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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코드
맹성렬 지음 / 지식여행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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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한참 전 고등학생 때 고대 문명과 UFO, 예언서 등 비주류 학문에 한창 호기심이 왕성했을 때 처음 접했던 단어.

그동안 까맣게 잊고 지냈던 그 단어를 우연찮게 인터넷 서핑하는 중에 신간 도서로 다시금 접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직까지 여기에 관련된 책이 나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누구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전기 전자공학과 교수인 저자의 배경에 확 끌려 읽어 보게 되었다.




책을 읽기에 앞서 전체의 대략 1/3을 차지하는 회색 빛깔이 궁금하여 확인을 해 보니 전체 419 페이지 중 119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미주와 참고 문헌이었다. 저자가 대충 자기 의견으로 작성한 책이 아니라 방대한 양의 논문과 서적 등을 참고한 그 기반을 토대로 썼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서 책에 대한 신뢰가 갔다.

책은 아래와 같이 전체 6챕터로 나눠져 있고, 장으로 세면 총 2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아틀란티스 , 신화 또는 역사?

- 지구 구체설의 관점에서 본 아틀란티스

- 떠 있는 섬

- 고대 이집트인들은 대양 건너편을 알고 있었나

- 아메리카 고대 문명의 미스터리

- 안데스의 아틀란티스

아틀란티스 이야기의 시초는 플라톤의 유명한 저서 <티마이오스>이다. <티마이오스>는 과학혁명 이전까지 서구 지성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책으로 세계의 창조와 생성, 천체의 움직임, 인간의 영혼, 4원소설로 보는 세계의 근본 요소와 운동, 감각적 지각, 인간의 몸과 질병 등을 다루었다. 이는 '국가'의 존재 가치를 우주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함이었는데 여기서 최조로 아틀란티스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이 이야기의 출처는 이집트로 우리가 단순히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알고 있는 그 이집트가 아니고 그리스 문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찬란한 문명이었다. 초기 고대 그리스 지식인들이 지구 원판설로 주장하고 있을 때 이집트는 훨씬 오래전 부터 지구 구체설을 주장했었다. 그리고 이집트 미라에서 코카인 성분이 발견 되었는데 이를 통해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훨씬 전에 이집트는 아메리카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교류 또한 활발했었음을 알 수가 있다.

이를 토대로 저자는 아틀란티스가 중남미 또는 남미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 멕시코시티 근처의 촐룰라(Cholula)라고 하는 지역에 위치한 피라미드로 단일 피라미드로 세계 최대 규모이다.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각각 450미터이고 높이는 66미터 정도 된다. 우리가 흔히 제일 큰 피라미드로 생각했던

이집트 기자 대피라미드의 두 배정도 규모이다.


안데스 고대 유적지들을 위성사진의 형태로 살펴보면 직선으로 정렬되어 있어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구대륙과 신대륙의 고대 문명에서 별견된 바퀴 달린 짐승상

구대륙과 신대륙의 고대 문명에서 발견된 서로 반대 방향을

바라보는 동물상

고대나 현재나 당시 사는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비슷한 기술이 동 시기에 나타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위 사진의 짐승상과 동물상처럼 구대륙과 신대륙처럼 수천Km 떨어진 지역에서 비슷한 양식과 모양을 가진 양식이 동 시대에 독립적으로 여러 군데에서 발견될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훨씬 이전부터 두 대륙 사이에는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겠다. 이를 통해 저자는 아틀란티스 문명은 실재하고 그 근원은 중남미나 남미 문명일 것이다라고 결론지으며 마무리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허무맹랑함에 훨씬 가까웠던 아틀란티스 문명에 관한 책 보다는 훨씬 더 방대한 사전 조사와 과학적인 근거로 아틀란티스의 실체에 접근한 부분은 확실히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초고대 문명의 근원과 그 찬란했던 고대 문명이 일순간 단절되어 후대에 전달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부분도 다뤄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이 부분은 다음 책에서 꼭 다뤄줬으면 좋겠다.

