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시 반. 그리고 여름.
그러고 나서 약간의 시간이 흐른다. 드디어 밤이 찾아온다. 그러나 오늘 밤 이 마을에는 사랑을 위한 장소는 없다. 마리아는 이 명백한 사실 앞에 눈을 내리깔고, 그들은채워지지 않은 갈증을 그대로 간직한 채 남겨질 것이다. 그들의 사랑을 위해 마련된 이 여름밤, 마을이 온통 가득 차있는 것이다. 번개가 그들의 욕망의 모습을 계속해서 비추어준다. 그들은 여전히 원래의 위치에서 서로 껴안은 채 가만히 서 있다. 그의 손은 지금 그녀의 허리를 두른 채 화석처럼 굳어 있다. 한편 그녀, 저기 있는 저 여자는 양손으로그의 어깨를 붙잡고 달라붙은 채, 제 입을 그의 입에 대고열심히 탐하고 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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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요가 프라디피카 - 몸의 에너지 흐름을 바꾸는 요가 경전 동문선 문예신서 396
박지명 지음 / 동문선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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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요가는 정신적인 자유를 얻는 라자 요가(Raja Yoga)에 이르게 하는 과정이다. 하타 요가는 몸과 마음을 완전히 통제하여 라자요가에 이르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삶의 깨달음이나 해탈을 얻게 하는 것이다.




- P24

라자요가는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에 입각하여 정립된 것이며, 마음을 통제하고 자유를 얻게 하는 경전이다. 라자라는뜻은 으뜸되고 최고의 것을 말한다. 그러나 라자 요가가 되기 위해서는하타요가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절에서 하타프라디피카(Hatapradipika)라는 뜻은 하타의 하(Ha)는 태양과 타(Ta)는 달을 말하며, 양(陽)과 음(陰)의 에너지이고, 프라디피카는 등불을 말한다. 이 경전은 인간 에너지의 양과 음의 에너지를 밝히는 등불의 경전이다. - P25

[해석] 수행자는 네 가지 특성을 필요로 한다. 첫째는 영속적인 것과비영속적인 것을 분별하는 것, 둘째는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무관심하는 것, 셋째는 요가 수행자의 여섯 특성을 성취하는 것, 넷째는 해탈에의 강한 열망과 목마름을 말한다. - P37

[해석] 반다(Bandha)는 산스크리트어로 ‘묶다, 조이다‘라는 뜻이며, 쿤홍콩 의미 토의달리니 요가나 하타 요가에서 중요한 행법 가운데 하나이다. 반다는 세 가지가 있는데, 목 부위의 반다는 잘란드라하 반다(JalandrahaBandha)이고, 복부 반다는 우디야나 반다(Uddiyana Bandha)이며,
항문 부위의 반다는 물라 반다(Mula Bandha)이다. 요가에서 말하는인체생리학에서 몸의 상·중·하로 나뉘어 윗부분은 심장·폐· 순환기계통을 다루고, 중간은 위와 비장과 소화기 계통을 다루며, 아랫부분은 대장 • 성기 · 배설 기관을 담당한다. 윗부분은 프라나(Prana),
중간 부분은 사마나(Samana), 아랫부분은 아파나(Apana)이며 에너지분할이다.
이 세 가지 반다는 숨을 마시고 참고 멈추는 것이며, 목 부위의 잘란드라하 반다는 턱을 당겨 가슴에 붙이는 것이고, 복부 부위인 우디야나 반다는 복부 부위를 수축시켜 대장을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며, 항문 부위의 물라 반다는 항문의 괄약근을 조이고 마신 숨이 빠져 나가지 않게 하는 것인데, 이 세 반다를 동시에 행해야 하는 행법이다. - P75

[해석] 고통인 클레사(Klesha)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무지인 아비드야(Avidya), 에고인 아스미타(Asmita), 집착인 라가(Raga), 혐오감인 드베사(Dvesha), 삶의 집착인 아비니베사(Abhinivesa)이며, 마하 무드라는 모든 고통을 봉쇄한다는 뜻이다. 무드라는 막는다와 봉쇄하다는 뜻이 있다. - P191

마치 열쇠로 문을 열 수 있는 것과 같이 요가 수행자는 하타요가 수행으로 각성된 쿤달리니를 이용하여 해탈의 문을 열어야 한다.
- P261

쿤달리니 삭티는 배꼽인 칸다에 잠자고 있다. 이것이 요가 행자에게는 해탈의 원인이 되고, 어리석은 자에게는 속박의 원인이 된다. 이 여신을 아는 자만이 요가를 안다. - P263

소금이 물에 녹아서 물과 하나가 되듯이 참나인 아트만과 마음이 합하여 하나가 된 상태가 삼매이다. - P283

세상은 모든 생각의 산물이다. 라마여! 생각에 지나지 않는 모든 견해를 버리고, 니르비칼파인 무분별지(無分別智)에 의해서평온함을 얻으라.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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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해할 수 있잖아. 어느 날 아침잠에어 깨어났는데 적당히 살려면 행복도 사랑도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은 거지. 홀가분해지더군. 마치 손을 뻗어 라디오를 꺼 버리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었어."
"체념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놀라서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았다. 더 마시다가는비랄보한테 내 삶에 대해서 얘기할까 봐 걱정이었다.
"사람은 체념하지 않아."
비랄보가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해서, 나는 그 속에 담긴분노를 거의 알아차리지 못할 뻔했다.
"그것도 가톨릭 미신이지. 사람은 배우고 또 경멸하는 법이야."
- P19

