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해바라기와 튤립이다.
오래 전에 찍은 해바라기 사진은 정말 역대급이었는데,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
찾아서 스캔을 떠두고 싶을 정도다.
지금도 나의 베란다 화분에서는 이목동에서 받아둔 해바라기 세 녀석이 옹기종기 자라고 있는 중이다. 겨울이라 그런지 쑥쑥 자라지 못하고 있다.
화분이 작아서인가.
올해 초에 엑스플랜트라는 곳에서 네그리타 구근 5개를 주문했다.
아마 그 주에 바빠서 주말 내내 종이 상자에 찌그러져 있었다.
주말을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화분에 옮겨 심었다. 화분에 옮겨 심으면서 베란다 화분 정리도 한 기억이 난다. 아주 대대적으로 화분 정비를 하면서 베란다도 깨끗하게 정리했다.
생각 같아서는 죄다 내다 버리고 싶었지만 그러진 못했다. 할 일이 않지도 많다.
작년 봄에는 동네에서 자주 가는 고깃집에 가서 돼지갈비를 뜯고 난 다음, 산책길에 화원에서 수선화와 튤립을 산 기억이 난다.
주인장 말로는 구근이 해를 넘겨 살 수도 있다 했지만 구라였다. 구근은 꽃을 피운 다음 바로 죽었다. 나의 관리 탓일 지도.
그래서 이번에는 어느 책에서 만난 네그리타를 심어 보기로 했다. 아마 <방어가 제철>에서 읽지 않았다 싶다. 불과 한 달 전에 만난 책인데 벌써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그렇지 뭘.
겨울이라 그런지 구근이 녀석들이 비실비실댔는데...
며칠 전에 살펴 보니 줄기가 쑥쑥 자라고 있더라. 오마이 가뜨!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나 그래. 개인적으로 튤립은 봄의 전령이 아닌가 싶더라.
곧 보라돌이 튤립들이 필 것 같은데 벌써부터 만날 생각이 가심이 둑은둑은하다.
나중에 꽃을 피우면 꼭 사진을 찍어 두어야겠다. 아 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