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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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읽었던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의 두 번째 얘기다.

삼국지 에피소드 중 조조와 연관되는 얘기를 시간 순으로 나열한 것으로 1권과 연계되는 부분은 없으니 따로 읽어도 무방하다.


"예형과 같은 사람은 자기조절(Self-Regulation) 능력이 부족한 전형적인 예다. 사회생활에 적응하려면 자기조절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늘 여러 개의 가면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자기조절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한 가지 모습으로 모든 사람과 상황을 대한다.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타인의 감정과 반응을 감지해 내지 못한다.... 어리석은 자는 타인을 낮추고 자신을 높인다. 지혜로운 자는 타인을 높여 스스로 높아진다. 누구나 자신의 잘함은 위대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타인의 잘못은 커 보인다. 그로 인해 자기를 높이고 상대를 깎아내리는 오류를 범한다. 자신이 이룬 성과 앞에서 겸손해지자."

삼국지에 여러 유명한 책사들이 등장하고 많이들 알고 있지만, 예형은 그의 능력에 비해 덜 알려진 부분은 분명히 있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종종 그렇듯 오만과 독설로 유명하였다. 조조 휘하의 유명한 책사인 순욱이나 곽가 등을 평가절하하였을 뿐만 아니라 맹장인 허저, 장료, 서황 등도 마부나 백정 등으로 묘사할 정도였다.

요즘과 같은 현대사회에서도 이러한 오만함은 사회생활을 이어 가기가 어려운데, 예전 같으면 오죽했으랴!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조조가 자기 휘하에 들이려고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사유로 인해 버림패로써 유표에게 갔고 결국은 유포 휘하 장수인 황조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그의 나이 고작 20대 중반이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능력은 과대평가하고 상대방의 그것은 과소평가하거나 심지어 폄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조건적인 겸손도 지양해야겠지만 사회생활에 있어서 겸양지덕은 가장 필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조조는 동귀비에게 흰 비단을 주며 직접 목을 매어 죽도록 했다. 헌제는 눈물만 흘릴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동귀비까지 죽인 조조의 행동은 과거 동탁이 저지른 만행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었다. 그렇다면 조조는 정말로 제2의 동탁이 되어버린 것일까? 동탁도 자신을 죽이고 한실을 일으키려 했던 젊은이가 몇 년 후 자신의 훌륭한 후계자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인간은 상황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착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고,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될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는 상황에 따라 성향이 변하는 현상을 가리켜 '루시퍼 효과(Rucifer Effect)'라고 정의했다... 인류의 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 속 야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야성은 인류 역사의 축적이며 본성이다. 천사와 악마는 이를 절제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뉠 뿐이다. 환경과 조건을 따지면서 변명하지 마라. 인간성은 자신의 양심에서 나온다."

1권에서도 언급했던 조조의 동탁 암살의 원인이 되었던 만행을 조조도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왕정 시대에 일개 승상이 왕비를 겁박하여 스스로 목을 매어 죽게끔 한 것이다.

난세에서 스스로 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 있겠지만 이렇듯 조조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예상치 못했던 잔인함과 만행을 스스럼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드는 생각이 있다.

원래 사람이 그런 것인가? 아니면 환경에 영향을 받은 어쩔 수 없는 모습인가?

성선설, 성악설 각자의 주장을 합리적으로 얘기하지만 분명한 것은 선과 악은 인간 내부에 모두 공존한다는 것이다. 무슨 모습이 밖으로 드러날지는 오롯이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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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지만, 일단 해봅니다 - 지금 창피한 마음은 미래가 보내는 성공의 신호
나카가와 료 지음, 김나정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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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의 유형만큼 성격 또한 다양하지만 창피함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 중의 하나이다.

창피함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나라처럼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문화에서는 이러한 창피함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꽤 있다.

자신의 학업이나 진로, 자기 계발 등의 관점에서 창피함을 너무 걱정한 나머지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아니면 선택의 결단을 포기하는 경우가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창피함을 걱정하고 심지어 두려워까지 하면 발전 없이 정체될 수밖에 없고 이는 자기 경쟁력 감퇴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한 가지 영역도 아직 완벽하지 않는데 다른 영역에 손을 대면 양쪽 다 애매해질 뿐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잖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분야에 강점을 지닌 제너럴리스트는 '조합의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하다. 조합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질수록 특별함이 커져 그 사람의 시장 가지 또한 올라간다. 이러한 영역 간의 조합이야말로 비연속적이고 개별적인 축에서 일어나는 '변화'다... 한 가지 영역만을 봤을 때는 승산이 없어 보이더라도, 여러 영역을 조합하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된다. 여러 영역의 지식과 경험을 섞으면 내 강점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은 순간이었다."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예전에는 상상하기 쉽지 않았던 초고령 사회 진입이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회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아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은퇴하여 원치 않았던 제2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직장 또는 사업 등에서의 젊은 시절의 커리어는 리셋하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경우도 우리는 종종 언론으로 접하고 있다. 혹자는 화려했던 젊은 시절을 포기한 선택에 용기와 찬사를 보내기도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창피한 선택이 아닌가 걱정 또는 우려를 보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러한 선택의 생각과 준비 과정이 분명히 있었다는 데 있다.

