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 The Book of English
아우레오 배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독특한 제목의 영어 학습서를 접했다.

서점에 자기 계발서, 재테크만큼 많은 종류의 책이 있는 영어 학습서지만 이렇게 간단 명료한 제목의 책은 처음 접해 보는 것 같다. 영어에 통달한 여러 저자들이 저마다의 노하우를 뽐내는 틈바구니 속에서 이 책은 어떤 내용을, 어떤 노하우를 다루고 있을지 책장을 펼치기 전부터 사뭇 궁금해진다.

저자는 '아우레오 배'이다.

아우레오(aureo)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영어 사전에는 '노란 매자나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스페인어 사전에는 '황금', '금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천주교의 세례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정확히 어떤 의미로 아우레오를 영어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는 더 이상의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저자의 약력도 책에서 소개된 것이 거의 전부다. 알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으니 더욱 궁금해진다.


"상상하라

자연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영국 말을 이해하고

단어와 태도의

작은 차이를

아는 걸

상상하면 된다."

책의 서두에 앞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문장이다. 아래 번역도 책에 있는 걸 그대로 옮겨 와 봤다. 제목부터 시작한 독특함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매일매일 꿈꾸고 상상하는 사람은 실제로 그것을 이룬다고 하는 얘기가 있듯이 저자도 같은 맥락에서 이 문장을 다른 그 어떤 내용보다 앞서서 독자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영어를 공부하며 아주 가끔 영어를 모국어만큼 잘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곤 했었던 생각이 난다. 그 상상을 좀 더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마치 현실이 된 것처럼 했었으면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책의 서두에 영어를 잘하게 되는 3가지 비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첫 번째는 지속적으로 영어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자막 없이 보면 초기에는 들리지 않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답답

하겠지만 언어는 그 언어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두 번째는 직관이다. 아이가 우리말을 배우는 과정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언어는 공부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흡수하여 습득하는 것이다. 틀리고 틀리고 또 틀려도 지속해서 듣고 배우며 무의식중에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영어책을 매일 낭독하는 것이다. 다른 책에서도 본 내용인데 마치 자기가 영어권의 영화배우가 된 것처럼 감정을 이입해서 연기하는 것처럼 대사를 읊조리면 훨씬 더 영어를 빨리 배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영어의 기본적인 틀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문장, 좋은 글을 지속적으로 낭독하는 걸 마지막 비법으로 얘기해 주고 있다.


학창 시절 영어에 대해 재미를 붙이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문법 때문이었다. 당시 영어 공부의 바이블이라 불렸던 성문, 맨투맨을 여러 번 읽었음에도 문법 실력은 도무지 향상될 줄을 몰랐다. 4, 5형식 및 과거 시제에

특히 머리 아팠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 회사에서 외국 바이어들과 일하면서 학창 시절에 배웠던 그 영어는 거의 무용지물이었음을 매번 깨닫고 있는데 왜 그런 영어를 가르쳤을까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지금의 학교에서는 어떤 식으로 가르치고 있을까?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문법과 독해 위주가 아닌 회화 위주로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과감하게 기억해야 할 영문법은 주어(S) + 동사(V) + 목적어(O) 단 하나라고 얘기하고 있다. 동사와 목적어의 어순이 우리말과 다르다 보니 영어를 이해함에 있어서, 영어를 말함에 있어서 참 헷갈리고 경우가 많은데 이 문법만 의식적으로 인지하면 되고 다른 문법은 직관(무의식)이 알아서 습득할 수 있도록 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후 이 책은 BE를 시작으로 기본 동사 설명 및 여러 예제 문장을 언급하고 있고, 기본 동사 이후는 DO를 시작으로 조동사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후 마지막으로 Day & Night, Life & Death 두 개의 기본 명사에 대한 설명으로 이 영어책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마무리하고 있다.

요즘 영어책의 트렌드와는 좀 결을 달리하는 게 그 흔한 사진이나 그림, 컬러 없이 오로지 텍스트로만 구성되어 있다. 책에 적혀있는 한글만 없다면 거의 원서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진도를 쫙쫙 뺄 수 있는 책이 아님은 분명하다. 시중에 많은 책들이 단 몇 주 혹은 몇 개월 만에 마치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이 책이

더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려한(?) 테크닉을 통한 영어의 습득이 아니라 영어의 기본 근간이 되는 동사와 조동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영어 공부의 시작이자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에 있어서 끝은 없는 것 같다. 계속해서 조금씩 한 발자국씩 전진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부고 잘하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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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eo 2021-03-04 0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나 자세하고 친절한 리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