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크리스토 백작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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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당테스의 복수를 기대하게 된다.

「여기」신부는 잠시 후에 입을 열었다. 「의미심장한 법률상의 자명한 이치가 있어. 그건 아까 내가 한 말하고 꼭 들어맞는 것인데, 날 때부터 아주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닌 한인간의 본성은 원래 죄를 싫어한다는 것일세. 하지만 문명은우리 인간에게 욕망을 주고, 죄악을 주고, 후천적 욕심을 주며, 그 결과 종종 우리의 선량한 본능을 짓누르고, 우리를 악의 길로 이끌어가는 거야. 그래서 이런 격언이 나온 거지. <범인을 찾으려거든 우선 그 범죄로 이득을 볼 사람을 찾으라>는 말이 그거야. 자네가 없으면 이득을 볼 사람은 누구지?]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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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장성주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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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에다가 강인한 여인이 나오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디스토피아 이야기다.
어떤 시대든 어느 시절이든 다른 사람의 것을 모두 뺏아버리는 사람이 있고 어떤 상황이 되어도 한 줌의 씨앗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
한 줌의 씨앗이 되길 원하는 한 소녀의 성장기를 이야기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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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읽을면서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도 힘들고 소소한 내용들에 참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마지막까지 읽어야 하는 책이었다.
아래의 글들은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없었던 클론과 기증으로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 클론을 이해 할 수 없었던 일반인의 상반되는 생각의 차이를 보이는 대목인거 같다.


"조금 전 당신은 상대의 생각을 읽지 못한다고 하솄죠. 하지만 그날 당신은 제 생각을 읽으셨어요. 저를 보고 눈물을 흘리신 건 아마
그래서였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 노래의 가사가 실제로 어떻든 간에춤을 추면서 저는 제 식대로 해석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저는 그게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선고를 받은 어떤 여자 이야기라고 상상했어요. 그런데 그 여자에게 아이가 생겼고 그래서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그 여자는 혹시 뭔가가 자신들을 떼어 놓을까 봐 두려워서 아기를 가슴에 꼭 껴안고는, 베이비, 베이비, 네버 렛 미 고 하고 노래했던 거예요. 진짜 가사의 내용과는 달랐지만 당시에 저는 속으로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 제 마음을 읽으셨기 때문에 그 장면이 그렇게 슬프게 여겨지셨을 거예요. 당시에는 그렇게 슬프다고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제 돌이켜 보니 좀 슬프네요."
마담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옆에서 토미가 몸을 움직이는것, 그의 옷의 감촉, 그의 행동 같은 것들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이윽고 마담이 말했다.
"정말 흥미로운 관찰이구나. 하지만 나는 지금만큼이나 그때도남의 마음을 읽는 데는 소질이 없었어. 내가 흐느꼈던 건 전혀 다른이유에서였어. 그날 춤을 추는 너에게서 내가 본 건 좀 다른 거였다. 나는 빠르게 다가오는 신세계를 보았지. 과거의 질병에 대한 더과학적이고 효율적인, 그래, 더 많은 치료법을 말이야. 맞아. 거칠고잔인한 세상이지. 나는 어린 소녀가 두 눈을 꼭 감은 채 과거의 세계,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걸 자기도 잘 알고 있는 과거의 세계를 가슴에 안고 있는 걸 보았어. 그걸 가슴에 안고 그 애는 결코 자기를 보내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고 있었지. 나는 그 장면을 바로 그렇게 본 거란다. 그건 실제 네 생각이나 행동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하지만 나는 그 장면을 그렇게 해석했고 그것에 감동했다. 그리고 그걸 결코 잊을 수 없었지." -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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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7-0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영화를 보시지 않았다면
2대 스파이더맨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동명의 영화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는 참 처연했습니다.

몽이엉덩이 2022-07-0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있나봐요.
정보 고맙습니다.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8
김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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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아를 안다는 것. 나의 무의식을 알아차리는 것, 나아가 타자와 관계까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삶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질꺼 같다.