예전에만 해도 한 우물을 파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트렌트가 바뀐 것 같다.

급변하는 시대의 경쟁력은 한 가지만 깊이 볼 수 있는 좁은 시야가 아니라 여러 다방면의 지식을 접하여 넓은 시야를 가지고 그것을 서로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이상의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번뜩이는 영감으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기회는 처음부터 '기회'라는 모습으로 굴러들어 오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기회였어'라고 생각되는 작은 계기가 기회로 이어지는 것이다... 일상 속의 작은 계기가 되는 실마리를 찾는 요령이 있다. 이 실마리는 대체로 '머리로는 하는 편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일'이다. 그것은 인상에 남는 자기소개를 궁리하는 일일지도 모르며, 세미나에서 맨 앞자리에 앉은 덕분에 강연자와 대화를 나눌 기회를 얻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창피한 기분이 드는 행동이 기회로 이어지는 이유는 타인 또한 당신처럼 창피하다는 이유로 그 행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창피한 감정을 넘어서서 행동할 수 있다면 사소한 실마리가 기회로 바뀐다."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시간 축의 흐름을 보다 보면 그동안 놓쳤던 여러 기회가 떠오르곤 한다.

대부분은 좋았던 기억에 대한 감상보다는 후회로 가득한 아쉬움이다.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때는 왜 그렇게 창피하고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여러 회한을 하지만 지난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다.

과거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다. 부끄러움과 창피함으로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는 우를 다시는 범하지 않도록 말이다.


"내적 창피함을 느끼기 쉬운 사람은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사람이다. 이상적인 자신이 명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에게 있는 결점이 눈에 쉽게 들어오는 것이다... 내적 창피함의 원인이 되는 미학이란 '이래야만 해'라고 생각하는 자신만의 고집이다. 그리고 내적 창피함을 느끼는 순간은 이 '고집'을 자기도 모르게 버렸을 때다. 사실 하고 싶었는데 안 한 경우나 사실 하기 싫었는데 해버린 경우에도 자신을 꼴사납게 여기는 것이다. 내적 창피함을 느끼기 쉬운 사람은 오히려 외적 창피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자신의 행동 지침이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맞춰져 있어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를 신경 쓰지 않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즉 주변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성격인 것이다. 이런 점은 내적 창피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무기가 된다."

창피함도 내적 창피함과 외적 창피함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외적 창피함에 대해서만 생각하겠지만 스스로의 생각과 모습에 창피함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대체로 완벽주의자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이에 해당되는데 이런 사람의 경우 스스로가 설정한 기준에 미달할 경우 창피함을 느끼고 외부적으로 비치는 모습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성향이 자기 계발에 있어서 동기 부여의 긍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을 것이나 스스로 설정한 기준이 너무 높은 경우 또는 잘못된 방향의 설정이라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여지도 꽤 크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의 성향을 정확히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는 것이다.

진로나 직업의 선택에 고민을 많이 해야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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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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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며 고난과 역경에 많이 좌절하고 낙담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인생은 단 한 번만 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웹툰, 웹 소설의 회귀물 등을 보면 루저로 살았던 주인공이 두 번째 인생에서는 그 누구보다 화려한 인생을 사는 걸 볼 수 있는데 픽션이긴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 현재의 나의 삶이 투영되어 부러운 감정이 드는 건 사실이다.

누구에게도 처음 사는 인생이 서툴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에 힘들어하고 낙담하고 상처받으며 주저앉곤 한다.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진정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다. 아무리 심각한 일이라도 이를 받아들이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 반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그것을 놓아주지 않으면 그 일은 계속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바꿀 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이 우리 삶의 고통의 근원이다."

살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은 겪는 것은 어찌 보면 일상다반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경중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그것을 별일 아니라는 듯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는 인생 최대의 고비로 작용할 수도 있다.

