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좀비 1 마인크래프트 좀비 1
닉 일리오폴로스 지음, 김아영 옮김 / 제제의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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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는 이제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문화 콘텐츠로 거듭났다. 특히 마인크래프트 게임 제작사인 모장(MOJANG)에서 세계적인 판타지 작가들과 손잡고 출간한 『마인크래프트』 어린이 소설 시리즈는 탄탄한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스토리로, 마인크래프트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으며 1억7,500만 부 이상 판매된 일명 ‘믿고 보는’ 시리즈가 되었다. 이번에 모장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마인크래프트』 3부작 시리즈는 마인크래프트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위협적인 몹인 ‘좀비’를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존의 마인크래프트 소설 시리즈를 좋아하던 독자라면 후회 없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며, 마인크래프트 소설을 처음 읽는 독자라도 완전히 푹 빠져들 만큼 흥미진진하다. 좀비로 뒤덮인 마인크래프트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독자는 게임을 즐겨 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 산업이나 게임 개발에 관련 지식이 거의 없어 이 소설을 읽기 전에 〈마인크래프트〉 게임에 대한 개발 내용과, 개발 과정, 회사 설립과 지금까지의 발전 과정에 대해 『게임대백과』를 통해 전반적인 관련 내용을 여기에 먼저 적시한다. 이 서평을 읽는 독자분들은 이 부분을 건너 뛰고 읽어도 무방할 것이란 점을 미리 밝힌다. 〈마인크래프트〉가 외국에서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면, 한국에서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알려졌다고 한다. BJ들은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해 독자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내며 공감대를 얻기 시작했다. 〈마인크래프트〉로 스타덤에 오른 BJ도 있다. 인기 BJ를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마인크래프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픽셀 아트, 도트 그래픽 콘셉트의 게임을 볼 때 “마인크래프트 같다.”고 말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인기 게임이 된 것이다. 교육용으로도 쓰인다. 이미 외국에서는 교육용으로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에서도 〈마인크래프트〉를 교육용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014년 9월, 게임계가 발칵 뒤집어진 일이 발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5억 달러(약 2조5,000억 원)라는 거금을 들여 스웨덴의 게임회사 ‘모장(Mojang)’을 인수한 것이다. 모장의 대표작이 〈마인크래프트〉의 하나였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디 게임 ‘하나’를 자신의 프랜차이즈로 만들기 위해 엄청난 자금을 들였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더욱 화제가 된 것은 모장의 창업자이자 〈마인크래프트〉를 만든 개발자인 마르쿠스 노치 페르손의 퇴사 선언이었다. “기업가나 경영자가 아니라 개발자로 남고 싶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초심으로 돌아가 신작 개발에 매진하는 시절로 돌아갈 것이다.”

〈마인크래프트〉로 인디 게임계의 살아있는 성공신화가 된 그가 영광을 뒤로 한 채 다시 인디 개발자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것이다. 〈마인크래프트〉의 팬들은 그의 이런 결정에 격려와 찬사를 보냈다. 〈마인크래프트〉라는 걸출한 게임을 만들어 낸 그가 만들어낼 후속작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마인크래프트〉는 어떤 게임이길래 마이크로소프트는 2조5,000억이라는 돈을 들여 인수 했을까?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마인크래프트〉에 열렬하게 환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인크래프트〉를 논하려면 개발자인 마르쿠스 페르손의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어릴 적부터 레고를 좋아했던 마르쿠스 페르손은 7살 때 그의 아버지 비르예르가 가져온 '코모도어128'을 접하며 게임 제작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가정불화를 겪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더욱 프로그래밍에 몰두한 그는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학창시절을 마친다. 마르쿠스 페르손은 스웨덴의 작은 개발사인 ‘미다스 플레이어’에서 게임 개발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미다스 플레이어에서 이후 공동 창업자가 되는 야콥 포서, 배우자가 되는 엘린을 만났다. 뜻이 맞는 동료들과 게임에 대한 열정을 나누기도 했지만, 수익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다스 플레이어의 경영방식은 불만이었다고 한다. 결국 마르쿠스는 미다스 플레이어를 그만뒀고, 이후 들어간 아발란체에서도 2주를 버티지 못했다. 그 후 모장의 공동 창업자가 되는 카를 마네가 CEO로 있던 ‘제이앨범’에 들어가게 된다.

