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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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려시대에도 외적의 침입으로 전 국토가 전란에 휩싸인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인류사에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한 몽골의 칭기스칸 제국인 원(元)나라를 제외하곤 전쟁에 패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고려 시대는 옛 고구려 영토를 회복한다는 명분 아래 만주나 몽골 지역을 틈틈이 엿보며 나라의 힘을 키웠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았나 싶다. 다만 우리를 침략한 거란이나 원나라도 나름 엄청나게 세력을 키워서 침략했기에 쉽게 이기지 못했고, 그나마 원 제국과의 전쟁에선 끝내 항복하고 말았다. 이 책 『고려거란전쟁』은 세력을 키워 고려를 침략했던 거란과 고려의 전쟁을 다뤘다. 고려의 북진정책 및 친송정책과 정안국에 위협을 느낀 거란이 993년(성종 12), 1010년, 1018년(현종 9)의 3차에 걸쳐 고려에 침입한 사건을 정사인 『고려사』를 바탕으로 다룬 책이다.

고려 건국 당시, 지금의 몽골과 만주지방에는 거란족과 여진족이 유목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중 거란족은 야율아보기가 여러 부족을 통일하여 916년(발해 애왕 16) 요(遼)나라를 건국하였다. 926년 거란이 발해를 멸망시키고 고려와 국경을 접하게 되자 고려 태조는 북진정책을 추진, 발해 유민을 포섭하였다. 거란은 고구려 장수왕 때 출복부(出伏部) 등 일부가 예속되었지만 고려와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 922년(태조 5) 야율아보기가 낙타와 말을 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고려는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과 적대관계를 유지하였고, 942년 거란의 태종이 낙타 50필을 보내자 사신은 섬으로 유배보내고 낙타는 만부교(萬夫橋)에서 굶겨 죽여버렸다.

 


 

이는 고려의 태조 왕건 때부터 추진한 북진정책의 일환으로 취해진 것으로 그 뒤에도 계승되어 정종 때 광군(光軍) 30만을 조직한 것도 요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송이 건국하고 고려가 송과 화친정책을 실시하자 송은 고려와 협력하여 거란을 공격할 뜻을 비췄고, 압록강 유역의 정안국(定安國)도 송과 화친하면서 거란을 협공할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요는 국제적으로 고립되었다. 이에 요의 성종(聖宗)은 986년 정안국을 멸망시킨 다음 991년 위구(威寇)·진화(振化)·내원(來遠) 등의 압록강 유역에 성을 쌓고 고려 침략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바로는 거란의 1차 침공(993년) 때 활약한 고려의 서희는 담판의 대가로, “거란의 소손녕이 고려를 침공하자, 서희가 담판을 벌여 소손녕을 설득해서 물러가게 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길승수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말로만 얻을 수 있는 평화가 과연 가능할까? 역사학자로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세게 역사 어디를 찾아봐도 말로 군사를 물려 되돌아가는 침략군은 없다. 저자는 오랜 연구와 자료 조사 끝에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이 장면을 다시 되돌려보도록 복원해냈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의 실제 모습을 살펴볼 때 서희가 적절히 군대를 움직여 거란군의 진격을 막아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담판이 없었더라도 거란군은 물러갔을 것이다. 서희와 소손녕의 ‘담판’은 전쟁 후 평화 조건을 정하는 것이었다는 점을 파악해낸 것이다. 그 담판 때문에 소손녕이 물러간 것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잊지 않는 것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릇된 역사 서술로 잘못 배운다면 차라리 모르는 게 오히려 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역사 바로잡기의 역할도 함께 해낸 것이다.

 


 

이 책은 거란의 성종이 ‘강조의 정변’을 빌미로 40만 대군을 앞세워 고려를 침공하고, 고려는 수도 개경을 함락당하는 부분도 잘 기술되어 있다. 이 때가 거란의 2차 침공(1010년)이다. 당시 고려에서 활약한 주요 인물이 바로 양규와 김숙흥이다. 그들이 2,000여 명의 병력으로 40만 거란군을 상대했던 장면은 지금 보아도 눈부시다. 그런데 의문이 있다. 당시 현종은 어떻게 해서 많은 신하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감찬의 항전 건의를 받아들였을까. 어떤 전략이 있었던 것일까. 반면, 말과 낙타, 무기 등 거의 모두를 잃고 사실상 패전과 다름없는 상황에 놓인 거란이 그럼에도 다시 고려를 침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거란은 그 뒤로도 총 일곱 번에 걸쳐 고려를 침입한다). 고려를 둘러싼 당대의 국제정세가 어떠했기에 거란은 이토록 긴 시간 동안 한 나라를 계속 침공했던 것일까. 구주대첩(1018-1019)에서 고려의 승리를 이끈 사람은 강감찬 한 명이었을까···. 고려와 거란 사이에 벌어진 지난한 전쟁에 대해 품어볼 만한 의문은 이렇듯 한두 개가 아니다. 저자는 바로 이 같은 여러 가지 의문에 주목하여 ‘고려거란전쟁’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은 사실, 그리고 진실한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썼다. 이 책의 출간 취지다.

이 책은 고려와 거란의 오랜 전쟁에 대한 진실과 사실,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를 밝힌다. 드라마를 보는 듯 현장감을 즐기게 해주는 삽화와 당대의 지리적 요소 및 전투 상황의 이해를 높여주는 지도 배치로 역사서를 소설처럼 재구성한 것도 이 책의 독창성을 돋보이게 한다. 물론 기술도 많은 부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되었다. 물론 우리가 배운 『고려사』를 바탕으로 저자가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한 것일 뿐 허구의 사실이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고려와 거란 사이에 벌어진 전쟁에 대해서는 그간 ‘사료(史料) 부족’을 이유로 깊이 다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물론 이 점은 고려사 전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한계로, 조선사에 얽힌 온갖 장르의 결과물은 많아도 고려사를 바탕으로 한 결과물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배경이기도 하다. 저자 길승수는 그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고려사(高麗史)』, 『요사(遼史)』, 『송사(宋史)』 등을 꾸준히 공부하여 당대의 상황을 파악하였고, 흔히 역사책을 “읽기 어렵다”고 하는 독자들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되 내용에 좀 더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몇몇 장치를 마련했다.

