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어스 서평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앤솔로지(anthology)는 그리스어의 안솔로기아(anthologia: 꽃을 모아놓은 것)에서 유래된 용어로, '선집(選集)'을 의미한다. 서적이라면 편집자가 잡지나 책 등에 발표되었던 명작·걸작 등을 모아 다시 수록한 작품집이다. 음반이라면 그 동안 발표되었던 곡 중에서 좋은 것들만 다시 모아 실은 음반으로 꼭 한 사람의 작품만 모아 놓은 것은 아니고, 여러 사람의 작품을 모은 것도 앤솔로지에 해당한다. 앤솔로지는 이 밖에도 장르가 비슷한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을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TV 앤솔로지 프로그램을 52분 드라마라고 지칭하는데, 이는 1시간 드라마에서 광고문 등을 뺀 나머지의 방송시간이 52분이라는 데서 생긴 또 다른 명칭이다. 이를 문학에 적용한 '앤솔로지 문학'은 한 작가의 여러 단편이나, 특정한 주제에 따라 여러 작가의 단편을 모은 작품집을 말한다.(시사상식사전)
이 책 『앤솔로지 한강』은 앤솔로지 문학으로 대한민국 장르문학을 대표하는 일곱 작가의 작품을 수록했다. 장강명, 정해연, 임지형, 차무진, 박산호, 조영주, 정명섭 등 이름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신뢰와 기대를 동시에 갖게 하는 작가들이다. 한강은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통과한 후 경기도 김포를 거쳐 황해로 흘러든다. 삼국시대에는 ‘아리수’와 ‘욱리하’, 고려시대에는 ‘열수’,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경강’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한강의 수심은 대체로 3~5미터지만 깊은 곳은 10미터 이상인 곳도 많다. 아마 주변 건축물을 짓기 위해 모래 골재 채취와 하상 정비 등으로 여러 곳의 수심이 깊어진 탓일 것이다.
한강과 한강 주변에는 오랜 시간 축적된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법하다. 이를 7명의 작가들이 호러, 미스터리, 판타지, 스릴러, 휴먼 등의 분야에서 뜻을 모았다. 장르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희극과 비극, 인간과 동물, 과거와 미래 등 무수히 많은 인물과 사건이 뒤섞여 만들어 낼 감정들이 녹아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하나하나 빼어나지만, 그래서 함께 읽으면 더 여운이 남는다.

① 소설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는 월급사실주의 소설가 장강명, ② 언제나 극한까지 치닫는 쾌감을 선사하는 정해연, ③ 청소년과 성인 모든 독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임지형, ④ 대중성과 문학성의 균형 속 한 방을 선사하는 차무진, ⑤ 유명 번역가, 에세이스트에서 소설가로 지평을 넓힌 박산호, ⑥ 미스터리, 로맨스, SF 등을 종횡무진 누비는 조영주, ⑦ 한국 장르문학계의 만능 엔터테이너 정명섭 등이 참여했다.
한강에 인어 무리가 있다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한강이 보이는 집에 사는 사람은 과연 행복할까, 한강을 달리는 것이 자신을 구원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 한강에 몸을 던진 사람들의 원혼은 어디로 갈까, 한강 다리에 터 잡은 주인 잃은 동물들의 삶은, 사람의 욕망을 부추기는 한강의 석양이 불러온 무시무시한 결과는, 한강을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 속 숨 막히는 현장은 어떤 것들이 가려져 있을까. 어쩌면 인류가 등장하기 전부터 존재했을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매일 같아 보여도 결코 같은 물줄기일 수 없다. 한강 속에 머물러 있는 이야기나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한강'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일곱 작가의 일곱 가지 색으로 한강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첫 번째 작품은 장강명의 「한강의 인어와 청어들」이다. “청어들이 몰려오고 있어요. 수백만 마리, 어쩌면 수억 마리일지도 몰라요.” '청어나 인어는 바다에 사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소설이니까.
반인반수가 많은 한강 주변 동네 '현수동'에 사는 장휘영은 한강의 인어들을 만나러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인어들이 만남을 청한 이유는 청어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인어들과 새로운 터전을 얻기 위한 청어들의 싸움이 모두가 잠든, 밤의 한강에서 시작된다.
