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냉전 시대
제이슨 솅커 지음, 김문주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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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지난 4월 21일자 조선일보에는 「중국이 '관세 전쟁'에서 미국을 이길 수 없는 세 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외부 기고를 받아 실었다. '관세 전쟁'으로 포문을 연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對)중국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다. 이 기사에는 이미 엔비디아 AI칩 ‘H20’ 수출 허가제(9일), 중국 소유·중국 건조 선박에 입항 수수료 부과(17일), 코로나19 바이러스 우한 실험실 유출 주장(18일)이 잇따랐다는 내용도 싣고 있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선 뉴욕 증시에 상장된 286개 중국 기업 퇴출과 중국인 유학생 비자 발급 금지 법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미국과 중국의 '고래 싸움'이 트럼프 1기 때 '무역 전쟁'으로 일컬어지던 것이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좀 더 구체화되고 있는 듯하다. 미·중 대결이 관세를 시작으로 AI·해운·코로나19 기원·자본시장·인적 교류 같은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하는 이 기사는 각계 각층, 각 나라마다 이해 관계가 얽혀 수많은 관측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이런 마당에 “트럼프가 패배하고 시진핑이 승리할 것” “시간은 중국 편”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이 기사는 이런 주장은 진실일까?라는 주제로 실태와 전망을 파헤친다. 객관적으로 해부해보면 중국이 미국에 이길 수 없는 근거가 더 많다고 이 기사는 전하고 있다. 

이 책 『제2차 냉전 시대』는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 1위 미래 전략가 제이슨 솅커가 미국이 선포한 '관세 전쟁'의 현황과 전망 등을 상세히 분석했다. 책에 따르면 지금, 전 세계는 생존을 건 제2차 냉전에 돌입했다. 과거 냉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가 간 물리적 충돌 대신 공급망은 무기화되고 기술이 국경을 대신하며, 정보와 데이터가 전장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을 중심으로 형성된 양극 체제는 더 이상 ‘강대국 경쟁’만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구조화된 냉전 질서이며,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경제적·기술적·안보적 혼란의 원인이기도 하다.

저자는 전쟁이 더 이상 탱크와 미사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전제한다. 이제 전장을 지배하는 것은 반도체, 에너지, 희토류, 알고리즘 그리고 AI 기반의 허위 정보다. 국가 간 경제가 긴밀히 연결된 시대, 공급망을 끊고 기술을 차단하는 것이 곧 적국을 무너뜨리는 가장 강력한 전략이 되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신냉전이라는 시대상을 통해 공포를 부추기려는 것이 아니라 이 복합적 갈등을 헤쳐나가기 위한 전략적 시나리오를 이 책에서 제시한다. 기업, 정부, 군, 개인 모두가 ‘미래를 사고하는 법’을 익히고, 그에 맞춰 조직의 구조와 사고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제 경제 안보, 사이버 방어, 기술 주권, 공급망 회복 탄력성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기준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이 책 『제2차 냉전 시대』는 예언이 아니다. 이는 선언이자 현실이며, 동시에 행동을 요구하는 전략서다. 이 책은 독자들이 어떤 위치에 있든, 이 냉전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리고 그 전장의 지도를 건네준다. 이제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준비할 것인가, 무방비로 당할 것인가. 특히 제2차 냉전에서 우리나라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에 다가온 관세 전쟁에는 더 큰 난관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우려와 불안을 사고 있다. 국내 각 경제전문 연구기관들은 올해 2%에서 1%, -0.1% 등 마이너스 성장 시대를 예측하고 있어 우리의 불안은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로 대통령이 탄핵되고 조기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관세 부과 대상국의 위치에서 커다랗고 치명적인 내적 상처를 안은 채 협상에 임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국은 이미 한미 FTA를 체결한 지 오래이기에 사실상 0%임에도 비관세 장벽이 실질적으로 50%였다며 그 절반인 25%를 매겼다. 트럼프는 이전부터 부가가치세와 소비세도 관세의 일종이라고 주장한 만큼, 한국의 관세는 최소 10%라고 이전부터 공공연히 주장한 바 있다. 한국이 자국민의 소비력을 인위적으로 억제하여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들(역진세 구조, 환경 파괴 방치, 생산성 대비 낮은 임금)을 채용했고, 자동차 시장에 있어서는 미국 기준을 수용하지 않고 중복 검사와 인증을 요구하는 과정과 투명성이 부족한 것을 문제삼았다. 또한 구글 지도 반출 문제도 대규모 관세의 이유로 들었다.

이런 실정에서 한국 정부에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와 긴밀하게 협상할 파트너도 없다. 물론 국가 대 국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관세 협상은 양국 장관급 관료들이 나서지만 사전에 물밑에서 조정할 하위 파트너십이 없다는 이야기다. 다행히 기업 쪽 일부 기업인들이 개별적인 친분으로 여러 경로를 탐색하지만 도움의 정도가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장담할 수도 없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이 책의 집필 취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르면 산업계와 민간 정부, 국가 안보 기관의 지도자들이 이 세계적인 경쟁의 시대를 이해하고 준비하도록 도와줄 통찰력과 미래학적 프레임워크 그리고 전략적인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2021년 이래로 프리젠테이션과 보고서, 교육, 연구, 출판물에서 '제2차 냉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제2차 냉전'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실제 날짜는 2022년 2월 4일이라고 못 박았다고 말한다. 이는 꾸준히 고조되어 가던 지정학적 긴장과 강대국 간의 경쟁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방식으로 확고해진 날짜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가 발표한 공동 성명서는 지금도 크렘린의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공동 성명서의 중요한 두 가지 시사점은 중국과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를 강력히 옹호하며, 무제한으로 협력하겠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와 중국은 적어도 지정학적으로 하나가 되면서 역사가 더 호전적이고 의미심장한 방식으로 운율을 맞출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해 주었다는 의미다. 그로부터 3주가 채 되기도 전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 분쟁의 영향으로 금융 시장과 원자재 공급망, 제조업 그리고 미국과 세계 경제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파문이 일어났다. 앞날을 예측하자면 이 부문 안팎에서 위험은 증대해지고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저자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인류는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냉전 한가운데에 서 있다고 저자는 판단하고 있다. 총성이 울리지는 않지만, 전쟁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 전장은 기술, 금융, 에너지, 정보 공간에 걸쳐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충돌의 실체를 분석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치밀하게 제시한다.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제2차 냉전은 예측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 책은 그 전쟁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데 필요한 정밀한 전략 지도다.


