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최강의 수업 - KAIST 김진형 교수에게 듣는
김진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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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컴퓨터 과학 전공자가 대학교 4학년 때 처음 배우는 교과목이라고 한다. 따라서 당연히 비전공자는 이해하기 어렵고, 일반인들이 인공지능을 구성하는 기술과 세부 내용들을 이해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김진형 교수님이 지은 <AI 최강의 수업>은 이처럼 인공지능을 처음 접하는 사람, 또는 미디어에서 AI라는 단어를 지겹도록 들었지만, 그 정확한 내용이 궁금했던 친구들을 위해 쉬운 이론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는 일종의 입문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우리 사회에게 던져진 아젠더와 인공지능 기술의 역사, 그리고 핵심 기술과 인공지능으로 인해 변화할 미래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 나타날 인공지능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은 호기심의 대상이지만, 현재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은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겐 둘 다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다는 단순한 기삿거리를 넘어서, 앞으로 내가 일하게 될 분야와 지금 내가 활동하고 있는 업무가 어떻게 바뀔지를 아는 것은 나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자자 입장이라면 향후 변화할 트렌드를 잘 파악하는 것도 호기심을 넘어선 경제적 이익과 직결되는 부분이고.

미래는 이미 와 있으며, 다만 널리 퍼져 있지 않았다는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우리 주변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고 말한다. 챗봇 서비스와 로보 어드바이저의 투자자문, 인공지능 스피커와 스마트폰, AI 면접, 아마존 고 등이 우리가 한 번쯤 접해봤을 인공지능 기술이다. 또 뉴스를 통해서, 의사와 변호사가 담당하던 각종 업무 상당수가 서서히 AI로 대체되고 있으며, 예술작품 또한 - 아직까지는 가십거리 수준이지만 - 인공지능이 첫발을 내디뎠다는 보도를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심지어 에스토니아에서는 일정 금액 이하의 소액 사건은 모두 인공지능이 처리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이미 몇 년 전에 주식 트레이더 상당수를 해고하고, 인공지능으로 대체시켰다고 한다.

문제점 역시 커지고 있다.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 딥러닝을 대상으로 한 악의적 공격으로 인한 시스템 오류가 있었고, 자율 주행 자동차 관련 교통사고도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중국은 공공장소에 설치된 2천만 대 이상의 카메라로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인간의 존엄성과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기존 일자리의 감소와 인간의 이성적 사고의 필요성 결여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점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고. 또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이라는 사람들의 심리를 조작하는 사회 공학의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게 되었다.

많은 미래 예측서가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부분이 바로 2030년 이후에는 지금과는 정말 달라질 것이라는 거다. 이 책에서도 십 년 뒤에는 인간과 기계의 결합과 같은 특이점(?)이 다가올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과학자의 연구실이나 영화 베놈이나 앤트맨에 등장하는 IT 회사의 비밀 연구소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 뭐, 이런 부분까지 우리가 다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확실한 건 인공지능이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핵심 기술이라는 건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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