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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ㅣ 메이트북스 클래식 23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정영훈 엮음, 최기원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6월
평점 :

<북유럽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독자는 그 유명한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1806~1873)의 『자유론』을 제대로 한 권 모두 독파한 적이 없다. 다만, 독자는 그와 그의 저서 『자유론』이 매우 많이 인용되고, 고전 해설 책에 언급된 내용을 통해 조금 알 뿐이다. 더욱이 그의 명언은 이곳저곳에서 굉장히 많이 인용되기 때문에 무지한 독자로서도 몇 문장 알고 있다. 그 중 하나인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우리는 자유롭다."는 말은 '자유'를 이야기할 때 어디서나 언급된다. 이 문장은 너무나 유명해서 오늘날까지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때 곳곳에서 인용, 재확산되고 있다. 이 문장은 자유를 방종으로부터 격리하고 인간이 누리는 최대한의 자유에 대해 정확한 규정이라고 믿고 수용되는 '자유'에 대한 문구다. 하지만 대한민국 오늘날의 정치계에서 보수 진영이 '자유'를 독점한 듯한 모습에서 상대적으로 진보는 '비민주'라는 의미로 비난하고 있는 것 때문에 '자유'에 대한 왜곡된 주장이 많이 있는 게 사실이다. 밀(Mill)이 정의한 '자유'라는 의미를 왜곡 사용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고 독자는 믿는다.
이 책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편역자(이하 역자) 정영훈과 최기원이 책의 맨 앞 부분의 〈엮은이의 말〉 가운데 「지금, 『자유론』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 책의 재출간 취지를 밝힌다. 역자가 다시 한 번 우리가 『자유론』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주장하는 점을 독자는 이해할 수 있다. 역자의 말은 최근의 우리 대한민국은 정치 실종 상태로부터 겨우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여전히 '자유'란 정의가 무분별하고 왜곡되게 사용된다는 점을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독자에게는 읽힌다. 좀 더 면밀한 『자유론』 해석을 통해 '자유'의 정의를 다시 새기고, 나아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책을 펴낸 것이다.
"『자유론』은 19세기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탄생했다. 물질적 풍요와 기술 발전이라는 눈부신 진보의 그늘에서, 밀은 '개인의 고유함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감지했다. 그는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진짜 '힘'이 단지 정부나 벌률 같은 외형적 권력만은 아니라고 보았다. 오히려 사람들의 무의식적 동조와 여론의 압력, 도덕 감정의 획일화야말로 개인의 삶을 침묵시키려는 본질적 원인이라고 보았다. 『자유론』은 단순히 '자우는 중요하다'는 선언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 인식하지 못했던 통념과 가지 판단 속에서 자유가 어떻게 침해되고 내부에서부터 무너지는지를 분석한 보고서다."(p.6~7)

앞서 언급한 밀의 명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우리는 자유롭다."는 간명한 원칙은 단순한 규범을 넘어 수많은 사유의 출발점이라고 역자는 밝힌다. 책에 따르면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각자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이 명제 속에는 도덕, 정치, 사회학, 심리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시각이 담겨 있다. 밀은 '다수의 폭정'이라는 개념을 통해 민주주의조차 쉽게 여론이라는 이름 아래 폭력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우리가 무심코 믿는 '사회적 상식'이 다른 삶의 방식을 얼마나 쉽게 억압할 수 있는지를 통찰했다. 그리고 밀의 이러한 사유는 오늘날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다수의 여론과 사회의 도덕 감정이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억압하는지를 예리하게 추적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자유론』을 읽어야 한다. 지금 시대에 더욱 절실한 『자유론』은 혐오, 여론 재단, 사회적 낙인 등 오늘의 문제들과 직결된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는 겉으로 보기에 표현의 자유가 더 넓어진 것처럼 보인다. 누구나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침묵의 압박과 혐오의 낙인,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새로운 경계선들이 존재하며, 우리는 그 안에서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 우리는 여론이라는 이름이 무형 권력 속에서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침묵이 살아남는 길이 되고, 다르게 사는 것은 곧 '이상한 것'이 되며, 소수자의 표현은 허용되되 '대중에게 불편한 건 금지된다'는 아이러니한 풍경 속에서, 『자유론』은 우리에게 되묻는다. "지금 당신이 누리는 자유는, 진짜 당신의 것인가?"