이 책은 3부 24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왜 다시 냉전인가〉, 2부 〈지금은 냉전 2.0 시대〉, 3부 〈다음 10년을 위한 생존 시나리오〉 등이다. 1부에서 저자는 제1차 냉전의 역사적 맥락을 살피며 당시 풀지 못한 중국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오늘날 제2차 냉전으로 이어졌음을 강조한다. "냉전은 끝나지 않았다. 과거의 지정학적 갈등은 형태를 바꾸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냉전 1기의 본질을 다시 살펴보고, 그것이 오늘날 냉전 2기로 어떻게 이어졌는지 분석한다."라는 주석이 달려 있다. 11개 장의 제목만 열거해 본다. 「냉전의 오해: 진정한 수혜국은 중국이었다」「낯선 전쟁의 시작」「전쟁은 멀리 있지 않다: 세 개의 전선」「유럽은 언제나 전쟁의 그림자 속에 있다」「중동은 왜 매번 폭발하는 걸까」「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숨 막히는 게임」「전장이 확장될 때: 새로운 충돌의 조건들」「전장이 확장될 때: 새로운 충돌의 조건들」「디지털 선동과 여론전의 무기화」「체제 위기의 다섯 가지 징후」「북극, 우주, 인터넷도 전장이 된다」「최고의 위협 수단이 된 경제」 등이 있다. 2부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제2차 냉전이 글로벌 경제, 금융, 에너지, 공급망, 기술에 미치는 영향과 그 파급 효과를 톺아본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누가 이끌까」「쩐의 전쟁: 미국 vs 중국의 자본 전투」「국가 전략의 핵심은 에너지 독립」「공급망은 어떻게 국가를 인질로 잡는가」「무역도 전쟁이다: 관세와 봉쇄의 시대」「AI, 반도체, 로봇: 기술이 전쟁을 바꾼다」「기후와 지정학이 충돌하는 순간」 등이다. 저자는 3부에서 제2차 냉전을 둘러싼 다중 시나리오 전략을 바탕으로 국가·기업·사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예측하는 자가 세상을 바꾼다」「미래를 준비하는 프레임워크」「제2차 냉전의 네 가지 미래 시나리오」「전략적 기업은 무엇을 다르게 보는가」「기업 이사회가 지금 논의해야 할 것들」「전쟁의 무기가 된 경제」라는 제목으로 준비돼 있다.

저자는 제2차 냉전이 과거와 다른 점은 보이지 않는 전쟁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저자는 그중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소셜미디어의 무기화에 한 장(章)을 할애한다. SNS가 국가 간 전쟁의 도구로 전락했다고 경고하며 딥페이크, 알고리즘 조작, 감정 피로 유도와 같은 비군사적 심리전의 실상을 고발한다. 그는 “소셜 플랫폼은 여론을 조작하는 정밀 무기가 되었고, 민주주의 국가의 내부 분열을 유도하는 조용한 침공이 진행 중”이라고 진단한다.


제2차 냉전에는 안전지대가 없다. 이미 우리는 계엄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통해 우리 사회 역시 그 전선 위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실감한 바 있다. 만약 그 혼란이 단발적 사건이 아니라 지정학적 설계의 일환이었다면, 우리는 이제 작가가 제시하는 전략에서 그 현명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전방위적인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지금, 관세는 다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관세의 전략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과거 무역 수단이었던 관세는 이제 미국의 경제 안보를 지키기 위한 ‘칼’이자 ‘방패’로 작동한다. 저자는 관세를 중국 등 전략 경쟁국을 억지하기 위한 지정학적 수단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표면적인 수출입 수치를 넘어, 국가 전략에 담긴 의도와 억지력의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책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기 이전에 쓰였다는 사실이다. 저자 제이슨 솅커는 이미 그 이전에 미래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새로운 갈등 구조를 예측한 것이다. 그의 통찰은 일반적인 경제 분석을 넘어 정책 결정자와 전략가의 사고방식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다.

‘냉전 2.0’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갈등 속에서 저자는 통상적인 현실 분석을 뛰어넘는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첫걸음은 그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존의 전통적인 리스크 관리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제는 공급망 회복 탄력성, 지정학 리스크 분석, 사이버 보안 내재화, 그리고 기술 주권 확보가 기업과 정부, 모든 조직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생존 전략의 핵심축이 되었다. 과거의 예측 모델과 단기적 대응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작가는 미래를 단일한 예측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다중 시나리오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중국의 대만 침공, 북한의 도발, 디지털 철의 장막, 기술 블록화, 에너지 공급의 양극화 등 수많은 변수가 교차하는 이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지속(Continuation), 정체(Plateau), 붕괴(Collapse), 변혁(Transformation)이라는 시나리오별 전략적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의 이같은 구분은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닌, 실제 기업의 위기 대응, 정부의 정책 수립, 그리고 군사적 의사결정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전략의 프레임워크다. 즉, 이 책은 현실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을 바꾸기 위한 실행 가능한 사고 구조를 제공한다. 이 책 『제2차 세계 냉전』은 무서운 세상을 경고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서이며, 복잡한 시대를 뚫고 나아가기 위한 이성과 직관의 나침반이 될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비즈니스 리더에게는 글로벌 리스크에 맞서는 생존 전략을, 정책 결정자에게는 새로운 시대의 국익 설계 도구를, 일반 독자에게는 ‘내가 살아가는 세계’를 꿰뚫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앞으로 10년 안에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세상을 이끄는 자가 될 것인가?” 그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지금 이 책을 펼쳐야 한다. 

저자 제이슨 솅커는 미국 국방성, 국무부, 나토, CIA,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등 다양한 정부·국제 기구·민간 부문에서 전략 자문가로 활동하며 1,200회 이상 기조연설을 해왔다. 그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극심한 불확실성에 휩싸였을 때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향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그리고 2025년 들어 더욱 격화되는 신냉전 상황에서 그는 이 책 『제2차 냉전 시대』로 다시 한번 예리한 통찰과 전략적 시각을 보이며 전례 없는 글로벌 갈등의 실체를 날카롭게 해부하고 있다.


