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부리나케 중고서점으로 가서 2권의 책들을 사들였다.

하나는 앨런 홀링허스트의 <이방인의 아이> 그리고 다른 하나는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강철왕국 프로이센>이다.



3년 전에 나온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몽유병자들>을 노리고 있었는데 그 책은 수배하기가쉽지 않더라.

 

먹잇감을 노리는 매처럼 그렇게 중고서점에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너무 두꺼워서 도서관에서 빌린다고 하더라도 언제 읽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기에.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바로 사서 읽는다는 보장도 없고. 뭐 그렇다.

 

일단 책의 두께가 보통이 아니다. 대략 천쪽이 넘어가는 태세다. 사들이면서도 과연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묻게 된다. 벽돌책 격파단에 가입이라도 해야 하나.



어제 검색해 보니 앨런 홀링허스트의 책인 <이방인의 아이><스파숄트 어페어>가 입고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달뜬 마음에 드디어 입수하나 싶었으나... 그 새 <스파숄트 어페어>는 누가 사간 모양이다. 이 동네에 나랑 책 취향이 비슷한 닝겡이 살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도대체 누구인가. 너무나 궁금하다.

 

이 책도 만만치 않다. 800쪽 정도. 한숨부터 진하게 나오는구나 그래.

너무 두꺼워서 두 권 모두 사무실에 두고 집에 왔다. 가져와서 좀 펴보기라도 해야 하는데...

 

이달에는 당최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구나. 뭐 그런 달도 있는 법이지.

 

앨런 홀링허스트의 <아름다움의 선><수영장 도서관>은 창비에서 나왔는데, <이방인의 아이><스파숄트 어페어>는 민음사에서 나왔다. 첫 두 권은 역자가 같아서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에는 역자도 제각각이다. 가능하면 같은 역자가 한 작가의 책들을 번역해 주었으면 하는데... 세상에 내 뜻대로 되는 게 뭐가 있나 그래.



일요일날 도서관 가는 길에 만난 짬타이거 녀석.

잘 먹어서 겁나 뚱뚱한데 아주 날랬다.

꼬맹이가 추격을 시작해서 사진을 찍기도 전에

언덕 위로 튀어 버렸다. 오 잽싼데 그래 -



언덕 위에서 닝겡들을 바라보는 짬타이거 -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22-03-22 06: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파숄트...는 새파랑님이 가져가셨나 봅니다.라고 하면서 이간질해 보는...🤣

새파랑 2022-03-22 06:55   좋아요 5 | URL
저는 알라딘 직배송으로 구매했더라구요 ㅋ 저 아닙니다 ^^

레삭매냐 2022-03-22 11:26   좋아요 5 | URL
저도 새파랑님 <스파숄트 어페어>
구매하셨다고 해서 깜놀~했답니다.

제것을 슈킹~하셨나 봅니다.
그리하야 저는 다음 기회를 노려
보겠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2-03-22 1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방인의 아이>가 벌써 중고로 나왔어요? 쳇 저는 새 책 사서 아직 안 읽었는데.....ㅋㅋㅋㅋ
뚱냥이 귀엽네요.

얄라알라 2022-03-22 11:29   좋아요 4 | URL
저는 잠자냥님과 레삭매냐님 글보고 <이방인의 아이> 머릿 속에 입력입력 하던 차인데
˝벌써 중고로 나왔어요?˝ 물으시는 걸 보니
제 업데이트가 한참 늦은 것 같습니다 ㅎ

레삭매냐 2022-03-22 13:30   좋아요 3 | URL
어디 저희 책쟁이들이 새책을 중고
로 맹그는 기법이 어디 어제 오늘
이야기던가요 ㅋㅋㅋ 다 그런 거지효.

저는 주시하고 있었지만, 저희 촌동네
까지 흘러 들지 않아 기다리던 중이었
습니다. 어제 아침에 바로 달려가서
낚아챔요.

