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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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어디까지 해야할까? 노력의 기쁨과 슬픔


올리비에 푸리올의 『노력의 기쁨과 슬픔』은 제목에서 어떤 소설의 제목이 연상되어 궁금했다.

"노력하지 않으면 게으른건가?"하는 물음을 철학자가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기반으로 파고든 책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노력이 단순히 무용할 뿐 아니라 비생산적이기까지 하다. (p.8)


소재는 흥미롭다. 노력이 반드시 성공과 직결되지 않음에 대해 썼다.

쓸데없이 에너지를 더 쏟는 것보다, 그저 흐름을 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망설이지 말고 일단 시작하고, 시작했다면 그저 나아가라고 한다.

'프랑스식 수월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유명한 철학자 데카르트의 이야기부터 스포츠, 음악, 외줄타기, 문학, 무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항상 더 큰 성공을 불러오지는 않았다. 1만 시간의 노력을 쏟는다면 일정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도 검증해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훈련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문제는 '그래서 얼마나?'이다. (p.72~73)


그렇다고 노력을 아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은 필요하다. 다만 그 정도의 문제일 뿐이다.

적절한 휴식이 피로를 가득 쌓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행동함으로써 두려움에서 해방된다'는 내용이다.

두려운 상황을 계속 시뮬레이션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아 에너지를 얻는다.

얼마나 '많이'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적절하게' 노력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들이다.


어떤 목표는 우리가 추구하지 않을 때에만 달성될 수 있다는 원칙 말이다. (p.237)


저자는 이 책을 '비행기에 올라 가볍게 읽는 책이기를 바라며 썼다'고 했지만 어쩐지 느긋하고 편안하게 읽을 수 없었다. 중간 중간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상당했다. 생각과는 많이 다른 책이었다. 프랑스 작가 글과 지독하게 맞지 않음을 재확인했다. 혼란스럽다. 개인적인 취향이 독서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프랑스적인 사고방식에 대해 좀더 이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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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의 쓸모 -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언어 쓸모 시리즈 2
한화택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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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알고 싶다, 미적분의 쓸모


최근 양자역학에 관한 책을 읽다 '미적분'이 궁금해졌다.

덕분에 하나도 모르던 미적분 관련 책을 연이어 2권이나 읽었다. 『미적분의 쓸모』는 두번째 읽은 미적분 책이었다.


미분을 통해서 세상의 순간적인 변화와 움직임을 포착하고 적분을 통해서 작은 변화들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과거를 적분하면 현재를 이해할 수 있고, 현재를 미분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p.5)


미적분알못은 일단 미적분의 정의부터 이해해야했다.

미적분이란 무엇인가? 미분과 적분을 합친 말이다.

미분은 '순간적인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다. 적분은 그 변화들이 누적된 상태를 보는 것이다. 둘은 서로 역의 관계이다.

이 '미적분'은 사칙연산에 비해서 아주 복잡해보이는 공식과 그래프를 상대해야 하지만, 교과서 속에만 존재하는 수학이 아니다.

학창시절 수학 시간에 한번쯤 했을 생각. '이거 배운다고 실제로 얼마나 써먹을까?'

써먹을 수 있다. 그것도 아주 다양하게.


미적분을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쉬울 정도로 미적분은 아주 폭넓은 분야에 쓰이고 있다.

『미적분의 쓸모』는 현대 사회에서 활용되는 미적분의 주요 공식들을 소개한다. 다양한 분야 속에서 미적분이 어떤 '쓸모'를 가지고 있는지 알려준다. 그 중 흥미를 끄는 것들을 적어본다.

CT. 컴퓨터 단층촬영의 줄임말로 일반인은 주로 의료분야에서 접하는 거다. 순간적으로 여러 사진들을 찍고, 그 사진들을 누적해 전체적인 것을 추론한다. 사진이라는 2차원 이미지를 적분해 3차원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다. 쉽게만 보였던 CT 촬영이 사실은 엄청난 계산이 필요했던 작업이었다니. 이 CT는 고고학, 양자정보학, 재료공학, 지구물리학 등에서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모두 3차원 정보가 필요한 학문들이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와 연결되는 방정식도 있다. 감염확산 SIR방정식이다. 역학에서 전염병의 확산을 설명하기 위한 수학 모델 중 하나다. 개체를 감염대상군(susceptible)과 감염군(infectious), 회복군(recovered) 세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의 변화를 일차 상미분방정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확산세를 예측하는 간단해 보이는 그래프 속엔 복잡한 계산이 숨어 있는 것이다.