정신을 차린 파솔미레가 꿈틀거리는 대왕오징어의 다리를 피해 어딘가로 가더니 청어들 사이에서 사람 손을 하나 잡아 쑥 일으켰다. 거기에는 피부가 가무잡잡하고 머리가 금색인 다른 인어가 있었다. 그 인어는 노란색 눈으로 말없이 파솔미레를 노려보았다. 허리 아래가 물고기 꼬리에서 다리로 변하는 중이었다. 한강을 습격한 청어 군체의 뇌는 인어였다. 그래서 이 군체가 그토록 영리했던 거다.(p.38)

두 번째 작품 「한강이 보이는 집」의 저자 정해연은 처음엔 로맨스 소설을 썼다. 저자는 2013년 돌연 『더블』이라는 작품을 내놓으며 스릴러로 전향하여 ‘놀라운 페이지 터너’ ‘한국 스릴러 문학의 유망주’라는 평과 함께 주목받았다. 2025년 현재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이는, 한국 문단의 중견으로 발돋움했다. 제목 '한강이 보이는 집'은 다른 한강 주변의 아파트에 비해 '전경값'이 프리미엄으로 붙어 있다고 하는 요즘 시대다. 한강이라는 천혜의 자연 환경은 집값 올리는 데도 한몫을 한 셈이다. 로맨스와 화목한 가족들만 등장할 것 같은 한강이 보이는 집에서 무슨 일이? 더욱이 스릴러가··· “상황이 안 좋았다. 한강에는 CCTV가 없다.”
한강이 바라다보이는 그림 같은 집. 그 집에서 눈뜬 양민이 발견한 건 배에 칼이 꽂힌 채 죽어 있는 아내, 잔뜩 피가 묻어 있는 자신의 셔츠, 그리고 드문드문 기억나는 간밤 아내와의 다툼이다. 누가 아내를 죽인 걸까?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집에서 일어난 비극의 진실은?
배에 식칼이 꽂혀 있지 않았다면 평소 앓던 빈혈 때문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배에서부터 흘러내린 피는 등 밑까지 이어졌지만 벌써 말라붙어 있었다. 아내의 얼굴은 퍼렇다 못해 시커맸고 허옇게 뜬 두 눈동자는 뒤로 넘어가 보이지 않았다. 헤벌린 입에서 흘러나온 침이 입 옆으로 지나온 자국을 만들어 냈다.
그동안 한강에서 꽤 많은 시신이 발견됐다. 그러나 목격자는 대부분 나오지 않았다. 봄은 사람이 많은 계절이고 밤까지 인파는 줄어들지 않는다. 그들은 각자의 행복에 젖어 있다. 행복에 젖어 있는 사람의 눈에는 행복의 즐거움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딘가에서 시신을 버리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악의 그늘을 깨닫지 못한다. 이제 그가 기대할 것은 하나뿐이었다. 박희숙의 시신이 들려줄 이야기다.(p.94)

세 번째 단편 「한강을 달리는 여자」의 저자 임지형은 작가이자 실제 마라토너라고 한다. 글과 달리기를 삶의 두 축으로 삼아 지금도 한강 변을 달리며 이야기를 길어 올린다는 특이한 능력의 작가다. 이혼 후 합정에 자리 잡은 동화작가 주하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 아들을 그리워하며 매일 한강을 달린다. 그리고 자꾸만 주하의 눈에 띄는 한 소녀가 있다. 왜소한 몸집에 어딘가 그늘진 아이에게서 학대의 흔적을 발견한 주하는 용기를 내기로 결심한다. “모두가 모른 척하면, 결국 아이는 죽는다.”
하지만 이 소녀만은, 이번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이 아이를 구할 수 있다면, 어쩌면 아들을 다시 만날 자격이 주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근거 없는 믿음이었지만, 주하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 믿음으로 한 발 내디뎠다.(p.143)
네 번째 작품 「귀신은 사람들을 카페로 보낸다」의 저자 차무진은 197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2010년 장편소설 『김유신의 머리일까?』로 데뷔했다. 차유진과 라임라이트란 필명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젖은 머리의 여자. 그 여자가 머리를 내밀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물속에서.”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한강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카페엔 늘 손님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인면어가 나타났다는 뉴스와 함께 머리 젖은 여자 손님이 들어온다. 동시에 밀려드는 손님들. 하지만 어딘지 석연치 않은 일들이 계속된다.
여자는 지연에게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은 악담을 퍼부었다. 그 직후부터 거짓말처럼 카페는 썰렁해졌다. 손님들은 한강의 인면어처럼 밀려왔다가 여자가 악담을 퍼붓자 썰물처럼 사라졌다. 그 여자와 함께.(p.179)
다음 다섯 번째 소설 「달려라, 강태풍!」의 저자 박산호는 한양대 영어교육과와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영화 ‘툼스톤’의 원작 소설 『무덤으로 향하다』 번역을 시작으로 번역가로 데뷔했다.