뚱냥스가 제법 날래서 당황했습니다.
잽싼 녀어석~

청아 2022-03-22 11: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천쪽이 넘는다니 레삭매냐님 그런 두께를 구매하신 것 부터 존경입니다.^^*

저는 <아름다움의 선>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도 두꺼워서 가끔 다정하게 눈길만 주고 있거든요.ㅎㅎ
<이방인의 아이>궁금하네요!

레삭매냐 2022-03-22 13:35   좋아요 3 | URL
<강철왕국 프로이센> 913쪽
<이방인의 아이> 879쪽

다들 과연 벽돌책급입니다 넵.
고저 무모한 만용으로 봐주시길...

전 앨런 홀링허스트의 데뷔작
<수영장 도서관>이 너무 하드
코어해서 쩜... 암튼 그랬다고
합니다.

이제 연세가 좀 드셨으니 갠춘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

사는 건 잽싸게, 읽는 건 찬찬히.

얄라알라 2022-03-22 11: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책을 산책로 벤취에 놓고 찍으시는 레삭매냐님 기분(읽고 싶으시던 책 중고서점에서 겟하셔 즐거우신 마음) 막 상상이 됩니다.
저도 책 받아들고 나오자마자 벤취에서 사진 찍어본 적 있어서....과도한 해석인지 모르지만요

책 구하셨다니 축하드려요

레삭매냐 2022-03-22 13:33   좋아요 3 | URL
ㅋㅋ 정확하십니다.
만날 사무실에서 대충 사진 찍다
벤치 컷은 어떨까해서 야외촬영
으로다가 -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3-22 13: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강철왕국같은 책은 보통 소장용으로 사기에 중고서적으로는 잘 안나올듯도 하네요. 제 책장에도 저런 별돌 역사책들이 즐비하게 있고 읽지도 않았건만 중고시장에 내어놓을 생각은 일도 없으니 말이죠. ㅎㅎ 그래도 뭔가를 겟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가 날쌔게 득템하시는 레삭매냐님 멋있으세요. ㅎㅎ

레삭매냐 2022-03-22 19:06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소장각의 책들은 시장에 잘
나오질 않더라구요 ^^

아무리 읽지 않는다고 하더
라도 팔 지도 않는 거죠!!!

만날은 아니지만 이렇게 운
좋게 걸리는 날에는 룰루랄라
랍니다. 감사합니다.

mini74 2022-03-22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철왕국 뽀대납니다 ㅎㅎ 여름밤 제 소중한 벽돌책으로 모기잡던 남편이 떠오르네요. ㅎㅎㅎ간도 크지 말입니다.

그레이스 2022-03-22 19:03   좋아요 2 | URL
미니님^^
저는 남편책으로(물론 아낄 필요 없는 책이예요^^) 천장에 던져서 모기잡다가 벽지 찢어먹었던 기억이...ㅋㅋ
벽돌책은 무거워서 굼떠요 ^^

레삭매냐 2022-03-22 19:08   좋아요 2 | URL
오옷 간 큰 남자!

저는 지난 번에 읽지도 않은
책 위에 청테이프를 오래 놔
두었다가 표지가 뜯기는 그런
비극을 경험하기도 했답니다.

나중에 읽어 보려고 하니 글
자가 눈에 들어 오지 않더군요.
너무 어려워서리... 뭔 말이야 !

부수적이지만
책의 제목은 <G.H.에 따른 수난>
이었습니다.

라로 2022-03-24 16: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언덕 위에서 닝겡들을 바라보는 짬타이거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걸요!!! 호오~~.
근데 매냐님과 취향이 비슷하면서 행동은 약간 더 빠른(?)닝겐님은
누굴지 저도 궁금해요.
이거 풀어야 하지 않을까요??ㅎㅎㅎ
꼭 누군지 밝혀지길!!

레삭매냐 2022-03-24 16:29   좋아요 2 | URL
예전에 동네 중고 책방에 기다리던
책이 떠서 바로 사러 달려 갔었는데
그 새 채갔더라구요 !!! 오 마이 가뜨!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
하여>란 책이어서 더 놀랐답니다.
세상에나 -

짬타 녀석은 행동이 무지 잽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