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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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사적인 그림 읽기』는 독자에게 두 가지의 지식을 더하게 해주었다. 하나는 새로운 그림 감상법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 그림에 대해 배운 적도, 직접 그린 적도 없는 독자는 미술 관련 책이나 유명 도슨트의 그림 감상법을 읽고 감상의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그림 감상에 입문한 뒤로 될수록 많은 전시회에 직접 가서 보고 느끼는 점을 하나씩 쌓아가는 식이다. 그림의 제목이나 화풍을 보고 누구의 그림인지를 아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여전히 그림에 대한 지식이 많다고 말하기는커녕 그림을 누군가에게 설명해주기에는 어려웠다. 그렇게 쌓은 지식은 그림이나 화가의 일부분만 알기 때문이다. 저자 이가은은 여기에 그림 감상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방법을 독자에게 알려준 것이다. 먼저 공감하는 그림을 발견하고, 그 그림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과 화가의 당시 활동에 대한 지식을 얹으면 풍요롭고 수준 높은 그림 감상법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림 문외한의 독자를 꽤 지식이 있는 것처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또 다른 하나는 클래식 음악도 마찬가지지만, 왜 문학과 달리 그림을 그리는 여성은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이 책이 그 점을 일깨워 주었다. 독자는 없는 게 아니고, 몰랐던 것이다. 그만큼 그림에 대해 몰랐다는 자각을 하게 됐다. 저자는 미술 공부를 하다 역사학으로 전환해 공부한 역사와 자신의 일상을 통해 그림을 치밀하게 들여다보고 이 책을 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책이라고 이 책의 출간 취지를 밝혔다. 저자는 언론학과 서양사를 공부한 새내기 연구자이자 세상의 여러 기준에 맞춰 자신을 돌아볼 수밖에 없는 30대의 한 개인으로서, 하나의 그림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는 독특한 미술 에세이를 썼다. 바로 이 책이다.

 


 

“역사를 공부하기 전에는 그림이 나의 글감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역사학에 뛰어들면서부터 미술 감상을 즐겼다. 처음에 그림은 내게 유용한 사료였다. 역사서의 한 페이지를 연구하듯 그림을 읽었다. 아는 만큼 보였고, 보이는 만큼 그 안에 나의 경험과 사유를 담아 ‘내 것’으로 사랑하게 되었다.”(p.8)

 

이젠 저자에게 그림은 감상의 대상을 넘어 역사 연구의 재료다. 파리 기념엽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 베로의 그림에서 가정에 귀속되었던 19세기 여성들의 활동 반경이 어떤 과정을 거쳐 공적 공간으로 확대되었는지 돌아보고, 안토넬로 다메시나의 「서재의 성 제롬」을 보며 중세에서 근대로 이어진 ‘읽기’의 역사를 살폈다. 또 얀 마테이코가 그린 코페르니쿠스 그림에서 신성과 과학이 어색하게 공존하던 시기, 태양중심설이 촉발한 ‘세대 갈등’을 흥미롭게 짚어낸다. 그러나 각 이야기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고민에 대한 작은 해답을 이끌어내는 과정과 매끄럽게 얽힌다.

먼 나라와 여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미술작품을 살펴봄으로써 저자가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삶의 의미’라고 말한다. 마차 운전석에 앉아 파리의 신작로를 내달리는 여성, 책에 몰입하는 성 제롬, 프톨레마이오스에서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 그리고 뉴턴으로 이어진 세계관을 바꾼 과학자들 등, 저자는 그림 속 인물과 상황에 자신을 대입해 ‘고요히 치열했던’ 시간의 의미를 길어올린다. 이 책에는 우정, 경쟁, 다이어트, 관종, 세대 차이 등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로 쓴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열다섯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일상의 균형추가 되어준 그림과 과거의 이야기가 적재적소에서 글에 힘을 실어준다.

 


 

1부 「외롭지 않은 고독」에서는 외로움을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자신을 오롯이 세우는 태도를 보여주고, 2부 「아름답게 치열할 것」에서는 매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숭고함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미술작품을 통해 전한다. 3부 「고요하게 바라보는 시간」에서는 어쩔 수 없는 변화 앞에서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을 가만히 생각해보는 시간에 대해 풀어냈다. 1부 1장(章)에서 저자는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우산〉을 통해 스스로 예민해지고 자신이 전공을 바꾼 데 대한 회의감도 들었던 것 같다. '왜 사서 고생일까?,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 등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는 의지를 〈우산〉을 통해 스스로 일깨운 듯하다. 저자는 여성들이 사용하는 '우산'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더한다. 르누아르가 〈우산〉을 그린 시절은 우산의 대중화가 실현되어 귀족과 부르주아뿐만 아니라 파리 시민 다수가 값싸고 가벼운 우산을 사용하기 시작한 대라는 점을 알아낸다. 이에 따라 르누아르가 〈우산〉을 그릴 무렵 파리 시민들은 내심 비가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 구입한 우산을 챙겨 다니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우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소소한 기쁨을 안고 우산을 펼쳐들었을 것이라고 연상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르누아르가 그때 저자의 삶을 관찰하고 그린다면 아예 다른 작품이 되리라고 확신하다고 말한다. 르누아르는 분명 비 오는 날에도 의외의 설렘과 즐거움을 찾아내 그것을 더 신경써서 그릴 테고, 완성된 그림을 보여주며 "봐, 네 시간이 그렇게 울적하지만은 않았다니까?라고 말할 것으로 저자는 단언한다. 그러면 그제야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저자가 놓쳤던 순간, 배우고 얻은 것, 소소한 기쁨 들을 기억해내고 그 나날을 좀더 소중히 여기게 되리라고 설명한다. 저자와 화가, 작품에 대한 연결성을 말하는 것이다. 저자가 르누아르 〈우산〉을 보면서 '우산'의 역사, 당시 화가의 화풍, 시민들의 유행하던 것, 시민들의 일상을 세세한 것까지 모아 분석한 후 자신을 대입시켜 비 오는 날의 고독을 씻어내고 좀더 활동적이고 즐거운 일상을 살 수 있다는 저자 자신의 마음 치유를 드러낸 감상을 독자들에게 슬며시 내놓는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전시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은 거리가 텅 빈 늦은 밤, 잠들지 않는 뉴욕을 그린 작품이다. 한낮 도시의 불빛과 소음은 소거되고, 정적이 드리운 배경에 한 심야식당의 조명만 밝히고 있다. 바의 손님들은 과묵하고 무심한 얼굴로, 어떤 교류나 대화 없이 그저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모습이 멍때리는 것 같기도 피곤한 듯하기도 한데, 분명 일말의 열심이나 역동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호퍼의 다른 작품에서도 작중 인물들은 대개 이와 흡사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로 인해 그들의 내면은 항상 쓸쓸함, 외로움, 우울 등의 멜랑콜리한 정서들로 해석되어 왔다고 저자는 언급한다. 20세기 도시인들의 불안과 공허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가 호퍼를 향한 가장 흔한 찬사였다는 말을 덧붙인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입장에서 다시 이 그림을 생각한다. 다른 시선으로 감상하는 것이다.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 마치 그림 속 거리의 행인이 된 듯 유리창 너머를 오래 주시했다. 작품은 그만큼 흡입력이 컸다. 그러나 그 안에서 내가 느낀 감정은 흔히 말하듯 단지 외로움과 쓸쓸함만은 아니었다. 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던 덕분인지 지극해 개인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니, 작품에 흘러넘치는 단절과 적막에서 외로움보다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호퍼의 피사체들은 늦은 밤 드디어 찾아온 고요한 시간을 가장 익숙하고 편한 장소에서 휴식하며 보내고 있었다. 아마도 관계에 지쳐 있던 때, 내가 갈구하던 시간을 그들이 누리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p.54~55)