차이점은 무엇일까?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 '시각'의 차이일 것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시련의 발전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매사 부정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더해진 또 하나의 짜증과 짐이 될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태도와 시각의 변화 없이는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직시하자. 쉽지 않은 일이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1.01^365=37.78, 0.99^365=0.03. 겉으로 보기에는 1.01과 0.99의 차이가 미미하지만, 전자는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반면 후자는 매일 조금씩 퇴보하며, 해가 거듭될수록 이 둘의 차이는 매우 커지고, 나중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생긴다... 성장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미해도 쌓이면 놀랍다. 아직 일정한 수준에 이르지 못해서 질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만큼 계속해서 쌓고 성장해야 한다. 인생길의 그 한 방울의 성장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고, 성장에 몰두하며 묵묵히 조금씩 성장해 가는 사람을 우습게 여기지 마라.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정말 일을 잘 해내는 것은 물론 멀리 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재테크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복리의 마법에 관한 얘기다.

조금씩 노력해서 하루에 1%의 발전을 이루고 그것을 1년 동안 지속하게 된다면, 처음 시작점보다 약 38배의 성장이 있을 것이고, 아무 노력하지 않고 매일 1%의 퇴보하는 삶을 산다면 1년 뒤에는 시작점의 3%의 초라함만 남게 된다.

매일매일 발전하게 되면 나중에는 큰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머릿속으로 대략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이렇게 숫자로 표현이 된 걸 보니 그 차이의 어마어마함에 놀라게 된다.

이걸 다르게 표현한다면 하루하루의 차이는 극히 미미하고 표시가 잘 안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멈추면 안 되고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어느 순간에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누구나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인생은 단거리 레이스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조급함을 버리도록 노력해 보자.



"중국 유명 작가 장팡저우는 9세에 산문집을 출판하였다. 반면 J. K. 롤링은 12번 거절당하고 32세에 『해리 포터』를 출간했다. 린먀오커는 8세에 연극 무대에 오르고 9세에 올림픽 개막식에 섰다. 반면 모건 프리먼은 52세가 되어서야 연예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누구나 각자 인생에 리듬이 있다. 아무도 당신의 서른 살을 정의할 수 없다. 세상의 말에 굴하지 않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란다. 어떤 나이든 당신은 자신이 되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 모든 과거는 프롤로그다. 삼십이립!"

대기만성형 사람에 대한 얘기다.

위의 예쁜 만 아니라 우리가 자주 즐겨 먹는 KFC의 창립자도 62살의 나이에 첫 가게를 열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빨리, 빨리'에 익숙한 사람들은 성공에도 빨리빨리 도달하기를 바란다.

바로 앞에서 언급한 내용과 이어지지만 성공을 언제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고, 내가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막연히 승진하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하는 것으로 정의해서는 안 되고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자,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공자께서는 나이 삼십에 뜻을 세우셨지만, 우리는 삼십을 부러워해서는 안되고 뜻을 세운 것을 부러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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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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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가장 재밌었고 임팩트가 컸던 책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삼국지를 고르게 된다.

학창 시절에 읽었던 책과 이후 사극, 게임까지 한동안은 삼국지에 푹 빠져서 지냈던 기억이 난다. 영웅의 기개와 의리는 피를 끓게 하였고, 각 군 군사들의 신출귀몰한 전략은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다.

삼국지에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비, 관우, 장비의 3형제 및 촉의 장수들을 좋아했었고 이 책의 주인공인 '조조'를 좋아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마도 '간웅'이라고 불리는 그의 이미지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웅의 전형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삼국지에서 조조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엮어서 각 사건 별로 그의 심리를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색다른 삼국지 서적이라 할 수 있다.

"보검이 암살에 직접적인 도움은 주지 못한다고 해도 암살에 따르는 여러 가지 다른 위험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검은 왕윤이 조조의 용기를 격려하고 지지한다는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양측이 ‘등가교환’을 하면서 상호 간의 신뢰 관계도 탄탄하게 맺어진다... 보검이 암살에 직접적인 도움은 주지 못한다고 해도 암살에 따르는 여러 가지 다른 위험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검은 왕윤이 조조의 용기를 격려하고 지지한다는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양측이 ‘등가교환’을 하면서 상호 간의 신뢰 관계도 탄탄하게 맺어진다."

조조가 왕윤의 생일잔치에서 호기롭게 동탁을 암살하겠다고 하는 장면이다. 동탁의 폭정에 한나라의 옛 신하들은 저마다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동탁과 여포의 무력에 기가 눌려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던 시기이다.

