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 - 신화부터 설화, 영웅 서사시까지 이야기로 읽는 인도
황천춘 지음, 정주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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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구한말 외세의 침략과 일제 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료들 대부분이 사라졌다. 그보다 앞서 조선왕조 초기에도 모든 역사를 모아서 정리(명나라에게 거슬리는 내용들을 찾아 없앴다는 설이 있다...) 한 적이 있었다고 하며, 더 나아가서는 고려 말의 혼란기(왜구와 홍건적의 침입)와 거란·여진·몽골족의 침입으로 이미 수많은 역사서가 사라졌으리라 추측된다. 누군가의 말처럼 조선 왕조 이전의 우리나라 역사는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그리고 그 역사적 장소가 정확한지는 - 솔직히 말해서 - 그 누구도 제대로 설명하진 못한다는 게 맞는 듯하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버금가는 환인·환웅·단군의 이야기와 부여, 삼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진짜 모습은 과연 무엇이었을지 말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불광출판사에서 펴낸 <한 권으로 읽는 인도 신화>다. 예전부터 한 번쯤은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내용이었기에, 카페 이벤트에 올라오자마자 냉큼 신청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비슷했던 모양인지 경쟁률이 상당했다...)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고, 또 분량도 상당해서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솔직히 말해서 몇몇 부분은 스킵 한곳도 있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부분도 꽤 있었고. 그래도 교회의 삼위일체, 이집트의 이시스·호루스·세트, 우리나라의 삼족오와 삼 조선(한)처럼 비슷한 맥락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또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 간의 전쟁에 버금가는 장면도 있었고, 인간의 질투와 배신과도 같은 장면들이 등장하는 그리스 신화의 모습과도 닮은 점이 많았다. 인도에는 사람 수만큼의 해당하는 신들이 있으며, 각각의 신들을 믿는 분파도 엄청나게 다양하다고 한다. 그리스와 로마, 이집트의 신들도 다양하지만 인도의 신들은 정말 그 수가 많음을 - 독자들은 -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하게 될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에 소개된 인도의 신들도 일부분이 아닐까 한다...)

인도의 신화는 크게 불교 신화와 자이나교 신화로 나누어지며, 다양한 신들의 서사시를 담은 '라마나야'와 '마하바라타'가 특히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인도 신화의 삼위일체는 브라흐마와 비슈누, 시바 신인데 이들은 각각 우주의 창조와 보호, 그리고 파괴를 상징한다고 한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 '세른(CERN)'에 설치된 조형물이 바로 시바신이기도 하다. 파괴의 신인 시바가 왜 세른에 있냐며, 정말 무저갱을 열려는 게 아니냐는 카더라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하지만 시바는 단순히 파괴의 신만은 아니다. 엄격한 고행과 수난을 통해서 자신을 단련했고, 명상을 즐기며 악마를 제압하는 강력한 힘도 갖고 있다고 한다. 또 피부가 백옥처럼 하얗고 목이 푸르며, 세 번째 눈을 갖고 있는 신이기도 하다.

창조신 브라흐마와 천둥과 번개의 신인 인드라는 인도 신화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또 언제나 전쟁과 함께하는 아수라(불교에서 말하는 것과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와 검은 신 크리슈나, 달의 신 소마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인류의 조상이기도 한 마누는 홍수 설화와도 연계되는데, 단군과 삼황오제 때의 대홍수와 교회의 홍수 설화와도 비슷해 보였고. 이 외에도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다. 얼핏 들어봤거나 어디선가 본 인물들도 있었고, 정말 처음인 내용도 있었고. 리뷰를 마무리하면서 든 생각이지만 장편 소설과 같은 긴 호흡의 이야깃거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콘텐츠 소스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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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0 - 소유의 문법
최윤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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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아니 느낀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표현이 다채롭다는 점. 좀 더 공손하게 말할 때 사용되는 어휘의 존재와 조금 더 강하게 말하거나 부드럽게 말할 때 붙는 접미사의 사용이 그렇고, 식사의 종류별로 다양한 동사가 존재한다거나, 시제 표현에 있어 좀 더 세밀하게 들어간다는 점도 그렇다. 예전에 회사에서 스페인어 수업을 들을 때, 스페인어는 동사 변화를 공부하면서 다들 포기한다고 말씀해 주셨던 게 문득 떠오르는데, 지금 배우고 있는 스페인어 선생님도 - 오늘 -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유럽권의 문화적 특성과 함께 이야기해 주셨다. 여러모로 일리가 있는 말이다. 언어를 배운다는 게 사실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간접적으로 습득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미묘한 차이를 캐치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미술품 두 개를 구매했다. 하나는 이영학 작가님의 새 시리즈인데, 못이나 호미와 같이 시골에서 쓰는 농기구들을 가지고 다양한 모양의 새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일상의 사소한 것들도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음을 유선형의 조각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 21번 작품을 운 좋게 얻을 수 있었다. 친근하면서도 평범한 보통의 무언가로부터 가능성과 기대감, 그리고 자유로움과 비상의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다른 하나는 권수현 작가님의 <Paradise>. 작가님의 시그니처 패턴으로 여유롭게 배경을 채우면서, 또 다른 시그니처인 코끼리 그림으로 이상향과 행복, 그리고 삶에 대한 감사해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아래위로 그려진 해와 달의 대치도 인상적이고. 서울옥션에서 벽에 설치하는 것까지 도와주신다고 했는데, 어서 작품이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다 :)

