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수업 미래를 바꾸는 행복한 교육 시리즈 2
배광호 지음 / 다산에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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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교직 5년차, 수업하면 제일 자신이 없는 분야다. 교사가 수업에 자신이 없다고 하면 의사가 진료를 잘 못한다는 얘기와 똑같다. 교직은 전문직이라고 하지만, 교사들은 그런 전문성을 갖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을까?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한숨만 나온다.  

 이 책은 겨울방학 연수를 받고 있다가 한 선생님이 읽고 있는 것을 보고 샀다. '최고의 수업'...도대체 최고의 수업은 어떤 수업일까 호기심에 바로 스마트폰으로 구매를 했다. 책을 읽으며 다시금 수업의 원칙을 되새기게 되었다. 공부는 왜 할까? 교육철학? 행복한 수업이란? 그리고 어떻게 구체적으로 풀어낼까?  이 큰 틀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정말 공부는 왜 하는걸까? 학생들이 제일 많이 질문하는 것이다. 필자는 행복이라고 말한다. 맞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내면의 힘을 키우기 위한 공부, 그리고 행복은 내면의 힘에서 비롯된다. 기준을 없애고, 행복을 느끼는 힘을 키우는 것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나의 인생의 목표를 세우되 그 기준을 인생의 목표로 세우면 안된다는 깨우침을 요즘 많이 생각하게 된다.  

 교육철학은 교육목적, 교재관, 교사관, 학생관, 평가관 등이 있다. 어디 교육학에서나 나올 듯 한 용어다. 하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철학이 흔들리면 교사도 흔들리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나 생각해보면, 나도 뚜렷한 철학을 말하지 못한다. 최근들어 프레네 교육, 자유교육, 필란드 교육 등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있지만 나만의 교육철학을 무엇일까 정리해본 적 없는 듯 싶다. 생각나는대로 한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앞으로 더욱 다듬고 고민해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교육목적은 내가 행복해 네가 행복하고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알고, 남을 배려하고, 사회를 바라보고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교사는 교과서 내용을 전달해주는 전달자가 아닌 문제를 생각하고 깨닫게 해주고, 그 바탕에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은 저마다의 향기가 있고,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교과서에 있는 내용 역시 살아가는데 힘을 주고,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주는 통합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평가는 서열과 목적이 아닌 그 학생의 부족함을 채우는 방향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렇게 나의 교육철학을 생각해보며, 이제는 실제 수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던져주었다. 고등학교 수업이기는 하지만 수업의 원칙은 통하는 것 같다. 필자는 행복한 수업의 조건으로 소통, 놀이, 공연, 제의라고 말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듣기 실습 (202페이지), 학습목표 세우기, 자유필기, 수업소감, 오답노트, 학생수업(프로젝트학습) 등이 있었다. 많은 고민과 현장투입이 느껴졌다. 역시 수업에는 왕도가 없고, 많은 고민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진리를 새삼 느꼈다. 내 수업 역시 꼭 필요한 학습훈련과 브랜드를 고민해 계획적,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뒤를 돌아보고 한숨을 고르며 수업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오지 않았나 싶다. 올해에는 거창하고 많은 계획보다는 내실있고 작은 계획을 세워 내가 성장하는 2011년을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내가 행복한 수업을 그리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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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광호 2011-02-01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 책을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미 행복한 최고의 수업을 하시고 계실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열정과 지혜가 우리의 학생들, 나아가 온 세상의 아이들을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더 멋지고 행복한 수업을 위해 우리들의 실제적인 지혜들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무한한 힘을 주신 선생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명절도 복되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민들레처럼 2011-02-02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합니다! 우리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인사예요. 올 한해에는 내가 있어 아이들이 행복하구 저도 행복한 2011년이 됐음 좋겠네요...그게 수업에서 이루어졌음 더욱 바라구요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