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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 위기의 팀을 빠르게 혁신하는 유연함의 기술
제프리 헐 지음, 조성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11월
평점 :
리더십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리더십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아는 바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한다. 좋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따고, 관련 교육과정을 여러 번 들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그중에서 하나라도 제대로 실천하고, 습관화하는 게 중요하는 말이다. 비단 리더십뿐이겠는가?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과 마음을 다스리는 힐링, 명상 도서들. 하루에도 몇 권씩이나 쏟아져 나오는 주식, 부동산 투자와 같은 재테크 도서에 나온 지식들을 배운 대로 행한다면 다들 인격적으로도 한 단계 성숙할 것이고, 통장의 잔고는 계속 늘어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플렉스>의 저자인 제프리 헐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변신형 리더십'을 통해 개인 생활과 직장 생활 모두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거창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한 방법론이 아니라 일상의 관점을 조금만 달리한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실천하고 습관화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리더십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알파형 리더십으로 목표를 중시하고 명령과 권위를 중요시하는 것이고, 베타형 리더십은 성장을 지향하고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지금까지는 이 두 가지 중에서 무엇이 좋고 나쁘냐를 가지고 이야기해왔다면, 이제는 이 둘을 모두 습득해야 하며, 이를 어떻게 적재적소에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몇 년 전 수전 케인이 지은 <콰이어트>에서는 외향적인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내향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또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이야기했는데, 이제는 서로 다른 이 두 가지 요소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잘 사용하는 게 중요해진 거라고 보면 되겠다. 저자는 이처럼 상황에 어울리는 신속한 변신 능력이야말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비결이라고 말하며, 이를 구성하는 요소로 아래의 여섯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 (정신적 힘) 유연성 : 상황에 맞게 적응하는 초점과 방식
● (정신적 힘) 지향성 : 목표와 의도를 잃지 않는 소통
● (감성적 힘) 감성지능 : 감정의 제어와 효과적 사용
● (감성적 힘) 진실성 :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는 취약성의 힘
● (신체적 힘) 협업 : 효과가 입증된 방법으로 수행하는 코칭과 멘토링, 임파워먼트
● (신체적 힘) 몰입 : 최대의 팀워크와 성과를 위한 팀원 관리
상황에 따라 자신의 장점이 단점으로 변하는 순간이 있다. 책에서도 소개되고 있지만, 막내 직원일 때는 디테일함이 중요했지만, 중간 관리자 이상으로 성장했을 때 이를 하나하나 따지면서 윗분들에게 보고한다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고 만다. 그렇다고 디테일함을 버리라는 건 아니다. 평소 생활에서 이를 기본으로 가져가되, 보고 상황에서는 핵심만 간추리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결국에는 상황에 맞는 융통성과 눈치를 길러야 한다는 말. 우리가 그냥 하는 말처럼 정답이란 없다, 쉬운 게 없다란 말이다. 그래서 어쩌면 누군가가 일을 쉽게 쉽게 해결하거나, 트러블 없이 매끄럽게 진행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이는 뒤에서 보이지 않게 더 많이 일하고 있거나, 고민과 상황 판단을 계속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유연함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성장 마인드 셋이 필수다. 이는 장애물에 부딪혀도 의욕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며, 실수에서 무언가를 배울 줄 아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참을성이 부족하거나, 작은 일에도 자주 화를 낸다면 이는 반드시 버려야 할 습관 중의 하나다! 또 과거를 곱씹어 보는 피드백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는 피드포워드를 가져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업무 일정을 짜보고, 내년도 계획을 그려보는 것, 그리고 다이어리에 일상을 기록하고 할 일을 정리하는 것들 말이다.
경청도 중요하다. 가끔 회사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남의 말은 듣지도 않고, 자신이 내린 결론이 맞음을 주장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일단 팩트에 기반한 상황 판단과 상대방의 말 뒤에 숨겨진 의도를 읽는 게 기본이다. 이 두 가지만 해결돼도 의외로 일은 금방 풀리는 경우가 있다. 또 목소리를 높여가며 흥분하면서 화낼 일도 줄어들게 되고. 오 년 차 이상 직장인이라면 알겠지만, 업무를 하면서 화를 내고 흥분하는 행동이 자신에게 얼마나 마이너스가 되는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공감능력을 갖추되, 참고 넘어갈 경계선을 정할 것.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것. 스몰 토킹 등으로 주변 사람들과 연결성을 갖춰나갈 것 등도 유연함을 갖추기 위한 좋은 방법들이다. 특히 지나치게 겸손한 나머지 자신의 공로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위로 갈수록 반드시 버려야 할 특성이다. 자랑하고, 허세를 부리라는 게 아니라 자신 있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공로를 밝혀야 한다는 말이다. 이 역시 쉬운 건 아니지만...
SNS에 정기적으로 자신의 성과를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업데이트를 하는 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다는고 저자는 말한다. 언제나 적당히!!! 또 어느 방향에서 어떤 식으로 공격을 당해도 중심을 잃지 말라는 조언도 인상적이다. 때로는 윗선의 경영진이 공격할 수도 있고, 부하직원이나 사내정치 차원에서 자신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려는 타부서의 공격이 들어올 수도 있다. 이때 무조건 똑같이 대응해야 할까? 아니면 부딪힐까 봐 그냥 피해 주는 게 맞을까? 이 역시 쉬운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지위를 이용해 지시를 해야 하고, 또 어느 순간에는 수용적이며, 외교적으로 굴 필요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끝으로 언제나 완벽해질 필요는 없지만, 이를 향해 항상 나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리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