학창시절에 아틀란티스에 설레임과 흥미를 가졌던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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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소액 부동산투자법 부의 비밀
김현석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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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부동산 대책

투기적 대출 수요 규제 강화,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상당히 강력한 대책이 나왔다. 더 강력한 부동산 대책도 예고

되어 있지만 어느 누구도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될지 어떨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번 정부 들어 10여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었지만 학습효과로 인한 건지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아파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이제 내 집 마련은 더 요원해진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하다. 진작에 부동산에 관심을 둘 걸 후회해봤자 이미 버스는 떠난 뒤다. 마침 이 시기에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를 설명해 놓은 책이 있어 좋은 기회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주거용 부동산 성공투자 포인트

2장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정석

3장 경매 부동산 투자방법

책은 총 277페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아무래도 가장 관심이 많은 1장 주거용 부동산에 177페이지, 2장에 65페이지, 3장에 28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1장에서는

우량 아파트, 대형 아파트, 주상복합, 빌라 등 다양한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투자 포인트, 투자 요령, 주의점 등의 방법을 실제 건물을 예로 들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각 실제 사례 설명 시 건물이 위치한 곳은 카카오 맵 로드뷰 QR코드가 들어있어 사진 몇 장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한 점은 맘에 들었다. 중후반부에서는 대출 방법 및 관리 요령, 급매물 및 저평가 물건 투자 요령과 아울러 부동산의 시세와 연관이 큰 인구증감 및 전철 라인 등과 같은 요소도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을 다루고 있는데 잠실, 구로, 논현의 오피스텔 답사 / 노원, 강북, 부천 상가 답사 / 서울 근린주택,

지식산업센터, 부천 아파트형 공장 답사 등을 통한 투자 가치 분석의 실제 사례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3장에서는

부동산 경매를 설명하고 있는데 경매 물건 답사 시의 중요 체크사항, 명도 계획, 입찰 방법, 불법 건축물 파악 등

경매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다루고 있다.

부동산 투자를 다룬 책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이 유용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다른 책들이 저자의 성공담 + 약간의 투자 기법을 다루고 있는 반면에 이 책은 오롯이 실전 투자에 집중하여 한 권의 매뉴얼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단순히 좋은 입지의 건물만 찾는다고 투자가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부동산 대책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설령 투자의 냉각기로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실거주 입장에서라도 이 책이 일정 부분 유용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투자하기 좋은 아파트라는 말은 살기도 좋다는 의미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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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버려라! - 꼭 필요한 일에만 집중해 탁월한 성과를 내는 회사의 비밀
제이슨 프라이드.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지음, 우미정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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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버려라!!!

도발적인 책 제목이 맘에 든다.

10여 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쌓이고 맺힌게(?) 많아 공감가는 내용이 많을 것 같다.



저자는 베이스캠프(Basecamp)라는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로서 1999년 창업 후의 회사의 운영 방식과 의견을 기술하고 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야망을 제어하라

- 시간을 방어하라

- 문화를 가꿔라

- 프로세스를 해부하라

- 사업에 신경쓰라

생산적이라는 것은 당신의 시간을 일로 채우고, 가능한 한 더

많은 일과 계획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효과적이라는 것은 일 외에 다른 것을 할 수 있도록 비워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p73

제조 분야에서 많이 듣던 생산성이라는 용어가 문득 몇 년전부터는 사무실에서도 많이 쓰는 용어가 되었는데, 단위 시간에 얼마나 많은 아웃풋을 내느냐에 회사가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의미가 되겠다. 당연히 같은 시간에 많은 아웃풋을 내면 회사야 좋아하겠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그러므로 휴식이 필요한 것이고. 책에서 얘기한 것처럼 생산적으로 일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강구하는게 윈-윈일거라는 생각이다.

회사의 경영진이 우리는 정말 소중한 가족 같은 회사라고

말할 때는 조심하라. 그들이 의미하는 바는 건강한 가족들이

하듯이, 무슨 일이 있어도 회사가 당신을 보호해주고

조건 없이 당신을 사랑해 준다는 뜻이 아니다.

당신의 일방적인 희생을 원할 때 그런 말을 한다

p106

회사에 입사하고 나면 회사가 나의 인생을 책임져 주는 가족과 같은 생각이 든다. 예전에 평생 직장일 때는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IMF 이후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요즘에 와서는 회사와 개인의 관계는계약 관계로 변하고 말았다. 최고 경영자나 오너가 우리는 당신을 가족과 같이 사랑한다는 모토로 운영하고 있다면, 열에 아홉은 우리는 가족이니 피치 못할 상황에서는 댓가 없는 희생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최고 경영자는 영웅이 아니다. 직원들에게 영감을 주는

방법이 탈진 요법밖에 없다면 본질적인 것에 대해 더 깊이

살펴봐야 할 때다. 왜냐하면 직원들은 그에게 존경이 아닌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p109

드라마나 콩트에서의 상황이 생각난다. 금요일 5시 무렵. 직장 상사는 "금요일인데 다들 퇴근 안하고 뭐하나" 하고 부하직원들에게 얘기하면서 "나는 일이 남아서 좀 더 하고 갈거야" 라는 상황 말이다.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결국은 그 날 맡은 일은 다하고 가란 얘기다. 최고 경영자나 직장 상사의 자기 나름의 솔선수범이 부하 직원에게 감동과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시대는 벌써 지나갔다. 부지런하고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최선이다는 틀린 명제라는 의미다.