이때 조조가 등장하며 왕윤에게 보검을 하사해 준다면 자신이 동탁을 암살하겠다고 큰 소리를 치게 되고 왕윤도 조조의 용기에 감탄하며 기꺼이 보검을 그에게 주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며 많은 관계를 맺게 되는 과정에서 굳이 물질이 바탕이 되지 않아도 신의로 맺어질 수 있는 관계도 존재하지만 많은 경우는 서로의 이익을 기대하며 관계를 맺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상대방에게 준 만큼 자신도 그만큼 받을 기대를 하게 되고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보다 발전하게 되면 신뢰로 탄탄하게 맺어지게 된다. 일방적인 관계는 언제나 그 끝이 있게 마련이다.

"조조는 앞서 보리밭을 망가뜨리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다. 명령을 받은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규칙을 지켰는데 하필이면 명령을 내린 조조가 규칙을 어긴 것이다. 물론 고의는 아니었지만 법규를 제정한 자의 위법은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만약 조조가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간다면 지엄한 군령은 순식간에 어린아이 장난으로 둔갑할 것이다. 그러면 병사들도 더 이상 긴장하며 따르지 않게 된다... 곽가가 먼저 고전을 인용해 길을 열어주고 조조가 머리카락을 잘라 호응했다. 덕분에 군대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었던 상황이 군령의 지엄함을 알리는 생생한 예가 되어 군사들을 교육하는 작용까지 하게 되었다. 어떠한 상황이든 최대한 이용해 자원으로 바꾸어놓는 조조의 능력은 그야말로 궁극의 경지에 달해 있었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다.

조조 자신이 직접 내린 엄명을 자기가 직접 어기게 되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등에 식은땀이 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전쟁은 장수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병사들과 혼연일체 된 상황에서 최고의 무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이에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엄격한 군율이다. 이것은 군율을 만든 당사자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예외적인 상황까지 인정해 줄 경우 군의 사기는 순식간에 와해될 여지가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도 뾰족한 수가 없을 때 군사인 '곽가'가 등장하여 '춘추'의 '법도 존귀한 데에는 미치지 못한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조조로 하여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해 준다. 연이어 조조는 '효경'의 구절을 기억해 내며 당시 목숨처럼 중요시 여겼던 머리카락을 자르며 위기의 상황을 무사히 탈출하게 된다.

살아가다 보면 종종 스스로 정한 규칙이나 한계 때문에 좋은 기회를 잃는 경우가 발생한다. 원칙은 원칙대로 중요한 것이지만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원칙뿐만 아니라 유연함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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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지배하는 독서법 딥코어리딩 - 독서 코끼리의 주인이 되라!
박동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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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정보와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채널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독서가 지식 탐구, 자기 계발 등의 관점에서 가장 유용한 수단인 것 같다.

하지만 그냥 수박 겉핥기 식의 독서를 통해서는 저자의 집필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 관점에서도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위의 표에서 보듯이 강한 독서 나아가 위대한 독서까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학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서평 블로그를 운영한 이유도 이러한 독서를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쉬운 일이 아님을 절감하고 있다.



요즘 학생들의 독해력,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기사를 종종 보곤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활자로 된 독서보다는 편한 영상물 시청이 늘어난 데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잘 읽지 않는 그들의 자세만 탓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들을 독서의 길로 안내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환경 조성, 여건 마련 등은 사회와 어른들의 몫이다.

특히나 체력이나 건강 등의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고의 체계가 잡히는 학창 시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든 일에는 시기와 타이밍이 중요한 법이다.



"읽기는 결국 연결입니다. 의미 있는 혼합 연결이 융합입니다. 딥코어리딩은 인문 독서와 지식 독서 각각의 최적의 독서법을 제시하지만 동시에 상호 보완적 융합 독서를 지향합니다. 인문 독서와 지식 독서의 각자 고유한 읽기를 살리면서 상황에 따라 교차하고 융합해서 발전해가는 읽기입니다. 인문 독서와 지식 독서는 완전히 분리된 게 아니라 서로 상대방을 발판으로 도약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AI 시대가 도래하였다. 인간의 편의성을 증대시켜주기 위해 등장하였지만 조만간 여러 분야에서 인간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다. 아니 이미 펼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에서 인간이 AI와의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인간만이 할 수 있고,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의 배양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의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독서이다.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읽기는 결국 연결이다.'라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독서를 통해 단편적이고 파편적으로 습득했던 사고와 지식들이 연결되고 교차되고 융합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현재 나의 독서 상태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점검해 보며 반성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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