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 본격 식재료 에세이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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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촘촘히 알아가기!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음식 에세이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많다. 그렇다면 식재료 에세이는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읽은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는 만족스러웠다.

'세심한 맛'이라는 제호 아래 <한국 일보>에 3년여간 연재했던 글을 다듬어 실은 책.

향신료와 필수 요소, 채소, 육류와 해산물, 과일, 달걀과 유제품류, 곡물, 알아두면 좋을 식재료 이야기.

60여 가지 평범한 식재료를 더 맛있고, 향긋하게 즐기는 법이 차근차근 이어진다.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식재료들에 관한 설명, 손질법, 요리법, 보관법까지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익숙하게 접하던 식재료를 색다르게 요리하는 아이디어를 보고 흥미를 느꼈다.

익숙한 재료에서 색다름을, 의외의 재료에서는 궁금증을 불러내는 내용들이 좋았다.

이미 아는 맛을 떠올리며 공감하기도 했다.

특히 극초반 부분이 그랬다.

카레, 허브류, 겨울 향신료와 뱅쇼부터 나왔는데, 다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향과 맛이 있으니 더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식재료 에세이'라는 단어가 어쩐지 딱딱한 느낌이었는데, 글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에세이의 편안함을 글에서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하게 정리한 편집은 책 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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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잠드는 나라 - 잘 자요 그림책
야나가 히데아키 지음, 이나토메 마키코 그림, 이소담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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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졸음이 솔솔, 『모두 잠드는 나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도록 하는 그림책이라는 소개에 흥미가 생겼다.

표지 그림체도 포근하니 예뻐서 보는 즐거움이 더해질 것 같은 책.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않는 아이에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궁금했다.

본 이야기에 앞서 그림책 사용법이 있다.

아이들에게 읽어줘도 좋지만,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어른에게도 추천하는 책이라 한다.

요즘 잠이 잘 오지 않았기에 마침 잘 되었다 싶었다.

효과가 있는지, 내가 먼저 체험해보기로 했다.


잠아 잠아, 잠이 오네…… 잠아 잠아, 잠이 오네…….

모두 잠드는 나라에 사는 아이 고양이 쿠우의 이야기.

쿠우는 엄마 고양이 로자에게서 잠드는 성과 잠드는 주문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집을 떠나 포근한 초원을 지나 잠드는 성까지 찾아가 1층, 2층, 3층을 차례로 지나 4층에서 잠드는 임금님을 만나고 침대에서 푹 잠드는 이야기.

정리하면 간단한 이야기라 잠이 올까 싶은데, 읽는 내내 졸음이 자꾸 와서 끝까지 읽는 게 힘겨웠다.

그림책이라 글이 많지 않아 낭독으로 읽어 더 효과가 있었을까?

초반에 엄마 고양이와 쿠우의 대화 끝부분에서부터 솔솔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그림책을 읽는 내내 계속 하품을 하며 읽었다.

피로감이 쌓여있는 어른이었던 내게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이 책 읽으며 푹~ 잠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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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안전가옥 오리지널 18
이산화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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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 사건을해결하는 곳이 있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한국 SF소설들을 즐겨 읽게 되었다.

한국 소설 읽기는 너무 가까운 거리감으로 부담스럽지만, SF는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읽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편하게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다.

이번에 읽은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도 현대가 배경이지만, 초현실 사건들을 해결하는 내용이라 색다르다.

익숙한 이야기들에 현실 반영이 더해진 '기이'들을 해결하는 다섯 가지 단편이 실렸다.


"줄곧 이 상태로 계셨던 거네요. 온 국민을 만족시킬 나라를 어떻게든 세워 보려고." (p.231)

다섯 편의 단편은 앞에 실린 게 짧고 뒤로 갈수록 긴 이야기다.

첫 단편은 '노을빛'. 거의 초단편 수준으로, 과거 일어났던 사건 이야기를 듣는 액자식 구성이다.

특정한 성분의 미세먼지를 발생시켜 서울 하늘을 '노을빛'으로 물들이고 싶어했던 누군가의 이야기.

노을이라는 건 어딘가 감정을 건드리는 게 있다.

아주 짧게 사건만 정리한 이야기였는데도 노을로 물든 정경이 그려지는 것 같았다.

두번째 단편은 '주문하신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책에 실린 단편들 다 매력있었지만 이 단편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더위에 지쳐 슈퍼 냉동고 밑바닥에 놓여있던 '사탕초코'라는 수상한 아이스바를 사오게 된 화자.

알고보니 그건 가까이 댄 사람의 욕망을 감지해 도움을 주는 정령이 들어있는 '기이'라는데.

오랜 세월 끊임없이 빙과를 만들어내던 정령들의 매커니즘을 AI와 연결지은 것이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세번째 단편은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 안전가옥 앤솔러지 『편의점』에도 실렸던 단편이다. 테스트가 끝나지 않았는데 실수로 편의점에 유포된 삼각김밥을 찾아오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다.

네번째 단편은 '마그눔 오푸스'. 서양의 연금술과 관련된 내용을 동양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흥미로웠다. 기이현상청의 하청업체가 배경인데, 그 업체에 소속된 직원들도 특색있다.