근사한 미술품이 내 방안에 자리를 잡았다는 건 꽤나 멋진 일이다. 숲과 강이 어우러진 멋진 동네나, 근처에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고, 블라인드를 걷었을 때 예쁜 조망을 볼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아름다움이나 미술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를 소유하고픈 마음과 욕심들이 바로 탐미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제21회 이효석 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 최윤 님이 지은 - <소유의 문법>속에 등장하는 일련의 사건들도 어쩌면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소유의 욕망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교 은사님 덕분에 서울 근교의 아름다운 계곡에 위치한 펜션과 같은 집에서 동아 가족이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 짧은 이야기는 햇살이 내려오는 아름다운 전망마저 소유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욕심이 이야기 밑에 놓여 있다. 그리고 격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쉽게 마주하기 힘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접할 때마다 느껴지는 미묘한 긴장감이 서로 대조를 이루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실 동아 가족에게 이런 아름다운 풍경은 사치일 수밖에 없다. 남들과 다른 정서적 장애를 갖고 있는 동아 때문에 주인공과 아내는 일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반해, 이미 이 계곡에 터를 잡고 있는 사람들은 -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 호시탐탐 은사님의 집을 노리려 한다. 자본주의적으로 말해서 전세로 살고 있는 동아 가족에게 소유권이란 아무 의미가 없지만, 주민들의 욕심으로 인한 긴장감이 일상의 균열을 가져오고 있기에 남일처럼 넘어갈 순 없었다. 은근한 따돌림과 뒤에서 자행되는 괴롭힘이 서서히 동아 가족의 삶에 가시를 찌르듯이 하나 둘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무언가를 느낀 것처럼 동아가 절박한 고함을 내뱉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이 짐을 챙겨 동네 밖으로 내려오던 중 갑작스러운 게릴라성 폭우가 온 동네를 쓸어버리고 만다...

고독과 미에 대한 무지와 욕망과 질투가 뒤섞여 빚어낸 '소유의 불행한 문법'에 대해 주인공은, 아니 저자는 <소유의 문법>이라는 짧은 글로 써 내려간다. 문학과 평론이라는 분야에 있어 초짜인 나에게는 '역시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 그런지 어휘와 문장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쩌면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함께 곁들어진 작품론은 그 무거움을 좀 더 배가시켰고, 곧이어 등장하는 인터뷰로 그 무게를 조금 덜 수 있었다. 조금 더 보태자면 인터뷰를 통해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그리고 글의 어느 지점에서 힘을 실었는지를 대략이나마 유추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확실한 건 언제나 소설은 결국 읽는 자의 몫이라는 것도 말이다. 내일은 날이 좋다면 산에 올라가야겠다. 아름다움을 소유하는 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몸으로 느끼는 건 온전히 소유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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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르는 수익형 부동산만 산다!
고진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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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한 부동산 도서의 리뷰를 쓰려다 보니 갑자기 떠오른 불만(!!!) 하나가 있다. 바로 빛가람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이 이전한지가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나주역에서 빛가람동까지가는 버스 시간은 이 모양인지 말이다. 나주역보다 거리로 따지면 두 배는 먼 광주송정역은 10분 이내의 배차 간격으로 빛가람동까지 버스가 오고 가는데, 정작 같은 행정구역인 나주 안에서는 적게는 20분, 많으면 30분을 기다려야 하니 말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교통 신호 체계도 좀 이상해져서, 운전해서 가는 시간도 예전보다 더 걸리는 듯하다. 공공기관으로 출장 오시는 분들도 많고, 또 주말에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을뿐더러, 나주 원도심과 빛가람동간의 교류를 위해서라도 버스 운행시간을 촘촘히 했으면 좋으련만, 아직까진 별생각이 없는 듯하다. 교통이 편리해질수록 사람들의 정착도 늘어나고 이동도 활발해져서 상권도 더 살아날 텐데 말이다. 인구가 줄어든다고 그에 맞게(?) 인프라를 줄이는 게 아니라 이럴수록 인프라(교통 체계 등)를 더 지원해서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게 하는 게 바람직한 게 아닐까 한다. 사람 수대로만 인프라 구축을 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서울 중심지를 빼고는 모두 친환경 지역으로 남겨둬야 할지 모르니까 말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CBD나 강남에는 몇백 미터 건물과 지하 교통 체계를 구축하고, 나머지 지역은 단층 집과 하루에 한 번 운행하는 버스로만 살아가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잡설은 뒤로하고, 이번에 읽은 <나는 오르는 수익형 부동산만 산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저자인 고진영 님은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특이하게도 부동산 분야로 뛰어들어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분이다. 지금은 수익형 부동산 상담가로 활동하면서, 관련 홍보 마케팅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전에 이 책을 쓰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로운데, 처음에 기획부동산(책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그게 어떤 일인지 정확히 모르고 직원으로서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일을 하면서 꽤 많은 돈을 벌었지만, 주변의 다른 유혹(투자 권유 등)으로 전부 다 잃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저자는 이때를 떠올리며 갑자기 많은 돈을 벌어 리스크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다고 이야기하는데, 아무튼 이 시기를 보내고 나서야 부동산 투자에 대한 나름의 기준과 감각이 생겼다고 고백한다.

