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늦은 밤에 전화벨이 울리면

나도 모르게 혹시나 하는 마음과 함께 수화기를 조심스레 집으며

전화기로 들려올  목소리 확인에 촉각을 세웠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따로 모시고 사는 자식들 대부분  마음이 그렇듯

나도 시댁, 친정 세어른 생각에 오밤중의 전화벨은 유난히 신경이 쓰이는 처지였는데

결국  한낮의 전화로 조퇴하고 달려가  응급실을 통해 입원을 하시고

검사에 치료에 일주일간 거의 탈진 수준을 거쳐 이제사 조금씩 드시는가 싶더만

이번엔 관절마다 열이나고 또 부어오르더니 팔에 다리에 석고붕대를 대놓고

수술할지 모른다고  금식 팻말 달기를  몇번을 반복한다.

그렇치않아도 기운없어 움직이지 못하는 팔순중반 넘으신 우리 엄마

절대로 수술같은거 안하신단다...

그게 소원이고 최고로 바라는 일이라며 엄마말 잊지 말라고 하신다.

2주에 접어드는 엄마의 병상에서 87세의 엄마를 위해

막내딸인 내가 해드릴수 있는 건 정말 아무것도 없는것 같다.

제발 그런 결정을 해야할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뿐이고

항상 드리는 부모님의 선종기도를 언젠가 훗날에 들어주시기를 ... 

그리고 이번엔 정말 비껴갔으면....

주님! 저희 어머니와 제가 드리는 기도를 물리치지 마소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