그 곡은 [리스본]이라는 노래였다. 예전에 들었던 곡이었지만, 나는 누군가가 꿈속에서 어떤 도시로 돌아가듯 다시 산세바스티안에 와 있었다. 도시는 사람의 얼굴보다 빨리 잊힌다.
기억이 있던 곳에는 후회나 공허가 남는다. 그리고 사람의 얼굴과 마찬가지로 의식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면 도시는 기억속에 남아 있다. 사람은 꿈을 꾸지만, 잠자는 동안 보았던것을 늘 기억할 필요는 없다. 어째든 그 꿈은 몇 시간 후면 사라져 버린다. 심지어 화장실의 찬물을 향해 몸을 기울이거나 커피를 마시는 단 몇 분 만에 잊어버리고 만다. 산티아고 비랄보는 그 불완전한 망각의 고통에 면역이 된 것처럼 보였다. - P56

그러나 음악이 과거와 아무 상관 없이 순수하다는 비랄보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왜냐하면 그의 노래 「리스본」은 밀폐된 유리병에 보관된 듯이 투명하고 건드리지 않은 시간의 어떤 순수한 느낌을 전해 주었기 때문이다. 전혀 이상하지 않게두 사람의 모습을 한데 합친 것 같은 꿈속의 얼굴처럼 그것은리스본이면서 동시에 산세바스티안이었다. 처음에는 노래 사이에 침묵 속에서 돌아가는 음반의 바늘 소음처럼 들렸다. 그다음에는 드럼의 금속 접시를 주기적으로 스치는 소리가 들렸는데 심장 박동과 비슷했다. 그 뒤에는 트럼펫만 조심스럽게 멜로디를 냈다. 빌리 스완은 누가 깰까 두려운 것처럼 연주했고,
1분 후에야 비랄보의 피아노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어둠 속에 잃어버린 길을 모호하게 가리키는 듯했다. 음악이 한창 고조되었을 때 그 길이 다시 나타나 멜로디의 전체적인 형태를 보여 주었다. 마치 안개 속에서 길을 잃었다가 햇빛으로 뿌예진 도시 전체를 볼 수 있는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간것처럼 말이다.
- P57

‘아쿠아리움의 계단을 따라 항구로 내려갔다. 몽롱한 정신에, 허기지고, 술기운도 약간 있었다. 행복이나 불행 같은 것과 동떨어진, 그런 것들보다 더 앞서거나 아니면 그런 것과 무관한 심적 흥분에 밀려 걸어 내려갔다. 뭔가를 먹고 싶다거나 담배라도 피워야겠다는 욕구 같은 것이었다. 걸으면서 이전에 루크레시아가 항상 좋아했고, 그녀와 말콤이 레이디 버드에 들어설 때면 연주하기 시작했던 노래의 몇 구절을 나지막이 읊조렸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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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2026-08-21 0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짧은 생각이지만 저는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면
머리를 흔들어 잊는 시늉을 하고는 했었는데, 기억은 선택적으로 잊혀지지 않아
좋은 기억도 같이 사라진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어요.

망각의 고통은 필연적인것만 같습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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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만 준다면 나는 그들 사이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슬픔에는 마음이 뜨거워지는, 그러니까 서러움에 가까운 감정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마음이 차가워지는, 비애에 가까운 심사도 있다. 그날의 나는 후자였다. 마음에 서리가 낀다고 해야 할까. 심장이 차갑게 식으면서 눈가가 시렸다. 수화를 하는 아이들의 손에서보이지 않는 새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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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1
김은국 지음, 도정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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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전쟁의 고통속에 죽어가는데 신은 도대체 어디 있는가,
신목사만이 신의 침묵을 대신해 홀로 싸우고 있는데 어디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난 평생 신을 찾아 헤매었소." 그는 소곤거리듯 말했다. "그러나내가 찾아낸 것은 고통받는 인간...... 무정한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뿐이었소."
"그리고 죽음의 다음은?"
"아무것도 없소! 아무것도!"
그의 파리한 얼굴에는 엄청난 고뇌가 일고 있었다.
"날 좀 도와주시오. 불쌍한 내 교인들, 전쟁과 굶주림과 추위와 질병, 그리고 삶의 피곤에 시달리는 이들을 내가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시오. 고난이 그들의 희망과 믿음을 움켜쥐고 그들을 절망의 바다로떠내려 보내고 있소. 우린 그들에게 빛을 보여주어야 해요. 영광과 환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고 하나님의 영원한 왕국에서 마침내 승리를거둘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합니다."
"희망이라는 환상을 준단 말입니까? 무덤 이후의 죽음 이후에 대한 환상을 주란 말입니까?"
"그렇소! 그들은 인간이기 때문이오. 절망은 이 피곤한 생의 질병이오. 무의미한 고난으로 가득 찬 이 삶의 질병입니다. 우린 절망과싸우지 않으면 안 돼요. 우린 그 절망을 때려 부수어 그것이 인간의삶을 타락시키고 인간을 단순한 겁쟁이로 쪼그라뜨리지 못하게 해야합니다."
"목사님은요? 당신의 절망은 어떡하고 말입니까?"
"그건 나 자신의 십자가요. 그 십자가는 나 혼자서 짊어져야 하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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