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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ㅣ 현대지성 클래식 69
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평점 :

<북유럽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은 춘추 시대 제나라 출신의 천재 병법가이자 전략가인 손무(孫武)가 지은 대표적인 병법서다. 1편 「시계(始計)」, 2편 「작전(作戰)」, 3편 「모공(謀攻)」, 4편 「군형(軍形)」, 5편 「병세(兵勢)」, 6편 「허실(虛實)」, 7편 「군쟁(軍爭)」, 8편 「구변(九變)」, 9편 「행군(行軍)」, 10편 「지형(地形)」, 11편 「구지(九地)」, 12편 「화공(火攻)」, 13편 「용간(用間)」 등 모두 13편의 구성을 통해 군사 운용의 기본적인 원칙으로부터 실전에 응용될 수 있는 변화무쌍한 전술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내용들을 심도 있게 다루어 오늘날까지도 중국 병가 사상의 진수를 담은 책으로 널리 애독되고 있다.(열국지사전, 2001)
『손자병법』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병법서로, 병법가인 춘추시대(B.C. 8~6세기)의 손무(孫武)와 전국시대(B.C. 5~3세기)의 손빈(孫臏)이 쓴 책 이름이다. 현재의 『손자병법』 13편은 이 두 사람 중 누구의 것인지 예전에는 밝혀지지 않았다. 손빈은 전국시대의 전략가로 유명한 사람인데 그는 손무의 손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빈도 병법을 저술했다는 기록이 있어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손자병법』에 대해 그 저자가 손무가 아닌 손빈일지도 모른다는 설이 과거에는 있었다. 그러나 이 설은 1972년 산동성에서 『손빈병법』이 따로 발굴된 이후 그 근거를 잃게 되었다.(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 100) 『손자병법』은 춘추·전국시대의 풍부한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술에서부터 전쟁의 법칙까지 검토하고 있고, 유물론적·변증법적인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것은 조조(曹操)가 다시 정리하여 일부만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손자병법은 우선 전쟁에 이기기 위한 5개의 조건으로 ① '도'(道 : 지배자와 인민의 의지의 일치) ② '천'(天 : 유리한 하늘의 시기) ③ '지'(地 : 유리한 지리) ④ '장'(將 : 좋은 지휘자) ⑤ '법'(法 : 좋은 조직, 기율 紀律)을 들고 있다. 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여 피아 쌍방의 전면적 인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더욱이 평소에 아군의 유리한 조건(수량상의 우세)을 만들어 내고 “많은 수를 가지고 부족한 수를 공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책은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모택동의 군사이론에 적극적으로 수용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손자병법』은 왜, 어떻게 2,500년 동안 고전의 자리를 지켜왔을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이 책이 말하는 승리의 본질은 단순히 “어떻게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위태롭지 않게 살 것인가”이기 때문이라고 역자 소준섭은 「이겨놓고 싸우라」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설명하고 있다. 싸워서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만, 지더라도 위태로워지지 않는 상태, 다시 탈탈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수천 년의 검증을 견뎌낸 지혜를 전하기 때문이다.
출판사 〈현대지성〉은 이 단단한 병법서를 오늘날 독자에게 맞게 재해석해 '클래식' 시리즈의 69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고전의 깊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독자가 직접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97가지 역사적 사례와 47컷의 이미지로 풀어냈다. 항우의 몰락에서 배우는 감정 관리, 유방의 성공에서 터득하는 인재 활용, 제갈량의 지혜로 익히는 상황 판단, 링컨의 리더십으로 배우는 조직 운영까지··· 이야기마다 ‘삶의 전략’이 녹아 있다.
특히 이번 판본은 각 편마다 상세한 해설과 원문 대조, 현대적 적용을 곁들여 독자들이 손자의 사상을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실천 지침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노자의 사상, 병법으로 읽는 비즈니스 전략, 삼십육계 해설을 담은 부록은 『손자병법』을 한층 넓고 깊게 확장시킨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손정의가 이 책에서 삶과 경영의 지혜를 길어 올린 이유는 여기에 있다. 『손자병법』은 고대의 전쟁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반을 마련해 주는 최고의 전략 교과서다. 오늘 이 책을 집어든다면, 당신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서문〉에 따르면 2,500년 전, 기원전 5세기에 세계는 새로운 변혁의 진통을 겪고 있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는 백 개가 넘는 제후국이 난립하여 패권을 다투었고, 고대 그리스는 밖으로는 페르시아의 침략을 막아내는 한편, 안으로는 아테네와 스파르타 동맹으로 갈라져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벌여야 했다.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던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인류의 모습을 영원히 뒤바꾼 위대한 사상들이 탄생했다. 이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걸작이 바로 세계 최초의 체계적 병법서 『손자병법』이다. 손자가 등장하기 이전의 병법이란 그저 기존 전쟁 경험의 파편적 축적에 불과했다. 그러나 손자는 대규모 군사를 다루는 용병(用兵) 전쟁의 원리를 지형과 형세, 전략과 심리, 경제와 시간 요소까지 아울러 체계적으로 집대성했다.