특히 홀로 앉은 남자의 뒷모습에 좋아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저자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고 말한다. 퇴근 후 아늑한 카페에서 휴식하기, 멍하니 산책로를 거닐기, 늦은 밤 영화관에서 감성에 젖어 훌쩍이기, 집에서의 휴식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낯선 이들 사이에서 익명성의 투명 망토를 입고 다채로운 고독을 즐긴다. 그림 속 남자도 그러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투영된 저자의 마음은 할걸음 더 나아가 어떤 방식으로 적막을 깨뜨리는 행위는 그의 고독을 존중하지 않는 실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2부 「아름답게 치열할 것」 첫 장에서는 주세페 카데스의 〈아이아스의 자살〉을 다룬다. 여성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인기가 절정일 때인 2021년 겨울, "그게 그렇게 재밌냐?"는 친구의 물음에 "스우파에서 인생을 배워"라고 답했다고 한다. 난생 처음 보는 댄서들. 그들이 선보이는 춤과 무대도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화려한 공연이 전부였다면 그렇게까지 과몰입을 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스우파〉에서 댄서들의 내공과 사연이 빚어내는 강력한 드라마를 읽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들이 펼치는 도전, 갈등, 좌절, 우정, 꿈, 자존감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한번쯤 찾아오는 보편적 이야기이다. 춤과는 서먹한 저자는 그 안에서 현실을 발견했고, 저자가 실제로 맞닥뜨린 삶의 과제들을 너무나 멋있게 풀어가는 댄서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는 것. 승자와 패자, 강자와 약자,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경쟁에서 우리는 후자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기꺼이 경주마가 되어 달린다. 승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모든 수고는 허사가 된다. 그저 도태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 속에서 패자의 존엄은 고사하고 승자의 존엄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니 '아름다운 경쟁'이라는 말만큼 비현실적이고 위선적인 자기 위로가 있을까?라고 반문한다.

그러나 〈스우파〉가 보여준 것은 다름 아닌 이기지 못한 경쟁에도 의미가 있고, 도전 자체로 감동을 줄 수 있으며, 승자와 패자 모두가 빛날 수 있다는 아름다운 경쟁의 가능성이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물론 그들에게 결과는 중요했다. 심사위원과 대중의 선택이 공개될 때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에게는 하고 싶은 무대를 했는지, 진심을 다했는지, 스스로에게 만족한지가 더 중요해 보였다고 저자는 술회한다. 이에 따라 저마다 멋진 무대를 만들어냈고, 패배가 예견된 경쟁이라도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더라고 말한다. 여기에 저자는 주세패 카데스의 그림 〈아이아스의 자살〉을 비유한다. 고대 그리스 비극 『아이아스』의 한 장면을 묘사한 작품으로 중앙에 자살을 감행하는 남자가 극의 주인공 아이아스다. 한눈에 봐도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비극적 정서가 느껴진다. 아이아스는 그리스 최고의 전사였으나 어떤 한 경쟁에서 패배한 후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비극이다. 저자는 공연과 연극, 그림이 표현하는 그 무엇이 공정한 경쟁과 패자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현실 세계를 펼치지 못하는 인간에 대한 자성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현재와 고대의 시점에서 '경쟁'에 대한 우리들의 깨우침을 주려는 듯하다.

 


 

2부 세 번째 장 〈관종 시대의 자기표현법〉에서 독자의 여성 화가에 대한 의문점이 풀렸다. 저자는 이 장에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크의 〈자화상〉을 들고 있다. 저자는 젠틸레스키의 그림을 볼 때면 작가의자기표현과 관련해 많은 귀감을 얻는다고 고백한다. 물론 이미 '관종'에 대해 저자는 "관심을 원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원치 않는다"라고 적절한 거리를 둔다고 말한 바 있다. 젠틸레스키는 17세기 초중반 바로크 시대에 활동한 흔치 않은 이탈리아 여성 화가란 설명을 앞세운다. 예술가 길드인 아카데미아 디 아르테 텔 디세뇨의 높은 성별의 벽을 넘은 첫 여성 회원이라고 젠틸레스키를 꼽는다. 여성은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없던 시절, 예술의 중심지 피렌체에서 미술가로 인정받을 만큼 그녀는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리고 젠틸레스키는 본인 작품에 자기 얼굴을 자주 등장시키는 화가였다. 성경·역사·신화의 장면이 그녀 작품의 주 소재였는데, 그녀는 종종 그림 속 여주인공의 외모에 거침없이 자기 모습을 그려넣은 화가다. 당시 대부분의 작가가 남성이었기에 그들이 자신의 모습을 덧입히는 인물도 남성에 한정되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혜성처럼 나타난 한 여성 작가가 상징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자신의 얼굴로, 그것도 빼어난 실력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녀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젠틸레스키는 단지 자신의 외양을 알리기 위함만은 아니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에 따르면 젤틸레스키는 주로 여성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렸다. 우리에게 알려진 57점의 작품ㅈ 중 49점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거나 남성과 동등하게 묘사하고 있다. 젠틸레스키가 반복해 그린 여성 중에는 구약성서 외경 『유디트서』의 주인공 유디트가 있다. 유디트는 조국을 정복한 아시리아이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미인계로 유혹하고, 그의 목을 칼로 베어버린 신화적 여성이며, 카라바조를 비롯한 저명한 화가들의 오랜 사람을 받아온 주제이다. 그 중에서도 젠틸레스키의 유디트는 가장 강렬하고 극적인 연출로 유명하다. 당대인들은 이 작품을 보며 세 가지에 놀랐다. 첫째로 여성의 실력이 이렇게 훌륭할 수 있다는 사실에, 둘째로는 그림의 과격성과 강인함에, 마지막으로 유디트의 모습이 화가를 너무 닮아서였다.

 


 

젠틸레스키의 인생에서 관심은 꼭 필요하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관심은 양날의 검이 되어 그녀에게 명예도 주고 상처도 입혔다. 그 가운데 그녀는 항상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목소리를 냈고, 작품을 통해 자신의 진심이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랐다. 물론 작품으로 그녀의 전부를 알 수는 없다. 누구나 자기에게 유리하게 자기를 해석하고 드러내기 마련이니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녀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 그래서 애써 기록으로 남긴 그 말들을 지금 우리가 400년의 시차를 극복하고 듣고 있다는 사실이다.(p.171)

 

죽음을 기억하고 죽음에 대비하며 살다보면 어느 날 불현듯 죽음이 찾아온다. 이 마지막 순간을 포착하는 중세 예술의 알레고리가 ‘죽음의 무도’다. 이때 죽음은 ‘죽음의 승리’에서와 같은 냉혈하고 비인격적인 살육자가 아니다. 그보다는 익살스러운 악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죽음은 잔뜩 신명 난 표정과 몸짓으로 풍악을 울리며 이제 막 삶을 마친 인간에게 다가온다. 이들의 역할은 아직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채 서 있는 인간을 죽음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다.(p.295)

 