첫째, 주요한 장면의 이해도를 높이고 독자의 친근감을 배가해주는 요소로 ‘대사’를 활용했다. 극적인 장면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대본처럼 대화체를 곳곳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둘째, 드라마틱한 내용을 삽화로 구성하여 마치 영상을 감상하는 듯한 재미를 주었다. 요즘 애니메이션 기법을 도입했다는 의미다. 셋째, 당대 상황과 정치지형 및 전투루트 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꼼꼼히 재현한 지도를 그려넣었다. 이는 역사적 팩트에 충실하되 흥미를 잃지 않는 역사서를 구성하기 위해 무려 14년이란 시간을 바친 역작을 남긴 이유로 그대로 작용한다. 아주 특별하고 흥미로운 장르의 역사교양서 『고려거란전쟁』은 이렇게 탄생했다.

이 책 「밀어붙여, 우린 할 수 있어!」란 제목의 〈프롤로그〉부터 고려거란전쟁이 한참인 듯한 급박한 상황이 대화체로 통해 시작한다. 1019년 2월 1일 검차를 밀고 있는 고려 군사들은 훗날 구주대첩이라고 불리게 될 전장에 서 있었다.

 


 

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격려했다. 하나가 되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사용할 순간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가족이나 친구들을 거란군에 잃은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무너질 수도 없었다. 거란군의 침략은 벌써 1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었다. 거의 매년 거란은 고려을 침략했고 무수한 고려인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9년 전(1010년), 3년 전(1016년)에는 양측의 주력군 간에 대규모 회전이 벌어졌었다. 그 두 번의 전투에서 고려군은 모두 패해서 수만 명이 전사했다. 이 전투에 고려의 운명이 달려 있었다. 이번에는 달라야 할 터였다. 그때 북쪽에서 불던 바람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남쪽에서 불어오기 시작했다. 총사령관인 강감찬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드리워졌다. "그가 때먗춰 왔군~"(p.12~13)

이 책은 모두 5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왕좌를 향하여」, 2장 「제 1차 고려거란전쟁」, 3장 「영웅들이 나타나다」, 4장 「계속되는 위기」, 5장 「구주대첩」 등이다. 1장에서는 고려 건국 때부터 국내 정세와 중국 대륙을 비롯한 주변국의 정세가 잘 나타나 있다. 쉽게 말해 국제 정세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그 변화가 고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볼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저자가 이를 놓칠 리 없다. 가능한 한 사건은 정사에 따르고, 각각의 상황을 표현할 때는 심리적 묘사나 행동의 변화 등을 자세하게 전달하기 위해 대화체로 드라마틱한 부분을 강조한다. 독자로서는 편하게 읽고 드라마를 통해 역사 지식과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고려가 건국할 무렵 야율아보기가 순식간에 거란족을 통합하고 주변 부족들을 정복해나갔고 발해와도 지속해서 전쟁을 벌였다. 책에 따르면 915년에는 압록강까지 군대를 몰고 왔으며, 917년에는 만리장성을 넘어 유주(지금의 북경 부근)를 공격했다. 거란을 통합한 야율아보기는 924년과 925년에 걸쳐서 지금의 몽골을 지나 3,000km를 행군하여 부도성이라는 곳을 점령한다. 이로써 서쪽 부족을 모두 복속시켜 동서교역로를 장악하게 된다. 국력을 키운 거란은 곧바로 발해로 말머리를 돌려 불과 한 달만에 속수무책의 발해를 멸망시킨다.

 


 

고려는 건국한 후 꾸준히 왕권 강화와 국력 신장을 추구했다. 태조 왕건의 고구려 옛 영토 회복이라는 명분에 따른 것이다. 960년에는 이윽고 중국 대륙이 다시 송나라로 통일된다. 거란의 수 차례에 걸친 침략을 근근이 막아내던 고려에 최후통첩이 도착했다. 1018년 12월 21일경, 거란군이 개경으로 오고 있다는 첩보가 도착했다.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고려 조정에서는 거란군의 진젹을 막기 위한 시도를 계속했다. 개경에 있던 모든 가용 자원을 끌어모아 자비령 등 험준한 길을 막아서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거란군은 거침이 없었다. 12월 28일경, 소배압이 이끄는 거란군은 자비령을 통과했다. 이제 개경의 문 앞까지 온 것이다. 거란군을 막을 수단은 아무것도 없었다. 서경에서 패한 지채문이 그 전날 개경에 들어와 있었다. 지채문은 카탄에서 패한 사실을 현종에게 보고했다. 그 보고를 들은 신하들은 항복할 것을 발의했다. 거란군이 고려의 모든 방어계획을 돌파하여 개경에 이르자, 조정의 중론은 항복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태조 왕건이 삼한을 통일하고 나라를 건국한 지 백여 년, 그동안 고려는 큰 위기 없이 성장해왔다. 17년 전 거란의 소손녕의 침공이 있었으나 잘 극복해내었고, 거란의 재침에 대비하여 서희가 주도해서 방어계획을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항복하면 고려의 운명은 끝이다.

