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쪽 팔로 눈을 가리고인생 전체를 땡볕에 방기한 채 그러고 있었다. 옆에다 슬쩍 물을 놓고 지나가긴 했지만 그 젊은이 옆에서 쏟아져흐르는 낙심과 배고픔과 절망과 억울함의 기운은 이곳영화관의 젊은이들과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 P108
그런 생각이 떠오르면 벌떡 일어나서 깊은 밤을 배회했다. 다행히 그밤 빛이 있었다. 책이었다. 한 외로운 사람이 불을 켜고 책을 읽는다면 그 시간은 ‘영혼의 시간‘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책들에는 늘 영혼이 있었다. - P28
죽음은 가장 끔찍한 질병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음이 오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 에피쿠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