저자 : 이가은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부터 소통의 도구인 언어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다. 점차 ‘무엇’이 의미 있는 메시지인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되었다. 그때부터 지나간 인생들이 남긴 흔적을 즐겨 좇았다. 역사와 미술을 향한 애정은 그 여정 가운데 탄생했고, 깊어졌다. 축적된 시간 속에서 다양한 삶을 탐색하고, 감정과 철학을 읽어내는 작업이 좋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는 일이 반복되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가치 있게 여긴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고,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고, 인문학지도사로서 온·오프라인 역사 강의를 진행해왔다.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leeegenna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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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좀비 1 마인크래프트 좀비 1
닉 일리오폴로스 지음, 김아영 옮김 / 제제의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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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내 동생이 좀비라니!” 좀비가 된 동생을 구하기 위해 바비는 떠난다. 마인크래프트 세계에서 펼쳐지는 소름 끼치도록 흥미진진한 어린이 모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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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좀비 1 마인크래프트 좀비 1
닉 일리오폴로스 지음, 김아영 옮김 / 제제의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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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는 이제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문화 콘텐츠로 거듭났다. 특히 마인크래프트 게임 제작사인 모장(MOJANG)에서 세계적인 판타지 작가들과 손잡고 출간한 『마인크래프트』 어린이 소설 시리즈는 탄탄한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스토리로, 마인크래프트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으며 1억7,500만 부 이상 판매된 일명 ‘믿고 보는’ 시리즈가 되었다. 이번에 모장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마인크래프트』 3부작 시리즈는 마인크래프트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위협적인 몹인 ‘좀비’를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존의 마인크래프트 소설 시리즈를 좋아하던 독자라면 후회 없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며, 마인크래프트 소설을 처음 읽는 독자라도 완전히 푹 빠져들 만큼 흥미진진하다. 좀비로 뒤덮인 마인크래프트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독자는 게임을 즐겨 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 산업이나 게임 개발에 관련 지식이 거의 없어 이 소설을 읽기 전에 〈마인크래프트〉 게임에 대한 개발 내용과, 개발 과정, 회사 설립과 지금까지의 발전 과정에 대해 『게임대백과』를 통해 전반적인 관련 내용을 여기에 먼저 적시한다. 이 서평을 읽는 독자분들은 이 부분을 건너 뛰고 읽어도 무방할 것이란 점을 미리 밝힌다. 〈마인크래프트〉가 외국에서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면, 한국에서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알려졌다고 한다. BJ들은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해 독자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내며 공감대를 얻기 시작했다. 〈마인크래프트〉로 스타덤에 오른 BJ도 있다. 인기 BJ를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마인크래프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픽셀 아트, 도트 그래픽 콘셉트의 게임을 볼 때 “마인크래프트 같다.”고 말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인기 게임이 된 것이다. 교육용으로도 쓰인다. 이미 외국에서는 교육용으로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에서도 〈마인크래프트〉를 교육용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014년 9월, 게임계가 발칵 뒤집어진 일이 발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5억 달러(약 2조5,000억 원)라는 거금을 들여 스웨덴의 게임회사 ‘모장(Mojang)’을 인수한 것이다. 모장의 대표작이 〈마인크래프트〉의 하나였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디 게임 ‘하나’를 자신의 프랜차이즈로 만들기 위해 엄청난 자금을 들였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더욱 화제가 된 것은 모장의 창업자이자 〈마인크래프트〉를 만든 개발자인 마르쿠스 노치 페르손의 퇴사 선언이었다. “기업가나 경영자가 아니라 개발자로 남고 싶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초심으로 돌아가 신작 개발에 매진하는 시절로 돌아갈 것이다.”

〈마인크래프트〉로 인디 게임계의 살아있는 성공신화가 된 그가 영광을 뒤로 한 채 다시 인디 개발자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것이다. 〈마인크래프트〉의 팬들은 그의 이런 결정에 격려와 찬사를 보냈다. 〈마인크래프트〉라는 걸출한 게임을 만들어 낸 그가 만들어낼 후속작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마인크래프트〉는 어떤 게임이길래 마이크로소프트는 2조5,000억이라는 돈을 들여 인수 했을까?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마인크래프트〉에 열렬하게 환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인크래프트〉를 논하려면 개발자인 마르쿠스 페르손의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어릴 적부터 레고를 좋아했던 마르쿠스 페르손은 7살 때 그의 아버지 비르예르가 가져온 '코모도어128'을 접하며 게임 제작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가정불화를 겪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더욱 프로그래밍에 몰두한 그는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학창시절을 마친다. 마르쿠스 페르손은 스웨덴의 작은 개발사인 ‘미다스 플레이어’에서 게임 개발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미다스 플레이어에서 이후 공동 창업자가 되는 야콥 포서, 배우자가 되는 엘린을 만났다. 뜻이 맞는 동료들과 게임에 대한 열정을 나누기도 했지만, 수익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다스 플레이어의 경영방식은 불만이었다고 한다. 결국 마르쿠스는 미다스 플레이어를 그만뒀고, 이후 들어간 아발란체에서도 2주를 버티지 못했다. 그 후 모장의 공동 창업자가 되는 카를 마네가 CEO로 있던 ‘제이앨범’에 들어가게 된다.

 


 

개임대백과에 따르면 마르쿠스 페르손이 제이앨범에 입사하면서 강력하게 요구한 것은 자유시간에 자신이 게임을 만들어도 터치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마르쿠스가 유능한 프로그래머였기에 카를 마네는 그 제안을 수락했다. 이후, 마르쿠스는 자유시간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며 지냈다. 인디게임 포럼에서 ‘노치’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여러 사람과 아이디어를 나눴다. 당시 마르쿠스는 〈드워프 포트리스〉, 〈롤러코스터 타이쿤〉, 〈던전키퍼〉, 〈인피니마이너〉 등을 즐기며 깊은 영감을 받았고, 이를 자신이 만들 게임에 담고 싶었다. 〈드워프 포트리스〉는 드워프가 되어 생존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생존이라는 하나의 목적 외에는 유저에게 강요되는 것은 없으며, 유저는 자유롭게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마르쿠스는 〈드워프 포트리스〉에서의 생존을 이어가는 짜릿한 느낌을 자신의 게임에 가져오고 싶었다. 그리고 〈롤러코스터 타이쿤〉에서는 쉽고 빠르게 독창적인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것에, 〈던전키퍼〉에서는 횃불이 늘어서 있는 중세시대 지하감옥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다.

게임의 형태를 결정지은 것은 〈인피니마이너〉였다. 〈인피니마이너〉는 여러 명의 유저가 광물을 캐는 것을 겨루는 게임이다. 광물을 이용해 다른 유저의 광물 채집을 방해하는 용도로 건축물을 짓는 것도 가능했지만, 나중에는 건축물을 짓는 것에만 몰두하는 유저들이 더 많아졌다. 인피니마이너. 게임 화면이나 플레이 방식을 보면 현재의 〈마인크래프트〉와 놀랄 정도로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피니마이너〉는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출시 한 달 뒤 게임 소스가 유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저들에 의해 다양한 변종이 만들어졌다. 변종 간에 호환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유저들 간의 정상적인 멀티플레이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제작자 자카리 바스는 멀티플레이어 커뮤니티를 만들려던 의도가 완전히 엇나가자 결단을 내렸다. 팬들을 위해 〈인피니마이너〉를 누구나 수정할 수 있는 오픈 소스로 재출시한 것이다. 〈인피니마이너〉가 오픈 소스로 풀리자 많은 프로그래머가 기뻐했다. 마르쿠스도 그 중 하나였다.

 

 

마르쿠스는 3인칭 시점이었던 〈인피니마이너〉를 1인칭 시점으로 바꾸고 그래픽 작업도 다시 했다. 2009년 5월 초, 유튜브에 마인크래프트의 전신인 〈인피니마이너 클론〉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인디 게임 포럼의 친구들과 논의해 게임 제목을 현재의 [마인크래프트]로 지었다. 그는 자신의 〈마인크래프트〉에 확신이 있었고, 그의 어머니와 아내 엘린도 그를 응원해줬다. 특히, 엘린은 〈마인크래프트〉에 푹 빠져 테스터를 자청하기도 했다.