저자 : 제이슨 솅커(Jason Schenker)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 전략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제학자이자 신뢰받는 미래학자로서 블룸버그 뉴스(Bloomberg News)로부터 27개 부문에서 세계 1위 미래 전략가로 선정되었다. 그는 경제 연구소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Prestige Economics)의 회장이자 미래 전략 예측 기관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The Futurist Institute)의 설립자로서 기업과 기관,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경제 트렌드와 금융 시장, 지정학적 위험, AI, 기술 트렌드와 직업의 미래에 관해 1,200회 이상의 강렬하고 인상적인 기조연설과 강연을 해 왔다. 또한 1,000건 이상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제, 금융, 기술, 안보 분야에서 탁월한 통찰을 대중에게 제시해 왔다. 링크드인 강의(LinkedIn Learning)를 40회 이상 진행해 왔으며 130만 명 이상이 그의 강의를 수강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위험을 예측해 미래를 대비하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동안 『반란의 경제』,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금융의 미래』, 『코로나 이후의 세계』, 『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에너지의 미래(The Future of Energy)』, 『퀀텀(Quantum: Computing Nouveau)』, 『블록체인의 전망(The Future of Blockchain)』, 『로봇과 자동화 연감(The Robot and Automation Almanac)』을 포함해 36권의 저서를 출간했고, 그중 15권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현재 미국 국방성, 국무부, 나토, CIA,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등 다양한 정부·국제 기구·민간 부문에서 전략 자문가로,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합동특수작전대학(JSOU, Joint Special Operations University)의 부교수로, 미국의 전략 및 국제 문제 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부연구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역자 : 김문주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를 수료하였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민주주의의 정원》, 《디스럽터》,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이슬람은 서구의 적이 되었는가》, 《설득은 마술사처럼》, 《올 더 빌딩스 인 파리》, 《불안에 지지 않는 연습》, 《캣치》, 《삶의 진정성》, 《방탄소년단 BTS: Test Your Super-Fan Status》,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설득은 마술사처럼》, 《담대한 목소리》, 《나는 달리기로 마음의 병을 고쳤다》, 《셰이프 오브 워터》, 《나는 남자를 잠시 쉬기로 했다》, 《굿바이 불안장애》, 《인생이 빛나는 마법》, 《펭귄을 부탁해》, 《마음챙김과 비폭력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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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소담 클래식 2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유혜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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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책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재즈시대'의 화려함,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허상을 날카롭게 그려낸 명작으로 이미 고전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소담출판사는 〈소담 클래식〉의 두 번째 작품으로 『위대한 개츠비』를 선정, 출간했다.(첫 번째 작품은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작품 『위대한 개츠비』는 빛을 받으면 반짝이지만 톡 건드리면 터지는 비눗방울처럼, 화려한 한편으로 그 안에 텅 빈 공허함을 숨긴 미국의 재즈시대를 그려냈다.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는 산문시 같은 유려한 필치로 미국 재즈시대의 물질과 이상의 대립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는 제1, 2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 그중에서도 1920년대 화려하고도 향락적인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의 모습과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무절제와 환멸을 그린 작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작품과 생애,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소담출판사는 원작을 충실히 번역했을 뿐만 아니라 피츠제럴드를 연구하는 대학자 브루콜리 교수의 〈『위대한 개츠비』 본문비평자료〉를 참고해 각주를 달아 당시 시대상을 이해하기 쉽게 다시 부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피츠제럴드 작가에 대한 해설과 작품 해설도 책 뒷 부분에 함께 수록했다. 독자들은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작품의 내용은 물론 미국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의미, 그리고 이 작품이 어떻게 지금까지 사랑받아 왔는지를 알 수 있도록 꾸몄다. 출판사 측은 초판 한정으로 〈한 달 챌린지를 위한 갓생 플래너〉를 증정한다. 개츠비가 성공해서 돌아오기 위해 작성했던 매일의 계획을 바탕 삼아 만들어진 이 플래너는, 개츠비와 마찬가지로 갓생을 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한 달 챌린지를 할 수 있도록 30장의 데일리 플래너, 자유 노트 페이지를 제공한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했다. 

이 소설 작품을 이해하려면 미국의 재즈시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1900년대 초 미국식 자본주의는 행동과 실천을 중요시하는 실용주의(pragmatism)와 결합하여 미국 사회를 움직였다. 백열전구를 포함해 1,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 철강으로 미국의 기반 산업에 일조한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 그리고, 〈T 모델〉로 미국인들에게 자동차 시대를 열어준 헨리 포드(Henry Ford) 같은 사업가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면서 사회의 원동력이 됐다. 이 시기, 상당수 미국인들은 살림이 풍족해져, 나름의 문화를 향유하게 되었다. 하지만, 흑인 차별과 여성의 참정권 문제 등 아직 사회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었다.



이 책 『위대한 개츠비』가 출간된 1920년대를 왜 '재즈시대'라 일컫는가? 해방 후 한국 문화·방송계를 이끈 이진섭의 『팝 음악』에 따르면 태생부터 융합적인 성격과 자유분방함을 지닌 재즈 음악은 미국의 경제 성장기인 20세기 초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초창기 재즈는 미국 남부의 뉴올리언스(New Orleans)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원래 무역항이었던 뉴올리언스는 다양한 인종이 혼재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 항구로 지정됨에 따라 군악대와 브라스 밴드들이 이곳을 드나들면서 재즈 음악이 활성화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나가고 있었다. 초기 재즈에서 악기 편성이 군악대를 표방해 관악기가 주를 이루고 불규칙적인 리듬, 자유분방한 악센트 그리고, 즉흥연주가 두드러졌던 점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시기, 피아니스트 젤리 롤 모튼(Jelly Roll Morton)과 코넷 연주자 킹 올리버(King Oliver)는 뉴올리언스에서 활동하면서, 1920년대 재즈 시대를 열었다.

서구 역사를 통하여 제1차 세계대전만큼 서구인의 의식에 그토록 깊은 영향을 끼친 전쟁도 찾아볼 수 없다. 서구인들은 2,000여 년 동안 쌓아온 서구 문명을 잿더미로 만든 이 전쟁을 겪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환멸과 절망을 느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채 부평초처럼 방황하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전후 세대를 두고 「잃어버린 세대」라고 불렀다. 그의 말대로 1920년대의 젊은이들은 전통적인 가치관을 거부하며 길을 잃고 방황하는 세대와 다름없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10여 년 동안 경제적으로는 전에 볼 수 없던 호황을 누렸다. 특히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 상류 계층에게는 재산 증식을 위한 최고의 시대였다.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1922년부터 1929년 사이 주식의 수익 증가율이 무려 108퍼센트에 이르렀다. 기업은 이익이 76퍼센트 증가하였으며, 개인의 수입도 33퍼센트나 늘어났다. 물론 이러한 경제적 붐은 마침내 1929년 월스트리트의 증권 시장이 몰락하면서 경제 대공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시기는 비단 경제만이 아니고 문학과 예술에서도 찬란한 꽃을 피운 때였다. 미국 문학으로 좁혀 말하자면 너새니얼 호손과 허먼 멜빌 그리고 에드거 앨런 포 등이 활약한 19세기 중엽의 '미국의 문예부흥'에 버금가는 문학의 황금기였다. 이 무렵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비롯해 윌리엄 포크너, 스콧 피츠제럴드 같은 소설가들, 에즈러 파운드와 엘리엇 같은 시인들, 그리고 유진 오닐 같은 극작가들의 활동은 그야말로 눈부실 정도였다.