욕망은 대상에 대한 탐심 같지만 실은 언어의 속성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로서 언어를 통해 사회제도, 법, 인간관계를 정의하고 만들면서 세계와 관계를 갖는다. 그런데 언어 자체는 사물을 기호로 바꿔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하는 존재‘인 인간은 늘 근본적 결핍을 느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아는 언어를 총동원해 눈앞에있는 사과를 설명해도 사과 자체를 부족함 없이 묘사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욕망이 생길 때 언어를 통해 그것을 요구의형태로 표현하지만 막상 자신이 지목한 대상을 얻으면 새로운 욕망이 생겨난다. 바로 이것이 욕망의 원인인 근본적 결여다. 특정한 대상의 결여가 아니라 언어가 주는 근원적 한계를 인간은 결여로 느끼면서 대상을 통해 헛되이 이것을 채우려 한다. 라캉은 이런 결여를 대상의 결핍과 구분해 존재 결여라고 부른다. - P105

욕망이 개인적인 것인지, 사회적인 것인지, 그리고 물질적인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었는데, 결국 욕망은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다. 나와 나의 관계가 중요하듯이 욕망은 나와 나의 관계이기도 하고, 또한 욕망을 인정해주는 타자에 대한 관계도 포함한다. 그렇기에 이 욕망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욕망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욕망과 타자의 욕망은 불일치하기도 한다. 만약에 타자의 욕망과 나의 욕망이 불일치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타자가 아니라 자아일 것이다. 그러나 자아조차도 우리한테는 낯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타자와의 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내가 원하는 것을 타자가 잘못 이해할 수도 있고, 아니면 타자가 나의 욕망을 충족시켜주었으나 나는 ‘이게 아닌데...‘라고 반응할 수도있다. 타자의 욕망은 우리의 욕망을 촉발시키는 출발점이 될지는 모르나 타자의 욕망 자체가 절대적인 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 P111

자유는 내가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나스스로 나의 삶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그런데 현대 신자유주의는 무언가 만들 수 있는 실존적 자유를 자꾸 선택의자유로 바꾸어놓는다. 돈이 많으면 선택도 많아진다. 세련된사람, 아름다운 사람은 이런 선택을 한다고 제시하면서 그와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면 마치 잘못된 삶을 사는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하이데거는 존재자 전체의 존재성이 드러나는 가장 극명한근본 기분이 불안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인간은 실존적 존재이기에 늘 현존재로서 실존에 대해 기투쇼, 현재를 초월해 미래로 자기 자신을 내던지는 실존의 존재 방식)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자유의 가능성을 차단해버리고 그냥 세상이 원하는 대로 그때그때 맞춰 사는 것을 세인(das Man)의 삶이라고 이야기 한다. 한마디로 세속적인 사람을 말한다. 세인의 삶에 매몰될 때 사람은 불안을 느낀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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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싯 몸의 문장과 연극, 소설, 인생에 대한 솔직하고 담담한 글이 실려 있다.
그의 소설에 담긴 생각과 글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하다.

나는 서정성이 없다는 것을 안다. 나는어휘력이 부족하고, 그것을 보강하려는 내 노력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나는 비유의 능력도 없다. 독창적이면서도 멋진 직유가 떠오른 적이 거의 없다. 시적 비상과 멋진 상상력의 도약은 내 능력 범위 밖의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그런 능력을 존경한다. 그들은 파격적인 비유와 비상하면서도 암시적인 언어로어떤 생각을 표출한다. 하지만 나의 재주는 이런 멋진 장식을 내게허용하지 않는다. 내가 자연스럽게 해내지 못하는 것을 자꾸 하려는 노력은 나를 지치게 했다. 반면에 나는 날카로운 관찰력을 지녀서 남들이 놓치는 것들을 많이 포착한다. 나는 내가 본 것을 명석한 언어로 기술할 수 있다. 나는 논리적인 감각을 갖고 있고, 어휘의 장려함과 기이함을 알아보는 감각은 없지만 그 소리에 대해서는 생생하게 알아본다. 나는 내가 바라는 만큼 글을 잘 쓰지는 못하리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고통스럽게 노력하면 나의 타고난 결점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는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모든 것을 숙고할 때 내 문장은 분명함, 단순함, 좋은 소리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세 가지 특징을 내가 부여하는 중요도의 순서에 따라 배열해봤다. - P45

