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전부터 이름만 알고 있던 작가.
그러다 램프의 요정 북플을 통해 자극을 받아 바로 어제 달려 나가 중고서점에서 사들였다. 일단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의 출발점이라는 <바람의 그림자>는 1권과 2권 모두 수배했다. 그리고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천사의 게임>도 1권은 득템. 나머지 2권은...
오후에는 다른 책들도 사냥에 나설까 생각 중이다.
다행인 것이 인근 중고서점에 있는 모양이다. 어제 주식 스캘핑해서 번 돈으로 사면 되겠다. 중고 책값은 언제나 착해서 마음에 든다. 오래된 책일수록 저렴한 것은 불문가지.
<바람의 그림자>는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이것은 마치 우리 책쟁이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싶다. 스페인 내전 뒤, 바르셀로나에 사는 소년 주인공 다니엘이 우연히 훌리안 카락스라는 무명 작가가 쓴 <바람의 그림자>라는 책을 얻게 되고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그야말로 실타래처럼 술술 풀려 나온다. 아마 미스터리도 한 웅큼 들어가겠지.
다니엘의 아버지 셈페레는 대를 이어 헌책방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언젠가 아들 다니엘에게 헌책방을 물려줄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요즘 같으면 어림 없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책을 점점 더 읽지 않아, 멀쩡한 책방들도 문을 닫는 판에 무슨 헌책방이... 그런데 책쟁이들에게는 참 슬픈 이야기다.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영혼의 미로>는 나름 시간이라 그런지 단가가 쎄다. 당장 급한 것도 아니니 기다리면 책값이 떨어질라나. 그나저나 바르셀로나에는 가보고 싶다 언젠가.
그나저나 이제 책은 주식해서 번 돈으로 사게 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