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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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할 때마다 놀라곤 한다.

언제 어디서 샀는지 혹은 가져왔는지 모를 온갖 물건들이 거실, 방 여기저기 숨겨져 있다가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보관할 당시에는 요긴하게 사용할 거라 생각해서 모아뒀던 것들이 정작 몇 년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았던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절약이라는 시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우선 공간에 대한 낭비가 발생하고, 애당초 그렇게 자주 쓰지 않을 상품을 잘못 구매했다는 의미도 된다.

잘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고, 모아두고 하는 것도 일종의 강박증이라고 하던데 필요 없는 것은 버릴 줄 아는 과감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변화를 의심하고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변화의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다른 꿈을 꾸지 않고, 그저 프로그램된 대로 살아가는 것이 더 편안하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것에 마음을 열고 행동에 옮기기만 해도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인생에서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때로는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이느라 나 자신을 잊어버린다. 우리는 자신을 혹사해 더 이상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번아웃을 부추기는 세상에 살고 있다. 심각한 불안, 우울, 자살률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가치 기준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준다. 무엇이든 무너져야 다시 세울 수 있다. 무너지는 것은 부끄러워할 일도, 나약한 일도 아니다. 무너지는 것이란 우리가 더 나은 것을 위해 성장할 준비가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알리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무너질 권리가 있다.

변화

이 단어를 들으면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사람들은 그만큼 변화에 대한 새로운 적응에 일정 부분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쉽고 안정적인 것을 선호하는 본능에 따른 이런 반응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일 것이다. 변화의 결과가 어떨지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하거나 나에게 손해를 끼칠지도 모른다는 걱정 말이다.

하지만 적응된 현 상황에 안주하며 가만히 있다가는 결코 발전을 이뤄낼 수 없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변하지 못한다면 현 상황 유지가 아니라 퇴보일지도 모른다.



그 어느 시대보다 물질이 풍부한 시대를 살면서 끊임없이 잡동사니가 쏟아진다. 우리가 소유한 물건의 양을 줄이고 유용하고 의미 있는 것들만 남길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삶이나 집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잡동사니 때문에 지구가 버거워하고 있다. 우리가 잡동사니를 없애거나 재활용하고 있지만 애초에 불필요하고 잘못 생산된 물건들이 너무 많다. 잡동사니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건을 사는 것을 줄이고, 무엇을 살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책임감 있게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대량 생산으로 너무나도 물질이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인플레로 매년 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확실히 십수 년 전에는 사기 어려웠고 구하기 어려웠던 상품을 이제는 너무나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값어치가 떨어졌다는 얘기다. 값어치가 떨어지다 보니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쉽게 버릴 수 있게 된다.

늘어난 인구와 넘쳐나는 상품은 엄청난 양의 쓰레기도 만들게 되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인간이 촉발시킨 지구의 변화가 환경 오염을 넘어서 전 지구적인 기상 이변으로 나타나 우리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물질을 많이 소유해야 풍족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풍족함을 추구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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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8-0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게 물건들을 잘 버리지 못하는 나에게 도움되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