2009년 5월 17일, 마르쿠스는 실행 가능한 최초의 〈마인크래프트〉를 인디 게임 포럼에 올렸다. 올리자마자 반응은 뜨거웠다. 포럼 내의 여러 멤버들은 앞다퉈 〈마인크래프트〉의 세계를 탐험했고, “이런 젠장, 이거 정말 멋져.”라는 반응을 시작으로 칭찬이 이어졌다. 그런 반응을 꼼꼼히 살피던 마르쿠스는 자신이 제대로 된 길에 들어섰다고 느꼈다. 그리고 6월 12일, 〈마인크래프트〉의 판매가 시작됐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바탕으로 이 책 『마인크래프트 좀비1』가 쓰여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을 미리 소개한다. 우선 바비는 플레인타운에 사는 여자아이다. 원래 마을 주민은 아니고 어린아이일 때 입양됐다. 그래서인지 모험가들처럼 말을 할 수도 있고 주민들과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능력을 갖고 있다. 갑자기 마을을 덮친 좀비 떼의 습격에서 좀비가 되어버린 동생 조니를 치료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다. 조니는 바비의 남동생이다. 좀비들이 마을을 덮친 그날, 조니도 아기 좀비가 되었다. 겉모습은 좀비이지만 아직 마음이 남아 있는 것인지 몹으로부터 바비를 지킨다. 낮에 움직일 때는 태양을 피해 호박을 뒤집어쓰고 다닌다. 벤은 잠든 사이에 함께 모험을 하던 동료 로건이 모든 물건을 훔쳐서 달아나 빈털터리가 된 모험가이다. 우연히 찾은 마을에서 바비를 만나 에메랄드를 약속받고 조니의 치료법을 찾아 바비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로건은 단지 재미를 위해서 마을의 오래된 나무를 태우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친구도 서슴없이 버린다. 마을 주민들을 좀비화시켜서 좀비 군단을 만들고 이 좀비 군단을 보내 마을을 파괴하고 전리품을 약탈한다.

 


 

바비가 사는 플레인타운은 늘 고요하다. 주민들은 각자 맡은 일을 충실하게 하고, 항상 말썽을 일으키지만 사랑스러운 남동생 조니, 마을을 지킴이 철 골렘과 함께 바비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바비는 마을에 독에 당해 쓰러져 있는 낯선 소년을 발견하고 그를 구해 준다. 하지만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소년은 마을의 상징인 나무를 불태우고 마을을 떠난다. 그리고 얼마 뒤, 굶주린 좀비 떼가 바비가 사는 플레인타운을 습격한다. 마을은 순식간에 황폐해지고, 바비의 부모님과 친구, 이웃, 심지어 남동생 조니까지 좀비의 희생양이 된다. 악몽 같던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좀비가 된 마을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바비와 좀비가 되어 버린 동생만 남는다. 바비는 마을을 찾은 모험가 벤을 만나 동생을 원래대로 돌릴 수 있는 치료법을 찾아 함께 모험을 떠난다. 과연 바비는 좀비가 된 동생을 치료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좀비'가 한때 영상 산업 부문과 출판계를 휩쓰는 시절이 불과 몇 해 전이고 지금까지 그 인기는 여전하다. 기존에 출간된 마인크래프트 소설 시리즈에서도 제목에 좀비가 등장하는 『마인크래프트: 좀비 섬의 비밀』이나 『마인크래프트: 좀비 섬의 생존자』 역시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고 출판사 측은 밝힌다.

이번에 출간된 『마인크래프트 좀비』 3부작 시리즈는 좀비를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가운데 첫 번째 권은 평화롭던 마을을 덮친 좀비 떼의 습격으로 부모님과 이웃, 친구들을 모두 잃은 ‘바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좀비가 되어 버린 남동생 ‘조니’와 단 둘이 남겨진 바비는 마을을 찾은 빈털터리 모험가 벤을 만난다. 바비는 조니를 원래대로 돌려놓을 치료법을 찾기 위해 벤을 고용하고, 셋은 함께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마을 주민이지만 의사소통 능력을 가진 주인공 바비, 바비에 의해 길들여진 아기 좀비 조니, 거미를 두려워하는 허술한 모험가 벤, 동료도 버리는 냉혹한 악당 로건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책장을 덮을 때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닉 일리오폴로스는 이 책에서 마을이 모두 좀비 떼에게 파괴되고, 하나뿐인 동생마저 좀비가 되어 버린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무겁지 않고 코믹하게 그려낸다. 좀비가 되었지만 살뜰하게 동생을 보살피는 바비의 모습에 가족애를 담아내고, 이야기 후반부에 좀비 군단을 조직한 로건을 만나면서 전개되는 놀라운 반전 스토리는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게다가 바비가 조니와 벤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장면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커지게 한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폭풍우 속에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희미하게나마 들려왔지만, 그는 바비의 말을 전혀 듣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저기요?”

바비는 자신의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목소리를 더 높였다.

“거기 누군가요?”

그 순간, 그가 고개를 까딱하고 들어 올렸다. 마침내 바비의 목소리가 그의 주의를 끈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바비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좀비다.”(p.37)

 


 

바비는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타난 순간, 엄청난 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좀비 떼의 모습이 횃불의 불빛에 비쳤다. 그것들은 그야말로 우르르 몰려왔다. 터널의 끝은 좀비들로 막혀 있었다.

이윽고 좀비들은 벤과 바비 일행을 발견했다. 그와 동시에 그것들은 두 팔을 벌린 채 다리를 더 빨리 휘저으며 다가왔다. 하품하듯 입을 쩍 벌린 그들은 매우 굶주려 보였다.

바비는 즉시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을 뿐이었다.

그곳엔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었다.

이번에는 좀비 무리로부터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p.239~240)

 

저자 : 닉 일리오폴로스(Nick Eliopulos)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태어났다. 전문 작가이자 에디터, 게임 디자이너,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의 공식 챕터북 시리즈인 《우드소드 연대기》와 《스톤소드의 전설》을 집필했으며, 《모험가 길드》 3부작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현재 뉴욕에서 지내면서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네더에서 보낸다.

홈페이지 : nickeliopulos.com

트위터 : @NickElioplos

 

역자 : 김아영

삼성전자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스웨덴 예텐보리대학교에서 디자인 석사를 마쳤다. 해외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일에 관심이 있으며, 이미지와 텍스트를 넘나들며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는 글 쓰는 디자이너가 되고자 한다. 현재 건축 잡지사에서 해외 건축을 소개하는 글을 번역하고 있으며, 출판 번역 에이전시 유엔제이에서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한국 스페인 베스트 50 건축(공저)》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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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스톤 매혹의 컬러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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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제어 『젬스톤』은 세공하여 연마시켰을 때 아름다운 빛깔과 광택을 지녀 사람들의 장신구나 장식품으로 사용되는 아름다운 광물을 통칭한다. 우리말로 '보석'이라고 분류되는 것들이다. 영어로 'gem', 'gemstone'으로 표기한다. 'jewel', 'precious stone'로도 쓴다. 기본적으로 보석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크게 4가지 조건이 있는데 우선 아름다운 색과 빛이 있어야 하며, 내구성과 희소성과 휴대의 간편성이 있어야 한다고 두산백과는 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단단하지 않아 쉽게 마모되거나 다른 물질에 의하여 긁힌 자국이 생긴다면 아름다움을 보존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 '경도 7' 이상은 되어야 한다. 물론 결정구조가 치밀한 경우 경도가 7이하여도 잘 관리하면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을 완전히 갖춘 것을 보석이라 하고, 완전하지 않은 것을 '장식석'이라 하며, 보석(귀석)과 장식석 사이에 '준보석'(반보석)이 있다.