이후 스릴러의 거장인 로렌스 블록의 소설 시리즈, 영화 〈월드워 Z〉의 원작 소설인 『세계대전 Z』, 영화 〈차일드 44〉의 원작 시리즈, 여성 첩보원 시리즈 〈레드 스패로우〉의 원작 소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의 원작 『토니와 수잔』, 그래픽 노블 『사브리나』, 『양들의 침묵』을 쓴 토머스 해리스의 『카리 모라』 등 다수의 스릴러 명작들을 20년 가까이 번역하면서 스릴러 문법과 구조를 익힌 스릴러 매니아다라고 한다.
“혹시 그것 때문인가? 일주일 전 엄마랑 산책하러 나갔다가 공원의 낙엽 더미 속에서 찾아냈던 것.”
주인에게 버림받은 과거가 있는 시바견 태풍. 새로이 가족이 된 엄마와는 절대 헤어질 수 없다. 그런데 엄마와의 산책길에서 어떤 물건을 발견한 뒤로 집을 나간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다. 안 되겠어, 내가 직접 엄마를 찾아야겠어. 멍(기다려), 멍(엄마)!
나는 허공에 대고 코를 킁킁거렸다. 바람 냄새. 가을 냄새. 낙엽 냄새. 나는 그의 품에서 펄쩍 뛰어내렸다. 입에는 소시지를 꽉 문 채 허둥대는 그를 뒤로하고 내달렸다. 엄마와 함께 산책 다닐 때 내려갔던 계단을 향해. “ 안 돼, 태풍아! 기다려! 같이 가!” 뒤에서 형식의 고함이 들렸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달리며 생각했다. 미안. 난 엄마를 찾으러 가야 해. 엄마는 내가 구할 거야!(p.208)
여섯 번째 단편은 조영주의 「폭염」은 단편의 가장 큰 특성인 강렬한 첫 문장을 선보인다. “오늘은 내가 죽는 날인가 보다. 저녁 7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에도 폭염은 식지 않았다.” 5년째 두문불출하며 시나리오 작업에 전념 중인 정단식은 자신의 시나리오가 표절임을 알려 준 차유진의 작업실 이전 파티에 초대받는다. 폭염을 뚫고 도착한 작업실에서 만난 국민배우 장그믐으로부터 차유진이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훔쳐 할리우드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들은 정단식은 한강의 일몰을 보는 순간 폭주하게 되는데···
매일 한강을 달린다는 묘령의 여인, 마음껏 풀밭을 뛰노는 까만 시바견, 한강에서 인어와 청어를 본 적 있다고 주장하는 작가, 한강 변의 카페 앞을 매일 서성이는 노숙인 등. 다양한 인물을 만났지만 괴물을 봤다는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p.245)

마지막 작품은 정명섭의 「해모수의 의뢰」다. “저는 아리온호의 시험 운행을 책임질 인공지능 해모수라고 합니다.”
2034년, 인공지능 해모수의 시험운항에 탑승하기 위해 한강 선착장에 도착한 탐정 남윤아. 즐거움도 잠시. 해모수는 유람선 안에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한다. 주어진 시간은 2시간 30분. 자신과 배에 탄 사람들, 그리고 해모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수수께끼 풀이가 시작된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리온호의 시험 운행을 책임질 인공지능 해모수라고 합니다. 남윤아 님의 승선을 환영합니다. 시험 운행이기 때문에 알려드린 대로 외부와의 연락은 차단될 예정입니다. 아리온호가 시험 운행을 마치고 이곳으로 돌아오면 통신 방해 장치가 작동을 멈추게 됩니다. 파티를 즐겨 주시고 저는 필요할 때 호출해 주시면 언제든 답변하겠습니다.(p.280)
저자 : 장강명
월급사실주의 소설가, 단행본 저술업자, 문단 차력사. 신문기자로 일하다 2011년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 『호모도미난스』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재수사』(전2권),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 『산 자들』, 소설집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산문집 『5년 만에 신혼여행』 『책, 이게 뭐라고』 『책 한번 써봅시다』 『아무튼, 현수동』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미세 좌절의 시대』, 르포 『당선, 합격, 계급』 『먼저 온 미래』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젊은작가상, 오늘의작가상, 심훈문학대상, SF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자 : 정해연
소심한 O형. 덩치 큰 겁쟁이. 호기심은 많지만 호기심이 식는 것도 빠르다. 사람의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 ‘사건과 진실’에서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을, 2018년 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내가 죽였다》로 금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더블》 《유괴의 날》 《구원의 날》 《홍학의 자리》 《누굴 죽였을까》 등을 출간했고, 앤솔러지 《깨진 유리창》 《파괴자들의 밤》 등에 참여했다. 《더블》 《유괴의 날》 《홍학의 자리》 등은 세계 각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23년 《유괴의 날》이 ENA에서 드라마로 방영됐다. 1981년에 태어나 오늘을 살고 있다. 2012년 『백일청춘』으로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예스24 e-연재 공모전에서 대상을, 『내가 죽였다』로 CJ E&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는 『지금 죽으러 갑니다』 『홍학의 자리』 『더블』 『못 먹는 남자』 『유괴의 날』 등 다수가 있다. 20대에 로맨스 소설을 썼던 그는 『더블』이라는 작품을 내놓으며 스릴러로 전향하여 ‘놀라운 페이지 터너’ ‘한국 스릴러 문학의 유망주’라는 평과 함께 주목받았다. ‘사람의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그의 장점은 흥미로운 설정과 뛰어난 가독성이다. 특히나 『홍학의 자리』에서는 이제까지 쌓아 올린 경험과 특장점이 집약되어 있다. 곧바로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설정과 가독성은 물론, 매 챕터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탁월한 스토리텔링, 완성도 높은 캐릭터와 짜임새 있는 플롯으로 스릴러 작가로서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저자 : 임지형