이 가운데에서도 스콧 피츠제럴드의 활동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어느 누구보다도 그는 1920년대의 미국 사회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920년대의 미국 사회를 앞서 언급한 대로 '재즈시대'라고 부른다. 역사상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뒤 서구 문명에 깊은 회의를 보이면서 젊은이들이 재즈 음악에 심취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재즈시대'와 관련하여 피츠제럴드는 한 작품에서 "그것은 기적의 시대였고, 예술의 시대, 과도의 시대, 풍자의 시대였다"고 밝힌 바 있다. 피츠제럴드를 두고 흔히 '재즈시대의 왕자'라고 일컫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재즈시대' 하면 곧 머리에 떠오르는 작품이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1925)이다. 피츠제럴드의 작품 가운데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낙원의 이쪽』(1920),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1922), 『밤은 부드러워』(1934), 『마지막 거물』(1941) 같은 장편소설과 무려 160편에 이르는 단편 소설을 썼지만 그의 작품 가운데 이 소설처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혀 온 작품은 없다. 1924년 한 출판사 편집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피츠제럴드는 이 작품과 관련하여 "마침내 참으로 내 작품이라고 할 그 무엇을 썼다"고 자신만만하게 털어놓고 있다. 흔히 모더니즘의 대부로 일컫는 엘리엇은 이 소설에 대하여 "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소설이 내디딘 첫 걸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 고전'의 반열에 올라와 있는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의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독자들로부터도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 소설은 발표된 지 100년을 넘어섰지만 미국에서만 해마다 30만 권 이상 팔리고 있으며, 외국에서 팔리는 것까지 계산에 넣는다면 그 수는 참으로 엄청나다. 더구나 '위대한 미국 소설'을 말할 때마다 이 작품이 약방의 감초처럼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미국의 명문 출판사 랜덤 하우스의 편집위원회는 20세기에 영어로 씌어진 가장 위대한 소설을 선정한 적이 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1922)가 첫 번째로 꼽혔고 『위대한 개츠비』는 두 번째로 꼽혔다고 한다. 20세기에 출간된 미국 소설로는 이 작품이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 셈이다. 실제로 이 소설을 빼놓고 현대 미국 소설을 이야기하기란 이제 아주 어렵게 되었다.


출판사 측이 책 뒷 부분에 수록한 〈작품 줄거리 및 해설〉, 〈역자 후기〉 등에 따르면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단어는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다. 하층민도 노력만 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듯한 낙원, 어딜 가든 이등 시민일 수밖에 없는 이민자도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 듯한 이상향으로서 미국은 오랫동안 꿈과 기회의 땅이었다. 개츠비는 이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과 같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탓에 재력도, 지위도 미천했던 그는 상류층 집안이던 사랑하는 연인 데이지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바라보아야만 했다. 그렇기에 개츠비는 자신의 잃어버린 꿈과 사랑을 되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한 끝에 성공해 돌아온다. 5년 동안 개츠비의 목적은 오로지 데이지와의 재결합뿐이었다. 사랑하는 여인을 되찾아 과거를 보상받을 뿐 아니라 현재를 그녀와 서로 사랑했던 과거와 똑같이 만들어 보이겠다고 단언하는 개츠비는 분명 위대해 보인다.

그러나 데이지를 향한 마음에는 과연 순수한 사랑만 있을까? 데이지는 개츠비의 사랑인 동시에 그가 들어가기를 바라 마지않던 상류층 그 자체였다. 개츠비가 이루고자 했던 꿈이자 이상의 화신이었기에, 개츠비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그녀를 되찾고자 했던 것이다. 데이지와의 결합은 상류층으로의 편입이기도 했다. 1920년대,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국의 국력은 유럽을 추월했다. 쌓인 부와 환락. 찬란한 시대가 펼쳐지며 상류층은 비눗방울 같은 화려함으로 자신을 치장했다. 그러나 화려한 뒤의 실상은 돈과 환락만을 쫓는 가식과 타락의 집합체였다. 낭만적인 이상을 꿈꾸는 개츠비와 타락한 현실은 갈등을 거듭한다.

과거의 사랑을 되찾고자 노력하던 개츠비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순애의 표상일까, 혹은 이상을 이루고 잃어버린 과거를 보상받기 위해 행동한 야망가일까. 현실과 낭만의 갈등, 물질과 이상의 대립 등 수많은 해석을 가능케 하는 개츠비의 행보는 지금까지도 영화, 뮤지컬 등 창작물로 재해석되며 사랑받고 있다.


이 소설 작품 주인공은 표제어에 드러나듯 '개츠비'란 인물이다. 그러나 소설을 끌고 가는 화자는 3인칭 시점의 '닉'이다. 미국 중서부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한 닉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초라한 변두리처럼 여겨지는 중서부를 떠나 동부로 이주, 증권업을 배우기로 한다. 그는 뉴욕 교외의 훼스트 에그에 작은 집 한 채를 빌려 살게 된다. 이웃에는 개츠비라는 사람이 대저택에서 호화롭게 살고 있는데, 그는 매일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여름 내내 밤만 되면 옆집에선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푸른 정원에서는 남녀들이 속삭임 소리와 샴페인, 그리고 별들 사이를 누비며 나방처럼 이리저리 오고 갔다. 오후가 되어 밀물이 들어오면 그의 손님들이 부대(浮臺)에서 다이빙을 하거나 뜨거운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p.68)


개츠비는 가난했던 젊은 시절, 데이지와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러나 개츠비가 전쟁터에 있는 동안, 데이지는 톰 부캐넌이라는 부자와 결혼한다. 데이지를 사로잡은 게 돈이라고 생각한 개츠비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마침내 부자가 되어 데이지의 저택과 바다 하나를 사이에두고 마주 보고 있는 저택을 사들인다. 그리고 매일 밤 파티를 열어 데이지의 관심을 끌면서 그녀와의 사랑을 되찾을 것이라고 믿었다. 닉의 주선으로 데이지와 재회한 개츠비는 그녀의 사랑을 되찾았다고 마음대로 믿어 버린다 닉이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해 주어도, 개츠비는 과거와 똑같이 만들어 보겠다고 단언한다. 어느 더운 여름날, 뉴욕 시내로 외출했을 때, 신경이 몹시 날카로운 데이지가 운전한 차가 한 여자를 치고, 개츠비는 사고 차를 운전한 사람이 데이지였다는 사실을 발설하지 않는다. 하지만 데이지는 토모가 짜고서, 사고를 당한 여자의 남편인 윌슨으로 하여금 자신의 아내를 죽게 한 사람은 개츠비라고 믿게 만든다. 개츠비의 장례식에 데이지는 참석조차 하지 않는다. 닉은 이들의 허망한 사랑과 동부의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고향인 중서부로 돌아간다.



이 소설 작품 『위대한 개츠비』에서 도덕적 타락은 이 소설의 화자이면서 동시에 작중인물로 등장하는 닉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작중인물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덕적 타락과 부패 그리고 무책임성은 뷰캐넌과 데이지를 비롯하여 개츠비의 친구요 후견인으로 조직 폭력계의 대부인 마이어 울프심과, 데이지의 친구이며 프로 골프선수인 조던 베이커에게서 드러난다. 쾌락과 안일만을 좇는 부캐넌과 데이지는 여러모로 도덕적 마비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울프심은 1919년 월드 시리즈를 조작할 만큼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조직 폭력의 거물이다. 닉과 잠시 사귀는 조던은 골프 시합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경기를 하는 등 닉의 말대로 "구제할 수 없을 만큼 정직하지 못한" 인물로 밝혀진다.

『위대한 개츠비』는 시간적 배경 못지않게 공간적 배경도 자못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론가들은 지적한다. 이 작품은 뉴욕 근교인 롱아일랜드의 마을 두 곳을 지리적 배경으로 삼는다. 그런데 이 두 지역은 단순히 지리적 배경에 그치지 않고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을 잘 보여준다. 대서양 쪽에 좀더 멀리 자리 잡고 있는 이스트 에그는 뷰캐넌과 같이 재산을 세습 받은 부유한 귀족들이 살고 있는 곳인 반면, 뉴욕 시 쪽에 좀더 가까운 웨스트 에그는 개츠비처럼 갑자기 떼돈을 번 신흥 부자들이 사는 곳이다.