수많은 나라와 사상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총 13편 6,000여 자로 이루어진 『손자병법』은 전 세계에서 찾아 읽는 불멸의 고전으로 살아남았다. 춘추오패 오나라의 병법가 손무는 제나라에서 태어나 오나라로 망명했고, 거기서 합려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병법 13편을 선보였고, 이후 상장군 자리까지 오르며 오나라가 대국 초나라를 점령하고 위세를 떨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세계적인 외교가이자 국제정치학자인 미국의 헨리 키신저(1923~2023)는 『손자병법』을 두고 "중국의 직관과 통찰을 집약한 텍스트"라고 극찬하며, 이 책이 손자를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전략 사상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고평가했다. 특히 그는 손자가 말한 '세'(勢)의 개념, 즉 정세와 흐름을 읽고 유리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통찰에 매료되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중국 전문가인 역자는 학자로서 오랫동안 쌓아온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경영, 정치, 법, 역사, 인문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저서가 있으며, 다수의 한·중 매체에 폭넓으면서도 깊이 있는 글들을 기고한 바 있다. 이 경험은 이번 〈현대지성〉의 『손자병법』 번역에 있어 현대적 해석을 꾀하는 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독자의 이런 생각은 〈서문〉에서 현대인의 경제 활동, 특히 비즈니스 전략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는 문장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은 무엇보다 인생에 대한 뿌리 깊은 지혜, 삶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실천적 태도가 담긴 지침서이기도 하다. 수천 년 세월에 걸쳐 살아남은 이 고전은 직장 생활을 비롯하여 개인 사업과 스포츠, 각종 시험과 면접 그리고 연애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경쟁 속에서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에게 믿고 따를 만한 지침을 제시해준다. 특히 오늘날 많은 이가 마주하는 난제인 "인간 관계를 어떻게 하면 잘 맺을 수 있는가"라는 고민에 대해서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손자병법』은 '슬기로운 인간생활'을 위한 지혜의 보고이자 삶의 길을 밝혀주는 지침서인 셈이다.(p.12)
책에 따르면 동양 사상의 정수를 담은 탁월한 고전, 유가(儒家)의 『논어』, 도가의 『도덕경』과 병가의 『손자병법』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유가로부터는 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과 성실한 삶의 철학을 배우고, 도가로부터는 번잡한 현실에서 한 걸음 물러나 삶을 총제척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얻을 수 있다. 병가로부터는 현실 세계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실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사고방식과 실천적 지혜를 익힐 수 있다. 이처럼 3가의 철학과 가르침을 두루 익히고, 이상과 현실, 정의와 효율, 유연함과 결단력이라는 서로 다른 덕목을 조화롭게 키워나간다면, 복잡하고도 미묘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커다란 보탬이 될 오래도록 빛을 발할 지혜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손자는 전쟁을 지휘하는 전략가였으나, 무엇보다 싸움을 피하는 길을 우선하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싸움을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바로 그때 손자의 진정한 가르침이 빛을 발한다. 그는 말한다.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반드시 이겨놓고 싸워야 한다고. 인생이라는 전쟁터를 온전히 건너가기 위해서는, 필승이 아닌 불패의 전략을 이야기하는 손자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깊은 사유가 느껴진다.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인 '이기는 방법'과도 잘 연결된다고 독자는 이해한다.

이 책 『손자병법』은 모두 13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자병법』의 13편이 각 장마다 한 편씩 배치됐다. 각 장에서 핵심이 되는 말을 현대적 해석으로 편역자가 재구성했다. 이를 테면 〈제1편 계(計)〉가 1장이다. 이 장의 제목은 편역자가 「승리를 계획하라」라고 붙였다. 이 장을 두 부분으로 나눠 설명한다. 한 부분은 「전쟁의 승패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이고 다른 한 부분은 「치밀한 계산이 승리를 부른다」이다. 역자는 「승리를 계획하라」는 1장의 제목 아래 첫 문장을 이렇게 적었다. "『손자병법』의 첫 장을 여는 〈계(計)〉 편이다." 이어 풀어쓰면서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여기서 '계(計)'는 기기묘묘한 간계의 개념이 아니라 전쟁의 승산을 헤아리는 '계산'을 뜻한다. 손자는 첫 구절에서 전쟁이란 백성과 국가의 생사존망이 걸린 중대사이기에 반드시 신중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천명한다. 이어서 손자는 전쟁을 결정하기에 앞서 적군과 아군의 전력을 면밀히 비교하고, 승패를 결정하기에 앞서 적군과 아군의 전력을 면밀히 비교하고, 승패를 좌우하는 조건을 철저히 계산한 후에야 비로소 전쟁에 임해야 한다고 설파한다."(p.23)
역자는 해석과 사유의 변을 함께 다음의 문장을 연결한다. 『손자병법』의 핵심 사상은 "먼저 필승의 형세를 갖춘 뒤에야 싸움을 시작한다(先勝而後來戰)라는 구절에 압축되어 있다. 즉, 싸운 후 승리를 바라지 말고 '이겨놓고 싸우라'는 것이다. 손자는 〈계(計)〉를 비롯한 전편에 걸쳐 일관적으로 승산 없는 전쟁을 시작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유리한 형세를 조성한 뒤에 작전을 실행해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제시한다. 손자가 중시하는 것은 무엇보다 패배하지 않을 조건을 마련하는 일이다. 아무리 훌륭한 계책이라도 실패하지 않을 기반이 조성된 연후에야 비로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순서가 뒤바뀌어 승산을 따져보지 않고 전쟁에 뛰어들어 뒤늦게 수습하려 든다면, 일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라도 결국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
불멸의 병법서 『손자병법』이 첫 장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일성(一聲)은 바로 전쟁의 엄중함이다. 실로 전쟁처럼 인간을 깊숙한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일은 없다. 따라서 전쟁을 함부로 일으켜서는 안 되며, 불가피한 경우에도 신중하고 또 신중히 임해야 한다.