역자는 밀이 『자유론』을 통해 ‘정부보다 무서운 것’, 바로 여론이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폭력을 경고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그는 ‘다수의 의견’이 언제든 소수의 표현을 억압할 수 있으며, 그 억압은 법적 제재가 아니라 도덕적 강요와 일상의 침묵 강요라는 훨씬 은밀하고 강력한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밀은 누구나 자기 삶의 방식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단순한 자유주의의 선언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책임을 지키기 위한 삶의 윤리라고 보았다고 역자는 해석한다. 밀은 끝없는 논쟁과 반론, 반대자의 목소리 속에서만 진리가 살아 숨 쉰다고 강조했다. 진리는 끊임없는 검증과 교차되는 관점 속에서만 살아남는다고 역설한 전제 조건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임을 명백하게 밝히는 대목이다.

역자에 따르면 밀의 통찰은 정보가 넘쳐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로 이 점에서 『자유론』은 시대를 초월해, 불온한 목소리와 소수의 견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우는 고전으로 남는다. 『자유론』이 다루는 ‘혐오, 검열, 낙인, 여론 재단’ 같은 주제는 150년이 지난 지금도 놀라울 만큼 생생하게 현실과 맞닿아 있다. 오히려 오늘날은 법이 아니라 SNS 속 대중 여론이 검열의 주체가 되는 시대다. 그렇기에 『자유론』은 단지 과거의 고전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숨 쉬는 철학적 무기가 된다는 것을 역자는 역설하고 있다.
역자는 『자유론』은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유는 원문임을 밝힌다. 원문은, 논리는 깊지만 표현은 장황하고, 문단은 길게 이어지며, 장(章) 제목만 있을 뿐 중간제목은 전혀 없어 독자들이 미로를 헤매듯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책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그런 진입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기획된 ‘편역본’이라고 밝힌다. 밀의 사유를 단순화하거나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그 사유의 흐름을 독자들이 놓치지 않도록 현대의 언어와 편집으로 친절하게 시각화하고 재설계했다는 의미다. 또 논지에 맞춰 중간제목을 일일이 달고, 장문의 문단을 적절히 나누어 사유의 맥을 잡기 쉬운 구조로 정비했다고 단언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이다. 19세기는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세계 패권국으로 우뚝 선 때이다. 부강한 나라를 바탕으로 학문·예술에 치중할 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발명이 산업 기술로 이어지면서 제1차 산업혁명을 태동시켰다. 산업혁명은 인류 사회를 새로운 세상으로의 대변혁을 일으키는 움직임이다. 기존 농업이나 의식주에 쓰이는 대부분의 필수품이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던 것을 '기계'가 대신하도록 바꾼 기계 혁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흐름은 인간 삶의 기초적인 부분을 기계에 맡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계는 24시간 가동해 돌아가면서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노동력이 획기적으로 절감시키는 역할울 할 수 있다. 대량 생산 체제는 대량 소비로 이어지고 인류는 새 기술로 만들어내는 상품들에 열광했다. 이 대목에서 일반 국민과 지배 계층의 명암이 더욱 뚜렷하게 갈린다. 자본주의 심화 현상이다.

밀의 『자유론』은 1859년 출간되었다. 『자유론』은 원래 5장(章)으로 나뉘어져 있다. 〈서론〉에서 밀은 자유의 문제는 의지의 자유가 아니라 시민적 혹은 사회적 자유임을 밝히고, 자본주의 사회의 진전과 함께 지금은 권위에 도전하는 정치적 자유에서 다수자와 개인의 대립, 결국 다수자의 전제가 문제가 된다고 했다. 개인의 행복과 다수자의 행복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가 밀의 과제였다. 밀은 인간의 자유에 고유한 영역을 설정하고, 인간의 생활과 행위 가운데 개개인에게만 관계되는 부분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① 사상과 양심의 자유 ② 취미 및 탐구의 자유, ③ 단결의 자유 등이다. 그리고 이것이 존중되지 않는 사회는 어떤 정치 형태라 할지라도 자유가 없다고 본다.
