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마음을 위한 심리학 - 꼭꼭 숨겨진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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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집단과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누구 하나 동일하지 않은 저마다의 독특한 성격과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때로는 인간관계면에서 충돌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그 독특함을 '이상함', '비정상'으로 쉽게 예단하며 특정 프레임에 가둬 놓고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정상, 비정상을 구분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을 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이 책은 독특하게도 인간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심리를 다루고 있지 않고 우리 사회의 소수라 할 수 있는 자폐, 사이코패스, 동성애 등을 언급하고 있다.



그림을 통해서 우리는 사람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여러 가지 다양한 그림을 그려보게 하지만 책에서는 '나무' 그림을 다루고 있다.

나무는 알다시피 크게 세 가지 부분, 즉 뿌리, 줄기, 수관(나뭇가지, 잎)으로 나누어져 있다.

당연하게 이 세 가지 부분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고 크기나 위치 면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뿌리 부분을 두드러지게 그린 사람은 통상적으로 경솔하거나 얼음장처럼 차가우며, 이성적 사유 능력이 '감금'되어 있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마음은 있는데 잘해나갈 능력은 없다고 느낀다고 한다.

줄기 부분을 두드러지게 그린 경우는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자아 통제 능력도 부족해서 감정에 좌우되기 쉽다는 의미이다. 남성의 경우 거칠고 야만적이며, 조급한 성격을 갖고 있는 경우이고, 여성의 경우는 별것도 아닌 일에 호들갑을 떨고 생각이 유치하며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한다.

수관을 강조해서 그린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많으며 자신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하고,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분석적이고 이상적으로 사유하며,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한다.

별것도 아닌 나무 그림이 사람의 이런 심리, 성격을 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흥미롭다.



미디어나 뉴스가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몰랐을법한 자폐에 대한 얘기를 요즘은 종종 듣곤 한다.

예전에는 자폐가 완벽주의적이고 냉정한 부모의 양육방식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했지만 연구를 통해서 알아본 결과 일반적인 아이의 부모의 양육방식과 별반 차이가 없음이 밝혀졌다고 한다.

이는 결국 후천적인 것이 아니라 선천적이라는 얘기다. 스스로든 부모에 의해 그렇게 키워진 것이 아닌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별종'으로 생각하듯이 그들도 우리를 보면 '별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다수이기 때문에 소수인 그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양한 인간 군상의 집합체인 사회에서 이러한 독특함과 어찌 보면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우리가 하나로 끌어안을 수 있을 때 인류는 한 단계 더 성장, 성숙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자폐 스펙트럼 환자를 ‘외딴 별 사람’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그들이 많은 부분에서 지구별 사람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만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지구별 사람들도, 자폐증 환자의 눈에는 별난 ‘외계인’이 아닐까? 그들의 기준으로 보면 우리의 말과 행동이 완전히 다르니까 말이다. 어느 정도 의식 있는 성인 자폐 스펙트럼 환자의 부모들은 늘 자폐에 대해 분노를 드러낸다. “왜 대자연은, 그리고 하느님은 자폐나 조울증, 조현병과 같은 끔찍한 고통을 만들어냈을까?”그러나 이런 상황을 일으키는 원인이 완전히 제거된다면, 사람들은 어쩌면 나름의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우리에게 없는 것, 즉 천재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뛰어난 창의력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과학으로 그런 특별한 유전자를 사라지게 만든다면, 이 세상은 아마도 ‘지극히 평범한 지구별 사람들’이 장악해 늘 예측 가능하고, 지루하고도 뻔하며 남들을 다 이해한다고 뻐기는 세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무시되어서는 안 되고, 다르다는 것도 마땅히 이해되어야 한다. 결함, 불편함, 질병이 가진 무게는 삶이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 덕분에 인류는 새로운 발전과 진화를 겪고,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영원히 예측 불가능한 창조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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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1 - 탁월한 전략으로 승리를 추구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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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의 뒤를 이어서 제갈량 편이 출간되었다.

