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을 졸업한 관계로
가끔 한번씩 남녀 동창들을 만나곤 한다.
학교에서, 은행에서, 병원에서, 세무서에서, 연구소에서, 대학까지,,,,,,,
개인 사업부터 알뜰살뜰한 전업 주부까지
정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편한 마음으로 한저녁을 보낸다.
참 올해 인사이동으로 내려왔다던 법원근무 동창도 있었는데...
가까운데 사는 친구 얼굴이 안보여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느 친구 사는 얘기에 가슴 한켠이 시리기도 하다.
40대가 넘어서면 내 얼굴은 내가 책임을 져야한다드만
40중반을 넘어서니 이젠 슬슬 그 말이 걱정으로 다가온다.
나이먹는다는 것이 숫자만 더해지는것이 아님을
몸과 마음 모두를 통해 절절히 느끼는 요즘이건만
동창회에서 오랫만에 본 밸리댄스를 한다던 그 친구 몸매에
오랫동안 잊었던 ( 사실대로 말하자면 포기지만...) 옛날 생각도 나고
책임져야 하는게 얼굴만이 아님을 또 실감하는 하루다.
아이들 건강하고 주름살이 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일 할 수 있는 건강을 주셨고
부족한 듯도 하지만 감사드리며 살 일이 어디 한둘이랴.
오랫만에 모인 친구들 덕분에 잔디에 앉아 밤늦은 달까지 보며
사는 얘기 열심히 하고 왔는데
이건 또 뭘까 !! 웬 허허로움...
나이 들어감에는 이런것까지도 책임을 져야 하는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