 


 

개임대백과에 따르면 마르쿠스 페르손이 제이앨범에 입사하면서 강력하게 요구한 것은 자유시간에 자신이 게임을 만들어도 터치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마르쿠스가 유능한 프로그래머였기에 카를 마네는 그 제안을 수락했다. 이후, 마르쿠스는 자유시간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며 지냈다. 인디게임 포럼에서 ‘노치’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여러 사람과 아이디어를 나눴다. 당시 마르쿠스는 〈드워프 포트리스〉, 〈롤러코스터 타이쿤〉, 〈던전키퍼〉, 〈인피니마이너〉 등을 즐기며 깊은 영감을 받았고, 이를 자신이 만들 게임에 담고 싶었다. 〈드워프 포트리스〉는 드워프가 되어 생존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생존이라는 하나의 목적 외에는 유저에게 강요되는 것은 없으며, 유저는 자유롭게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마르쿠스는 〈드워프 포트리스〉에서의 생존을 이어가는 짜릿한 느낌을 자신의 게임에 가져오고 싶었다. 그리고 〈롤러코스터 타이쿤〉에서는 쉽고 빠르게 독창적인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것에, 〈던전키퍼〉에서는 횃불이 늘어서 있는 중세시대 지하감옥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다.

게임의 형태를 결정지은 것은 〈인피니마이너〉였다. 〈인피니마이너〉는 여러 명의 유저가 광물을 캐는 것을 겨루는 게임이다. 광물을 이용해 다른 유저의 광물 채집을 방해하는 용도로 건축물을 짓는 것도 가능했지만, 나중에는 건축물을 짓는 것에만 몰두하는 유저들이 더 많아졌다. 인피니마이너. 게임 화면이나 플레이 방식을 보면 현재의 〈마인크래프트〉와 놀랄 정도로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피니마이너〉는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출시 한 달 뒤 게임 소스가 유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저들에 의해 다양한 변종이 만들어졌다. 변종 간에 호환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유저들 간의 정상적인 멀티플레이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제작자 자카리 바스는 멀티플레이어 커뮤니티를 만들려던 의도가 완전히 엇나가자 결단을 내렸다. 팬들을 위해 〈인피니마이너〉를 누구나 수정할 수 있는 오픈 소스로 재출시한 것이다. 〈인피니마이너〉가 오픈 소스로 풀리자 많은 프로그래머가 기뻐했다. 마르쿠스도 그 중 하나였다.

 

 

마르쿠스는 3인칭 시점이었던 〈인피니마이너〉를 1인칭 시점으로 바꾸고 그래픽 작업도 다시 했다. 2009년 5월 초, 유튜브에 마인크래프트의 전신인 〈인피니마이너 클론〉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인디 게임 포럼의 친구들과 논의해 게임 제목을 현재의 [마인크래프트]로 지었다. 그는 자신의 〈마인크래프트〉에 확신이 있었고, 그의 어머니와 아내 엘린도 그를 응원해줬다. 특히, 엘린은 〈마인크래프트〉에 푹 빠져 테스터를 자청하기도 했다.

2009년 5월 17일, 마르쿠스는 실행 가능한 최초의 〈마인크래프트〉를 인디 게임 포럼에 올렸다. 올리자마자 반응은 뜨거웠다. 포럼 내의 여러 멤버들은 앞다퉈 〈마인크래프트〉의 세계를 탐험했고, “이런 젠장, 이거 정말 멋져.”라는 반응을 시작으로 칭찬이 이어졌다. 그런 반응을 꼼꼼히 살피던 마르쿠스는 자신이 제대로 된 길에 들어섰다고 느꼈다. 그리고 6월 12일, 〈마인크래프트〉의 판매가 시작됐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바탕으로 이 책 『마인크래프트 좀비1』가 쓰여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을 미리 소개한다. 우선 바비는 플레인타운에 사는 여자아이다. 원래 마을 주민은 아니고 어린아이일 때 입양됐다. 그래서인지 모험가들처럼 말을 할 수도 있고 주민들과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능력을 갖고 있다. 갑자기 마을을 덮친 좀비 떼의 습격에서 좀비가 되어버린 동생 조니를 치료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다. 조니는 바비의 남동생이다. 좀비들이 마을을 덮친 그날, 조니도 아기 좀비가 되었다. 겉모습은 좀비이지만 아직 마음이 남아 있는 것인지 몹으로부터 바비를 지킨다. 낮에 움직일 때는 태양을 피해 호박을 뒤집어쓰고 다닌다. 벤은 잠든 사이에 함께 모험을 하던 동료 로건이 모든 물건을 훔쳐서 달아나 빈털터리가 된 모험가이다. 우연히 찾은 마을에서 바비를 만나 에메랄드를 약속받고 조니의 치료법을 찾아 바비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로건은 단지 재미를 위해서 마을의 오래된 나무를 태우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친구도 서슴없이 버린다. 마을 주민들을 좀비화시켜서 좀비 군단을 만들고 이 좀비 군단을 보내 마을을 파괴하고 전리품을 약탈한다.