현재 지구의 자연에서 발견되는 약 3,500 종의 광물 중에 보석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보석광물은 70여종에 불과하다. 한가지 광물이 색에 따라 여러가지 보석으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그 종류는 매우 적다. 대표적 보석광물로는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알렉산드라이트, 장미석, 에메랄드, 연옥, 경옥, 쿤자이트, 일장석, 월장석, 수정, 오팔, 루벨라이트 등이 있다. 보석의 이름은 원칙적으로 광물의 종명(種名)과 같으나 통칭, 산출지에 따른 이름, 상품명 등은 광물의 종명과 다른 경우가 많다. 보석의 가치는 크기와 세공하는 방법에 따라 결정된다. 기본적으로 보석광물은 희소성을 갖기 때문에 그 크기가 큰 것의 가격은 매우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같은 종류의 보석인 경우에는 세공하는 방법과 컷팅의 수준에 따라 그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독자가 보석의 뜻풀이에 불과한 백과사전을 찾아본 이유는 보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할 만큼 가까이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보석에 관심이 없었고, 특히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본 이후 보석에 대한 증오심마저 갖게 된 이유가 있다.

 


 

영화를 본 독자들도 많겠지만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1999년 시에라 리온을 배경으로 한다. 다이아몬드 지역 지배를 두고 내전이 벌어진다. 수천 명이 죽고, 수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다. 그들은 아무도 다이아몬드를 보지 못했다. 무기구입을 위해 밀수거래를 일삼던 용병 대니 아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강제노역을 하던 솔로몬(디몬 하운수)이 유래 없이 크고 희귀한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처는 그 다이아몬드가 일생일대의 발견이라는 것과 폭력과 난동이 난무하는 아프리카에서 벗어날 기회를 줄 것임을 알고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기 위해 그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이 다이아몬드는 솔로몬에게는 소년병으로 끌려간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다. 다이아몬드를 숨긴 사실이 발각될 즉시 사살 당할 것을 알았지만 솔로몬은 이를 은폐한다.

매디 보웬(제니퍼 코넬리)은 시에라리온에서 폭리를 취하는 다이아몬드 산업의 부패를 폭로하면서 분쟁 다이아몬드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이상주의적 열혈 기자. 매디는 정보를 얻기 위해 아처를 찾지만 이내 그가 자신을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아처는 매디의 도움으로 솔로몬과 함께 반란 세력의 영토를 통과하기로 결정한다. 아처는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아프리카를 벗어나기 위해, 솔로몬은 가족을 위해, 매디는 진실을 위해... 그들의 운명을 건 위험한 모험이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2003년 1월, 40개국이 분쟁 지역 다이아몬드의 유통을 방지하는 ‘킴벌리 협약’에 서명했다. 하지만 불법적인 다이아몬드는 아직도 시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분쟁 없는 다이아몬드를 강조하는 소비자에 달려 있다. 씨에라 리온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영화지만 아직도 아프리카엔 20만 명의 소년 병사들이 있다. 이 영화 이야기를 '보석책' 이유는 목숨을 걸고 보석을 손에 넣으려는 주인공들이 목숨보다 더 중히 여기는 게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의 의도에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젬스톤』에는 보석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젬스톤의 컬러별 특성과 특별한 가치는 물론이고, 처음 발굴되어 종교와 권력의 상징으로 군림해온 젬스톤의 역사, 각각의 젬스톤이 채굴되는 주요 산지, 취급 및 보관법, 보석학적 특징까지 세밀한 구성으로 짜여 있다. 독자가 이 책을 읽으려는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키고 빼앗으려 하는 조그만 돌멩이가 도대체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를 알고 싶고, 왜 그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비싼 값이 되는가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 책에는 백과사전이라 할 만큼 많은 보석들이 아름다운 사진들이 등장한다. 사진을 보며 저자 윤성원이 단순한 보석 진열을 위해 책을 쓴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책 속에 실린 아름다운 주얼리 사진은 그냥 사진만 보아도 홀릴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또 보석의 색깔이나 광채가 사람의 욕심을 일으키는 신비로운 힘을 느낄 수도 있었다.

저자는 "젬스톤의 컬러는 단지 감상의 대상이 아니다. 가치의 척도이자 가격표이다."라고 말한다. 보석의 가치를 독자들에게 입증하려는 취지로 쓴 말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저자가 「보석으로 소통하는 즐거움」이란 제목의 '프롤로그'를 통해 왜 '보석에 진심인 사람'이 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런던 〈빅토리아앤앨버트 박물관〉의 주얼리관에서의 감회를 되새긴다. "조명이 꺼지면 컬러 다이아몬드의 신비로운 색과 빛을 체험할 수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춤추는 '천상의 빛 오로라'를 연상케한다. 그 귀한 천연 컬러 다이아몬드를 25년간 296점이나 수집한 것도 대단하지만, 다이아몬드의 광학적 특성인 자외선 형광 반응만으로 광물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기획력도 일품이다. 지구에서 산출되는 모든 색의 다이아몬드를 다 모아놓았다고 하니, 처음 마주한 순간 찬란한 빛과 색의 향연에 넋이 나간 게 당연했다.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해낸 자연의 위력에 바로 고개가 숙여졌다."(p.5)

 


 

저자가 보석에 진심인 이유가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품으로 보았고, 그 예술품은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색과 빛으로 자연의 위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보석을 좋아하고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 이유가 돈의로 환산 가치로만 따지는 것은 일반 사람들이 보는 보석에 대한 감정이나 느낌이라는 생각은 든다. 가치를 화폐로 환산해 보석의 귀중함을 인정하는 행위일 뿐이라는 생각에도 가 닿는다. 독자도 사실 이 책을 넘기다 보면 선명한 인쇄 덕을 조금 봤을 뿐이겠지만, 무지갯빛으로 아름다운 그러데이션을 그리는 주얼리의 화려한 컬러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이 책의 보석 사진을 보면서 인류가 지금까지 행위 중에서 가장 고급의 행위인 예술의 대가들에게서 받은 감탄보다 더한 탄성을 내게 한다.

