 책인데, 직접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얻은 정보와 콘텐츠를 아낌없이 담았다고 한다. 대한민국 인구의 1/4 이상이 실거주하는 서울을 다섯 곳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서울에 집을 구하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책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2. 처음은 동북권 아파트들이다. 도봉구, 강북구, 성북구, 노원구 등에 소재해 있는 알짜배기 아파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역세권이거나 숲세권, 학세권, 버스터미널 인근, 또는 행정시설과 가깝거나 대단지라는 특성을 하나씩 갖고 있다. 또 가급적이면 31~34평형(전용 84제곱미터 정도) 아파트를 추천하는데, 이는 계속해서 동네에 거주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더 큰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2-3. 다음은 도심권이다. 중구, 종로구, 용산구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직주근접, 교통망에 있어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다만, 과거에는 사대문 안 도성이었지만, 이제는 인구가 외부로 많이 빠져나가 아파트가 그다지 많진 않다고 한다. 책에서는 용산구 한강맨션과 왕궁 아파트, 그리고 신동아아파트를 소개하는데 셋 다 20억 원 전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2-4. 세 번째는 서북권, 네 번째는 서남권인데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를 시작으로 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 동작구에 이르는 아파트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도 저자가 소개하는 알짜배기 아파트가 꽤 많이 있으니 이 지역에 터를 잡아야 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2-5. 마지막은 강남4구라 불리는 동남권이다. 뭐, 다들 아는 지역이라 설명은 생략해도 될 것 같다. 뉴스나 인터넷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아파트들이 눈에 보인다. 역시 가격은 예상대로다...

3. 서울에 위치한 새 아파트에서 사는 건, 이젠 정말 어려운 일이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당첨도 어려워졌고, 대출 제한도 많아져서, 피를 주고 구매하기엔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눈을 조금 낮춰, 알짜배기 구축 아파트를 노려 보라고 한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입지, 즉 직주근접과 교통망이다. 강남역에서 삼성역 구간, 광화문과 종로, 여의도 등이 여기에 부합한다. 참고로 저자가 책에서 추천하는 곳들은 바로 여기에다가 31~34평형 아파트 위주의 대단지(일부는 소단지도 있다)에 속한 물건들이다. 끝으로, 별책부록인 9억 원 이하 유망 아파트 30곳도 실제로 아파트 매수를 희망하는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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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10년 후 미래가치에 주목하라 - 서울, 수도권, 지방까지 한눈에 읽는 부동산 투자 지도
박합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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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괜찮은 부동산 어플을 하나 찾았다. 호갱노노는 신뢰도가 너무 낮은 것 같고, 네이버 부동산은 물건은 많지만 일부 데이터에 오류가 있거나, 중복 매물로 장난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주로 직방으로 시세와 실거래가를 보곤 하는데, 이번에 찾은 디스코는 등기부 열람이 가능하고, 실거래가로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 본 느낌은 상당히 객관적이라는 것! 호가는 네이버 부동산, 실거래가에 기반한 시세는 직방(물론 몇몇 아파트는 실거래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시세가 책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무슨 로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등기부 열람 및 실거래가 등 정확한 정보는 디스코. 이렇게 보면 좋을 것 같다!

2. 오늘 읽은 책은 박합수 님이 지은 <대한민국 부동산 10년 후 미래가치에 주목하라>이다. 부동산 전문 상담가이자, 관련 분야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신 분으로, 부동산 관련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했고,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부동산 세미나에서 강연도 하셨다고 한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다른 부동산 도서보다 조금 더 논리적이고 전문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부동산은 미래가치의 핵심으로 투자 선택 1순위라고 말한다. 따라서, 계속해서 공부(?) 하고, 그 변화에 주목하면서 대처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가령, 대가족의 대형 평수 중심에서, 1~2인 가구의 소형 주택으로 트렌드가 바뀌는 것과 같은 큰 변화나 지역의 중심 상권이 이쪽 거리에서 저쪽 거리로 바뀌는 것과 같은 미세한 변화까지 말이다.