『손자병법』의 핵심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손자는 단순히 “어떻게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순간의 성취가 아닌, 오래 지속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인가”를 묻는다. 이에 따라 손자는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백전백승’(百戰百勝)이 아닌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은 ‘백전불태’(百戰不殆)의 원리를 말한다. 싸움에 뛰어들고 나서 이기려 하지 말고, 상대를 파악하고 나의 약점을 보완해 승리의 조건을 먼저 갖춘 뒤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2,500년 전에 쓰인 책이지만, 손자의 통찰은 정치·경제·비즈니스·인간관계까지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손자병법』에서 단 13편, A4 용지 5장 분량의 6,000 자 속에서 진정한 승리의 의미를 묻고, 전쟁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 그 주제는 승패 예측, 지형 파악과 주도권 장악, 지휘 체계와 병사들의 사기 관리, 첩자와 심리전 운용까지 총망라한다. 그 본질은 오늘날의 인간 행동과 심리 분석, 조직 경영과 다르지 않다.
저자 : 손자(孫子, BC 545년~BC 470년)
중국 춘추시대 오나라의 병법가로, 동서양을 아울러 고대 최고의 전략가로 꼽힌다. 본명은 손무(孫武)이며, ‘손자’는 그를 높여 부르는 이름이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병법에 뛰어났으며, ‘손’(孫)이라는 성씨 또한 조부가 공을 세워 하사받은 것이다. 본래 제나라에서 태어났으나 정치적 혼란을 피해 오나라로 망명해 은거하며 불후의 저서 『손자병법』을 집필했다. 오나라 재상 오자서의 천거로 합려 왕의 부름을 받아 군사(軍師)로 등용되었다. 손자는 자신의 병법을 실전에 펼쳐 보이며 대국 초나라를 무너뜨리고, 오나라를 춘추시대의 패자로 끌어올렸다. 이후 합려가 월나라에 패망하고 세상을 떠나자, 후계자 부차를 도와 월나라를 제압하기도 했다. 그러나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물러난 뒤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손자는 단순한 책략가가 아니라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을 지닌 사상가이자 혁신가였다. 단 6,000 자 남짓의 글 속에 그는 전쟁의 기술을 넘어 “이겨놓고 싸우라”는 역설적이면서 분명한 원칙을 설계했다. 『손자병법』은 불패의 조건, 기만과 기회의 활용, 지형과 군심(軍心)을 다스리는 방법 등 전장의 모든 국면을 관통하는 원리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 가치는 전쟁에 국한되지 않는다. 리더십, 협상, 경영, 인간관계까지 오늘날의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승리의 사고법을 제시한다. 2,50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손자의 지혜는 낡지 않는다. 그것은 단순한 병법이 아니라 삶의 원리를 꿰뚫은 통찰이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을 읽는다는 것은 곧,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은 인생의 전략 지도를 손에 쥐는 것과 같다. 손자는 우리에게 지금도 냉정하게 속삭인다. “최고의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역자 : 소준섭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상하이 푸단復旦대학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대우교수로 강의하였고, 국회도서관 중국 담당 조사관으로 일했다. 한국 최고 수준의 중국 전문가인 저자는 학자로서 오랫동안 쌓아온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경영, 정치, 법, 역사, 인문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저서가 있으며, 다수의 한·중 매체에 폭넓으면서도 깊이 있는 글들을 기고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을 말한다』(2011 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왕의 서재』(2012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사마천 경제학』(2012 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청소년을 위한 사기』(행복한아침독서 청소년 추천도서), 『십팔사략』, 『사마천 사기 56』, 『중국사 인물 열전』, 『논어』, 『도덕경』,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