책에 따르면 2023년 3월 말, 크리스티 경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루비를 8년 만에 경매에 부친다고 발표했다. 성인 여성의 검지 한마디도 채우지 못하는 크기인데 현재 가치가 무려 4백억 원에 달한다. 웬만한 다이아몬드는 명함도 못 내밀 만한 가격이다. 차후에는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과연 어떤 이유와 기준이 적용되는 것일까? 젬스톤의 컬러는 아름다움 이상의 의미가 있다. 컬러에 따라 가치 평가와 가격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투명한 무색으로 빛나는 다이아몬드조차 투명도와 컬러는 촘촘히 세분화되며, 그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무색의 다이아몬드라면 약간의 노란 기도 질색하지만 노란색이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옐로 다이아몬드로 변신한다. 요즘은 컬러 다이아몬드가 인기를 끌면서 핑크 다이아몬드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핑크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 100만 캐럿 중 1캐럿 정도가 산출될 만큼 희귀한 데다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컬러의 매력이 겹쳐 주요 경매에서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석에 따라 어떤 색깔이 가장 가치 있는 색인지, 보석이 채굴되는 산지에 따라 어떻게 색깔이 다른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더 나아가 각각의 보석이 지니는 보석학적 특징까지 꿰게 된다면, 비슷한 컬러에 현혹되지 않고 진정한 보석의 가치를 알아보게 된다. 영국의 제국관에 박혀 있는 흑태자 루비가 사실은 루비가 아니라 스피넬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 것도, 한동안 에메랄드로 오인받은 보석이 페리도트로 드러난 것도 모두 보석의 광물학적 특징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저자의 젬스톤 이야기는 사진에 빼앗긴 독자들의 시선을 잠시나마 다시 빼앗아 간다. 난생 처음보는 보석이 대부분인 보석 사진만으로도 온통 눈이 반짝거리는데 저자의 설명은 그 즐거움에 기쁨을 더해준다. "우리는 흔히 루비와 사파이어가 전혀 다른 보석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은 둘 모두 같은 커런덤(corundum)이라는 종에 속한다. 그런데 붉다는 이유로 루비라는 이름이 붙고, 나머지 색은 모두 사파이어로 불린다. 게다가 루비는 사파이어보다 훨씬 비싸다. 예부터 인류가 붉은색을 귀하게 여겼다는 증거다. 사파이어는 루비와 달리 다양한 색상을 자랑하지만 색을 묘사하는 수식어 없이 ‘사파이어’라고만 쓸 때는 오로지 청색을 지칭한다. 청색을 제외한 나머지 색깔은 ‘팬시 컬러 사파이어’라고 부르는데 핑크, 파파라차, 오렌지, 그린, 바이올렛, 퍼플, 블랙, 그레이, 브라운 등이 있다. 그중에서 핑크와 오렌지가 오묘하게 섞인 파파라차 사파이어는 희소성이 가장 높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석에 포함된 내포물은 기피 대상이지만, 오히려 내포물에 매력적인 이름이 붙기도 한다. 에메랄드는 빛을 비추면 내부에 실 같은 것이 엉켜 보이는데 그 모습이 마치 나무나 풀이 우거진 정원을 닮았다고 해서 ‘자르댕’이라는 낭만적인 별칭으로 불린다. 루비에도 ‘실크’라고 불리는 내포물이 있으면 내부의 빛을 산란시켜 벨벳처럼 부드럽게 빛나게 한다. 만약 실크가 그룹으로 교차해서 별 모양을 이루면 신비로운 스타 루비로 거듭난다.

 

 

보석의 컬러는 곧 가치의 다른 이름이므로 예부터 특별한 수식어가 붙었다. 오늘날 ‘diamond of the first water’는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인이나 일류의 인물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지만,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물처럼 희고 맑고 반짝일수록 다이아몬드의 품질을 높게 평가한 보석업계의 관용적 표현이 나온다. 다이아몬드에서 ‘워터’는 1850년대까지 색, 순도, 광채의 등급을 가리키는 분류 단위였기 때문이다. 최상급의 루비에 붙는 이름은 ‘피전 블러드(pigeon blood)’다. 수세기 동안 인류는 최상급 미얀마 루비의 색을 ‘갓 죽은 비둘기의 핏빛’ 또는 ‘우심실에서 나온 핏빛’으로 표현했다. 피전 블러드라는 말에는 품질이 탁월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일찍이 보석 애호가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궁극의 보석으로 여겼다.

요즘은 컬러 마케팅의 일환으로 재미있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포스터에서 오드리 햅번이 착용한 128.54캐럿 옐로 다이아몬드는 ‘티파니 다이아몬드(The Tiffany Diamond)’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브라운 다이아몬드는 1980년대 이전까지는 미학적으로 환영받는 색이 아니었지만 호주의 아가일 광산에서 다량의 원석이 채굴되면서 샴페인, 코냑, 초콜릿 같은 고급스러운 컬러 마케팅으로 대히트를 쳤다. 20세기에 발견된 보석에는 명명자가 확실한 보석도 있다. 쿤자이트는 1902년 티파니의 부사장인 조지 프레더릭 쿤츠 박사가 이 생소한 핑크빛 보석이 스포듀민의 변종임을 밝혀내면서 그의 이름을 따서 쿤자이트로 명명되었다. 쿤자이트가 세상에 나온 지 8년 후, 이번에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또 다른 핑크빛 보석이 발견되었다. 당시 쿤츠 박사는 친구이자 티파니의 주요 고객인 J. P. 모건에게 차후 새로운 보석이 등장하면 모건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겠노라 약속한 상태였다. 쿤츠 박사는 결국 그 약속을 지켰고, 이 새로운 보석은 모거나이트로 명명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요즘은 컬러가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방편이지만, 예전에는 권력과 지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보라색은 특수한 계층이 향유한 색이었다. 수많은 왕과 황제들은 직계존속 외에 누구도 보라색 옷을 입지 못하게 했다. 따라서 보라색 보석의 대명사인 자수정은 성직자의 반지와 군주의 대관식 주얼리를 장식했다. 자수정 광산이 있는 러시아에서는 예카테리나 2세와 알렉산드르 1세 등 황제들이 애용한 보석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도 유럽 왕실 여인들의 티아라와 주얼리에 자수정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가 하면 요즘 들어 핫한 컬러도 있다. 그 중심에 파라이바 투르말린이 있다. 파라이바 투르말린은 트루말린 중에서도 네온 블루, 윈덱스 블루라 불리는 독특한 색상으로 2023년 현재 가장 핫한 스타 보석으로 떠올랐다. 루비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던 스피넬도 요즘은 컬러 때문에 인기가 높다. 스피넬도 자연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네온 기’를 잘 구현하는 보석인데 요즘은 컬러가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방편이지만, 예전에는 권력과 지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보라색은 특수한 계층이 향유한 색이었다. 수많은 왕과 황제들은 직계존속 외에 누구도 보라색 옷을 입지 못하게 했다. 따라서 보라색 보석의 대명사인 자수정은 성직자의 반지와 군주의 대관식 주얼리를 장식했다. 자수정 광산이 있는 러시아에서는 예카테리나 2세와 알렉산드르 1세 등 황제들이 애용한 보석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도 유럽 왕실 여인들의 티아라와 주얼리에 자수정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가 하면 요즘 들어 핫한 컬러도 있다. 그 중심에 파라이바 투르말린이 있다. 파라이바 투르말린은 트루말린 중에서도 네온 블루, 윈덱스 블루라 불리는 독특한 색상으로 2023년 현재 가장 핫한 스타 보석으로 떠올랐다. 루비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던 스피넬도 요즘은 컬러 때문에 인기가 높다. 스피넬도 자연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네온 기’를 잘 구현하는 보석인데 〈스타워즈〉의 기사 제다이의 광선 검을 연상시키는 ‘제다이 스피넬’은 네온 기가 도는 핑키시 레드 스피넬로 인기가 뜨겁다. 이 역시 시대의 컬러 취향이 바뀜에 따라 각광받는 보석이 된 예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최근에는 지속 가능성을 중요시하다 보니, 물려받거나 오래된 보석을 재활용해 지구의 환경을 지키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말한다. 보석은 내구성이 강점이므로, 개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 다이아몬드만이 가장 귀하고 유일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저자는 ‘귀보석 vs 준보석’의 이분화도 더 이상 무의미할 정도로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고 전한다. 다이아몬드는 높은 가격이 늘 이슈가 되지만, 유색 보석은 색 그 자체로 존재감이 부각되며, 색의 스펙트럼에 따라 가치도 천차만별로 달라진다고 한다. 이 책은 출간된 그 어떤 젬스톤 책보다도 더 쉽게, 더 전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바이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석은 진정 아는 만큼 보이며, 알고 나면 더욱 매혹될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말을 되새김질 해본다.