삼국지를 대표하는 핵심 중의 핵심 인물로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너무나도 많은 일화들이 있는데 심리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는 어떤지 한번 살펴보자.

제갈량이 쳐놓은 덫에 걸린 유비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행동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즉, 개인 또는 집단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행동을 택했는데 결국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가 되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는 것이다. 이 행동함정은 ‘투자의 함정’이다... 투자의 함정은 실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투자한 회사에서 손실이 나면 사람들은 이 손실을 메우고 수익을 내기 위해 추가로 투자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산 주식이 원가 손실을 입게 되면 과감하게 팔아치우지 않고 오히려 손실을 메우기 위해 주식을 더 매입한다. 유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제갈량을 만나기 위해 두 번이나 초가를 찾았지만 제갈량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다섯 번이나 다른 사람을 제갈량으로 오인했다. 이때까지 유비가 얼마나 많은 마음을 썼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유비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끝장을 보기 위해 ‘추가로 투자하는 것’뿐이었다. 그러지 않고 관우와 장비가 말한 대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 물러났다면 본전을 다 잃고 재기할 기회마저 잃는 셈이 되고 만다.

제갈량의 에피소드 중 절대 빠질 수가 없는 유명한 '삼고초려' 에피소드이다.

유능한 모사(謨士)가 없어서 아쉬웠던 유비가 제갈량이라는 걸출한 인재를 맞이하기 위해 겸손하고 간곡한 성의를 보였다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유비가 어떤 마음으로 찾아갔을지 그의 솔직한 속내는 본인만이 알 수 있겠지만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색다른 관점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

한두 번 찾아가도 자신의 요구에 확답을 듣지 못했던 유비는 아마도 어느 정도 오기(?)가 발동했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했는데 언제까지 그럴지 한번 두고 보자', '내가 지금까지 한 게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한 번 가보자'라는 속내가 있었을지 모른다.

책에서는 이를 '행동 함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표현하고 있다.

특히나 예로 든 ''투자의 함정'에 많은 공감이 간다. 다행히 유비의 투자는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였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된 투자를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기를 부려서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이 있다. 지금까지의 기회비용이 아까워 오기를 부리기보다는 냉정한 시각으로 이성적으로 뒤돌아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관우가 대노해서 소리쳤다. “그게 무슨 말이오! 군사께서는 걱정도 많으시오. 지난날 조조가 나를 두텁게 대한 것은 사실이나 나는 안량(顔良)과 문추(文醜)를 죽이는 것으로 이미 그 보답을 했소. 오늘 화용도에서 조조를 만난다면 내 어찌 그를 놓아주겠소!” 만사는 과유불급인 법, 사실 그쯤 하면 충분했지만 제갈량은 결정적인 한마디를 덧붙였다. “만약 그대가 조조를 놓아주면 어떻게 하시겠소?”물러설 곳이 없는 관우는 울며 겨자 먹기로 말했다. “군법에 따라 처벌을 받겠소!”... 관우는 누구보다 ‘결초보은’의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그가 화용도에서 적인 조조를 놓아준 사례만 보더라도 이를 알 수 있다. 원래 제갈량은 관우를 굴복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격장법으로 관우를 굴복시키려 했던 것이 오히려 둘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는 훗날 유비가 쇠망의 길을 걷는 빌미가 된다.

삼국지를 통틀어 가장 스케일이 큰 전투 중의 하나인 '적벽대전'과 관련되어 있는 에피소드이다.

제갈량은 동풍이 불 것이라는 천기를 읽고 이번 전투에서 조조를 패퇴시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문제는 전투에 패배해서 달아나는 조조를 확실히 붙잡을 수 있는 유비 측의 장수가 필요했는데 누구를 선정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유비의 의형제로 뛰어난 무력을 자랑하는 관우를 당연히 써야 하나 지난날 관우가 조조에게 잠시 의탁할 때의 은혜를 잊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여 주저하고 있었다.