이스트에그와 웨스트에그의 대조는 더 나아가 미국 동부 지역과 중서부 지역의 가치관의 차이로 이어진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 동부 사람들은 흔히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퇴폐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동부 사람들은 물질적 부(富)와 함께 세련미와 교양을 갖추고 있지만 도덕적·윤리적으로는 거의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으며 부주의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일삼는다.


저자 : F.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Key Fitzgerald)


미국의 소설가이며 단편 작가이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 그중에서도 1920년대 화려하고도 향락적인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의 모습과 ‘로스트제너레이션’의 무절제와 환멸을 그린 작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작품과 생애,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자퇴 후, 군에 입대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 1919년 장편소설 『낙원의 이쪽』을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25년 4월, 피츠제럴드는 장편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완성했는데, 1920년대 대공황 이전 호황기를 누리던 미국의 물질 만능주의 속에서 전후의 공허와 환멸로부터 도피하고자 향락에 빠진 로스트제너레이션의 혼란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작품에서 청춘의 욕망과 절망이 절묘하게 묘사되고 있다. 세계적인 명작으로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에서 다루고 있다. 헤밍웨이는 “이토록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면, 앞으로 이보다 더 뛰어난 작품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라며 작품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T. S. 엘리엇은 “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소설이 내디딘 첫걸음”이라고, 거트루드 스타인은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로 동시대를 창조했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데뷔작 『낙원의 이쪽』의 절반도 팔리지 않았고, 오히려 그가 죽은 후 재조명되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장편소설로 『밤은 부드러워』, 『마지막 거물의 사랑(미완)』, 『말괄량이와 철학자들』, 『낙원의 이쪽』, 『아름답고도 저주받은 사람들』, 『재즈 시대의 이야기들』, 『위대한 개츠비』, 『얼음 궁전』, 『밤은 부드러워』, 『기상나팔 소리』등을 비롯해 중단편 160여 편을 남기고 1940년 12월 21일 4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역자 : 유혜경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한서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통역번역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제회의 통역사 및 번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대구 가톨릭대 국제실무학부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너만의 명작을 그려라』, 『침대 밑 악어』, 『개를 살까 결혼을 할까』, 『지문』,『사랑의 수첩』,『차가운 피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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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문장들 - 한 줄의 문장에서 러시아를 읽다
벨랴코프 일리야 지음 / 틈새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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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러시아 문학' 하면 떠오르는 것은 독자 개인 입장에서는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다. 러시아 문학 전반에 걸쳐 한 번도 배운 적 없고, 책도 읽은 적이 없는 독자로서는 러시아 문학의 특장점이나 독창성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다. 다만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의 작품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전쟁과 평화』 등은 읽어봤기에 이 고전 작품을 쓴 두 사람이 먼저 떠오른다. 사실 유럽 역사에서 보면 러시아는 유럽 변방의 비문명 국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우리가 읽은 대부분의 문학 작품들이 서유럽 중심이기 때문일 것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서유럽의 문화에 대한 목마름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서유럽에서 배척되는 러시아로서는 독창성이 강한 작품이 잉태된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독자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유럽 고전 문학가들은 셰익스피어와 괴테, 빅토르 위고 등이다. 

일제 강점기에 이르러 서양의 문물을 접한 우리는 당연히 일본을 거쳐 들어온 것들이다. 즉, 일본이라는 한 다리를 더 거쳐서 들어왔다. 영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우리로서는 일본으로 번역된 것을 읽었고, 해방 후에도 여전히 일본의 그늘에 갇혀 있었던 사실은 씁쓸하다. 이런 사실은 그만큼 오랜 세월 혹독한 일본의 식민지 생활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미국의 6·25 참전으로 우리나라를 지켜주었다는 사실 또한 서양 문명을 별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의 문명은 식민지의 상황을 스스로 극복했고, 대다수 국민들이 유럽 이주자들이기 때문에 유럽 전통의 문명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우선 실용적이고 개척적이다는 점이다. 신대륙 새로운 나라이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것이다. 

이 책 『러시아의 문장들』은 러시아 출신으로 한국으로 귀화한 ‘대한러시아인’ 벨랴코프 일리야의 최근작이다. 한국인에게 러시아를 친숙하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책으로 화제가 된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이후 두 번째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고전부터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26인의 대표적인 문장 36개를 뽑아 러시아의 문화와 정서를 한국인들에게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러시아인은 러시아 문학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크다. 유명 문학 작품의 문장이 각종 미디어는 물론, 일상의 대화에서도 인용되는 일이 흔하다. 그만큼 러시아인들은 문학과 친숙하며 문학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한다. 따라서 러시아 문학을 이해하는 것은 러시아인과 러시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반대로 러시아 문화를 이해하면 러시아 문학이 더 친숙해진다. 러시아 문학이 어려운 이유는 한국인에게 낯선 이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러시아인 특유의 사고방식과 정서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면 여성이 보수적인 사회에서 겪는 사회적 억압이 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러시아인의 눈에는 사회에 도전한 인간이 받는 심판으로 읽힌다. 독자에 따라 다른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기에 명작이지만, 러시아인의 정서를 모르면 그만큼 놓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러시아가 기묘하면서도 모순과 역설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싹틔운 러시아 문화는 러시아 문학을 불멸로 이끌었다는 것이 저자의 러시아 문학관이다. 『러시아의 문장들』은 문학을 통해 우리 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러시아 문화로 창을 내어 들여다보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를 통해 러시아 문학을 개괄한다. 자신이 학교 다닐 때 러시아에서 받은 문학 교육의 기억을 잘 풀어내고 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문학 수업이 이어진다. 문학 수업은 고등학교를 마칠 즈음엔 해외 문학까지 배우긴 하지만 주로 러시아 문학을 배운다. 중학교에서는 이해하기 쉬운 단편 소설이나 전래 동화, 시 등을 많이 다룬다. 고등학교에서는 의미가 깊고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읽어야 하는 작품을 많이 읽힌다.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 같은 작가는 러시아에선 고등학교 때 배우는 작가들이다. 저자가 말하는 러시아 문학 수업은 우리와 별 다를 바가 없는 듯하다. 앞서 독자가 언급한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전쟁과 평화』 등을 독자도 고등학교 시절 읽었다. 물론 완역본이라기보다 발췌본에 가깝다. 고등학교엔 입시 위주로 수업이 바뀌기에 몇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문호의 작품을 제대로 읽기에는 부담스럽다.


