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형과 같은 사람은 자기조절(Self-Regulation) 능력이 부족한 전형적인 예다. 사회생활에 적응하려면 자기조절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늘 여러 개의 가면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자기조절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한 가지 모습으로 모든 사람과 상황을 대한다.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타인의 감정과 반응을 감지해 내지 못한다.... 어리석은 자는 타인을 낮추고 자신을 높인다. 지혜로운 자는 타인을 높여 스스로 높아진다. 누구나 자신의 잘함은 위대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타인의 잘못은 커 보인다. 그로 인해 자기를 높이고 상대를 깎아내리는 오류를 범한다. 자신이 이룬 성과 앞에서 겸손해지자."
삼국지에 여러 유명한 책사들이 등장하고 많이들 알고 있지만, 예형은 그의 능력에 비해 덜 알려진 부분은 분명히 있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종종 그렇듯 오만과 독설로 유명하였다. 조조 휘하의 유명한 책사인 순욱이나 곽가 등을 평가절하하였을 뿐만 아니라 맹장인 허저, 장료, 서황 등도 마부나 백정 등으로 묘사할 정도였다.
요즘과 같은 현대사회에서도 이러한 오만함은 사회생활을 이어 가기가 어려운데, 예전 같으면 오죽했으랴!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조조가 자기 휘하에 들이려고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사유로 인해 버림패로써 유표에게 갔고 결국은 유포 휘하 장수인 황조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그의 나이 고작 20대 중반이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능력은 과대평가하고 상대방의 그것은 과소평가하거나 심지어 폄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조건적인 겸손도 지양해야겠지만 사회생활에 있어서 겸양지덕은 가장 필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