3.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서울은 GTX 노선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역, 청량리역, 그리고 삼성역처럼 두 개 이상의 노선이 지나는 곳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다만, 몇몇 역은 환승을 위해 거쳐가는 역할만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잘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KTX 광명역이나, SRT 수서역처럼 말이다. 또, 아파트는 상품성과 환금성을 두구 갖춘 좋은 주택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트에 거주하길 희망하고, 지금 당장은 다가구 주택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아파트로 옮겨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인구감소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그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가구주 연령의 노후화와 여성 가구주 비율의 상승으로 아파트 구매력의 한계는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또, 도심회귀 현상의 심화로 도심 주택 가격 상승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러한 이유로 도심 중심지에 있는 역세권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사태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집을 사지는 않지만, 거주는 해야 하므로 전세 물량 부족으로 인한 전세가 강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4. 중소형 주택이 대세가 될 것이며, 수도권에서의 주택은 매입을 전제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저자가 어느 정도 확신하는 답변인 듯하다. 또, 도심권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중앙박물관과 용산공원, 그리고 용산역과 같은 교통망을 갖춘 서울 용산을 주목해야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강 공원, 뒤로는 남산 공원과 조금 더 가면 궁궐과 볼거리로 가득한 서울 도심이 근방에 있고, 전국으로 이어지는 교통망도 좋아 나 역시 기회가 된다면 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다. 며칠 전 언론에서도 용산에 미니 신도시(?)를 개발한다는 기사가 떴는데, 아파트 공급 일정이나 세부적인 분양계획이 나오면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5. 내가 근무하고 있는 나주 혁신도시에 대한 언급도 있다. 안타깝게도 충북 혁신도시와 함께 가장 입지가 좋지 않은 곳으로 판단하고 있다. 뭐, 나 역시 동감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혁신도시들이 구도심과 연계되어 있는 반면 이곳은 나주 원도심과 떨어져 있어, 지역 상권과 주변 인구를 흡수하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분리되는 경우가 많아, 중소도시 개발 사례에서도 문제가 되어 온 전형적인 형태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다만, 향후 공공기관 근무 직원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관련 산업 입주가 증가하는 등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리라 전망하고 있다. 조금 더 살펴보자면 나주역 근처의 송월 택지지구 아파트(내가 살고 있는 곳이다...)들은 분양가 기준으로 거의 변동 없으며, 빛가람동의 경우에는 고점 대비 적게는 3~4천만 원, 많게는 7~8천만 원 정도 떨어진 곳도 있다. 심지어 B사와 L사 등의 단지는 상승분을 다 반납하고 분양가에 수렴한 상태. 다만 많은 전문가들의 말처럼 지방 아파트는 표본 집단의 한계로 인해, 일부 세력이나 특정 상황에 따라 쉽게 왜곡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섣부른 분석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세한 분석은 전문가분들께 맡기는 게 좋을 것 같고, 뭐 일단 상황은 이렇다.

6. 4년 전. 직장이 나주에 있는 관계로, 집을 마련할 때 설마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기야 하겠어라고 생각하며, 나주역 근처의 달빛마을세움트리 아파트에 터를 잡았었다. 당시 빛가람동 일부 아파트들은 30평 초반 기준으로 최소 3억 원 이상을 불렀었다. 거의 1억 원 이상 차이가 나길래 그 돈이면 오피스텔한 채를 더 살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뭐, 지금 와서 이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아니면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의 하락 국면으로 봐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아쉬워했을 거라는 건 마찬가지였을 듯.

7. 그래도 부동산 관련 도서를 계속 보니, 작지만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 참고로 이번 책에서는 앞서 말한 용산 이외에도 제주도와 서울 근교 전원주택지에 대한 정보가 인상깊었는데, 관심있는 분들은 잘 살펴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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