독자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러시아는 소련이라는 국가 이름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었다.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에 따라 공산주의자들이 세운 나라다. 공산주의라는 개념은 경제에서의 개념이다. 원시 공산주의(함께 사냥이나 수렵을 통해 얻은 식량을 공동으로 일정하게 배분한다)의 이념에 따른 경제의 개념이다. 레닌과 트로츠키 등 소련 건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공산주의 이론에 깊이 심취한 사람들이다. 사실 1917년 혁명 이전의 러시아는 제정이다.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은 거의 망가진 상태의 국가 상황을 보여준다. 유럽에서 마지막까지 농노 제도를 유지하던 러시아다. 관료들도 귀족들이 차지했다. 제정 말기의 러시아는 부정부패와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황실, 귀족, 고위관료 등이 국민의 생활을 돌보지 않아 유럽에서 이미 문명권 밖으로 인식되어 온 시기다. 헐벗고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일반 국민들은 체념으로 하루하루를 살다 서유럽의 국민들보다 수명도 짧았다는 인구 통계도 있다. 여기에 가장 적절하게 파고들어간 게 마르크스 이론이라고 한다. 더욱이 공산당 혁명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으로 수행해 새로운 인민의 나라가 세워져야 한다고 돼 있다. 

당시 극한의 고통으로 내몰린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너무나도 달콤한 이론 아니었을까 싶다. 귀족 중심에서 사회의 새로운 지식인들이 정치의 중심으로 떠오른 유럽에 비해 러시아는 아직도 전제 군주의 틀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악정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실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도 제정 러이사 사람들이다. 그들이 활동하던 시절은 제정 러시아 말기적 사회 현상이 드러나 있다. 이에 두 대문호의 눈에는 곱게 보일 리 없다. 공산화 이후 러시아 문학은 우리는 거의 접하지 못했다. 남북한 분단이 장기적으로 이어진 것도 사실 이념과 사상이 다른 데 있다. 일제 강점기 항일 운동에는 뜻을 함께했지만 일본이라는 적이 사라지고, 갑자기 해방이 되자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 사이의 전후 처리에 대해 이미 약속된 대로 남북 분단은 우리의 뜻이 아닌 강대국의 논리에 의해 결정되었다. 사실상 내전인 6·25에 미국과 소련이 개입한 것도 자신들의 이념에 바탕해 치러진 것들이다. 전후 러시아 문학은 분단 남한에서는 금기였다. 공산주의 체제의 문학이나 예술은 물론 삶의 모든 분야에서 적대시됐다. 러시아의 공산혁명의 기초 이론이 된 마르크스의 모든 저작물은 금지된 출판물이 되었다. 


우리가 러시아 문학이나 예술에 익숙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려다 이야기가 조금 다른 데로 흐르는 것 같다. 저자 일리야 벨랴코프의 〈프롤로그〉에 다시 집중해본다. "러시아 문학은 꽤 수준이 높고 훌륭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러시아인들은 러시아 문학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러시아인으로 자부심을 가질 만한 문학의 거장들이 독자가 알기에도 적지 않다. 앞서 독자에게 러시아 문학을 가장 많이, 그리고 깊게 알려준 두 명의 대문호 이외에도 푸시킨, 투르게네프, 안톤 체호프, 막심 고리키도 익숙한 이름이다. 

러시아에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문인들이 많다는 저자의 말은 낯설지 않다. 

저자는 〈프롤로그〉#2에서 러시아 사람들의 문학 사랑에 적잖은 자랑을 늘어놓는다.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알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가 적혀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스스로를 '전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대중들이 그렇게 인식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다. 학교에서는 문학을 진지하게 배우고 일상에서도 책을 가까이하는 분위기다. 도시에는 서점도 많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 퇴근 후에 집에서 밥을 먹고 편하게 차 한잔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 건 러시아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책에 대한 취향과 장르가 다양하지만 러시아에서 책 읽는 사람을 보는 건 어렵지 않다."(p.10)

저자가 한국으로 귀화한 이후 한국 사람들은 책을 읽는 것보다 컴퓨터를 들고 카페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모습이 더 친숙하다"는 지적에 이해가 간다. 러시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이 힘이 어디서 나오겠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저자에게 말해주고 싶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친 후 30~40년만에 두 가지를 이뤘다. 세계가 놀랐다. 서양의 선진국들도 자신들도 수백년에 걸쳐 이룬 것들을 한국인들은 매우 짧은 시간에 이뤄냈다.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독자는 러시아의 귀화인 저자에게 "삶에 대한 치열한 의지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러시아인들에게 문학은 일상의 일부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뉴스나 정치인의 연설은 물론 일상의 대화에서도 문학 작품의 한 줄이 인용된다고도 말한다. 그만큼 러시아 문학은 러시아 문화와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러시아의 대문호뿐 아니라 현대 러시아 문학의 거장들까지,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 인용하는 문장 속에 담긴 러시아의 문화와 정서를 흥미롭게 전한다. 저자의 집필 취지로 판단된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 러시아 대문호들의 작품은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라고 배웠고 생각도 하지만, 막상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러시아 문학이 어렵고 난해하다는 편견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독자 생각으로는 러시아 문학이 우리에게 직접 전해질 무렵 한국은 공산주의 북한과 분단된 채 전쟁을 치렀다. 공산 혁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러시아는 우리와 정치 사상의 이념이 달라 한국에 소개되기는 어려웠다. 그렇지만 북한에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러시아 문학과 학문 등 모든 분야의 책을 접하기조차 어려웠다. 물론 소련 탄생 이전의 작품들은 이미 고전 문학으로 세계적 평가를 받은 작가와 작품들은 정부가 제재하지는 않았지만 반공 교육으로 소련의 모든 것들이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정치·경제·사회·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 독자들에게는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당연히 낯선 문화, 낯선 학문이고 낯선 삶의 모습이었다. 서로 교류를 하지 않은 채 지내왔으니 문학의 경우 작가와 등장인물의 이름부터가 난관이다. 자주 접하지 못한 이름이고 언어이기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러시아 문학 특유의 철학적 고민까지 더해지면,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러시아인들에게도 러시아 문학은 결코 쉽지 않다고도 말한다. 저자는 “러시아 문학은 작가와 독자의 고통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할 정도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공감받는 인식이란 말도 덧붙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인들은 자국의 문학을 자랑스러워하고 열독하며, 일상 속에서 문학 작품의 명문장을 자연스럽게 인용한다. 이는 러시아 문학이 그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러시아 문화 자체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 주기 때문일 것이다.

러시아는 사실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문화적 배경과 정서를 지니고 있다. 또한 서구와도 완연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상식과 지식으로는 러시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쉽게 이를 수 있다. 러시아 문학이 더욱 높은 장벽처럼 느껴질 수 있는 까닭이다. 2016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저자 벨랴코프 일리야는 인생의 절반을 러시아에서, 나머지 절반을 한국에서 살았다.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자처하는 그는, 러시아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학 속 한 줄의 문장을 통해 러시아를 이해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흥미로운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저자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같은 대문호들의 작품은 물론, 현대 러시아 문학까지 아우르며, 러시아인들이 사랑하고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문학적 표현이 오늘날 러시아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한다. 이제는 한국 작가가 된 저자는 생소한 러시아 문화를 한국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적 상식과 속담을 활용하여 한국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출판사 측은 저자가 특유의 냉철한 논리에 위트를 더한 문체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러시아의 문장들』은 한국을 깊이 이해하는 러시아 출신 한국인만이 전할 수 있는 문화 안내서이자, 러시아 문학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한 가이드로서 펴냈다. 