항복을 주장하는 대신들 사이에서 왜소한 늙은 관료가 현종을 바라보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신, 강감찬,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63세 예부시랑 강감찬. 강감찬은 성종 2년(983년)에 장원급제를 해서 27년 동안 관직을 이어어고 있었다. 평범한 관료에 불과했지만 위기 상황이 찾아오자, 그의 강인함과 비범함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일은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우리의 군세가 적어 적들을 상대할 수 없으니 일단 예봉을 피해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현종이 말했다. “시간을 번다고 거란군을 물리칠 수 있겠소?” 강감찬이 힘주어 말했다. “시간을 번 뒤에, 서서히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p.179)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이제 고려 쪽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 드디어 거란군 진영이 무너졌고 거란 군사들이 무질서한 패주를 하기 시작했다. 소배압은 명령을 내려 상황을 수습해보려고 했지만, 이미 패신의 광풍이 거란군을 휩쓸고 있었다. 소배압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소배압은 갑옷과 병장기를 모두 버렸다. 갑옷은 패주하는 데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물건이었다. 거란군 총사령관 소배압은 전장을 떠났다. 거란군들은 무작정 북쪽으로 내달렸다. 고려군들은 그런 거란군을 추격하며 주살했다. 거란이 패주하면서 버리고 간 무기와 갑옷들로 다니는 길이 막힐 지경이었으나 고려군들은 악착같이 거란군을 뒤쫓았다. 거란군 10만은 이 전투에서 대개 죽거나 사로잡혔다. 거란으로 무사히 돌아간 인원은 수천 명에 불과했다. 거란군이 이토록 참혹하게 패배한 것은 거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고려 입장에서는 이때까지의 패배를 모두 설욕하고도 남는 대승리였다.(p.311)

 

저자 : 길승수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역사 콘텐츠를 좋아해서 역사학과와 관련 학과를 다녔다. 어느 날 역사 소설을 쓰기로 결정하고 ‘고려와 거란의 2차 전쟁’을 다룬 소설 《고려거란전기, 겨울에 내리는 단비》를 썼고 후속작품인 《고려거란전기, 구주대첩》을 집필 중이다. 방송활동으로는 역시 고려거란전쟁을 다룬 〈JTBC 평화전쟁1019〉에 작가와 자문으로 참여했으며, 2023년 11월에 방영 예정인 KBS 대하사극 〈KBS 고려거란전쟁(가제)〉에 원작자와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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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류 알파세대 - 이 시대 기업의 미래 트렌드를 좌우할 그들이 온다
노가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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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비즈니스의 성공을 원한다면 이 시대 소비력과 소셜 영향력을 모두 갖춘 알파세대를 먼저 파악하라. 연결과 확장에 있어서 이보다 더 능한 세대가 없다. 그들만의 커뮤니티 철학을 흡수하고 소통법을 익혀두는 것이 트렌드를 주도할 기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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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류 알파세대 - 이 시대 기업의 미래 트렌드를 좌우할 그들이 온다
노가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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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알파벳의 첫 문자가 '알파(α)'다. 우리가 흔히 영어의 'A부터 Z까지'(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처음부터 끝까지)란 의미로 쓰일 때 첫 문자를 말한다. 그리스어 알파는 ‘으뜸’, ‘최상’이라는 의미로 자주 쓰여 왔다. 이 책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에서 지칭하는 '알파세대'란 2010년 이후부터 2024년까지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을 포함한 말이다. 독자는 불과 15년 전쯤 알파걸(alpha girl)이란 말이 유행한 걸로 기억하고 있다. 당연히 새로운 세대의 소녀들이란 뜻을 포함해 당시의 알파(α)는 ‘으뜸’, ‘최상’이라는 의미에 더 비중을 두었다. 이에 따라 리더십과 뛰어난 학업성적, 활동성을 바탕으로 자신감과 성취욕이 넘치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 신조어였다. 알파걸이란 신조어는 2007년 아동·청소년 심리학자인 댄 킨들런(Dan Kindlon)이 펴낸 『알파걸: 신 미국소녀, 그들이 세계를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이해』라는 책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댄 킨들런은 미국의 10대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과거와는 다른 예비 엘리트 여성의 특징을 발견하고, 그런 특징을 갖춘 여학생들을 알파걸이라고 불렀다. 댄 킨들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알파걸들은 첫째, GPA 성적(4.0 만점)이 3.8 이상이고, 밴드·댄스·치어리딩·스포츠 등의 활동과 교내 신문·클럽 등에서 최소 한 곳 이상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또 공부 외의 활동에 1주일에 최소 10시간 이상 투여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주변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공부를 열심히 해 높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의지하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미래에는 대학교육을 받은 후 좋은 직장에 다니고, 돈을 많이 벌고,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알파걸들은 그들의 할머니, 어머니 세대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운 덕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불평등을 겪지 않아도 되는 환경 속에서 자라고, 그들의 부모 역시 아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방법으로 딸들을 교육시킨다. 그런 이유로 이들은 남자아이들과의 경쟁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건강하고, 긍정적이고 자신 있는 태도로 자신의 재능과 꿈을 키워나간다는 트렌드적 성격을 갖고 있었다.

 


 

이 책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에서 알파세대는 2010년대 초반에 호주의 미래학자이자 인구통계학자인 마크 매크린들이 처음으로 명명한 단어라고 저자 노가영은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25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25%에 달하게 되는 '포스트 Z세대'인 알파세대가 산업에 던지는 메시지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저자는 이 새로운 세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앞으로 그들이 주체가 될 사회를 어떻게 전망하고, 그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이 책에 담아 냈다. 알파세대는 IT기술과 SNS로 연결된 스크린에이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소비력을 지닌 '10포켓'의 골드키즈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내가 세상의 중심인 만큼 타인의 취향 존중에 진심인 세대, 순간의 몰입과 전환이 가능한 휴먼 멀티모달, 왕성한 정보력을 지닌 업에이저···. 알파세대를 그저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하고 귀엽기만 한 아이들로 바라보기에는 집단으로 작용할 영향력과 파급력은 엄청나는 저자의 주장이다. 우리 세대와는 확연하게 다른 이 몬스터 세대를 제대로 파악해야 직장에서든 일상에서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책의 출간 취지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알파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파세대 부모의 대부분이 청소년기부터 IT기기를 능숙히 사용해온 밀레니얼세대라는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러한 부모 밑에서 알파세대는 말을 배우고 글을 익히기 훨씬 전부터 스크린을 위아래 좌우로 넘기거나 클릭하는 법을 익혔다. 소셜미디어, IT디바이스와 한 몸인 알파세대는 그 어느 세대들보다 순식간에 트렌드의 시류에 편승한다. 양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비롯해 이모, 고모, 삼촌, 외삼촌 등까지 8~10명의 친척과 지인들이 돈 지갑을 연다는 뜻의 신조어 ‘8포켓’, ‘10포켓’ 키즈로 불릴 정도의 경제적 영향력에 IT서비스까지 더해지며 그들은 자기중심적인 특징을 지닐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기질은 스스로가 콘텐츠가 될 수 있는 틱톡과 제페토 같은 소셜서비스를 만나 시너지가 난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알파세대는 타인의 시선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나의 호불호를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데 진심인 집단이다.