 

저자 : 윤성원

 

주얼리의 보석학적 정보, 역사, 트렌드, 경매투자,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분야를 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주얼리 스페셜리스트이자 경영학 박사.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보석의 매력에 빠져 뉴욕으로 건너가 보석 감정, 디자인, 세공을 공부했다. 현재는 주얼리 칼럼니스트와 주얼리 컨설턴트로서 끊임없이 콘텐츠를 창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석 전도사’, ‘주얼리 스토리텔러’라는 수식어로 통한다. 저자는 매년 크리스티, 소더비 경매와 뉴욕, 라스베이거스, 홍콩, 제네바의 주얼리 페어 및 유명 딜러, 디자이너 브랜드를 방문해 그들에 대한 칼럼을 쓰면서 주얼리의 가치와 역사를 체득했다. 덕분에 하이 주얼리 전문가로서 까르띠에, 불가리, 롤렉스, 티파니, 루이비통, 디올, 돌체앤가바나, 부쉐론, 쇼파드 등 유수의 럭셔리 브랜드와 서울옥션, 케이옥션 등 경매회사에 초빙되어 보석 강의 시장의 개척자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국내 주얼리 산업에 대한 애정으로 2013년부터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얼리 프로젝트 그룹 더쇼케이스랩을 설립해 국립발레단과 앙상블 디토 등 문화예술계와도 지속적으로 협업 중이다. LG생활건강 ‘오휘 더 퍼스트 제너츄어’의 스토리 자문을 3년간 맡아 주얼리 에디션 10점을 탄생시키는 등 K-뷰티 마케팅에도 참여했다. 2014년부터는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신소재공정공학과 보석학 전공(구 보석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보석업계의 융합적인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세계를 매혹한 돌』, 『세계를 움직인 돌』, 『나만의 주얼리 쇼핑법』, 『보석, 세상을 유혹하다』, 『잇 주얼리』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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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비주얼 / 블랙피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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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통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글쓰는 사람이나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글 잘 쓰는 비법'은 한참 유행이었다. 쉽게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묻는 사람들에게 오로지 딱 한 가지 대답뿐이었다. "3다(多)"다. 3다란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것이다. 한자어로 '다독(多讀)·다사(多思)·다작(多作)'이라고 한결같은 대답을 들었다. 그래서 지금 중견이란 소리를 듣는 작가분들은 수없이 듣고 수없이 되뇌었을 말이다. 요즘은 글쓰기 책이 언제든 서점에 가면 집어들 정도로 많이 출판되고 있다. 대부분 마음 치유 책으로 출간되고 있는 것이 많았다. 독자도 서너 권쯤은 읽어본 것 같다. 그 글쓰기 책들도 부분 부분 강조하는 점만 다르지 큰 틀에서 보면 역시 3다가 아직 글쓰기에 가장 최선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이 점을 스포츠로 비유해 본다면 역시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들이 가장 훌륭한 능력을 가진다는 이치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디지털 세상이라 번뜩이는 기지와 위트, 영감 등이 글쓰기의 가장 좋은 이유라고 말하는 책이 없지는 않지만 그런 책들도 읽다보면 거의 비슷한 말을 한다. 다만 강조하는 부분만 다르고 목적(마음 치유)에 따라 집중 설명하는 부분이 다를 뿐이다.

이 책 『카피책』은 35년 카피라이터로 수많은 카피를 만들어온 정철이 낸 책으로 7년 전 출간된 것을 수정 보완한 개정판이다. 역시 카피라이터도 글 쓰는 직업임에 틀림없다. 다만 소설보다는 시에 가까운 카피의 성질상 단어에 집중하는 점이 소설가와 조금 다르다. 그렇다고 시인이 문장을 무시하거나 소설가의 어휘력이 좋은 문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표현 방법이 소설보다는 시에 가깝다는 독자의 의견이다.

 


 

저자 정철에 따르면 카피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글'이다. 맞는 말이다. 광고 카피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원하는 카피는 잘 된 카피가 아닐 터이다. 마땅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바로 사람의 관심을 끌어야 가능한 일이기에 훔친다고 표현하는 것은 어색하지 않다. 야구로 치자면 도루(스틸)이다. 도루의 '도'자가 훔칠 도(盜) 자고, 영어로도 '스틸(steal)'이 훔치다란 뜻이니 맞는 말이다. 이 훔치는 일이 야구 선수로서는 대단한 기술로 취급되는 일이다. 공격 부분에서도 도루상을 준다. 도루왕이라는 표현되는 선수도 있다. 카피라이터에도 카피왕이라고 있나? 광고업계에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못한 독자로서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 보상을 주지 않을까?란 실없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은 퍼스널 브랜딩 시대, 남이 써 주는 글에 만족하지 않고 나만의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많아지고, 1인 크리에이터와 유튜브 운영자가 많은 요즘 더 인기 있으리란 느낌은 갖는다. 출판사 측에서 팔리는 카피를 쓰고 싶은 마케팅 및 광고 종사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것도 마땅한 일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글은 어떻게 쓰는 것일까? 이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 정철이 35년 노하우가 담긴 32가지 실전 카피 작법과 감각을 키우는 광고 비주얼 73컷을 담았다. 독자는 저자의 전작 『영감달력』을 처음 가질 때는 굉장한 호기심도 있었고, 처음 주욱 훑어보고 왜 이름을 '영감달력'이라고 썼는지 공감하면서 무척 소중히 다뤘다. 지금도 갖고 수시로 보고 킬킬거리는 여유까지 생겼다. 가끔 심심할 때 읽어보는 정도로 사용하지만 "재미도 새로움도 감각도 떨어져 가는 35세 이상의 독자로서 『영감달력』 '저자의 말'을 통해 들은 대로 인사이트를 잡을 때는 쾌감도 느껴질 정도로 친숙해졌다.

 

 

글 한 줄 쓰기 위해 사전 불안감, 쓸 때까지의 초조감, 다 쓴 뒤에도 개운치 않은, 글 쓰는 게 가장 어려운 보통사람들에게 이 『카피책』은 해답을 내놓고 적지 않은 독자들에게 영감과 통찰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람이 먼저다’ 등 울림을 주는 카피를 써 온 저자 정철은 이 책에 32가지 실전 카피 작법을 마음먹고 담았다. 당장 글을 써내야 하는데 책 읽고 고민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불평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런 걱정은 접어 둬도 좋다고 자신한다. 『카피책』은 제목과 부제가 그 자체로 카피이자 글쓰기 팁이라는 말이다. 문외한인 독자에게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말이지만 분명 독자들에게 쉽게 가장 빠르고 재미있게 카피 작법을 내놓은 책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은 2부(Part)로 나누어져 있다. PART 1. 〈이렇게 연필을 씁니다〉에서는 카피라이터가 꼭 알아야 할 카피 작법의 핵심적인 수사와 표현 팁을, PART 2. 〈이렇게 머리를 씁니다〉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마음을 훔치는 카피를 쓰기 위한 유용한 발상과 기획 팁을 담았다. 책에 등장하는 카피 일부를 ‘before’와 ‘after’로 나누어 재미없는 카피와 마음에 꽂히는 카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32개의 실전 카피 작법의 제목만 봐서도 한눈에 알 수 있는 것부터 몇 번을 읽고 내용을 읽어봐도 한눈에 파악되지 않은 것까지 다양하다. PART 1에는 「카피작법 제1조 1항-글자로 그림을 그리십시오」, 「로미오와 성춘향의 결혼-낯설게, 불편하게 조합하십시오」, 「깍두기 썰듯 깍둑깍둑-바디카피는 부엌칼로 쓰십시오」, 「일대일-소비자 한 사람과 마주 앉으십시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사칙연산을 활용하여 맛을 살리십시오」, 「카피라이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말과 글 가지고 장난을 치십시오」, 「산, 산, 산, 나무, 나무, 나무-반복하고 나열하십시오」, 「산, 산, 산, 나무, 나무, 나무-반복하고 나열하십시오」, 「지우개 과소비-쓴다, 지운다, 두 가지 일을 하십시오」, 「도둑질을 권장함-경찰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어깨에서 힘 빼기-카피는 make가 아니라search입니다」, 「못 살겠다 갈아 보자-리듬을 살리십시오」, 「단정의 힘-딱 잘라 말하십시오」, 「택시 요금 3,500만 원-뚱딴지같은 헤드라인을 던지십시오」, 「집착과 선점-단어 하나를 내 것으로 만드십시오」, 「덜컹! 꽈당! 비틀!-의성어나 의태어를 출전시키십시오」, 「굿바이 옥편-한자어는 북경반점으로 돌려보내십시오」가 선보인다.

