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시오랑, 발터 벤야민, 헤밍웨이, 모리스 알박스, 한나 아렌트 등 당대의 지식인과 교류하는 곳, 저녁 식탁에서 라틴어 시구을 암송하는 분위기, 파리의 전경과 음악, 미술, 문학이 가득한 유년시절의 장면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성장기의 혼란에 더하여, 그가 겪은 스페인 내전이라는 전쟁과 피난, 이방인으로서의 소외, 수용소의 악몽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누린 면면이 부러워진다.

호르헤 셈프룬이라는 낯선 이 인물은 100년전인 1923년 스페인의 정치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비극적 상황에서도 삶을 놓지 않았던 그는 마흔이 되어 작가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가 파리로 망명 온 유년기의 회상이다. 성장하며 겪어낸 생각과 책들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읽을 책 목록이 걷잡을 수 없이 길어진다.

그의 연혁도, 글도 놀랍고 매력적이다. 그가 쓴 다른 책들이 어서 출판되기를 매우 고대하게된다.

"책을 읽게, 계속해서 읽어, 시의적절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간에, 자네가 이미 그렇게 해 왔던 것처럼 말일세! 그것이 내가 요청하는 바네."

세계의 중심이며 출발기지였던 팡테옹 광장에서부터, 매번 탐험이 시작되었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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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3-05-18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는데 이런 내용을 담고 있군요 ㅎㅎ 사다만 놓고 만족하고 있었네요.

호두파이 2023-05-18 11:06   좋아요 0 | URL
저도 꽂아두고 만족하고 있는 칸이 있어요ㅎㅎ coolcat님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찬란한 하루 보내시길 🙂

그레이스 2023-05-18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로 들어갑니다.
너무 좋을듯요

호두파이 2023-05-19 09:16   좋아요 1 | URL
와-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