 


 

바비가 사는 플레인타운은 늘 고요하다. 주민들은 각자 맡은 일을 충실하게 하고, 항상 말썽을 일으키지만 사랑스러운 남동생 조니, 마을을 지킴이 철 골렘과 함께 바비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바비는 마을에 독에 당해 쓰러져 있는 낯선 소년을 발견하고 그를 구해 준다. 하지만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소년은 마을의 상징인 나무를 불태우고 마을을 떠난다. 그리고 얼마 뒤, 굶주린 좀비 떼가 바비가 사는 플레인타운을 습격한다. 마을은 순식간에 황폐해지고, 바비의 부모님과 친구, 이웃, 심지어 남동생 조니까지 좀비의 희생양이 된다. 악몽 같던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좀비가 된 마을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바비와 좀비가 되어 버린 동생만 남는다. 바비는 마을을 찾은 모험가 벤을 만나 동생을 원래대로 돌릴 수 있는 치료법을 찾아 함께 모험을 떠난다. 과연 바비는 좀비가 된 동생을 치료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좀비'가 한때 영상 산업 부문과 출판계를 휩쓰는 시절이 불과 몇 해 전이고 지금까지 그 인기는 여전하다. 기존에 출간된 마인크래프트 소설 시리즈에서도 제목에 좀비가 등장하는 『마인크래프트: 좀비 섬의 비밀』이나 『마인크래프트: 좀비 섬의 생존자』 역시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고 출판사 측은 밝힌다.

이번에 출간된 『마인크래프트 좀비』 3부작 시리즈는 좀비를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가운데 첫 번째 권은 평화롭던 마을을 덮친 좀비 떼의 습격으로 부모님과 이웃, 친구들을 모두 잃은 ‘바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좀비가 되어 버린 남동생 ‘조니’와 단 둘이 남겨진 바비는 마을을 찾은 빈털터리 모험가 벤을 만난다. 바비는 조니를 원래대로 돌려놓을 치료법을 찾기 위해 벤을 고용하고, 셋은 함께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마을 주민이지만 의사소통 능력을 가진 주인공 바비, 바비에 의해 길들여진 아기 좀비 조니, 거미를 두려워하는 허술한 모험가 벤, 동료도 버리는 냉혹한 악당 로건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책장을 덮을 때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닉 일리오폴로스는 이 책에서 마을이 모두 좀비 떼에게 파괴되고, 하나뿐인 동생마저 좀비가 되어 버린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무겁지 않고 코믹하게 그려낸다. 좀비가 되었지만 살뜰하게 동생을 보살피는 바비의 모습에 가족애를 담아내고, 이야기 후반부에 좀비 군단을 조직한 로건을 만나면서 전개되는 놀라운 반전 스토리는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게다가 바비가 조니와 벤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장면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커지게 한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폭풍우 속에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희미하게나마 들려왔지만, 그는 바비의 말을 전혀 듣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저기요?”

바비는 자신의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목소리를 더 높였다.

“거기 누군가요?”

그 순간, 그가 고개를 까딱하고 들어 올렸다. 마침내 바비의 목소리가 그의 주의를 끈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바비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좀비다.”(p.37)

 


 

바비는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타난 순간, 엄청난 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좀비 떼의 모습이 횃불의 불빛에 비쳤다. 그것들은 그야말로 우르르 몰려왔다. 터널의 끝은 좀비들로 막혀 있었다.

이윽고 좀비들은 벤과 바비 일행을 발견했다. 그와 동시에 그것들은 두 팔을 벌린 채 다리를 더 빨리 휘저으며 다가왔다. 하품하듯 입을 쩍 벌린 그들은 매우 굶주려 보였다.

바비는 즉시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을 뿐이었다.

그곳엔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었다.

이번에는 좀비 무리로부터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p.239~240)

 

저자 : 닉 일리오폴로스(Nick Eliopulos)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태어났다. 전문 작가이자 에디터, 게임 디자이너,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의 공식 챕터북 시리즈인 《우드소드 연대기》와 《스톤소드의 전설》을 집필했으며, 《모험가 길드》 3부작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현재 뉴욕에서 지내면서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네더에서 보낸다.

홈페이지 : nickeliopulos.com

트위터 : @NickElioplos

 

역자 : 김아영

삼성전자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스웨덴 예텐보리대학교에서 디자인 석사를 마쳤다. 해외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일에 관심이 있으며, 이미지와 텍스트를 넘나들며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는 글 쓰는 디자이너가 되고자 한다. 현재 건축 잡지사에서 해외 건축을 소개하는 글을 번역하고 있으며, 출판 번역 에이전시 유엔제이에서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한국 스페인 베스트 50 건축(공저)》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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