마지막 단편은 '왕과 그들의 나라'. 이 단편에 등장하는 '기이'는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아는 인물이다. 그래서 강한 힘을 가질 수 있었지만 시대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아 서울에 위기를 몰고 온다. 이 단편은 기이의 정체도 강렬하지만, 현실과 맞닿은 문제들에 대해서도 생각할 부분을 남겨서 인상적이다.

단편들 뒤에 실린 작가의 말이나 프로듀서의 말까지 비현실이 녹아있어 끝까지 이야기 속에 머물게 한다.

프로듀서의 말에 있었듯이 이 단편집의 후속 이야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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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와 헤이즐이 절대 사귀지 않는 법
크리스티나 로렌 지음, 김진아 옮김 / 파피펍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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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절대'는 영원하지 않아, 『조쉬와 헤이즐이 절대 사귀지 않는 법』

로맨스 소설은 평소 잘 읽지 않는 장르다.

최근 읽은 로맨스 소설이 나쁘지 않았어서 이 장르의 책들을 조금씩 읽어볼까 했다.

『조쉬와 헤이즐이 절대 사귀지 않는 법』을 읽게 된 이유.

그러나 앞의 몇 페이지를 읽으며 깨닫고 말았다.

아, 내 취향이 아니구나.

로맨스를 평소 읽지 않는 독자가 읽기는 조금 힘겹다.

"난 늘, 어쩌다 네가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우연히 보게 된 건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이게 그냥 네 본모습이었구나." (p.23)

여주인공 헤이즐의 '흑역사'의 현장들을 목격했던 남주인공 조쉬.

운명의 장난인지 그는 절친의 친오빠였고, 어쩌다보니 오랜만에 재회한 그와 한집에서 살게 되었다.

헤이즐은 조쉬에게 끌리는 마음을 애써 부정하면서 '조쉬와는 절대로 사귀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지만.

사랑이라는 게 마음대로 될까?

서로에 대한 감정을 숨기고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은 로맨스 소설다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한다.

"하지만 난 헤이즐이 헤이즐이라서 사랑하는 거야." (p.312)

외국 로맨스 소설이니만큼 상당히 개방적인 느낌.

이 소설 극초반에 나오는 헤이즐의 '흑역사'들을 포함한 그녀의 성격이 호감이 가지 않아서 읽기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 부분에 거부감을 덜 느낀다면 매끄럽게 읽어갈 수 있었을지도. 역시 소설을 읽을 땐 캐릭터가 중요한 것 같다.

이야기는 헤이즐의 시점, 조쉬의 시점이 번갈아 나온다.

독자들은 두 사람의 속내를 다 알고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그들이 '겉'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솔직한 속내를 함께 보면서 인물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이 로맨스 소설의 독특한 점은 남주인공 조쉬가 '한국계'라는 거다.

한국 이름이 '임지민'이다.

외국 소설에서 한국과 관련된 부분을 마주하니 신기했다.

가끔 있는 일인데도 볼 때마다 새롭다.

또 하나의 독특한 점. 저자 '크리스티나 로렌'은 한 사람이 아니고 작가 '듀오'다.

둘이 쓴 소설이지만 이야기는 매끄럽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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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과의 마이크로 인터뷰 - 연세대 최우수강의 교수의 미생물 교실 자음과모음 청소년수학과학 2
김응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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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이 가득한 미생물 세계, 『미생물과의 마이크로 인터뷰』

세상은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것 같다.

평균보다 많은 글을 읽고 있지만, 읽어도 읽어도 부족하다 느낀다.

에세이를 주로 읽지만, 가끔 다른 장르의 책을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미생물과의 마이크로 인터뷰』도 그런 약간의 변덕 덕에 읽게 된 책.

중요한 건 인간에게 미생물이 가장 오래되었고 갖아 훌륭한 반려 생물이라는 사실이에요. (p.69)

『미생물과의 마이크로 인터뷰』는 미생물이 인간의 삶과 건강에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소개한다.

최근 이슈인 '코로나 19'를 비롯한 전염병, 병을 치료하는 백신, 각종 산업들, 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 인간 몸 속에 처음부터 존재하고 있는 미생물들까지. 다양한 모습과 특징을 지닌 미생물들을 하나하나 알 수 있었다. 책에서 소개한 것이 전부가 아니다. 미생물의 종류는 워낙 많고, 계속해서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생물에 대해 알아가는 동시에, 우리가 미생물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조언한다.

반감보다는 공감의 자세를 권한다. 미생물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변화했고, 그 변화의 여파는 다시 우리에게 미치기 때문이다.

'인터뷰'라는 제목에 맞게 구어체로 문장을 구성해 읽기 편안하다.

종종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하지만, 교양을 쌓는 목적으로 충분히 적절하다.

익히 알려진 미생물 위주로 정리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이름 정도만 알았기에 책을 통해 조금 더 자세한 지식을 쌓는 것이 좋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해당 장에서 다룬 주요 미생물의 '개인정보'를 정리해 둔 부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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