현대에의 주요 기술인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핵심 수학도 미적분이다. 나비에-스토크스 유동 방정식이라는 건데, 유체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방정식이다. 2000년 미국의 클레이수학연구소가 발표한 밀레니엄 7대 난제 중 하나다. 놀라운 건 이 방정식은 지금까지도 완전 해를 제시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해가 없는 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드는데, 해 없이도 곳곳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항공기나 선박의 설계, 대기와 해양의 연구, 오염물질의 확산 예측 등을 한다. 물리학, 기상학, 해양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토목공학, 천체학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까지. 수학이란 참 이상하고 신기하다. 그래서 궁금해지는 걸까.


미적분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완전히 이해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지만 실제로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많아 아쉬웠다. 하지만 미적분의 매력을 충분히 느꼈다. 어렵지만 알고 싶어졌다. 수학으로 가득한 책이었지만, 결국 미적분은 세상 속 다양한 변화를 포착하고 예측하는 데 쓰인다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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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나를 위한 다짐 - 내 삶을 일깨우는 챌린지 프로젝트
서동주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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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ay 1 Challenge, 내일의 나를 위한 다짐


몇 년전까지 일기는 꾸준히 쓴 편이다. 그러나 다이어리는 길게 쓰기 힘들었다. 무언가 계획을 세우고, 기록해나가는 걸 꾸준히 하지 못하는 타입이 아닐까 생각한다. 1년의 시간을 채우는 게 힘들었다.

그런데 『1 Day 1 Challenge, 내일의 나를 위한 다짐』은 목표 달성 180일 챌린지 북이다.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지 못하는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채울 수 있을까? 망설여진다. 하지만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전하고 싶다'가 아닌 '도전해야 한다'. 의욕이 부족하더라도, 약간은 떠밀려서라도, 일단 시작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록'은 막연한 생각을 글을 통해 실체화시키고, '꿈'을 실행 가능한 '목표'로 변환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p.7)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썼다. 기록이 막연한 생각을 실체화 시키고, 꿈을 목표로 변환시키는 힘이 있다고. 앞이 보이지 않고, 먹먹한 느낌들을 선명하게 가다듬고 싶었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뭔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나의 의욕을 끌어올려줄 것들이 뭐가 있을지. 차근차근 기록하며 찾아가고 싶었다.


깔끔한 양장본. 표지의 글씨는 초록빛으로 반짝거리고 입체감이 있다.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은 '180일간의 챌린지 프로젝트'에 따라 독자가 직접 기록해야 하는 'Q&A 기록노트'다.

이 기록노트는 인생 그래프, 10가지 다짐의 말, 180일 목표 플래너, 습관 트래커, 180일 Q&A의 5가지로 구성했다.

인생 그래프는 지금까지의 삶을 간단하게 꺾은선 그래프로 그려 눈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어지는 '10가지 다짐'이 좋았다. 스스로에게 대하는 긍정의 말들이다.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을 자신의 말로 바꾸어갈 수 있도록, 각 다짐의 말마다 세부적인 질문과 답하는 부분이 있다.

180일 목표 플래너는 월에 따른 목표를 써두는 부분이고, 습관 트래커는 세부 목표들을 실행했는지 체크하는 부분이다.

180 Q&A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매일 한 페이지씩 기록할 수 있다. 각 날마다 맨 위에 쓰여 있는 여러 가지 '문장'들이 인상적이다. 하나씩 읽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감 컬렉션도 흥미롭다. 저자의 영감 컬렉션을 보면서, 나의 영감 컬렉션은 뭐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확 떠오르는 게 없어 조금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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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난이 온다 - 뒤에 남겨진 / 우리들을 위한 / 철학 수업
김만권 지음 / 혜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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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의 시대 필요한 고민들, 새로운 가난이 온다

 

『새로운 가난이 온다』는 현대의 기술발달과 함께 다가온 여러 가지 문제들에 관한 논의를 담은 책이다.