처음부터 조용히 시작하면 조용함은 습관이 된다. 처음부터

바쁘게 시작하면 그것은 늘 당신의 모습이 된다. 당신이

10년, 20년, 30년이 지난 후에도 지금 일하는 방식으로 일하기 원하는지 자신에게 계속 물어봐야 한다. 만약 지금처럼

일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나중'이 아니라 지금 바꿔야 한다.

p201

일이라는 것도 관성이 있어서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갑작스럽게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처음부터 조용하고 집중해서 일한 사람은 계속해서 그렇게 일할 것이고, 마냥 바쁘게 지내는 사람은 계속해서 그렇게 지낼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 바꾸기를 마음 먹었다면 나중이 아니라 지금 바꿔야 한다. 이건 업무 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에도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동안 일하는 방식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내용이 많이 담겨 있는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환경에서 회사 생활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 내용이 재밌게 술술 읽혀진다. 개개인의 변화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회사의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레벨의 사람이 바꿀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있다.

10여년전의 주5일 근무부터 최근의 주 40시간 근무까지. 초기 적용 시 부작용을 얘기하는 쪽은 언제나 경영자나 오너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별 부작용 없이 정착되는 걸 보면서 아직은 책에서 얘기하는 만큼의 노동 유연성을 적용하기는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경직성을 벗어 던지고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ps1) 아래는 주소는 basecamp 회사 홈페이지다. 책에서 얘기하는 이렇게 멋진 회사에서 만든 SW가 어떤지 궁금해서 한번 사용해봐야겠다. 30일은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https://basecamp.com/

ps2) 책 '그 정도면 충분하다(p218)' 부분에 고객 문의 메일에 빨리 회신하는 걸 목표로 삼으면서 2분 안에 회신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지만 장기간 지속하기에는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심해 15분, 1시간 안에 회신하는 것도 충분히 훌륭한 서비스라서 여유를 가지고 일하게 되었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

홈페이지를 잠깐 살펴 봤는데 2분 안에 문의에 회신을 주겠다는 내용이 다시 등장해서 재밌다. 이제 2분 만에 회신을 해도 여유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상황이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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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 - 무례한 세상에 지지 않는 심리학 법칙
권순재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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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각박해져가는 세상에 심리적인 아픔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은 사람은 마음이 약해서 받은 게 아니라 마음이 아파서 받은 거라고 얘기하는 책.

심리학이라 하면 좀 딱딱할 수 있는데 영화의 내용과 결부하여 쉽게 풀어냈다고 하니 그 내용이 사뭇 궁금해진다.



책의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전문가가 심리치료에 대해 쓴 딱딱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시각에서 바라본 영화 해설평이다.

정신건강 관점에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에 녹아져 있는 감독의 메시지를 읽고 해석하여 독자가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한 해설서이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부서진 마음은 정답을 알면서도 고르지 못한다.

부제: 그토록 어리석었던 그때의 나에게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23 아이덴티티,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쓰리 빌보드

2부 불쾌한 삶에는 늘 내가 없었다.

부제: 더는 괜찮지 않다고 내 마음이 신호를 보낼 때

영화: 록키 발보아, 버드맨, 설국열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비버

3부 우리는 절대 서로 닿지 못한다.

부제: 마음과 마음이 닿아도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영역

영화: 서치, 소셜 네트워크, 그래비티, 주토피아, 단지 세상의 끝, 늑대아이,

4부 노력해도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부제: 식어가는 감정을 막으려 몸부림치지 말 것

영화: 500일의 썸머, 이터널 선샤인, 러브레터, 봄날은 간다

5부 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

부제: 당연했지만 내게는 주어지지 않은 것들에게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스틸 앨리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로마


과거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충분히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충분히 슬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p55

이 애니메이션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통해 본 주인공들의 아픔이 작년에 본 유열의 음악앨범이라는 영화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죽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얼마나 큰 아픔일지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생을 트라우마 속에서만 살아가는 것은 또 얼마나 큰 슬픔일지 하는 안타까움도 생긴다. 우리 사회는 남자든 여자든 간에 아픔을 금세 잊어버리고 씩씩한 모습을 보이는 걸 미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잊은 척 살아가고 있는 데 충분한 슬픔 뒤에 치유가 뒤따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분노에 잠식된 우리는 그 끔찍한 행동들마저 세상을 정화시키는 계몽활동처럼 느끼고 정당화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자제시키려 하는 사람에게 분노의 방향을 돌리기도 합니다.