"러시아 문학은 특히 고생, 고통, 갈등, 분열 같은 주제가 워낙 자주 등장해서 그것을 풍자하는 농담도 많다. 이렇게 러시아 문학을 읽는 일이 고생스러운 것은 러시아 사람들도 웃으면서 인정할 정도다. 그러니 러시아 문학을 읽을 때 ‘난 왜 이 고전이 재미없지?’, ‘난 왜 이해가 안 가지?’ 하면서 절대 자책하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다. 러시아 사람들도 『안나 카레니나』나 『밑바닥에서』를 읽으면서 여러분과 똑같은 생각을 하니 안심하길 바란다. 자, 이렇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러시아 문학을, 즉 고생을 본격적으로 즐겨보자."(p.16)


“사람들의 심장을 동사로 불질러라”라는 말은 러시아 문학의 본질을 대변한다. 이 표현은 ‘말로 생각하게 만들어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러시아에서는 문학 작품이 단순히 쓰이는 것이 아니라 깊은 의미를 담아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푸시킨은 이런 생각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글은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자극하며, 마음속에서 열정의 불꽃이 일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p.74) - 「알렉산드르 푸시킨│“사람들의 심장을 동사로 불질러라”」 중에서


저자 : 일리야 벨랴코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16년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 극동국립대학교 한국학과를 졸업한 뒤에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에서 사회언어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수원대학교 외국어학부 러시아어문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양한 채널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과 유튜브를 넘나들며 러시아와 한국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있고, 한국 및 러시아 문학 작품을 양국에 소개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을 러시아어로 번역했고, 러시아 그림 에세이 《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를 한국에 소개했다. 저서로는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202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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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기본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이정미 옮김 / 로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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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서양 철학사의 대표 사상가들의 관점을 핵심 키워드로 정리했다. 쉽게 배울 수 있도록 10개의 테마(인간, 지식, 도덕, 행복, 종교, 세계, 자연, 제도, 사회, 역사)로 분류했다. 철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철학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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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기본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이정미 옮김 / 로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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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 『철학의 기본』은 표제어대로 철학 입문서이다. 그렇다면 '철학의 기본'이란 무엇일까? 저자 오카모토 유이치로는 책의 〈서문〉을 통해 철학의 정의로부터 접근해 들어간다. "철학은 사물을 바라볼 때 넓은 시야와 긴 안목으로 접근한다. 매일 벌어지는 사건에서 한 걸음 물러나 '이것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 되묻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경을 써보게끔 도와준다. 조금 느리고 답답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세상이 급격하게 변할 때일수록 이러한 철학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 이 책이 2500년 동안 철학(서양 철학)이 제안해 온 새로운 사고의 안경을 소개한다고 밝힌다. 

이에 따라 이 책은 철학사의 대표 사상가들의 관점을 100가지 핵심 키워드로 정리하여, 철학의 기본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오랜 기간 철학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저자가 철학자들의 사상을 10개의 테마(인간, 지식, 도덕, 행복, 종교, 세계, 자연, 제도, 사회, 역사)로 분류하고 모두 100개의 세부 항목으로 구성했다. 철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으며,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철학사를 현대의 독자도 공감할 수 있도록 친근한 글로 풀어 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책의 최종 목표는 독자 스스로 ‘철학하기’를 실천하는 데 있다는 저자의 말은, 철학이 단순히 듣고 보고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해 얻은 지혜를 얻는것이라고 집필 취지를 소개하고 있다. 즉 '철학하기'란, "나도 모르게 잊고 지냈던 근원적 질문들에 대해 새삼 고쳐묻는 행위"를 이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정의', '행복', '자유'와 같은 개념을 스스로 다시 질문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귀띔한다. 익숙하게 여겼던 생각 하나를 의심해보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한층 넓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하는 '철학하기'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나는 왜 이 길을 택했는가?’라고 물어보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을 통해 철학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스스로 ‘철학하기’를 실천하다 보면, 자신만의 철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저자는 믿는다.



이 책은 모두 3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각 파트에는 3~4개의 장(章)이 들어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모두 10개의 장이 있다. 각 장에는 장의 가장 앞 부분에 키워드에 대한 정의(定義)를 확립하고(Introduction), 각각 9개씩의 배이직(basic, 기본항목)을 더해 10개의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Part1 〈인생의 본질을 알다〉

Introduction 「철학 : 철학이란 무엇인가」, Chapter1 「인간 : 인간이란 무엇인가」, Chapter2 「지식 : 무엇을 알 수 있는가」, Chapter3 「도덕 :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Chapter4 「행복 : 무엇을 원해야 바람직한가」

Part2 〈진리를 탐구하다〉

Chapter5 「종교 : 무엇을 믿어야 할까」, Chapter6 「세계 : 세계는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다」, Chapter7 「자연 : 자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Part3 〈정답 없는 세상을 살아가다〉

Chapter8 「제도 : 보이는 제도, 보이지 않는 제도」, Chapter9 「사회 : 타인과 어떻게 공생할 것인가」, Chapter10 「역사 :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게끔 구성되어 있으나, 각 장은 같은 테마로 묶여 있으니 연속해서 읽기를 저자는 권유하고 있다. 또 테마를 다룰 때는 단순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논쟁이 된 부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덧붙였다. 이렇게 해서 테마의 논점이 확실해지도록 유도했다고 저자는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철학의 핵심은 ‘개념’이 세상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있다. 플라톤의 ‘이데아’(보이는 것 너머의 본질), 니체의 ‘니힐리즘’(가치의 붕괴와 재창조), 벤담의 ‘공리주의’(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등, 철학자들은 각기 독창적인 ‘사고의 안경’을 제시해 왔다. 우리는 이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서, 그들이 만든 철학의 안경을 통해 익숙한 현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이를 테면 공리주의는 비용-편익 분석, 의료 자원 배분, 복지 정책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원칙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소수자 권리 침해, 사회적 약자 보호 등 공정성의 한계에 직면하기도 한다. 실존주의는 자기 주도적 진로 선택, 자기실현, 진정성 있는 삶의 추구 등 개인의 자유와 주체성을 강조하지만, 때로는 극단적 개인주의와 사회적 연대 약화의 위험이 지적된다. 삶과 도덕의 본질에 대한 서로 다른 두 관점은 대립만이 아니라, 현실의 맥락에 따라 보완적으로 적용될 수도 있다. 한편, 니체는 19세기 말 전통적 가치의 붕괴와 함께 허무주의의 확산을 예견했다. 그의 통찰은 의미 상실, 가치 혼란, 소비주의, 개인주의, 도덕적 상대주의 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니체는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가치 창조와 자기 긍정, 주체적 삶의 태도를 강조했다.