사람들은 대부분 운명의 변화무쌍한 바람에 흔들리며 우연한삶을 살아간다. 많은 사람이 타고난 환경의 제약을 받으며 생계를잇기 위해 비좁고 일정한 길을 따라 걸어야 할 필요에 내몰린다.
그들은 그 길의 오른편과 왼편을 둘러볼 가능성조차 없다. 이런사람들에게 인생의 일정한 패턴이 부과된다. 인생 자체가 그들의 삶을 좌우하는 것이다. 이런 삶의 패턴을 어떤 사람이 의식적으로 만들어내려는 삶의 패턴보다 불완전하다고 볼 이유는 없다. 그러나예술가는 특혜를 받는 입장에 있다. 내가 여기에서 사용한 예술가라는 말은, 그가 생산하는 작품에 어떤 일정한 가치를 부여한다는뜻이 아니라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평범한 뜻이다. 나는 그보다 더 좋은 말을 찾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창조가라는 말은허세를 부리는 것 같고, 또 좀처럼 정당화되지 못하는 독창성을 주장하는 듯하다. 장인이라는 말은 충분하지 못하다. 목수도 장인이고, 좁은 의미에서 그도 예술가이지만 대체로 보아 무능한 삼류 문인이나 서투른 화가가 갖고 있는 행동의 자유조차 갖지 못한다. 예술가는 일정한 한계 내에서 자신이 인생에서 좋아하는 어떤 것을만들어낸다. 다른 직업의 경우, 가령 의학이나 법률의 경우 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있지만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더이상 자유롭지 못하다. 그 직업의 규칙에 얽매이게 되는 것이다. 그패턴은 미리 정해져 있다. 자신의 패턴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예술가가 유일하고, 좀 더 생각해본다면 범죄자도 그 범주에넣을 수 있을 것이다. - P68

작가 생활의 장점은 너무나 커서 그 단점과 위험을 상쇄하고나아가 그 어려움, 실망, 고난 등을 다 사소한 것으로 만든다. 작가에게 인생은 하나의 비극인데 자신의 창조적인 재능을 통하여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카타르시스는 연민과 공포의 해소를 의미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이 예술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의죄악과 어리석은 행동, 그에게 벌어진 불행한 사건, 그의 짝사랑,
그의 신체적인 단점과 질병과 궁핍, 그가 포기한 희망, 그의 슬픔과 굴욕 등 그가 당한 모든 것이 창조적인 능력을 통하여 작품의소재로 전환되고, 그 소재를 글로 씀으로써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 거리에서 얼핏 엿본 얼굴부터 문명 세계를 뒤흔드는 전쟁에 이르기까지, 혹은 장미 향기부터 친구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그의 방앗간에 들어오는 재료가 된다. 그에게 생기는 일들 중에서 하나의 시, 하나의 노래, 하나의 이야기로 전환되지 못하는 것은 없으며, 이렇게 전환함으로써 그 일을 제거한다. 예술가는 세상에서 유일한 자유인이다. - P238

나는 각각의 여행에서 조금씩 달라져서 돌아왔다. 청년 시절에 나는 많은 책을 읽었다.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가아니라 호기심과 배우려는 욕망 때문이었다. 나는 즐거워서, 또 내게 유용한 소재를 얻기 위해 여행을 했다. 나의 새로운 경험들이내게 영향을 미치리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고, 그로부터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그 여행들이 내 성품을 형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기이한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저 닳은 돌의 원만함을 잃었다. 나는 도시에서 주머니 속 돌들 중 하나가 되어 소란스러운 문인 생활을 하면서 그런 원만함을 획득했던 것이다. 나는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돌이 되었다. 마침내 나 자신이된 것이었다. 나는 여행이 내게 더 이상 줄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여행을 중단했다. 나는 더 이상 여행에서 새로운 발전을 이룰수 없었다. 나는 문화의 오만함을 내던졌다. 나의 심리적 분위기는완벽한 수용이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내게 줄 수 있는 것 이상을요구하지 않았다. 나는 관용을 배웠다. 나는 내 동료들의 선량함을기뻐했다. 나는 그들이 사악해도 고민하지 않았다. 나는 정신의 독립을 획득했다. 나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고 내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하여 자유를 요구했고 남들에게 그 자유를 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게 대할 때 웃음을 터뜨리거나 어깨를 들썩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들이 당신을 나쁘게 대할 때는 그렇게 하기가 훨씬 어렵다.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에 대하여 결론을 내렸다. 중국해를 향해하는 배 안에서 만난 사람의 입을 빌어 그 결론을 말했다. 나는 그가 이렇게 말하도록 했다. "친구, 인간의 심장은 올바른 자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머리는 아주 형편없는 기관입니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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