제2장에서 '사상과 토론의 자유'가 인류의 정신적 행복에 있어서 필요함을 4가지 근거를 들어 주장하고, 제3장에서는 개인의 자발성은 내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 자체가 존중되어야 하고 습관이나 전통에 의해서 억압되면 개인이나 사회의 진보가 정체되고 만다고 기술한다.
제4장에서는 인간의 생활 가운데 개인에 속하는 영역과 사회에 속하는 영역간의 관계를 논하고, 타인의 행복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 사회의 권력이 행사되는 것은 좋으나, 그때 권력의 원천인 다수자의 의지가 소수자의 이익 혹은 행복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여론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다수자의 전제는 배제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제5장에서는 이상의 원리를 실제 문제와 결부시켜 예증한다.
이에 비해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모두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왜 우리는 ‘자유’를 논해야 하는가?〉, 2장 〈우리가 틀렸을 가능성은 정말 없는가?〉, 3장 〈틀린 의견이라도 왜 여전히 필요한가?〉, 4장 〈인간의 개성이야말로 왜 자유의 본질이 되는가?〉, 5장 〈사회는 개인의 자유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나?〉, 6장 〈자유의 원칙은 현실에서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등이다. 내용의 전개는 밀의 『자유론』과 무척 비슷하다. 다만 밀의 『자유론』과 이 편역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 다른 점은 역자가 〈엮은이의 말〉을 통해 독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을 미리 밝힌 대로다. 밀의 위대한 사유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의 독자가 끝까지 읽어낼 수 있도록 하는 '출간 취지', 즉 『자유론』 2장을 편역본에서는 〈우리가 틀렸을 가능성은 정말 없는가?〉와 〈틀린 의견이라도 왜 여전히 필요한가?〉로 2장과 3장으로 분리해 번역하고 편집했다.

독자가 앞서 털어놓은 대로 밀의 『자유론』은 그 철학적 깊이에 비해 실제 완독률은 그리 높지 않다. 이유는 분명하다. 기존의 완역본들은 학문적 엄밀성과 번역의 충실함에는 탁월하지만, 독자가 주제를 따라가며 사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적 안내나 독서 가이드로서의 배려는 거의 없다. 독자들은 밀의 사유를 따라가기에 앞서 먼저 문장의 구조를 해석하고, 논리의 흐름을 정리하며, 필요한 경우 스스로 중간제목을 마음속에 설정해야만 한다. 문장이 길고 논리 전개가 복잡한 밀의 문체 특성상, 이는 철학 전공자에게는 익숙한 독서 방식일지 모르지만, 일반 독자나 철학 입문자에게는 상당한 진입장벽이자 피로감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역자와 편집진은 확언하고 있다.
이 책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바로 그런 한계를 넘어서고자 기획된 편역본이다. 각 장의 제목을 새로 정비하고, 원문에는 전혀 없던 중간제목을 추가해 논리를 따라가는 길을 명확히 제시했다. 예를 들어, ‘혐오 발언과 자유’ ‘여론 독재의 실체’ ‘개인의 삶과 국가의 간섭’처럼 독자들의 인식 구조에 자연스럽게 걸리는 개념어들을 선별해 제목화함으로써, 추상적인 고전을 지금의 언어로 재배열했다. 문단도 적절한 길이로 나누고, 중요한 개념은 문맥에 따라 시각적으로 강조해 사유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 이에 따라 이 책은 기존 완역본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철학 고전의 완독을 위한 안내자로, 입문자에게 진입로를 터주는 길라잡이로 이 책은 기능한다는 것이 역자와 출판사 측의 확신이다. 깊이는 그대로 두되, 독자의 길은 새롭게 열어주는 이 책은 『자유론』이라는 고전을 단순히 ‘읽는’ 텍스트가 아닌, ‘사유하고 내면화하는’ 경험으로 전환시켜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 이 시대에, 고전을 읽고 싶지만 늘 문턱에서 돌아서는 독자들에게 이 편역본은 매우 유용한 징검다리이자 철학적 디딤돌이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정치에서 흔히 말하듯, ‘안정과 질서’를 중시하는 세력과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은 모두 건강한 정치에 꼭 필요한 구성 요소다. 특히 어느 한쪽이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을 분별해 질서와 개혁을 함께 껴안을 수 있을 만큼 시야를 넓히기 전까지는 더욱 그렇다. 이 두 관점은 서로의 결핍을 보완하며 존재 의미를 얻는다. 그리고 둘 사이의 긴장이야말로 각 세력이 이성과 균형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힘이다. 민주주의와 귀족주의, 재산권과 평등, 협력과 경쟁, 사치와 절제, 공동체성과 개별성, 자유와 규율 등 삶을 이루는 이런 상반된 가치들이 동등한 자유 속에서 표현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 각각의 가치가 동일한 수준의 재능과 열의를 지닌 사람들에 의해 똑같은 힘으로 주장되고 지지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양쪽이 정당한 제 몫을 인정받을 길은 없다.(p.111) - 「3장 틀린 의견이라도 왜 여전히 필요한가?」 중에서