 

 

이 때문에 수동적으로 수집되는 데이터 외에도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온갖 TMI를 의식적으로 노출하며 라이프로깅 세계를 풍부하게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라이프로깅은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더욱더 활발하게 산업적으로 활용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특히 알파세대는 스스로를 세상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셀럽이라고 느낀다. 이에 따라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소신 있는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객체 대 객체가 모여 만드는 세련된 사회현상을 만들어낸다. 알파세대는 본인이 애정하는 셀럽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기성세대와는 차이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를 들어, 틱톡의 한 크리에이터가 받은 선물을 피드에 올리자 그 선물을 보낸 알파세대 팬은 댓글에 “드디어 도착했구나~ 넘 기뽀 내가 다음에도 보내줄겡”이라고 쓰는 식이다. 말투가 분명 사랑스럽고 공손하지만 반말로 소통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스타가 아닌 주변의 편안한 친구로 인지한다.

또 알파세대 팔로워들은 응원봉이나 액세서리 등 스스로 굿즈 상품을 제작하여 스타에게 보내주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틱톡 채널은 팬덤이 이렇게 많은데 왜 굿즈가 없지? 없으면 내가 만들지 뭐” 이런 마인드하고 한다. 알파세대 특유의 ‘내가 해버린다’는 기질이 있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만들어서 굳이 스타에게 전달이 안 되어도 상관없다. 내가 만들어서 그냥 디지털 세상인 자신의 피드에 올리면 되는 것이다. ‘나의 스타는 보면 좋고 안 봐도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이다. 알파세대는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의 생각과 감정을 콘텐츠로 표현한다. 알파세대는 시간을 투자하여 굿즈를 만드는 내 노력과 정성 자체를 의미 있게 생각하며, 그 어떤 세대보다 과정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세대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프로세스의 가치를 중시하는 이러한 알파세대의 특징은 단 한 명도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고 살아가는 취향 팬덤을 형성한다고 규정지어지기도 한다. 알파세대 크리에이터들은 ‘승자독식제’ 식의 스타가 모든 걸 차지하는 '빈익빈 부익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있다는 특징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매일 10번 이상 접속하는 유튜브,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나만의 디지털 언어로 피드를 생산하는 모두가 크리에이터이다. 나노 단위로 쪼개질 일상 크리에이터들이 산업에서 더욱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고 그 중심에 알파세대가 있다는 말은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기에 충분한 바탕이 된다. 알파세대는 사회라는 개념보다는 수천수만 개로 쪼개질 커뮤니티의 시대에서 살아가게 된다. 게다가 그 커뮤니티는 디지털 기반이기에 알파세대가 커뮤니티를 접하고 활용할 기회는 넘치게 열릴 것이다.

이로써 지금보다 세밀하게 쪼개질 세상에서 알파세대는 수십여 개의 커뮤니티에서 놀고 공부하고 일하고 취향을 공유하고 때론 경쟁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미래를 설계하며 살아갈 것이다. 이러한 커뮤니티를 끌어가는 사람을 소위 ‘커뮤니티 리더’라고 하는데,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커뮤니티 리더로 활동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개인을 그 어떤 인재보다 높이 평가하며 서로 모셔가려 할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한다. 최근의 시장 흐름을 보면 공통의 취향과 관심사에서 출발한 커뮤니티가 대형화되면서 스타트업이 되고 빅머니로 연결된다. 고작 ‘재미와 취향’ 따위에서 출발한 커뮤니티가 바야흐로 산업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오늘날의 알파세대는 ‘동네 친구’라는 개념이 약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유치원 때 친구가 초등학교 친구로, 또 중고등학교 친구까지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특히 사립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집 코앞까지 오는 셔틀버스 때문에 동네라는 로컬성이 끈끈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 친구는 오히려 요일별로 나뉜다.

 


 

새대차를 인정하는 중년이라도 이런 특징들은 다른 세대가 아니라 '딴 세계'에 사는 사람인 것처럼 착각도 불러일으킨다. '친구와 술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은 이제 고어사전에서나 찾아볼 것 같다. 책에 따르면 알파세대는 월요일은 태권도 친구, 화요일은 수학학원 친구, 수요일은 영어학원 친구로 부르고 베프보다는 ‘찐친’, ‘찐친케미’라는 표현이 일반적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SNS 다이렉트 메시지로 “오늘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묻는 것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매일 다른 학원을 오가며 매번 다른 친구를 만나야 하는 알파세대 초등학생들의 경우 이소룡 마라탕에서 마라탕을 먹고 아마스빈에서 버블티를 마시고 인생네컷을 찍으면 하루 2만 원 정도는 가뿐히 쓴다. 방과 후 학교 앞 문방구에서 쫀드기를 사먹고 뽑기를 하고, 그 옆 분식집에서 몇 백 원짜리 떡볶이를 먹던 시대가 아니다. X세대, 밀레니얼 그리고 Z세대까지 모든 세대는 저마다의 유년기 놀이를 가지고 있다. 알파세대의 놀이인 마라탕과 버블티에는 취향에 따라 골라 먹고 마시는 선택권과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뿌듯함이 동시에 존재한다. 콤비네이션의 과정에서는 호기심과 재미까지 만족시키는 것이다. 알파세대의 일관적인 특징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알파세대의 인생에는 과거 기성세대처럼 일 년에 많아야 고작 열댓 편의 영화를 보는 것이 전부였던 시절이 없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유튜브를 시청한 알파세대는 하루에 최소 1시간만 시청해도 산술적으로는 350개 이상의 쇼츠를 보는 셈이다. 이들은 초반 몇 초 안에 새로운 설정과 캐릭터에 몰입하고 빠져나오는 데 지독하게 훈련된 아이들이다. 건너뛰기와 배속의 시대에 최적화된 이들은 매번 상황극에서 빠르게 몰입하고 익숙한 재미를 느낀다.