저자가 조언하는 부동산 투자 원칙 몇 가지를 소개해 볼까 한다. 먼저 투자 경험이 없다면 권유자의 말을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내가 넣은 투자금이 모두 묶일 수 있는 최악의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즉,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거다. 또 투자는 한살이라도 어릴 때 빨리 시작하는 게 좋고, 10억(이제는 1억이 아니다...)을 모으는데 집중하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주로 소개하는 부동산은 바로 임대수익형 부동산이다. 꾸준한 월세 수익을 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시세차익까지 누릴 수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신축, 그리고 교통의 요지이면서 중요 상업 밀집 지역의 부동산에다가 5년에서 10년 정도 묵혀두며 월세 수입과 시세 차익을 동시에 얻는 전략(?)을 취하라는 거다. 주변에 편의시설도 많고, 기업들도 많은 지역이라면 환금성도 좋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이 외에도 투자를 할 때는 맘을 좀 느긋하게 먹고, 주변에 인프라가 구축되면 향후 프리미엄을 누릴 수도 있으므로 어떤 물건이든 기간을 길게 두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물론 교통이 좋다거나, 유망지역이라는 확신이 드는 곳에 대해서 하는 말임을 명심해야겠다. 또 모든 투자서가 공통적으로 조언하는 건강 관리에 힘쓰고,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지속적인 투자 공부는 필수라는 말을 남기면서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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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X 미국 대선, 그 이후의 세계
김준형 지음, 문정인 추천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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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홍콩, 대만, 센카쿠 열도 그리고 남중국해에서의 중국과 다른 나라들과의 갈등 심화. 끝으로 오는 11월에 있을 트럼프 현 대통령과 민주당 바이든 후보와의 대선 승부처까지. <코로나19 미국 대선, 그 이후의 세계>의 저자인 김준형 원장님이 말하는 - 북한 핵 문제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처럼 - 우리나라의 안보와 직결되는 현시점의 글로벌 이슈들이다.

내가 정치인도 아니고, 사업하는 사람도 아닌데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있거나, 그 외 자산(예술품, 외화 등)에도 대체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대외 변수들이다. 대한민국의 무역 규모가 다른 나라 대비 크고, 국내 자산(주식, 부동산, 외화 등) 상당수를 외국인(검은 머리 외국인 포함)이 보유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말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적어도 한국을 둘러싸고 있는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는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현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대외 변수는 바로 미국 대선이다. 공화당의 트럼프 현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 중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향후 유망 산업과 한미 동맹의 방향, 그리고 북한 문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과 기존 엘리트 세력과의 특이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다는 것을 SNS나 대안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 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현재 상황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고 저자는 조심스레 분석하고 있지만, 선거인단을 통해 선출하는 - 직접 선거와 간접 선거가 섞여있는 - 미 대선의 특수성과 우편 투표의 비중이 높으며, 지난 대선처럼 숨겨진 표심의 향방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명확한 우세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중심주의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중국 압박도 강해질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산업 측면에서는 확연히 달라진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석탄화력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규제 완화 및 성장 드라이브는 지속된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바이든이 당선되면 일시적으로 미국 주가는 하락하며,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친환경 기술과 첨단 바이오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 계층과도 일치하는 예측이다.

