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젠 9.19일생 딸래미와 4.14일생 아들래미와 긴통화를 했다.

생일도 돌아오는데 선물을 뭘로 보내줄까?

아니면 뭐 먹을꺼라도....그도 아님 돈을 좀 부칠테니 니가 살래???

예전같으면 분명 요구한두개쯤 있을법도 하건만

됐음 됐음~~~!!! 되었다고만 한다.

경제두 어렵대매...엄마 학비 보내려면 부대끼잖우...

소포비가 더 많이 나올텐데 아껴야 살지~~~안보내도 돼요!!!

떨어져 살더니 철이 제법 든 소리만 하니

한편으론 오호라 제법이네 싶다가도 애덜이 이런생각을 하며 살때가 되었으니

내흰머리가 늘어나고 안경을 벗고 보는게 더 잘보이는구나 싶다.

책을 보면서 멀찍이 떼어 놓고 보시던 어른들의 낯설던 모습

그 모습이 내 모습이 된지 오래다 보니

흘러가는 세월을 탓할수야 없지만 마음 한구석이 허허로와 진다.

아이들의 철든 소리를 들으며 이 가을이 또 이렇게 깊어간다.

그나저나 딸래미 생일 미역국을 끓여서 우리끼리 먹어야되나  말아야 되나

별게 다 고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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