 


 

저자는 알파세대가 즐겨하는 ‘멤놀’이라는 놀이를 예로 든다. ‘멤놀’은 ‘멤버놀이’의 줄임말인데 특정 연예인(대부분 아이돌 가수이다)의 성격, 말투, 습관 등을 똑같이 따라하는 역할 놀이극이다. ‘모버실’이라는 콘텐츠는 여기서 한술 더 뜬다. 한층 더 진화된 상황극이라는 뜻이다. 모버실은 ‘모든 버전 실시간’의 줄임말이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알록달록 슬라임을 손으로 조몰락거리면서 딱 그 영상 안에서만 통용되는 상황을 설계하고 가상의 실시간 대화를 주고받는다. 슬라임 콘텐츠에 실시간 대화가 결합된 새로운 장르이다. 알파세대는 자기만의 설정을 쉽게 설계하고 쉽게 빠져 나온다. 스크린 터치 몇 번으로 나와 남이 설정한 콘텐츠 상황에 들어가고, 또 바로 적응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긴 팬데믹을 버텨오면서 또래 친구들을 대면하기 어려우니 이것저것의 콘텐츠 상황극으로 가상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는 탓으로도 해석된다.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는 가장 최근의 담론으로 국내 상황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반영하여 알파세대를 탐구하고 분석한 책이다. 나아가 알파세대가 이끌어가고 있는 그리고 이끌어갈 변화를 짚어주고 대처방안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저자는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할, 부모, 조부모뿐 아니라 고모, 이모, 삼촌들의 금전적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10포켓, 골드키즈로 불리는 세대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소비력을 지닌 세대이다. 매우 어린 나이에 그 어떤 세대들도 갖지 못한 소셜 영향력과 소비력을 모두 갖춘 알파세대. 우리는 그들의 언어와 생활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제 알파세대와 빠르게 소통하는 기업과 브랜드만이 지속성을 갖고 미래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이 책이 그 시작이 되길 바란다.이 책이 기업과 개인 모두의 위치에서 각자의 ‘넥스트’를 준비하기 위한 유연한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책 출간 취지를 밝힌다.

 


 

최근의 시장 흐름을 보면 공통의 취향과 관심사에서 출발한 커뮤니티가 대형화되면서 스타트업이 되고 빅머니로 연결된다. 고작 ‘재미와 취향’ 따위에서 출발한 커뮤니티가 바야흐로 산업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구조는 사람들이 모이더니 요밀조밀 콘텐츠들이 생산되고 이후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해가는 경우이다. 무신사, 오늘의집, 당근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용자에게 금전 보상을 제공하는 커뮤니티도 늘어나고 있다. 소셜 세상에선 ‘좋아요’와 ‘트래픽’이 돈으로 연결되므로 이러한 (비공식) 커뮤니티 리더들을 꽉 붙들어둬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움직임이 이러하자 커뮤니티 구축 컨설팅을 제공하는 이른바 ‘커뮤니티를 빌딩해주는 커뮤니티’도 생겨날 정도이다.(p.306~307)

 

저자 : 노가영

 

콘텐츠미디어 산업 전문가, 작가, 알파세대 부모. 마크유튜버 ‘깔수’를 사랑하고 체스 선수인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육아는 회사 어린이집과 시터의 도움을 받았으며, 작가가 된 지금은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내는 중이다. 거창한 교육관은 없지만, 유연성과 관용을 최우선으로 한다. 5살 즈음 오른발, 왼발 서로 다른 컬러의 컨버스 스니커즈를 신고 외출하려는 아이를 내버려뒀으며, 10살까지 손등에 그림을 그리고 노는 버릇을 훈계하지 않았다. 혼자 노는 외동아이만의 노는 법일 테고, 이러한 어린 날의 자잘한 자유들이 모여 인간의 유연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결국, 유연성과 관용을 갖춘 아이들이 2030-2040 시대가 필요로 할 ‘융합형 미래인재’가 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AI융합서비스들과 공존하며 살아갈 첫 번째 인류, 알파세대를 IT미디어 전문가로서 분석하고 지금 알파세대와 소통해야 할 기업과 브랜드, 교육기관, 부모를 위해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집필을 시작했다.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부에서 산업심리학을 전공하고, CJ엔터테인먼트(현, CJ ENM)와 CJ CGV에서 콘텐츠 투자·유통으로 미디어산업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여 년간 KT, SK텔레콤에서 미디어 전략과 콘텐츠 투자를 하며 IPTV와 OTT 사업 전략 리더로 성장했다. 현재는 디지털콘텐츠와 글로벌 미디어산업에서 K콘텐츠를 분석하고 이를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강연, 유튜브, TV, 라디오 등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2017년 《유튜브 온리》를 시작으로, 2019년부터 매해 출판되는 미디어 트렌드서 《콘텐츠가 전부다》 시리즈가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상이 된 시대에 본인의 미디어콘텐츠 전문성이 IT산업은 물론이고 급변하는 고객 소비행태와 함께하는 모든 브랜드 및 서비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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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史記 100문 100답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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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권 52만 6,500자의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왜 궁형을 자청했는가? 그는 왜 방대한 역사 저술의 전범을 세운 사성(史聖)으로 추앙되는 사성으로 불리우는가? 그의 생애와 『사기』를 문답 형식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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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史記 100문 100답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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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동양의 고전'이라 하면 『논어』, 『사기』, 『삼국지』가 아닌가 한다. 이 가운데 논어는 학문의 시작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사기는 역사의 전범(典範)으로서의 가치 때문에, 삼국지는 흥미로운 인물과 스토리의 매력 때문에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이라고 독자는 생각해본다. 독자는 논어는 여러 차례 읽었고, 삼국지도 분재된 축약본을 여러 번 읽었지만, 사기는 단 한 차례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아마 어렵기도 하고 방대한 분량 때문에 깊이 연구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가끔씩 인용되는 사기로서는 전체를 들여다볼 수 없고 저자 사마천의 특이한 이력 때문에 자주 언급이 됐기 때문이다.

