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1
김은국 지음, 도정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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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전쟁의 고통속에 죽어가는데 신은 도대체 어디 있는가,
신목사만이 신의 침묵을 대신해 홀로 싸우고 있는데 어디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난 평생 신을 찾아 헤매었소." 그는 소곤거리듯 말했다. "그러나내가 찾아낸 것은 고통받는 인간...... 무정한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뿐이었소."
"그리고 죽음의 다음은?"
"아무것도 없소! 아무것도!"
그의 파리한 얼굴에는 엄청난 고뇌가 일고 있었다.
"날 좀 도와주시오. 불쌍한 내 교인들, 전쟁과 굶주림과 추위와 질병, 그리고 삶의 피곤에 시달리는 이들을 내가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시오. 고난이 그들의 희망과 믿음을 움켜쥐고 그들을 절망의 바다로떠내려 보내고 있소. 우린 그들에게 빛을 보여주어야 해요. 영광과 환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고 하나님의 영원한 왕국에서 마침내 승리를거둘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합니다."
"희망이라는 환상을 준단 말입니까? 무덤 이후의 죽음 이후에 대한 환상을 주란 말입니까?"
"그렇소! 그들은 인간이기 때문이오. 절망은 이 피곤한 생의 질병이오. 무의미한 고난으로 가득 찬 이 삶의 질병입니다. 우린 절망과싸우지 않으면 안 돼요. 우린 그 절망을 때려 부수어 그것이 인간의삶을 타락시키고 인간을 단순한 겁쟁이로 쪼그라뜨리지 못하게 해야합니다."
"목사님은요? 당신의 절망은 어떡하고 말입니까?"
"그건 나 자신의 십자가요. 그 십자가는 나 혼자서 짊어져야 하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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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김새별.전애원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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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이의 유품을 정리하고 나면 정말 산다는 건 어쩜 별거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누구하나 나를 기억해주는 한 사람이 있다면 행복할지도.

그러나 수년 동안 죽음과 근접한 현장에서 일하며 알게 된것은 어릴 적 어른들이 해주었던 말처럼 죽음이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추한 것도 아니다. 죽음은그저 자연의 한 조각일 뿐이다.
꽃은 꽃대로 벌레는 벌레대로 그저 존재한다. 장미가 아름답고 송충이가 징그러운 것은 우리가 선입견을 갖고 그렇게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상은 그 무엇도 아름답거나 추하지 않다. 삶과 죽음도 마찬가지다. - P35

힘든 것도 살아 있으니 겪는 거고 행복한 것도 살아 있어야 겪는 것이다. 인생에 행복만 있을 수 없고 반대로 괴로움이 없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이 두 가지 가운데 하나만 취하려 한다. 행복한 것은 당연하게 생각해서 행복인 줄을 모르고, 괴로움은 원래 삶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서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라며 원망하고 비관하며 자신을 파괴한다.
괴로움은 삶에 다달이 지불하는 월세 같은 것이다. 하지만그보다 훨씬 많은 행복이 우리를 찾아온다. 당연하게 여겨서모를 뿐이다.
살아 있다는 건 축복이고 기적이다. 내가 존재한다는 건우주가 생긴 이래 가장 특별한 사건이다. 태어났으므로 이미나는 선택받은 존재다. - P156

고독사가 의미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고독사는 그가 얼마나 고독하게 죽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고독하게 살았는가를 말해준다. 병 때문이든 스스로 목숨을 끊든, 그 쓸쓸한 삶이 고독사를 불러오고 그 자리에는 비워진 술병, 높다랗게 쌓인 쓰레기, 텅 빈 냉장고, 먼지 앉은 바닥, 때로는 명품 의류와번쩍거리는 보석들이 증거로 남는다. 삶의 의지를 상실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들이 죽은 것은 아마도 더 이상 살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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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4
루이스 캐럴 지음, 김민지 그림, 김양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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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얇은 책이지만 읽다보니 너무 함축적으로 쓰여서 이해하기 힘들었다.
근데 책에 대한 설명을 읽으니 좀 이해가 되는데
어린아이의 성장통, 사회의 부조리, 언어의 유희, 수학적 상징등....
다시 읽어야겠지.

"넌 누구니?"
애벌레가 물었다.
대화를 시작하기에 그다지 좋은 질문은 아니었다. 앨리스는조금 수줍어하며 대답했다.
"저, 지금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해도 알았는데, 그 뒤로는 여러 번 바뀐 것 같거든요." - P70

앨리스는 계속 말을 이었다.
"여기서 나가는 길 좀 가르쳐 줄래?"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렸지."
고양이가 대답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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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공감이 되지는 않지만 인간의 선한본성이 강하다고 믿고싶다.