하지만 관우는 크게 화를 내면서 자기가 조조를 놓아주면 군법에 따라 처벌을 받겠다고 오히려 큰 소리를 치며 임무를 맡겨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게 된다.

결국 임무를 맡게 되었지만 결과는 제갈량의 예상대로 관우는 조조를 놓아주게 된다. 결과를 미리 예상했던 제갈량이 관우의 기를 꺾으려는 의도였으나 결과적으로 둘의 관계는 악화되고 말았고 훗날 촉의 쇠락을 가져오고 말았다.

살다 보면 상대방의 의도에 휘말려 자신의 정확한 역량과 위치를 돌아보지 못하고 할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삼국지의 이 에피소드를 잘 새길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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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우리는 왜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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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살다 보면 문득 내 마음이 어떤지, 왜 이런 감정을 갖게 되는지 의아할 때가 많다.

그것이 자신에게만 국한되는 문제라면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이러한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스로 심리를 들여다보는 노력과 함께 공부가 필요하다.

수면 위로 보이는 빙산은 ‘의식’을 나타낸다. 그리고 수면 바로 아래,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전의식’, 그보다 더 깊은 곳, 보이지 않는 부분이 바로 ‘잠재의식’이다. 잠재의식은 필름을 인화하는 암실과 같다. 겉으로 드러나는 개개인의 삶의 모습은 모두 이 부분에서 인화되어 나온다. 그래서 지금의 나를 만드는 것은 나의 이름, 직업, 옷차림, 부모나 이웃, 혹은 당신이 몰고 다니는 자동차가 아니라 바로 ‘잠재의식’인 것이다...‘세상에 우연한 일은 없으며, 단지 우연을 가장한 일만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모든 일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말실수를 하거나 지각을 하거나 물건을 깨뜨리는 등의 작은 실수 역시 각각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실수를 부르는 결정적 단서와 그 다양성은 모두 ‘잠재의식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서 움직일 때 작용하는 것은 '의식'의 영역이지만 그 아래인 '전의식' 그리고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잠재의식'까지 합하면 그림과 같이 빙산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 나의 이름, 직업, 외모, 옷차림, 집, 자동차 등이 나를 대변하지만 실제 나의 정체성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은 나의 감정, 자아일 것이다.

의식의 영역만 얘기해서는 일부분만 해당하므로 전의식, 잠재의식까지 합쳐서 얘기해야 보다 정확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잠재의식 속에는 의식과 전의식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도 많이 숨겨져 있는데, 그중에는 끔찍한 죄악이나 도덕 윤리를 배반하는 행동, 혹은 참혹하기 그지없는 비극이나 이성의 상실도 있다고 한다.

자기도 모르게 발생하는(무의식중이라고 말하는) 말실수나 행동의 실수 등이 잠재의식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의식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거나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잠재의식으로 이양된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의식의 레벨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바람조차 없는 잔잔함이라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의식의 아래에 위치한 잠재의식의 공간에서는 거친 비바람과 파도가 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잠재의식이 수용할 수 있는 양도 한계가 있어서 이것이 넘치거나 동요가 심해지면 의식의 영역까지 영향을 받게 되고 이것이 부정적인 감정이나 심리적인 질병으로 표출된다.

결론적으로 심리적 질병의 근본 원인은 모두 잠재의식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잠재의식은 이렇게 ‘인간을 행복하게’ 하며, 인간이 초인적인 깨달음과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끊임없이 신경을 집중하며 진행하는 일들은 그 사람의 대뇌 속 잠재의식에 그대로 입력된다. 그러다가 꿈을 꾸는 것처럼 자신이 주의하지 못하는 사이에 잠재의식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만약 온갖 지혜를 다 짜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일단 잠을 청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무언가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매일 잠만 자면서 꿈에서 뭔가 깨닫기만을 바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관건은 정신이 맑고 또렷할 때도 잠재의식을 지배하고 이용할 수 있느냐에 있다. 그런데 사실 이 문제 해결의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암시’다! 또렷한 정신 상태에서 잠재의식이 주는 힌트인 ‘암시’를 정확히 잡아내면 된다.