이 책 『사마천 사기 100문 100답』은 사마천과 『사기』 전문가인 역사학자 김영수가 좀 더 쉽게 사마천과 사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문답 형식으로 풀어쓴 사마천과 사기 해설서이다. 저자는 「100문 100답 사연」이란 제목의 〈서문〉을 통해 책의 내용을 압축해 설명한다. "사마천은 역사가이다. 중국 사람들은 그를 역사학의 성인이란 뜻의 '사성(史聖)'이라 부른다. 사마천은 기원전 145년 서한이란 왕조에서 태어나 국가 기록 등을 담당하는 태사령(太史令)이란 벼슬에 있으면서 중국 역사상 최초의 본격적인 역사서인 『사기』를 완성하고 기원전 90년, 그러니까 그의 나이 56세 무렵에 세상을 떠났다. …(중략)… 이 정도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이제부터 우리는 바로 역사가 사마천과 그가 남긴 『사기』라는 역사책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보고 이 역사가와 역사서가 중국에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사마천이 살았던 나라는 5,000년 중국 역사 속에서 명멸해간 80여 개 왕조들 중 가장 번영을 누렸던 한(漢)이었다. 역사서에는 대개 서한(西漢)이라 부른다. 이 왕조가 기원전 202년 유방에 의해 건국되어 200년 가까이 지속됐다가 기원후 8년 왕망에게 잠깐 망했다가 25년 유수가 다시 회복하여 220년까지 역시 약 200년 동안 유지됐다.

 


 

저자는 한(漢)은 그 이름에서부터 오늘날 중국인의 정체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왕조라고 말한다. 중국의 글ㄹ자와 말을 한자(漢字)나 한어(漢語)로 일컫는 것을 비롯하여 중국 민족 스스로를 한족(漢族)으로 부르는 것만 보아도 넉넉히 알 수 있다고 언급한다. 한은 오늘날 중국을 있게 만든 가장 가장 중요한 왕조였고 또 그만큼 많은 것을 남겼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책 『사마천 사기 100문 100답』은 〈사기〉, 〈사마천〉, 〈한성시〉의 3부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분량은 6 : 2.5 : 1.5 정도가 된다. 3부의 각 이야기들은 저자의 입장에서 중복을 피하려고 애를 썼지만 불가피하게 재등장해 중복되는 부분이 있음을 말하고 있지만 이 책의 '옥에 티'로서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 그러나 꾸며낸 이야기나 강조하기 위해 억지로 첨언한 것이 아니기에 큰 탓을 할 필요는 없으리라. 특히 이 책의 출판과정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서문〉에 귀띔)을 들어보면 그럴 수 있는 일이란 생각도 든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모두 3부, 100장(章)로 이뤄져 있다. 각 장에는 질문과 답변이 있다. 물론 사기나 사마천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문답법으로 다루었다. 각 부의 정식 제목은 〈130권 52만 6,500자의 『사기』, 어떤 책일까?〉, 2부 〈사마천, 위대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역사가〉, 3부 〈사성(史聖)이 잠들어 있는 곳을 찾아〉로 돼 있다. 1,2부는 사마천의 일생과 사기의 내용, 사기를 쓴 이유 등 사마천과 사기의 모든 것을 증명된 사실을 중심으로 해석 설명했다. 3부는 사마천의 고향이자 사마천이 묻힌 유적지를 찾은 저자의 탐방기를 남겼다. 저자가 〈서문〉의 마지막 부분에 남긴 *뱀의 다리(蛇足)라고 덧붙인 변명 형식의 글에서 코로나 여파 등으로 원고가 또 늘어진 점과 앞으로 '백문백답' 시리즈는 『중국지최(中國之最)』, 『삼국지』로 이어진다고 밝혀 기대를 갖는다.

 


 

각 부에는 각각 서문이 따로 시작된다. 1부의 서문은 다음과 같이 적었다. "『사기』는 5,000년 중국 역사상 최초의 본격적인 역사서로 꼽는다. 3,000년이란 시간을 다루고 있는 통사이자 한반도 넓이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약 3000만제곱킬로미터의 공간을 섭렵하는 당시로서는 전무후무한 세계사다. 『사기』는 객관적 사실만을 기록한 기록물이 아니다.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관통하여, 일가의 말씀을 이룬* 아주 주관적인 역사서이다. 사실의 이면에 숨어 있는 진실을 추구하려 한 역사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서이다. 『사기』는 또 사마천이 발로 쓴 현장 보고서이자 그의 극한 고통이 수반된 비극적인 저술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기』는 슬픈 책이다. 이제부터 『사기』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본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관련 대목으로부터 궁금증을 풀어간다. 아울러 『사기』가 후대에 미친 영향에 대한 내용도 함께 살펴본다. 『사기』의 매력과 정신세계를 좀 더 깊이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구천인지제(究天人之際) 통고금지변(通古今之變) 성일가지언(成一家之言) : 저자 주

