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2 세계문학의 숲 18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시공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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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자본으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몰락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개인들의 처절한 몸부림.
그리고 백화점안에서 욕망의 불꽃을 피우는 여인들.
이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기자신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드니즈의 영혼이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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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을 입은 여인
윌리엄 월키 콜린스 지음, 박노출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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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860년대에 쓰여졌다고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심리묘사와 캐릭터들의 묘사가 좋았다.
700페이지가 넘지만 지루하지 않고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심리추리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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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조동섭 옮김 / 그책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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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젊음과 애인을 모두 상실한 조지의 마지막 하루가 더없이 쓸쓸하다.

"아니, 그런 말은 아니야. 내 말은, 경험을 이용할 수 없다는뜻이야. 과거의 경험을 이용하지 않으려 하면, 다시 말해서, 어떤 일에 맞닥뜨렸을 때 그 일을 그때그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게 오히려 경이로울 수 있지."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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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탄생》은 그리스 문화를 구성하는 두 힘, 즉 경쟁적인 동시에 상보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아폴론적인 힘과 디오니소스적인힘에 대한 니체의 정의로 시작된다. 아폴론적인 것은 빛과 꿈, 예언과 밝음의 신인 아폴론에게서 기인한 것이다. 반면 디오니소스적인것은 취기와 열락의 신인 디오니소스로부터 기인한다. 아폴론이 가시적 형태와 이해 가능한 지식, 중용에 관계된 신이라면 디오니소스는 무정형의 흐름과 신비로운 직관, 그리고 극단에 관련된 신이다. 아폴론적인 것이 개별자들의 세계를 대변한다면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고립된 개인들의 정체성이 용해되어 인간 존재가 자연의근본적인 힘과 에너지 속에서 하나가 된 상태를 대변한다. 디오니소스적 열락 속에서 우리는 하나의 존재로 녹아들어 그것의 영원한창조 속에서 기쁨을 향유한다.
- P22

니체는 세계를 대립되는 힘들의 비극으로 이해했다. 세계에 구원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세계는 그것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어떤 연구자의 지적처럼 니체는 심리적 개념들을 우주적 차원으로확대 적용시켰다. 철학은 오직 이 비극적 지혜에 관련된 학문인데이 지혜는 세계를 디오니소스적 어둠과 아폴론적인 빛의 근원적 투쟁으로, 다시 말해 세계를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형태 없는 심연인삶의 토대와 개별자들을 만들어내는 빛의 영역 간의 근원적 투쟁의로 바라보는 통찰에서만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비극적 통찰에기초한 철학이 근원적 융합 상태와 개별화 간의 영원한 불화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 P26

이런 이유에서 니체는 "기억에 대한 생각을 교정해야만 한다" (힘에의 의지 502)고 주장한다. 우리는 영혼‘이 시간 너머에 존재하며기억을 통해 자신을 재인식하고 재생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기억의 존재인 우리 자신의 본성에 대한 오해에 불과하다. 니체가 말하듯이 우리의 "체험은 기억 속에 살고 있으며,
여기에서 의지는 무기력해 어떤 생각이 떠오르거나 어떤 사물이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식적 인지의 영역에서는 현재의 필요에 따라 기억의 선별이 이루어진다. 즉 현재행위에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기억만이 선별되어 의식 안으로 입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도 나머지 기억이 단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 P90

이제 당신이 하는 모든 것에 대해 "나는 분명 이것을 무한히 다시반복하기를 희망하는가?" 라는 질문이 최고의 무게로 당신 앞에 제기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비록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기억과습관의 축적에 불과한 존재일지라도 자신을 삶의 수동자(子)로만드는 대신 삶의 행위자로 구성함으로써 우리는 자기 자신이 될가능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영원회귀는 우리에게 무엇이 좋은 것 인지를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우리에게 좋은 것을 발견할 방법과 그것을 확인할 방법을 제시할 뿐이다. 그 방법을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 새롭고 유일하고, 비교할 수 없는, 자기 창조적이고 자기 지배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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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다.
시를 쓰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사랑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내 대신 죽어간다는 사실을그들은 내 대신 죽어간다는 사실도 모른 채죽어간다. 내가 태어나지 않은 내 아이를 대신해살아가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나의 연인이 누군가의 행복을 대신해슬퍼하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나의 시가 누군가의 슬픔을대신해 사라지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축복은 무엇일까 중> - P34

때로는 사는 의미를 포기해야 위안이 되었다.
나는 모르는 사람들의 한담을 엿들었고
그것들은 대체로 아름답게 끝맺었다.
"우리에겐 가을이 있잖아."
그래, 가을은 언제나 오지.
하지만 어쩌라고.
"1월과 2월 남녘엔 동백꽃이 지천이야."
동백꽃은 지고도 오래 시들지 않지.
그런데 어쩌라고
<어쩌라고 중>
- P66

우리는 과거로부터 온 흐름 속에 존재하며
우리의 역할은 그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누구는 용기를 가졌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영웅이 될 필요가 없고 될 수도 없다우리는 모두 하나의 조짐, 희미한 움직임이다
바통을 주고받는 이름 없는 주자들이다.
그 바통 위에는 끝나지 않았어‘라는 말이 새겨져있다
<끝나지 않았어 중> - P118

죽음은? 죽음은 시간의 몫이 아니다. 그의 몫도 아니다. 죽음은 그저 죽음의 몫이다. 그는 죽음에게 얼마를 빚졌는지 모른다. 죽음은 어느 날 그를 찾아와그에게 언제까지 얼마를 되돌려줄 수 있는지 묻지도않고 단번에 큰 낫을 휘둘러 그의 목을 칠 것이다. 그때 시간도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는 상상만으로도 통쾌하다. "시간이여, 나는 이제 두통도 사라져 편안히 관 속에 누울 수 있지만 너는 누울 곳 하나 없구나. 내 머릿속에다 평생 허방을 판 원수 놈아."
<복화술사의 구술사>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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