당신이 간절히 원하면 정말 그것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달라지고 싶다고 기대하는 만큼 진짜로 달라질 것이다! 일이 척척 진행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반드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며, 이와 반대로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잘 안될 것이라고 확신하면 정말로 장애물이 생겨날 것이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긍정적인 암시는 빠른 속도로 그 사람을 발전하게 만든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건네는 부정적인 암시는 그 사람이 자포자기하고 노력조차 하지 않게 만든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며칠, 몇 달 혹은 몇 년까지 몰입하여 고민하는 중에 꿈에서 그 해답을 얻었다는 에피소드를 우리는 종종 접하곤 한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예전에 책에서 읽었던 벤젠의 구조를 풀어낸 독일의 화학자 케쿨레이다.

석유를 분해해 얻는 벤젠은 여러 화학제품, 합성수지의 원료, 첨가물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화학 구조를 풀어내기 어려워 많은 과학자들이 고민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벤젠도 그중 한 명이었으며 많은 시간을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 답답해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깜박 잠이 들어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뱀이 자기의 꼬리를 무는 꿈을 꾸게 되고 벤젠의 꼬리 구조의 패턴을 밝혀 냈다는 얘기는 유명한 일화이다.

무엇인가에 몰입하여 고민하는 상황에서 잠재의식은 때론 엄청난 깨달음과 통찰력을 주기도 한다.

단, 전제 조건은 그것에 대한 간절함이 있을 때이다. 막연하게 적당히 대충대충 고민한 사람에게 잠재의식이 선물을 줄리는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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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 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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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일찍 접할수록 좋은 법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사춘기, 중2병처럼 외부 유혹이 많고 주관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은 질풍 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에 좋은 책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그 중심을 굳건히 잡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에 읽은 논어도 빠질 수 없는 필독서 중의 하나이다.

청소년들에게 한문이 어렵고 낯설 수 있지만 청소년이 참고하기에 좋은 내용만을 발췌하여 쉽게 풀이해서 쓴 것이라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공자 역시 자신은 천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자는 자신을 가리켜 “나는 태어날 때부터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지요. 하지만 제자들을 비롯한 사람들은 그가 천재이길 바랐습니다. 그래야만 나는 공자처럼 살지 않아도 되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래야만 이상과 현실 속 자아 사이의 괴리감을 메울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니까요.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종종 출중한 이들에게 ‘성인’이라는 이름표를 달아주는 이유입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쟤는 원래부터 똑똑한 아이’라서 그렇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을 겁니다. 심지어 어떤 부모는 자기 자식을 보며 “우리 애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공부를 참 잘해요.”라고 말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말과 생각은 그 사람이 그만한 결과와 성공을 거두기까지 쏟은 모든 노력을 무시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사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건 비슷비슷해요. 심지어 공자 같은 사람조차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지식이 있던 게 아니라고 말하잖아요. 그런데도 만일 뛰어난 사람들을 보면서 그게 모두 ‘타고난 재능’ 덕분이라고만 지나치게 강조한다면 여러분은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고 말 겁니다. 조금 더 용기를 가지세요. 그리고 자신을 믿어보세요. 공자가 했다면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공부 잘했던 친구들을 보면 참 부러웠던 생각이 난다.

수업 시간에는 졸기 일쑤고 점심시간이나 휴식 시간에는 애들이랑 놀기 바쁜데 시험만 쳤다 하면 좋은 성적을 받는 친구들을 보면 공부 잘하는 능력도 마치 태어날 때 주어진 것처럼 느껴졌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면 머리가 분명히 좋은 사람들이 있기는 있다. 그것이 그들의 좋은 성과에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력을 배제하고 얘기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논어에서도 공자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자신은 남들이 생각하는 천재가 아니라고 말이다.