인터넷에는 기원을 알 수 없는 우화 하나가 떠돌고 있는데 단순하지만심오한 진리가 담겨 있다. 어떤 노인이 손자에게 이야기한다. "나의 내면에서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두 마리 늑대의 처절한 싸움이다. 하나는 악이다. 분노에 차 있고 탐욕스러우며 질투가 심하고 교만하며 비겁하다. 다른 하나는 선이다. 평화롭고 타인을 사랑하며 겸손하고 관대하며 정직하고신뢰할 수 있다. 너의 내면에서도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다. 다른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잠시 손자가 "어느 쪽 늑대가 이기나요?"라고 묻자 노인은 미소 지으며 답한다. "네가 먹이를 주는 쪽이지." - P42

그렇다면 고독이 말그대로 우리를 병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일인가? 인간과의 접촉이 없으면 하루에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비슷할까?" 애완동물을 키우면 우울증의 위험이 낮아질까? 인간은 연대와 상호작용을 갈망하는 존재이다." 우리의 몸이 음식을 갈망하듯이우리의 영혼은 유대를 갈망한다. 호모 퍼피가 큰 꿈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이 같은 갈망 때문이다. 이 사실을 이해하고 나니 진화라는 개념은 더 이상 우울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창조자나 우주 계획같은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존재는 수백만 년 동안 눈을 감고 더늠다가 만난 요행수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혼자가아니다. 우리에게는 서로가 있다. - P119

사실 한나 아렌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속 깊이 품위 있다고 믿는보기 드문 철학자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욕구가 증오와 폭력에 대한 어떤 성향보다 더 인간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가 악의 길을 택할 때 우리는 미덕처럼 보이는 거짓말과 진부한 경구 뒤에 숨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낀다. 아이히만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아이히만은 자신이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고 미래 세대가 존경할 만한 역사적 과업을 성취했다고 확신했다. 이는 그를 괴물이나 로봇으로 만들지않았다. 대신 그를 참여자로 만들었다. 몇 년 뒤 심리학자들은 밀그램의연구에 대해 동일한 결론에 이르렀다. 충격 실험은 복종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규칙을 따르는 순응에 관한 것이었다. 한나 아렌트가 얼마나 시대를 앞서서 이와 완전히 똑같은 관찰을 했는지를 생각하면 놀라지 않을수없다. - P248

우리가 자신의 부패함을 그토록 믿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껍데기 이론이 순서를 바꾸면서 수없이 계속 되돌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편리함과 많은 관련이 있다고 의심한다. 이상하게도 우리 자신의 죄많은 본성을 믿는 것은 위로가 된다. 그것은 일종의 사면을 제공한다. 만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쁘다면 참여와 저항은 노력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인류의 죄 많은 본성에 대한 믿음은 또한 악의 존재를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증오나 이기심에 직면했을 때 당신은 "아, 그건 그냥 인간의 본성이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선하다고 믿는다면 왜 악이 존재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이는 참여와 저항에 가치가 있음을 의미하며, 행동할 의무를 우리에게 부과한다. - P249

인간 본성에 대한 우리의 부정적인 생각이실제로 다원적 무지의 한 형태인 것은 아닐까? 우리에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 두려움이 실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 대부분이 더 친절하고 연대가 강한삶을 갈망하면서도 현실에서는 냉소적인 관점을 채택하는 것이 아닐까?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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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법정 스님 전집 8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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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법정스님의 <숫타니파타>

너무 빨리 내닫거나 느리지도 않고
모듣 것은 다 허망하다고 알아
애욕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너무 빨리 내닫거나 느리지도 않고
‘모든 것은 다 허망하다‘고 알아
미움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너무 빨리 내닫거나 느리지도 않고
‘모든 것은 다 허망하다‘고 알아
헤매임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나쁜 버릇이 조금도 없고
악의 뿌리를 뽑아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 P17

이 세상에 다시 환생할 인연이 되는
그 번뇌에서 생기는 것을 조금도 갖지 않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우리들을 생존에 얽어매는 것은 애착이다
그 애착을 조금도 갖지 않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다섯 가지 덮개를 버리고
번뇌가 없고 의혹을 뛰어넘어
괴로움이 없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 다섯 가지 덮개는 탐욕, 분노, 우울, 들뜸, 의심 등을 말한다. - P18

이때 악마 파피만이 말했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 말미암아 기뻐한다
사람들은 집착으로 기쁨을 삼는다
그러니 집착할 데가 없는 사람은
기뻐할 건덕지도 없으리라."