먼저 서한의 동한의 명칭 문제를 놓고 교과서에서의 혼돈을 질문한다. 이에 저자가 답변을 하며 바로잡고 있다. "사실 이 교과서의 해당 부분을 확인하고 좀 놀랐고 실망도 했다. 중국에서의 공식 호칭은 서한과 동한이 맞다. 우리도 한때 전한, 후한 이렇게 부른 적이있었는데 일본의 영향이 크다. 반고 이후의 역사가로 범엽이 편잔한 『후한서』의 영향이기도 한데 『전한서』가 있으면 모를까, 그런데 『전한서』라는 책은 없다. 중국의 공식 호칭에 따라 서한과 동한으로 쓰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 장(章)에서는 역사서 기술방법에 따른 부분도 다룬다. 본기의 '기(記)/와 열전의 '전(傳)', 두 글자를 합쳐 기전체라 한다. 핵심으로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진 이 기전체라는 역사 서술 체제가 사마천에 의해 창안되어 『사기』의 서술 체제가 디었고, 그 뒤 2,000년 동안 중국 공식 역사서의 기본적인 서술 체제가 되었다는 사실에 있다. 말하자면 『사기』의 기전체 체제가 2,000년 동안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과 비엣남에까지 영향을 주었다.(비엣남=베트남)

 


 

'사기의 다섯 체제'에 대한 문제도 1부에서 다뤘다. 『사기』의 형식상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사기』는 전체 130권에 52만 6,500자로 이루어져 있다. 12권으로 이루어진 본기는 제왕을 중심으로 그 업적과 각 방면의 주요 사건을 기록한 체제다. 그래서 흔히 제왕들의 기록이라고 하는데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 제왕이 아니었던 항우와 유방의 아내인 여태후도 본기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후대 보수적인 학자들에게 심한 욕을 먹었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서한의 경우 제왕의 범주는 〈고조본기〉부터 〈효무본기〉까지의 기록이고, 〈진시황본기〉 역시 그 범주에 든다. 하지만 진시황 이전 시대는 나라별로 되어 있다. 〈하본기〉부터 〈진본기〉까지가 그렇다. 그런데 첫 권인 〈오제본기〉는 또 다르다. 다섯 제왕을 한꺼번에 기록했는데 이는 남아 있는 기록의 양 때문으로 보인다. 항우, 진시황, 여 태후, 그리고 한나라 제왕들에 관한 기록이 상대적으로 많고 진시황 이전 시대는 제왕을 따로 떼어 기록할 만큼 양이 풍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표는 흔히 연표라고 설명하는데 이 역시 딱 들어맞는 설명은 아니다. 1년 단위로 하는 연표도 있지만 한 달을 단위로 한 상세한 표도 있고, 저 멀리 상고시대는 년으로 남은 기록도 없기 때문에 세대별이라는 더 큰 단위로 남겼다. 아무튼 이 표는 사마천의 천재성이 번득이는 체제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다른 곳에서 기록하지 못한 인물이나 역사 사실들을 이 표를 통해 보충하여 이를 함께 살피면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인물과 사건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8권으로 된 서는 대개 문화와 제도로 소개하는데, 그정도로 알고 있으면 된다. 30권으로 이루어진 세가는 흔히 제후나 왕들에 관한 기록으로 설명하곤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역시 충분치 않다. 본기와 마찬가지로 제후나 왕이 아닌 인물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춘추시대 유가를 창시한 공자와, 중국 역사상 최초의 농민 봉기군 우두머리였던 진승(陳勝)이 이 세가에 들어가 있다. 또 한나라 이전 시대인 춘추전국시대는 인물이 아닌 나라별로 되어 있다. 끝으로 130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70권의 열전이다. 대부분 인물들의 기록이라는 점은 맞지만 소신을 가지고 살았던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다. 왕자, 귀족, 공신, 관리, 개혁가, 유세가, 군인, 점쟁이, 의사, 상인, 코미디언 등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사기』의 백미로 불린다.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조선열전〉이다. 권115이며, 고조선 명망사 기록이다.

 


 

『사기』는 역사적 정설만 기록한 게 아니다. 서술 체제를 달리해 인물 중심의 서술에는 춘추시대 한 여성의 남성 편력, 섹스 스캔들도 나와 있다. 〈진기세가〉에 등장하는 하희(夏姬)라는 여성을 거쳐 간 여러 남자들의 행태, 그리고 그것이 남긴 후유증 등이 서술돼 있어 흥미를 자극한다. 요즘 말하면 드라마 각본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에 따르면 중국사 5,000년을 통틀어 600명 가까운 제왕들이 존재했다. 춘추시대 제후들까지 넣으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제왕 559명 중에서 제 명에 죽지 못한 자들이 무려 3분의 1에 가깝다는 통계도 있다. 이들 3분 1의 제왕들의 사망 원인을 따져보면 여성이 개입된 경우가 적지 않다. 제명에 못 죽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나라를 잃은 제왕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경국지색이란 말이 떠오른다. 그러나 망국의 책임은 정작 여성이 짊어졌다. 춘추시대 정나라 목공의 딸로 태어난 귀한 신분의 하희라는 여성은 여러 남자를 망친 것은 물론 여러 나라를 시끄럽게 만든 희대의 요부, 요즘 하는 말로 '팜므 파탈'이었다. 이 대목에서 조선의 '어우동'이 떠오르기도 하낟. 일차적 책임은 그녀에게 홀린 남자들에게 있겠지만, 그 과정을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이 스캔들을 기록한 『사기』의 내용을 따라가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사건이 하희가 시집간 진나라의 내부 문제를 벗어나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함으로써 당시 국제 정세의 미묘한 변화를 이 추문의 과정을 추적하면서 확인하는 묘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마천의 절면한 필치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

하희의 스캔들은 워낙 떠들썩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여러 군데에 기록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은 대의명분을 중시하던 춘추시대 초기와 대의명분이 변질되기 시작하는 춘추 후기인 오·월 시대를 완전히 구별 짓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또한 남자들이 하희를 농락한 것이 아니라 하희가 남자들을 농락한 희대의 사건이었고, 대의명분보다는 실리를 위해서는 앞뒤를 가리지 않은 오월동주 시대와 조금 멀리는 전국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전주곡과도 같은 기가 막힌 섹스 스캔들이었다. 간단하게 말해 하희는 적어도 '네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일곱 남자의 혼을 뺀' 여성이었다. 기록에 남은 여성 가운데 하희만큼 큰 파문을 불러일으킨 여성은 없었다.