태어날 때 주어진 대로 그저 살아야만 한다면 세상은 참으로 덧없고 재미없는 일상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불리한 선천적인 요소들을 극복하고 성공의 반열에 오른 많은 사례들을 접하고 또한 알고 있다.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사유를 정당화하는데 집중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더 노력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올바른 고민일 것이다.

공부를 할 때는 선생님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거일반삼’을 터득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선생님이 어떤 지식을 말해 주었을 때 그것과 연관된 또 다른 지식을 떠올려 보는 거죠. 오답 노트를 정리하면서 왜 그 문제를 틀렸는지 잘 생각해 보고 다음에 같은 유형의 문제가 나왔을 때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겁니다. 이렇듯 생각의 연결고리를 늘려가고 추론하고 귀납하고 정리하는 능력을 키우다 보면 여러분의 학습 효율은 자연스레 올라갈 겁니다... 교육이란 구멍 안으로 물을 한꺼번에 들이붓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속에 있는 작은 불씨가 활활 타오르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공부의 본질적인 매력을 발견하여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답안을 찾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도전적이면서도 기술이 필요한 심화 문제들도 스스로 해결해 보도록 힘내 봅시다. 모르는 문제를 만나면 답답하고(분憤) 궁금한 과정(비悱)을 거쳐보세요. ‘거일반삼’의 자세로 문제를 고민하다가 그래도 답을 찾지 못하면 선생님을 찾아가 물어보고 개념 설명을 들은 뒤 다시 문제를 풀어보세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 어느새 그 지식이 온전히 여러분의 것이 되는 걸 발견하게 될 겁니다.

성공한 사람 주위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들을 '선생', '멘토'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학창 시절 주어진 기간 동안 참으로 많은 양을 공부하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주입식 방법을 사용한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나 지금 돌아보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 줬던 선생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개개인마다 다른 그릇 크기와 모양을 가지고 있음에도 획일적으로 물을 한꺼번에 쏟아부으며 그릇에 빨리 물을 가득 채우길 바란다. 그리고 물을 잘 채우는 학생들을 선생은 좋아하고 이뻐한다.

커서도 마찬가지지만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노력해야 하는지를 깨닫고 시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성과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다.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꾸역꾸역 참아가며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은 성과도 크지 않을뿐더러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할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것이 선생, 멘토,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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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처럼 말하고 주인공처럼 산다 - 말하기가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현역 배우의 스피치 과외
오정훈 지음 / 가디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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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유행이 되며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인간 사이의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바로 말하기다.

가족, 연인 간의 편안한 관계뿐만 아니라 직장에서의 동료 혹은 상사와의 조금은 딱딱한(?) 관계의 교류도 말하기를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편안한 관계에서의 말하기만 있다면 부담은 없겠으나 직장에서의 보고와 같은 형식의 말하기는 개인 능력 평가의 척도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부담이 되고 어렵다는 데 있다.

TV 프로그램이나 회사에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그 능력이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아무리 머릿속에 지식이나 지혜가 가득 차 있더라도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는 생각을 표현할 때 문장 단위로 이야기한다. 더 잘게 나누어 보면, 문장은 어절로 이루어져 있고, 어절로 나누면 단어, 단어를 나누면 음절, 음절을 나누면 음운으로 이루어진다. 이 음운은 언어의 최소 소리 단위로 호흡에서부터 생성된다. 스피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각자마다 증상은 달라도 대부분 호흡이 얕고 경직되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호흡으로는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말하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스피치 훈련은 말의 시작점인 호흡을 다시 자각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회사의 공적인 보고가 되었든 사람이 많은 자리에서의 대화가 되었든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은 장면들을 떠올려 보면 확실히 긴장에 따른 호흡이 짧았음을 알게 된다.