이처럼 이 책 『철학의 기본』에 등장하는 과거 철학자들이 제시한 다양한 개념을 바탕으로, 우리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각자 자기 삶의 기준과 의미를 주체적으로 모색할 수 있다. 철학의 안경을 쓰고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는 경험은, 삶의 다양한 상황에서 현명하게 사고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키워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1장의 키워드는 '철학'이다. Introduction의 제목이 「철학 : 철학이란 무엇인가」이다. 철학의 의미와 정체를 말하는 기본서(개론)에 들어가면 으레 첫머리는 「철학이란 무엇인가」이다.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철학자의 수만큼 다양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이것이 철학이다'라고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철학을 바라보는 대표적인 관점들을 살펴보며 철학의 다양성을 이해할 것을 주문한다. 저자가 철학을 하며 살펴보니 철학에도 몇 가지 공통적이 특징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중 하나는 철학의 근원성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철학은 종종 전제 그 자체를 의심하는 활동으로 여겨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다양한 학문, 전통적 사고방식, 일상생활 속 상식 등 보통은 명백한 사실로서 받아들이고 의심하지 않던 일에 굳이 의문을 품는 것이다. 끝없는 의심이 연속되다 보니 때로는 철학자를 미친 사람으로 여기기도 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저자는 데카르트의 실례를 들며 '의심'이 철학의 대전제임을 풀어쓰고 있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이 '꿈'이거나, 광인의 '망상'일지 모른다고 언급하면서 자신의 사고를 철저하게 집중해 나갔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이 지나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므로 어느 정도의 선은 지킬 필요가 있다. 여하튼 당연하다고 여기는 전제를 근본적으로 의심하는 태도가 바로 모든 철학의 공통적인 특징"(p.22)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 다른 철학의 공통점으로 저자는 '사고의 치밀함'을 꼽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아이디어나 퍼스펙티브*가 생기면 이에 맞는 개념(콘셉트)를 형성한다. 이후 모든 것을 그 개념에 맞춰 세세하게 실피려고 하는데, 이때 보통 사람은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하지만 철학자는 끝까지 자신의 관점을 밀고 나간다. 과거 철학자들의 책을 읽으면 좋든 싫든 그 사고의 치밀함에서만큼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공통점의 근거다.

저자는 철학자의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의 개념에서 시작된, 생각지도 못한 관점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만나게 된다고 경험을 털어놓는다. 철학의 역사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보물 창고와 같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철학사 역시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스스로 '철학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퍼스팩티브 : 철학자 니체가 제창한 용어. 인간의 인식은 항상 일정한 입장과 관점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개념으로, 미술의 원근법이 대표적인 예이다.(저자 주)


앞서 언급한 대로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철학' 말고 '철학하기'를 배운다는 의미다. 우리는 흔히 '철학' 하면 왠지 어려워 보이는 '~주의'나 '~설' 혹은 외국어 이름이 잔뜩 나오다 보니 암기해야 하는 학문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 저자는 임마누엘 칸트를 떠올릴 것을 권유한다. 책에 따르면 칸트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으로서의 '철학(philosophie)'과 스스로 사고하는 행위로서의 '철학하기(philosophieren)'를 구분하여 "인간은 철학을 배울 수 없다. (중략) 다만, 철학하기를 배울 수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렇다면 단순히 철학적 지식을 배우는 게 아니라 자신의 머리를 써서 철학적으로 사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미국에서 활약 중인 철학자 토마스 네이글의 말을 인용한다. "14세 정도가 되면 많은 사람이 철학적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다"고 말한 점을 들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다.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반대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낀 적에 대한 경험이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누군가와 어울리기도 불편해진다. 그러다가 또 '나와 타인이 서로를 이해한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런 생각을 반복하면서 질문은 점점 더 치밀해진다. "아니,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게 뭐지?", "그 전에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있다는 건 어떻게 알까?처럼 자꾸 깊이 파고들게 된다. 이런 근원적인 질문들은 시간이 지나면 보통 망각된다. 하지만 잊었다고 의문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 때때로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질문이 확장되기도 한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잊고 지냈던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해 새삼 고쳐묻는 행위가 곧 '철학하기'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와 함께 철학의 목적은 과거의 철학자가 만들어 놓은 학설을 배우는 데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철학자의 책을 읽어야 할까? 저자는 서서히 답변에 가까워지게 실례를 들어가며 '철학하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철학자의 책을 읽다 보면 자신도 역시 비슷한 생각이나 경험을 한 적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독자들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이를 '유사 경험'이라고 한다. 곧 이어 저자는 데카르트가 "감각으로 인식된 모든 것은 오류의 여지가 있으므로 믿기를 보류하자"고 했을 때, 많은 이가 자신의 유사 경험을 토대로 그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고 저자는 기대한다. 

** 임마누엘 칸트, 『칸트 전집 13 논리학 교육론』 이엽 역, 한길사, 2021과 『순수이성비판』 정명오 역, 동서문화사, 2016(저자 주)



데카르트의 설명을 읽으며 그의 의견에 납득할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이러한 과정에서 철학자가 던진 질문을 남의 일로 치부하지 않고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독자들은 철학자의 생각을 통해 스스로 사고하며, 나름대로의 '철학하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출판사 측의 소개글을 인용해 덧붙인다.


"급변하는 세상 앞에서 우리는 종종 혼란을 느끼곤 한다. 특히 2025년의 대한민국은 사회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많은 이들이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자신의 관점을 확고히 하고 늘 깨어 있기 위해서는 ‘철학하기’가 필요하다.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그 근거를 따져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유민주주의’, ‘정의’, ‘도덕’, ‘평등’과 같은 고전 개념을 다시 생각함으로써 사회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철학의 기본』의 저자는 수십 년간 대학과 현장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복잡한 철학을 쉽고 명쾌하게 전달해왔다. 이 책에서는 2500년 철학사를 10가지 테마로 나누어 100가지 질문을 던지며, 철학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철학하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를 통해 독자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혼란의 시대일수록, 철학하기를 통해 자신만의 기준과 통찰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정답 없는 세상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힘이 된다."


저자 : 오카모토 유이치로(おかもと ゆういちろう, 岡本 裕一朗)


1954년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났다. 규슈대학대학원 문학연구과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는 타마가와대학 문학부 교수로 철학과 윤리학을 가르친다. 서양의 근현대사상을 전공으로 하지만 관심 영역이 넓어 분야를 넘나들며 연구한다. 어려워 보이는 사상을 우리 삶과 연결시켜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데 탁월하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려면 지엽적이 아닌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세계 지성들의 사상을 한데 모은 이 책을 저술했고, 곧 돌풍을 일으키며 일본 아마존 사상 분야 1위에 올랐다. 국내 번역된 책으로는 《현대 철학 로드맵》 《흐름으로 읽는 프랑스 현대 사상사》 《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이 있다.


역자 : 이정미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교양 도서의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제22회 한국번역가협회 신인번역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바른번역에서 일어 출판번역 전 과정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70세의 정답』, 『알아두면 돈이 되는 브랜딩』, 『프로세스 이코노미』,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어떤 루틴으로 일할까』, 『일 잘하는 팀을 만드는 리플렉션의 힘』, 『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마라』, 『야근은 하기 싫은데 일은 잘하고 싶다』, 『뭐든 잘 되는 회사의 회의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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