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사용설명서 - 내 품격을 높이는
이미숙 지음 / 이비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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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우리말 사용 설명서가 있어 읽어 보았다. 며칠 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다. 제목은 이미숙 선생님이 지은 <내 품격을 높이는 우리말 사용설명서>인데,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저자가 그동안 기고해온 칼럼 136개 정도를 주제별로 정리해 펴냈다고 하는데, 생각날 때마다 필요한 부분만 틈틈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마지막 단락에서 소개하고 있는 일본 말 솎아내기 편은, 우리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일본 말 습관의 잔재를 털어낼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지금부터 저자가 들려주는 조언들 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해보려 한다.

1. 너무를 '너무' 사용하지 말자. '너무'란 부정의 의미를 가진 말과 어울려야 자연스러운 말인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몇 년 전 국립언어원에서는 긍정적인 서술어와도 어울려 쓸 수 있다고 수정 공시했다고 한다. '너무'라는 단어 대신에 정말, 참, 아주, 무척, 꽤, 매우 와 같은 단어로 바꾸어 사용해보자. 훨씬 다채롭고 섬세한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 '분'과 '님'을 잘 사용하자. 한 분, 두 분, 세 분, 찾아오신 분, 여러분, 이분, 저분, 그분이 맞는 표현이고, 사회자님, 주부님, 출연자님, 선배님, 형님이 맞는 표현이다. '분'을 쓰려면 사회 보시는 분, 출연하신 분, 신청하신 분이 맞는 표현이라고 하니 체크해 두도록 하자.

3. 솎아내야 할 일본어 표현도 많다. 축제는 잔치로 사용하고, 뗑뗑이 가라는 물방울무늬로 사용해야 한다. 뽀록나다 대신에 들통나다로, 납득하다 대신에 이해하다로 사용하도록 하자. 입장을 감안하여라는 표현 대신에 입장을 고려하여라고 쓰는 게 뜻도 선명한 우리말 표현이라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신병처리라는 말도 일본식 표현이라고 한다. 신분 처리가 맞는다고 한다. 수순이라는 말도 순서라 차례로 순화해서 써야 한다. 이는 국립언어원에서도 권고한 사항이라고 한다. 또 망년회 대신에 송년회를 쓰자는 말도 눈에 들어온다!

4. 우리나라와 우리말 우리글을 붙여 쓰도록 하자. 든지는 여러 개를 선택해야 할 때 사용하며, 던지는 과거일에 대한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이야기를 진행할 때 사용하면 된다. 꽃봉오리가 맞고, 산봉우리가 맞다. 반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똑같다는 둘이 닮았다는 표현으로, 꼭 맞다는 아주 잘 맞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꼭같다는 표현은 없다. 어떻게는 어떠하게의 준말이며,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준말이다. 김치는 담구는게 아니다. 김치를 담궜다가 아니라, 김치를 담갔다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문을 잠궈라는 표현도 틀리다. 문을 잠가라가 맞다.

이 외에도 바로잡아야할 표현들이 많았다. 책상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자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끝으로 우리가 자주 쓰는 표현 중에서 틀릴 수 있는 철자 몇개를 소개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귓볼 → 귓불

귓밥 → 귀지

구렛나루 → 구레나룻

목젖 → 울대뼈(목젖은 목구멍의 안쪽에 붙은 살을 의미)

볼기는 엉덩이와 궁둥이 전체를 의미, 엉덩이는 볼기의 윗부분, 궁둥이는 앉을 때 바닥에 닿는 아랫부분

팔힘 → 팔심

부화가 난다 → 부아가 난다

눈꼽 → 눈곱

눈거풀, 쌍가풀 → 눈꺼풀, 쌍꺼풀

윗어른 → 웃어른

곱배기 → 곱빼기

차돌배기 → 차돌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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