호흡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관여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작동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지만, 긴장이나 떨림의 의식이 호흡 기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긴장이나 떨림으로 호흡이 짧아지다 보면 예전에는 편하게 한 문장을 한 호흡으로 말하기가 가능했다면, 한 문장을 여러 호흡으로 나누게 되면서 말의 끊김이나 억양의 부자연스러움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듣는 사람도 쉽게 느낄 수가 있다.

그러다 보면 더 긴장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기 쉽다.

TV 노래 경연 프로에서 보컬 트레이너가 가장 먼저 강조하는 부분이 호흡인 것을 보면 노래나 말하기의 가장 기본은 호흡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호흡이 어떤지 느껴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부담을 느낀 채로 말할 때 호흡이 얕고 멈춰있는 순간이 많다. 혹은 몸보다 마음이 앞설 경우 조급함에 과한 들숨을 마시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마음이 경직되면 몸도 함께 경직된다. 마음과 몸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목소리는 마음과 몸의 상태를 모두 반영하기에 더욱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부담감 속에서도 자유롭고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몸의 사용을 바꾸는 것이다. 마치 수도꼭지가 정해진 세기에 따라 일정한 양이 흘러나오듯, 복식호흡을 통한 상복근의 압력감으로 호흡 에너지를 균일하게 조절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목소리가 훨씬 더 안정감 있어지고 생각과 느낌을 담아내기에 수월해진다.

호흡을 느꼈다면 그다음 단계는 말하기에 좋은 호흡으로 바꾸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은 상호작용을 하는 관계이니만큼 우선 마음이 부담감, 압박감에 경직되지 않도록 이완할 필요가 있다. 이 이완에 핵심적인 요소가 바로 호흡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하는 흉식 호흡은 호흡이 얕을 뿐만 아니라 가슴 근육을 위주로 쓰다 보니 그 긴장감이나 피로감이 어깨 주위 부위로 쉽게 전달될 수 있다.

반면에 복식호흡은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으면 안정감이 있듯이 호흡의 중심을 아래로 옮기면서 안정감을 줄 수가 있고 거기다 호흡이 깊어지면서 서두에서 얘기한 짧은 호흡에서 오는 단점도 상쇄할 수가 있다.


또한 혼잣말이 아닌 이상 세상 모든 말하기는 상대방과의 상호 교류다. 따라서 상대방을 고려해 쉽게(Easy), 눈에 보이게(See), 구체적으로(Detail) 말하는 화법을 갖춰야 한다. 필자는 이것을 ESD 법칙이라고 부른다... 혹시 '지식의 저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식의 저주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남도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말한다. 발표자가 지식의 저주에 빠지면 배경지식이 부족한 청자는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또한 발표자가 쉽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스피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은 발표자가 전체 내용을 한 문장으로 명쾌하게 규정지을 수 있느냐로 판단할 수 있다. 전달할 내용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것이 힘들다면, 아직은 자신의 지식이 아닌 것이다. 그저 익숙하게 들어본 개념일 뿐이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절대 쉽게 말할 수 없다.

말하기의 기본인 호흡을 다졌으면 그다음은 화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무리 호흡이 편안하고 길어져 이전보다 편하고 긴 호흡에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말할 내용이 속 빈 강정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ESD 법칙을 얘기하고 있다.

쉽게(Easy), 눈에 보이게(See), 구체적으로(Detail)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의 박학다식함을 자랑하려는 의도로 어렵거나 전문적인 용어를 써가며 복잡하게 얘기하는 것을 좋은 말하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남들도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건너뛰는 경우도 많다.

말하기의 목적이 지식이나 정보 전달을 통한 상대방의 설득, 이해, 공감 끌어내기임을 고려했을 때 이 사전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온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상대방에게 쉽게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이 100%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상대방이 이해하고 동의해 주길 바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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