 


 

『사기』를 쓴 사마천을 '사성(史聖)'이라고 표현하고, 한편으론 '위대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역사가'로 불리워진다. 저자가 만든 조어가 아니라 실제 그의 고향이나 중국에서 그렇게 추앙되고 있는 것이다. 사마천은 보통 사람이라면 겪지 않을, 겪을 수 없는, 겪지 않아도 될 고난을 겪었다. 그것도 어쩔 수 없이 저청했다.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남아 역사서를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고 하고 싶은 말을 남기기 위해서였다. 그는 시대가 부여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얼마든지 회피할 수 있었고 그런다고 뭐라 할 사람도 없었다. 그가 당한 고난과 고통에 비추어본다면 그는 모든 책임을 면제 받을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숨지도, 도망치지도 않았다. 그러기에 그의 고귀한 정신과 업적은 위대하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는 55년을 살았다. 47세 이후의 후반 10년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 '지옥 속'에서 그는 값지고 소중한 유산을 인류에게 남겼다. 그 유산은 그의 피를 먹고 태어났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 가볍다. 죽음을 사용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구에 회자되는 죽음에 대한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소신과 신념에 의한 죽음을 절실하게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 싶다. 저자가 2부 〈사마천, 위대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역사가〉의 〈서문〉에 남긴 말이다. 이 말의 숨은 뜻은 『사기』의 가치보다 『사기』를 완성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죽음이나 어떠한 형벌도 감내하한 사마천의 위대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웬만한 사람은 사마천이 어떤 형벌을 받아 목숨을 보전했는지 알 것이다. 저자는 사마천이 걸었던 길, 즉 삶과 죽음 그리고 사색의 길을 주목하며 그의 정신세계를 더듬는다. 이 장(章)은 그렇게 쓰여진 것이다. 시작 부분만 독자들에게 전한다. 사마천이 한무제로부터 받은 형은 역적 두둔죄 '사형'이었다. 저자는 궁형을 자청한 장면으로 돌아가본다. 시간순으로 중요한 대목만 언급한다. 때는 기원전 99년. 사마천의 나이 47세였다. 그래 5월 부제는 한 해 전인 기원전 100년 대완 정벌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이광리에게 3만의 기병을 주어 흉노를 공격하게 했다. 결과는 3만 기병 대부분을 잃는 처참한 패배였다. 무제는 음식을 거부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답답했던 무제는 사마천에게 의견을 물었다. 사마천은 황제의 노기를 조금이나마 가라앉히려고 충정으로 '항복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훗날을 기약하기 위해 벼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패장을 두둔하려 했던 것은 다소 의아하다. 흉노 정벌을 위해 후발로 보낸 공손오란 자가 이릉이 흉노에게 군사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보고를 올렸다. 무제는 사형을 선고했고, 사마천은 궁형을 자청함으로써 사형을 면했다.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궁형왕법(宮刑枉法), 사마천이 궁형을 당한 것은 법을 잘못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한마디로 ‘억울하다!’는 것이다. 이 패방(牌坊, 패루牌樓라고도 한다. 우리의 홍살문과 비슷하다)에 그런 뜻이 숨겨져 있었구나! 모두들 무릎을 치면서 감탄했고 내 속에선 그 무엇이 치밀어 올랐다. 사마천의 고향 마을로 가는 입구에 버티고 선 ‘법왕행궁’ 패방은 그렇게 내 마음을 쥐어뜯어 놓았다. 하지만 누가 정말로 사마천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세웠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었다. 이것이 사마천과는 전혀 상관없는 유지이고, 또 멋대로 글자의 의미를 왜곡한 것이라도 해도 사마천이 당한 궁형의 억울함을 너무나 절묘하게 대변하고 기가 막히게 표현해준 것이 아닌가! 사마천 고향 마을 곳곳에 이런 기막힌 사연들이 남아 있었고, 이 패방 또한 단 네 글자를 통해 사마천의 억울함을 함축적이면서도 비통하게 전하고 있었던 것이다.(p.427)

 

저자 : 김영수

 

김영수(金瑛洙)는 지난 30여 년 동안 사마천(司馬遷)과 『사기(史記)』, 그리고 중국을 연구하고 25년 동안 중국 현장을 150차례 이상 탐방해 온 사마천과 『사기』에 관한 당대 최고의 전문가이다. 저자는 지금도 사마천과 중국의 역사와 그 현장을 지속적으로 답사하며 미진한 부분을 계속 보완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와 역서로는 『완역 사기』 시리즈를 비롯하여 『역사의 등불 사마천, 피로 쓴 사기』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1 : 사마천, 삶이 역사가 되다』 『절대역사서 사기 -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2』가 있고, 최근에는 『리더의 망치』 『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리더와 인재, 제대로 감별해야 한다』 『사기, 정치와 권력을 말하다』 『사마천 다이어리북 366』 『인간의 길』 『백전백승 경쟁전략 백전기략』 『삼십육계』 『알고 쓰자 고사성어』 등을 펴냈다. 이 밖에 『오십에 읽는 사기』 『제왕의 사람들』 『난세에 답하다』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제자백가의 경제를 말하다』 『사마천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기를 읽다』 『1일 1구』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 새털보다 가벼운 죽음』 『백양柏楊 중국사 1, 2, 3』 등이 있다. 영산 원불교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집필과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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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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