작가이자 마라토너. 글과 달리기를 삶의 두 축으로 삼아 지금도 한강 변을 달리며 이야기를 길어 올린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광주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아 첫 책 『진짜 거짓말』을 펴냈다. 장편소설 『나는 동화작가다』 『오늘도 책방 자서점이 열렸습니다』 『연희동 러너』 등을 출간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2009년 제1회 목포문학상을 받았다.
저자 : 차무진(차영훈, 라임라이트)
197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2010년 장편소설 『김유신의 머리일까?』로 데뷔했다. 2017년에 『해인』을, 이후 『해인』의 세계관을 확장한 『모크샤, 혹은 아이를 배신한 어미 이야기 1,2』를 발표했다. 2019년에 발표한 『인 더 백』은 대중성과 문학성을 고루 갖추어 한국 장르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받았으며 출간 즉시 판권이 계약되었다. 그 외 『좀비 썰록』(공저), 『당신의 떡볶이로부터』(공저) 『카페 홈즈의 마지막 사랑』(공저), 『태초에 빌런이 있었으니』(공저) 등이 있다. 발표한 단편으로는 미스터리 격월간 문예지 [미스테리아]에 실린 「비형도」(13호), 「마포대교의 노파」(24호)가 있다. 2020년 빌런만을 심층 연구한 작법서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를 냈다. 얼마 전 작업실을 이사하면서 엄청난 플라스틱과 멀쩡한 물건들이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사실에 놀란 작가는 『나와 판달마루와 돌고래』의 주인공인 외계인 판달마루와 사춘기 소년 슬옹이가 보여주는 우정을 통해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돌아본다. SF, 판타지를 바탕으로 아버지에 대한 사랑, 외계인과의 우정, 지구 환경에 대한 경고가 감동과 코믹을 오가며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저자 : 박산호
영어로 쓴 소설을 한국어로 옮기고, 에세이와 칼럼을 쓰고,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한다.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서 공부하고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영화 ‘툼스톤’의 원작 소설 『무덤으로 향하다』 번역을 시작으로 번역가로 데뷔. 이후 스릴러의 거장인 로렌스 블록의 소설 시리즈, 영화 ‘월드워Z’의 원작 소설인 『세계대전 Z』, 영화 ‘차일드 44’의 원작 시리즈, 여성 첩보원 시리즈 ‘레드 스패로우’의 원작 소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의 원작 『토니와 수잔』, 그래픽 노블 『사브리나』, 『양들의 침묵』을 쓴 토머스 해리스의 『카리 모라』 등 다수의 스릴러 명작들을 20년 가까이 번역하면서 스릴러 문법과 구조를 익힌 스릴러 매니아. 최근에는 스릴러, 청소년 등 장르를 넘나들며 소설을 집필해 많은 독자를 만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오늘도 조이풀하게》《너를 찾아서》《소설의 쓸모》《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공저)《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등이 있다.
저자 : 조영주
2016년 세계문학상, 2015년 KBS김승옥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환상의 책방 골목》을 비롯해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 및 출간했다. 《환상의 책방 골목》은 터키,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암행어사의 암행이 어두울 암(暗)에 움직일 행(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어둠을 걷는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꿈속에서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때 ‘어둠의 길을 걷는 어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오랜 시간을 거쳐 조금씩 완성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송현우가 아니라 이명천의 포지션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쫓는 쪽보다는 쫓기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고,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기담과 전설들을 더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