미 대선을 앞두고 남아있는 이슈는 북한 문제와 며칠 전에 터진 바이든 아들 스캔들과 같은 10월의 서프라이즈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선 직전에 휴전선 근처에서 터지는 북한과의 갈등이나 후보 가족과 관련된 폭로전과도 비슷한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끝으로 아이오와 코커스, 오픈 프라이머리 등 미 대선 때마다 언론에서 등장하는 용어들과 복잡하기까지 한 미국 대선 절차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으므로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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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생활세금을 알아야 내 집 마련 설계를 할 수 있다
김창섭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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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어떻게 해서 집을 장만하고, 재산을 축적했을까? 물려받을 선산과 논밭이 많은 분들과 기업체를 물려받은 분들은 예외로 하고,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나 공무원분들 말이다. 지금이나 그때나 박봉인 건 마찬가지였지만 열심히 저축하고, 정보를 찾아가며 공부하고(이게 정말 중요한 포인트!!!), 꾸준히 투자를 병행한 사람들은 퇴직할 때 든든한 내 집은 물론이고, 땅이나 상가도 하나씩 마련했다고 한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닐 거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 교육에 돈을 쏟고, 열심히 저축했지만 각자 다양한 이유로 인해 앞에서 말한 케이스에 해당되지 못한 채로 퇴직하게 된 분들도 많으실 테니까...) 형태는 다양하겠지만 일단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중산층으로 올라가는 일반적인 코스를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① 저축으로 목돈 마련 ② 저렴한 주택에 전세 살면서, 전세 끼고 주택 구입 ③ 가격 상승 시 주택 매도 후, 차익 실현(비과세) ④ 상급지(또는 희망하는 거주지)의 주택을 전세 끼고 구입 ⑤ 전세 자금 마련 ⑥ 전세금을 내주고 이사 ⑦ 은퇴 후, 월세 주고 시골집으로 이사해 전원생활의 단계로 대부분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잘 보면 요즘 사람들의 방식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다만 여기서 미세한 차이점은 있다. 요즘 사람들은 운 좋게 분양받으면 재수(정부에서 밀어주고 있는 세종시!!!) 지만, 대부분은 막대한 피를 주고 1급지가 아닌 차선책의 아파트를 구매한다는 점.

세금 상식을 알고 금융 및 경제 마인드가 있으면, 모든 사물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므로 자신의 선택과 노력에 의해 미래의 삶이 결정된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다. 나아가 성공한 부를 조금이나마 베풀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물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또 남이 가진 부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끌어내리려고 하는 못된 심보를 가진 사람들도 일부 있다...) 저자는 국세청에서 일한 경험과 세무 법인에서 활동한 경력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부동산 생활세금을 알아야 내 집 마련 설계를 할 수 있다>는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양도 및 증여 등 양도소득세 관련 정보, 주택임대 사업자 혜택, 그리고 종합부동산세. 이 외에도 미술품에 대한 세금과 연금저축 가입과 관련된 연말정산 절세 팁 등이 책 맨 뒤에 자리 잡고 있다. 일단 주택임대 사업자 혜택은 폐지되었다고 하니 더 이상 볼 필요는 없을 듯하다. 물론 기존에 등록했던 사람들은 필요한 정보겠지만 말이다. 다만, 앞으로 영영 폐지한다는 말인지,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건지, 아니면 일부만 폐지하고 일부는 남겨둔다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대부분의 신문이나 책에서도 명확하게 정의 내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회계 처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다!!! 양도소득세 부분은 꽤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주택 보유 케이스별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은 참고 정도만 하면 될 것 같다. 나중에 2주택 이상이 되고 나서, 또 시간이 지난 후에 매매할 때 도움은 되겠지만, 그 사이에 또 얼마나 많은 제도가 바뀌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종합부동산세 역시 마찬가지. 일단 다주택자라면 자신이 여기에 해당되는지 확인해보고, 맞는다면 저자의 설명대로 따라가며 계산해봐도 좋을 듯싶다.

많은 정보가 담긴 책이지만, 당장 나와는 큰 관계가 없는 내용이라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저자 역시 일선의 세무서 직원들도 최근에 갑작스레 바뀐 부동산 법령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예전에 누군가가 집값을 잡으려면 강남 같은 공간을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 짓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육, 경제, 문화, 여가 등이 골고루 균형 잡힌 도시 말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예산 부족, 기득권자들의 비공식적인 반발, 지역민들 간의 이해관계 만으로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이 부분과 관련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일단 큰 그림은 제외하고, 부동산에 관련된 세무 지식을 한번 훑어본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저자의 말처럼 실제 사례는 이 책을 참고로 하여 전문가와 상담하라고 권고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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