인공지능의 성장을 비롯한 IT기술의 발달로 인해 바뀔 수 밖에 없는 현실들. 특히 '경제'와 '사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화체여서 매끄럽게 읽히는 편이다.

익숙한 경험과 사례들로 시작해 차근차근 깊은 주제로 이끈다.

과거에도 기술발달로 인해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와 지금은 어떻게 다를 수밖에 없는지.

새로운 시대에 윤리의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담았다.

특히 경제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다. 현대는 역시 '경제'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구나 생각했다. 현대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제력이 필요하니까.

 

과거의 철학 책들은 인간 자신인 '개인'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공존'이라는 주제를 생각하게 한다.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한다면, 그 일을 하던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기술 발달을 마냥 거부할 수는 없다.

과거 산업혁명에서 겪었듯이,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시대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분배의 문제들. 숫자들과 데이터로 보여지는 21세기의 차가운 현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위기에 뒤로 남겨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함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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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를 써야 작가가 되지
정명섭 지음 / 깊은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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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 지망생을 위한 정보를 담은 책, 계약서를 써야 작가가 되지


출판계는 어렵다고 하는데 작가를 꿈꾸는 이들은 많아진 현재. 수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책 출간을 꿈꾸며 여러 플랫폼에서 글을 쓴다. 그 경쟁률을 뚫고 출간 계약이라는 바늘 구멍을 통과했다고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 '계약'은 어느 분야에서든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계약서를 써야 작가가 되지』는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정보, 계약서 쓰는 것을 주제로 삼았다.


첫장을 넘기면 긴 도서목록이 나온다. 글쓴이가 2006년 첫 책을 출간한 후 2020년 초반까지 세상에 나온 책들이다. 15년 동안 약 100여권. 분야도 다양하다. 추리소설, 좀비소설에서 시작해 청소년 소설과 동화, 역사소설까지. 문학이 아닌 인문서도 있다. 장편, 단편 길이를 가리지 않았다. 다작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작가가 우리 나라에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낼 때마다 계약서를 썼다고 한다. 수많은 계약서를 쓴 경험을 이 책에 담았을테니, 신뢰감을 더해주는 목록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하나하나가 다른 세계관을 지닌 우주라고 할 수 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도전해 성공했기 때문에 그 경험과 지식이 다음 주자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다. 교육이든, 필사든, 습작이든 말이다. 다만, 나의 성향과 사상에 맞는 방식으로 글쓰기를 연습해야 한다. (p.50)


처음부터 바로 계약 이야기를 하진 않는다.

출간을 하려면 작품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시작은 창작,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이다.

다양한 '병'에 관한 내용이 흥미롭다. 다양한 사례 중 두 가지에 눈이 갔다. 글을 쓰지 않고 설정만 주구장창 쓰는 병인 '설정병'. 세상에 완벽한 설정은 없는데, 자신이 없어 계속 설정만 짜게 되는 경우가 있다. 글을 쓰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중간에 포기해 버리는 '포기병'. 이 포기병이 위험한 건 습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완결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썼다. 한때 소설 쓰기를 꿈꿨으나 설정병, 포기병에 걸려 지금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접어둔 상태다. 머릿속을 맴도는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풀어쓰지 못할 것 같아서. 일단 써보는 게 중요한 걸까? 고민이 움튼다.

두번째 챕터에서 본 주제 등장! 계약서에서 확인해야 하는 것들을 알려준다. 저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들이다. 왜 계약서를 꼼꼼하게 봐야하는지, 각 요소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일반적인 기준이 어떠한지. 계약과 관련한 기타 다양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마지막 챕터는 계약 후 작가로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활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담았다.

계약서. 딱딱할 수 있는 주제인데 상당히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 많은 글을 쓴 작가이기 때문에 매끄럽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좋은 가독성이 책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정보를 전달하는 책은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으면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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