 


 

이어 PART 2에는 「사람이 먼저다-상품보다 먼저 사람을 보십시오」, 「제품을 향해 달려가는 광고-죽 쒀서 강아지 주지 마십시오」, 「브랜드! 브랜드! 브랜드!-브랜드네임에서 아이디어를 찾으십시오」, 「귀에 들리는 말-그들의 언어를 채집하십시오」, 「받들어, 슬로건!-슬로건을 앞세우고 전장에 나가십시오」, 「부자 되세요!-돈을 벌어 준다고 말하십시오」, 「내 위치를 확인할 것-넘버원 캠페인, 도전자 캠페인」, 「라이벌 사용법-적의 입으로 나를 이야기하십시오」, 「외계인이 지구에 오면-겁을 주십시오」, 「카피라이터와 아트라이터-비주얼을 침범하십시오」, 「5학년 3반 혜진이에게-쉽게! 쉽게! 쉽게!」, 「제품에서 한 걸음 물러나기-소비자 머릿속으로 들어가십시오」, 「물구나무서기-뒤집는 순간 아이디어가 보입니다」, 「삼겹살 굽기-캠페인을 먼저 생각하십시오」, 「모델 사용법-가난한 광고주를 위하여」「칭찬이라는 엄청난 무기-소비자를 잘난 사람으로 임명해 주십시오」 등이다.

이 가운데 첫 번째 「카피작법 제1조 1항」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처럼 절대적이며 나머지 카피 작법에도 모두 적용되는 기법이다. '구체성'이다. '잘생겼다'는 '강동원 동생일 거야'로, '많다'보다는 '삼십육만칠천팔백 개'로, '꼼꼼하다'보다 '손톱 열 개 깎는 데 꼬박 20분을 투자한다'로 구체적으로 쓰라는 이야기다. 막연한 카페, 추상적인 카피, 관념적ㅇ니 카피와 멀어지려고 애쓰라는 주문이다. 구체적인 카페는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준다는 저자의 주장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는 건 사진 한 장을 찰칵 찍어 카피와 함께 머릿속에 배달한다는 뜻'이라는 설명이 뒤따라야 비로소 머릿속이 맑게 갠다. 카피 문외한인 독자의 수준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하나 더 설명을 곁들이자면 아파트 광고 중 단순히 '용인의 분양가가 1억원 낮다'는 카피보다는 '용인에 집 사고 남는 돈으로 아내 새 차 뽑았다'라는 식으로 표현할 것을 권유한다.

 


 

길게 모든 작법을 쓸 수 없지만 열여섯 번째 「굿바이 옥편-한자어는 북경반점으로 돌려보내십시오」란 항목은 독자의 눈길을 끌었다. 될 수 있는 대로 우리말을 쓰라는 주문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다. 요즘 신조어가 난무한 가운데 우리말을 사용하라는 카피라이터의 권고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다. 자주 쓰이는 한자어 사례로 '진가', '발휘', '역부족'이란 말을 지적했다. 듣고 보니 일리 있는 말이다. '진가를 발휘합니다'는 우리말로 표현이 가능할까 생각될 정도로 흔히, 두루 쓰이는 말 정도로 우리말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 범위 밖에 있던 말인 것 같다. 저자는 한자어 대신 '① 제대로 합니다 ② 힘이 되어 줍니다'로 우리말로 쓴 두 줄을 소개한다. 물론 이것들이 '진가를 발휘합니다'라는 표현과 100퍼센트 같은 뜻이라 할 수는 없지만 뜻 전달에 크게 무리가 없다면 자꾸 우리말 쪽을 기웃거리는 게 좋습니다. 저자의 지적에 따라 독자도 바로 떠오른 한마디를 여기에 적어본다 '제몫을 다합니다'로 하면 어떨까.

또 '역부족'이란 말이다. 역시 자주 쓰인다. 우리말 표현이 없을까. 저자는 역시 있다고 답한다. '① 모자랐다 ② 힘이 부쳤다'로 고쳐 쓰자는 제안이다. 100퍼센트 공감한다. 저자의 이에 대한 설명도 매우 지당하다. "한자어는 세련미가 떨어집니다. 부드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고리타분한 느낌이 듭니다. 첨단기술을 자랑하는 카피에 한자어가 불쑥불쑥 등장한다면 첨단이라는 이미지와 거기에 등장하는 단어가 괴리를 만들겠지요. 공무원 보고서나 법전에 박혀 있어야 할 딱딱하고 생경한 단어를 너무 자주 밖으로 들고 나오지 마십시오."(p.177)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개정판이다.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습니다’ 등 초판 출간 이후로 저자가 새롭게 쓴 최신 카피 사례를 풍부하게 더했으며 시대적 감성에 맞지 않는 사례는 과감히 버리고 더 쉬운 문장으로 채웠다고 밝힌다. 저자는 또 읽는 것에서 끝나면 『카피책』은 의미가 없다고 전제하고, "이 책은 쓰기 위해 존재한다. 이번 개정판에는 기존 책에는 없던 ‘카피 실습’ 부록을 추가해 독자가 책의 내용을 바로 적용해 자신만의 카피를 써 볼 수 있도록 본문을 더 알차게 구성했다. 책 속의 광고 비주얼 역시 기존 책에는 없던 새로운 비주얼을 대폭 추가했다. 73컷의 비주얼이 텍스트와 어우러져 독자의 미적 감각까지 키워 줄 것이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사람이 먼저다’ 이후의 새로운 카피가 궁금한 독자에게 7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이 책을 추천한다."는 말을 더했다.

저자의 말대로, 출판사의 주장대로 나는 카피라이터가 아닌데, 카피라이터가 될 생각도 없는데 『카피책』이 도움이 될까? 의문이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카피는 카피라이터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글을 써야 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온다.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라는 책의 부제처럼 명함, 메일 제목, SNS 프로필 등 일상의 모든 글이 카피가 될 수 있다. 오늘 하루도 다르게, 낯설게, 나답게 살았는지를 매일 질문하며 글을 쓰는 저자의 조언은 나만의 글을 쓰고 싶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주체적으로 글 쓰는 능력을 향상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다.

 

저자 : 정철

 

35년 차 카피라이터. 책 몇 권을 쓴 작가. 광고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선생. 발상 전환에 목마른 사람들 앞에 서는 강사. 드르륵드르륵 연필 깎는 소리를 좋아하고 쓱쓱 싹싹 연필과 종이 만나는 소리를 좋아하는 아날로그 사람.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지금은 정철카피 대표,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초빙교수로 있다. 《내 머리 사용법》, 《한 글자》, 《사람사전》, 《누구나 카피라이터》, 《영감달력》 같은 책을 썼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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