개인의 자유는 오직 한 가지 조건 아래에서만 제한될 수 있다. 그것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자신의 자유를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오로지 자신과 관련된 일에 대해 자신의 판단과 의지에 따라 스스로 행동한다면, 그 결과가 자신에게만 돌아가는 한 그 자유는 온전히 보장되어야 한다. ‘의견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주장은, 그 의견을 행동으로 옮길 자유 또한 보호받아야 함을 의미한다. 인간은 결코 오류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으며, 사람들이 진리라고 믿는 것들 역시 대부분은 진실의 단편에 불과하다.(p.127) - 「4장 인간의 개성이야말로 왜 자유의 본질이 되는가?」 중에서
저자 :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밀은 1806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철학자이며 경제학자였던 제임스 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아주 어릴 때부터 그에게 극도로 엄격한 영재교육을 시켰다. 그 결과 밀은 3살 때부터 그리스어를 배워서 8살에 헤로도토스와 플라톤의 저작들을 원어로 읽었고, 8살부터는 라틴어를 배워서 오비디우스 등이 쓴 라틴어 고전도 읽었다. 12살부터는 스콜라 철학의 논리학을 공부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저작들을 원어로 읽었다. 13살 때는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의 저작을 통해 정치경제학을 공부했다. 14살 때는 프랑스에서 1년을 지내면서 몽펠리에 대학에서 화학, 논리학, 고등수학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17세 때인 1823년에는 영국 동인도 회사에 입사하여 아버지의 조수로 일했으며, 그 후 1858년까지 재직하며 연구와 저술 활동을 병행했다. 20살 무렵 밀은 심각한 정신적 위기에 부딪힌다. 신경쇠약으로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작품을 읽고 다시 재기했다. 이때부터 밀의 사상은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엄격한 공리주의적 이성 제일주의의 문제점을 깨달았고, 사색과 분석뿐만 아니라 수동적인 감수성이 능동적 능력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비판하고, 자본주의의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제한적인 정부 개입을 옹호하는 경제학 사상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사상과,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밀은 행동하는 사상가였다. 그는 사상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 1865년부터 1868년까지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의 학장으로 재임했고, 같은 기간 동안 런던 웨스트민스터에서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1866년, 그는 하원의원으로서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주장했고, 보통 선거권의 도입 같은 선거제도의 개혁을 촉구했다. 또한 노동조합과 협동농장을 중심으로 한 사회개혁과 아일랜드의 부담 경감 등도 주장했다.
주요 저서로 『논리학 체계』(1843), 『정치경제학 원리』(1848), 『자유론』(1859), 『대의정부론』(1861), 『공리주의』(1863), 『자서전』(1873) 등이 있다.
편자 : 정영훈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가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에서 상담과 심리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에 줄곧 출판기획자의 길을 걸어왔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기획하고 있으며,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엮은 책으로는 『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열등감, 어떻게 할 것인가』 『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가족이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의 크리톤』 『키케로의 노년에 대하여』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하루에 5번 감사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세네카의 행복론』 『생텍쥐페리, 인생을 쓰다』 등이 있다.
역자 : 최기원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연세대 국제대학원 국제관계학,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통역학으로 석사학위 취득. 현재 각종 국제회의에서 동시통역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월세보다 쏠쏠한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마케팅』 『고객카드로 이룬 테스코의 기적』 『슈퍼잼 스토리』 『나는 스무 살에 백만장자가 되었다』 『디자이닝 브랜드 아이덴티티』등이 있고 『그래서 쉬운 영어』를 집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