쓰리 빌보드, p61

본 영화라서 그런지 저자의 해설이 더 쏙쏙 들어왔다. 영화 초반 부에는 끔찍한 사고로 딸을 잃은 엄마의 분노를 공감하고 이해했지만 어느 순간 그 분노에 잠식되어 이성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피해자가 어느 순간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현대 사회의 우리네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이해 집단들의 분노가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어서 불특정 다수에게 향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넌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네 가치를 안다면 가서 너의 가치를 쟁취하거라.

하지만 맞을 각오를 해야 해.

록키 발보아, p75

SNS가 유행하면서 그 어떤 시대보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는 시대가 된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고 유행의 첨단을 따라가는 것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겠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가치는 오롯이 타인에 의해서만 결정될 것 같다.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자신이 쟁취하는게 맞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 맞아도 쓰러지지 않을 단단한 각오는 되야 할 것이다.

산다는 게 뭐지? 가기로 결정했으면 계속 가야 해.

등 뒤에 붙이고 가는 거야. 땅에 두 발로 딱 버티고 서서 살아가는 거야.

그래비티, p146

광활한 우주를 표현한 압도적인 CG에 끌렸던 영화였지만 중반 이후에는 혼자 남게된 주인공인 산드라 블록에 감정 이입이 된 영화였다.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게 된 주인공. 나 같으면 그 상황을 극복하고 지구에 돌아갈 마음이 생길 수 있을까? 자문해 보지만 쉽게 답을 못 내리겠다. 하지만 위의 대사처럼 그녀는 살아가리라는 다짐을 하며 지구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 인생 뭐 있나. 직진이지.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연속적으로 흘러가지만 기억은 언제나 불연속적이며

감정으로 덧칠되어 있습니다. 우리 기억의 구성은 감정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강렬한 감정이 동반된 순간은 매우 쉽게 기억이 되고, 현재 느끼고 있는

강렬한 감정이 특정 기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500일의 썸머, p181

영화 제목인 썸머를 여름으로 생각하고 들어갔다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연애와 운명에 대해 잠시동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연애나 다른 생활도 마찬가지지만 각자 다들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만 기억하는 것 같다. 같은 상황이라도 각 사람의 감정의 세기(정도)에 따라 기억의 정도가 차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별일 아닌 일이라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릴 수 있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강렬한 감정이 동반되어 평생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될 수도 있다. 이걸 보면 사람은 이성적 동물이 아니라 감성(정)적 동물에 가까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본 영화도 있고 아직은 못 본 영화도 있지만 책을 읽는 데 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본 영화는 저자의 생각 및 해석과 비교하여 읽는 재미가 있었고, 보지 못한 영화는 영화의 제목만 보고 내용을 판단했던 영화의 내면을 알게 되면서 훗날 영화를 보게 되면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장르와는 상관 없이 감독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우리와 동일하게 다양한 심리적인 아픔을 느끼고 있고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이런 아픔을 공감해 주고 치유 받기를 소망하고 있다는 것을 저자의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해서 다시 한번 절감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세상에 나 혼자만 아픈 게 아니고 나와 동일한 아픔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서 아픔의 치유가 시작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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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1
오호선 지음, 정진호 그림 / 길벗어린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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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만 되면 늘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다.

일주일간의 피로를 풀고 싶은 나와 주중에 못 놀아줘서 아이랑 놀아주고 싶은 나.

대체로 후자가 이기는 경우가 많지만 늘 아이는 충분히 못 놀아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책도 그런 미안함에서 신청한 것인데 운이 좋아서 아이와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주말에 아이랑 놀고 있을 때 택배를 받았다. 아빠가 너를 위해 신청한거야! 하니까 입꼬리가 귀에 걸리는 아이를

보며 일주일의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 드는게 어찌나 좋던지^^

일반적이지 않은 규격의 크기에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표지, 그리고 멋진 제목.

책을 펼치기 전부터 아이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









큼지막한 그림에 짧은 글. 첫 장을 보자마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눈이 내린 모습을 보고 아빠를 깨워서 나가 놀려는 아이와 조금 더 쉬고 싶어 아이를 설득하는 아빠,

하지만 결국에는 밖에 나가 신나게 노는 아이와 아빠의 모습이 40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에 담겨져 있다.

글 초반에는 내가 읽어주다가 어느 순간 자기가 읽겠다고 책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니 어느새 우리 아이도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에 내심 흐뭇해진다.

책 한권 읽어주는게 얼마나 힘이 든다고 그동안 소홀히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앞으로 좀 피곤하더라도 아이와 더 놀아줘야겠다는 다짐도 동시에 든 시간이었다.

내일 일찍 퇴근하게 되면 아이가 이 책을 들고 쪼르르 달려와 아빠! '아빠와 나' 같이 읽어요!!하고 또 외칠 그 순간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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