스승은 대답하셨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말미암아 근심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 때문에 걱정한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 근심이 된다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근심할 것도 없다." - P32

소유 지향적인 삶과 존재 지향적인 삶은 우리들 일상에 두루깔려 있다. 거기에는 그 나름의 살아가는 기쁨이 있다. 그러나어떤 상황에 이르렀을 때, 어떤 삶이 우리가 기대어 살아갈 만한삶이요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삶인가가 뚜렷이 드러난다. 똑같은 조건을 두고 한쪽에서는 삶의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근심 걱정의 원인으로 본다 - P34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러놓는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근심 걱정이 있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P48

물 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P61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벗은 만나기 어렵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P65

어느 누구도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
또 어디서나 남을 경멸해서는 안 된다
남을 꿇려줄 생각으로 화를 내어
남에게 고통을 주어서도 안 된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 P141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또는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거나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P140

사랑은 줄수록 넉넉해지는 마음이다. 주어도 주어도 더 못 주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여기 받으려는 생각이 끼여들면 그것은이미 진실한 사랑이 아니다.
<예언자》에서 지적한 칼릴 지브란의 말처럼, 사랑은 자기 자신밖에 아무것도 주는 것이 없고, 자기 자신에게서밖에 아무것도뺏는 것이 없다.
사랑은 소유하지도 않고 누구의 소유가 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사랑은 사랑 그 자체만으로 족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주고 얼마나 받았는지를 헤아리고 따지는 것은 장삿속거래지 사랑이 아니다. 우리 옛 시조에도 있다.

사랑이 어떻더냐 둥글더냐 모나더냐
길더냐 짧더냐 자로 잴 수 있겠더냐
얼마나 긴지는 몰라도 애끓는 듯하더라. - P146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거센 흐름을 건널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큰 바다를 건널 수 있겠습니까
의지할 것도
붙잡을 것도 없는 깊은 바다에 들어가면
어떤 사람이 가라앉지 않겠습니까?"
윤회의 생존을 거센 흐름과 바다에 비유한 것.

"항상 계를 몸에 지니고
지혜가 있고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안으로 살피고
염원이 있는 사람만이
건너기 어려운 거센 흐름을 능히 건널 수 있다.

관능의 욕망에서 떠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고
쾌락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은 깊은 바다에 가라앉지 않는다 - P162

"사람은 무엇으로 (생사의) 거센 흐름을 건넙니까
무엇으로 바다를 건너며
무엇으로 고통을 극복합니까
그리고 무엇으로
완전히 청정해집니까?"

사람은 신앙의 힘으로
거센 흐름을 건널 수 있다
정진으로 바다를 건너며
근면으로 고통을 극복할 수 있고
지혜로써 완전히 청정해진다 - P173

"저 죽은 시체도 얼마 전까지는
살아 있는 내 몸뚱이와 같은 것이었다
살아 있는 이 몸도
언젠가는 죽은 저 시체처럼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알고 안팎으로
몸에 대한 욕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세상에서
애욕을 떠난 지혜로운 수행자는
죽지 않고 평안하고
멸하지 않고 열반의 경지에 이르러 있다. - P186

네 영혼의 방에 많은 창을 달아라
우주의 광명이 두루 비치도록
좁은 생각의 문구멍으로는
저 한량없는 빛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
눈먼 관념 유희 다 내던지고
하늘처럼 높고 진리처럼 드넓은
그 맑은 창으로 빛이 넘치게 하라.

그대의 귀를
저 소리 없는 별들의 음악에
태초의 소리에 열어놓고
그대의 심장을
꽃이 해를 보고 얼굴을 마주하듯
진리 쪽으로 고동치게 하라.

보이지 않는 천 개우 손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평화의 바다로
그대를 데려가리라
수천만의 눈들이
환한 빛을 보내리라

<랄프.W.튼라인 ㅡ나에게서 구하라. 내 안의 무한한 지혜와 생명을 찾아> - P191

번뇌가 일어나는 근본을 살펴
그 종자를 헤아려 알고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기르지 않는다면
그는 참으로 생을 멸해 구경을 본 성인이다
그는 이미 망상을 초월했기 때문에
미궁에 빠진 무리 속에 끼지 않는다.
本구경은 해탈을 의미한다.

모든 집착이 일어나는 곳을 알아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탐욕을 떠나 욕심이 없는 성인은
무엇을 하려고 따로 구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피안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다. - P198

우리들의 통상적인 관념으로 볼 때 성인이라고 하면 석가모니,예수, 공자 또는 소크라테스 같은 인류의 정신사에 커다란 흔적을 남긴 그런 분들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이 경에서 이야기하는 성인은 그처럼 거창하고 거룩한 인격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인 생활 규범 안에서 투철한 질서를 지니고 살아가는, 때묻지 않고 어디에 매이지 않아 평안에 이른 자유인을 말한다. 거룩한 인격이기보다는 성숙한 인품을 성인으로 보고 있다.
번뇌건 집착이건 일어나는 근원을 살펴 거기에 물들거나 얽매이지 않으면 사람은 본래부터 지녀온 자신의 천성을 드러낼 수있다. 그러나 아무리 밝고 신령스런 불성(또는 性)을 지녔다할지라도 한 생각 콕 막혀 매이거나 갇히면 윤회의 소용돌이에휘말리고 만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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