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게도, 우리의 기술의 열매인 유토피아의 꿈에 한층 더 가까이 왔다고 보이면 보일수록 미래에 더욱 더 많은 결함사회 (디스토피아)가 나타난다. 이는 일자리를 잃어 가는 수백만의 노동자들에게 추가적인 여가를 만들어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시장의 힘이 계속해서 생산과 이윤만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 P1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는 게 참 어렵습니다 시사IN 저널북 (SJB) 2
김영화 외 지음 / 시사IN북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력이 다할 때까지 가족들을 돌보던 여성은 또 다른 여성으로부터 돌봄서비스를 ‘구입해야만 한다. - P130

한 사람의 생애 초기와 마찬가지로 생애 말기에도 돌봄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돌봄을 가족이, 사적으로, 공짜로, 시간 있는 사람이, 특히 여성이알아서 하는 일이라고 암묵적으로 전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돌봄의 시장 가치가 낮다는 문제 이전에 돌봄을 노동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기제를 지적할 필요가있습니다. - P2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1세기에는 반복적인 단순 업무에서부터 고도로 개념적인 전문 업무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많은 육체적, 정신적 노동이 값싸고 보다 효율적인 기계에 의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 P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권진규
허경회 지음, (사)권진규기념사업회.피케이엠갤러리 기획 / PKM BOOKS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가는 작품을 만드는 자이다. 만든 작품으로 전시회에서 관람자에게 말을 거는 자이다. 화자다. 관람자는 작품을 보는 자이다. 작가가 거는 말을들으러 온 청자廳者이고 들은 말을 되새김질하는 독자讀者이다. 그렇게 예술 작품은 전시회에서 작가와 관람자 사이의 대화로 완성된다. 같은 작품이라도 대화는 천차만별이다. 독자의 눈에 달렸다. 비평혹은 해설이란 이 대화를 돕는 행위이다. 작가가 작품의 저자author라면 관람자와 해설자는 작품을 함께 완성해 가는 공동 작업자collaborator라고 할 수 있다. - P140

누군가는권력 아닌 나력으로 산다. 자신이 지닌 원초적 재능에스스로 획득한 지식, 기술 등의 힘을 더하여 독자적인삶을 꿈꾸며 산다. 이들은 제도에 의해 순치되기를 거부한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이들은 기존 제도 및기존 가치를 위협하는 행동을 한다. 그 결과가 창조적인 것이든 파괴적인 것이든. - P15

"전위 예술은 한마디로 신화를 파는 예술이지요. 자유를위한 자유의 추구이며, 무목적한 실험이기도 합니다. 규칙이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객관적 평가란 힘들지요. 어느 시대건 예술가는 자동차로 달린다면 대중은 버스로가는 속도입니다. 원래 예술이란 반이 사기입니다. 속이고 속는 거지요. 사기 중에서도 고등 사기입니다. 대중을얼떨떨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입니다." - P144

그랬다. 가난은 당대 사람들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시련이었다. 국민 대부분이 궁핍한 삶을 살았고 예술가들은 더 궁핍한 삶을 살았다. 권진규만 그런 것이아니었다. 박수근, 이중섭 등등 우리가 아는 한국 근대 미술의 대가들 대부분이 그러했다. 지금은 예술로부유한 삶을 누리는 예술가들도 꽤 있다. 그러나 그때는 그렇지 못했다. 알아주는 작가라도 대부분 가난을견디며 자신의 예술을 추구했고 결국 병고를 얻어 자연스럽게 세상을 떠나갔다. 존엄한 삶이고 존엄한 죽음이다.
가난에 관한 한 권진규도 그들 못지않았다. 오래 가난을 견뎌 가야했고 오래 견뎌 냈다. 그러다 몸에 병을 얻었고 병고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자연스러운 죽음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 자살이었다. - P1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권진규
허경회 지음, (사)권진규기념사업회.피케이엠갤러리 기획 / PKM BOOKS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절지折枝하여도 포절하리라. 포절 끝에 고사 하리라.˝ 그가 말라죽더라도 끝까지 품고 가려던 절개는 무엇이었을까. 먼 곳을 응시하는 듯 보이던 그의 조각상들이 떠오른다. 만개한 꽃그늘 아래를 걸으며, 그의 꺾인 가지를 상상한다. 시절이 무참히 꺾어버린 다른 많은 가지들을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