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이름만 알고 있던 작가.

그러다 램프의 요정 북플을 통해 자극을 받아 바로 어제 달려 나가 중고서점에서 사들였다. 일단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의 출발점이라는 <바람의 그림자>1권과 2권 모두 수배했다. 그리고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천사의 게임>1권은 득템. 나머지 2권은...

 

오후에는 다른 책들도 사냥에 나설까 생각 중이다.

다행인 것이 인근 중고서점에 있는 모양이다. 어제 주식 스캘핑해서 번 돈으로 사면 되겠다. 중고 책값은 언제나 착해서 마음에 든다. 오래된 책일수록 저렴한 것은 불문가지.

 

<바람의 그림자>는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이것은 마치 우리 책쟁이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싶다. 스페인 내전 뒤, 바르셀로나에 사는 소년 주인공 다니엘이 우연히 훌리안 카락스라는 무명 작가가 쓴 <바람의 그림자>라는 책을 얻게 되고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그야말로 실타래처럼 술술 풀려 나온다. 아마 미스터리도 한 웅큼 들어가겠지.

 

다니엘의 아버지 셈페레는 대를 이어 헌책방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언젠가 아들 다니엘에게 헌책방을 물려줄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요즘 같으면 어림 없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책을 점점 더 읽지 않아, 멀쩡한 책방들도 문을 닫는 판에 무슨 헌책방이... 그런데 책쟁이들에게는 참 슬픈 이야기다.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영혼의 미로>는 나름 시간이라 그런지 단가가 쎄다. 당장 급한 것도 아니니 기다리면 책값이 떨어질라나. 그나저나 바르셀로나에는 가보고 싶다 언젠가.


그나저나 이제 책은 주식해서 번 돈으로 사게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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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22-02-05 1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그림자가 너무 강렬했어서 그 다음 책은 오히려 시들했던 기억이 있네요. 진짜 열광했었는데.. 스페인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우리나라로 치면 누구랑 가장 비슷할까 고민이 됩니다. 즐독하세요!

레삭매냐 2022-02-05 10:16   좋아요 2 | URL
아~ 시리즈의 첫 번째가
너무 강렬하면 기대치가
급상승하게 되는데... 걱
정이네요 ^^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이래 스페인 쵝오의 작품
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북깨비 2022-02-05 10: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람의 그림자를 보관함에 오랫동안 모시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새책같은 중고 영혼의 미로 1,2권을 알라딘에서 싸게 구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바람의 그림자부터 차례대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바람의 그림자 1,2권을 주문을 하려고 보니 초판이 한 10년전이더라고요. 그럼 혹시 리뉴얼 표지로 다시 출판되는 건 아닐까 쫌만 기다려볼까 그냥 지금 사서 읽을까 고민하면서 나름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었는데 레삭매냐님 읽기 시작했다고 하시니 저도 그냥 살래요. 못 기다리겠어요 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2-02-05 10:19   좋아요 3 | URL
저는 일단 꽂히면 책부터 삽니다 -
그런 다음에 하나하나 차례로 읽기
시작한답니다. 그것이 절판된 책이
라고 한다면 더더욱 전투력이 상승!

아마 <천사의 게임>이 절판된 것
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려 송병선
교수님 번역을 맡으신 책이라 더
신뢰가...

말씀대로 <바람의 그림자> 새로
나온 책의 초판이 딱 10년 전이네요.

저도 스텔라K님이 사셨다는 말을
듣고 냅다 질렀답니다 ^^ 북플 동지
들의 연쇄 반응이라고나 할까요.

페넬로페 2022-02-05 1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돈키호테 다음으로 많이 읽힌 작가라고 하는데 기대가 큽니다.
이 책이 합본도 나와 있네요^^

레삭매냐 2022-02-05 11:50   좋아요 2 | URL
그니깐요, 합본의 두께가
후덜덜하더라구요 :>

전 중고책으로 얌냠 ~
재미지게 읽고 있답니다.

북깨비 2022-02-05 14:21   좋아요 3 | URL
그러고 보니 돈키호테도 빨리 집으로 모셔야 하는데 ㅋㅋㅋ

얄라알라 2022-02-05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플에서 극찬 리뷰 읽고, 이름이 길어 다 못기억하니 사폰만 기억하겠다고 댓글 달았던 기억이 있는데 레샥매냐님께서는 행동으로 바로 옮기셨네요. 바로 중고서점, 바로 구매, 바로 읽기 시작!!! 역시 레삭매냐님^^

레삭매냐 2022-02-05 11:51   좋아요 2 | URL
삘이 오면 바로 달려 가서
책을 사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힌다는 ㅋㅋ

나머지 책들도 오늘 장난감
팔아서 사냥에 나설라구요 헷

아, 책 세 권도 당군마켓에
만원빵에 내놓았습니다.

바람돌이 2022-02-05 1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던 책이었어요. 바람의 그림자요.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내용은 이제 기억도 안나고 그저 푹 빠져서 읽었던 기억만.... ㅎㅎ

레삭매냐 2022-02-05 16:23   좋아요 1 | URL
말씀해 주신 대로 몰입감 하난
정말 끝장이네요 -

주말을 함께 하게 되었네요.

stella.K 2022-02-05 1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찾으셨군요!
저는 어제 1권 끝냈는데 첨엔 재밌다 뒤로 갈수록
자꾸 혼수상태에 빠지려고 해요.ㅠ
이래서 나이들면 소설이 자신없어지는가 봅니다. .
자꾸 긴가민가하거든요. 더구나 남의 나라 이야기라...쿨럭~
괜히 급하게 <천사 게임>을 샀나 후회가 살짝...ㅠ

레삭매냐 2022-02-05 16:25   좋아요 2 | URL
네이, 스텔라케이님도 샀다는
말에 저도 냉큼 ~

제가 이 동네 이바구에 아주
관심이 많아서 그런진 몰라
도 흥미진진합니다.

스페인 현대사와 바르셀로나
라는 공간의 조화, 흡족하네요.
다른 책들도 사냥해야 하는데...

새파랑 2022-02-05 16: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식해서 번 돈으로 책을 사야만 한다면 전 책을 당분간은 못살거 같아요 😅 레삭매냐님은 주식 천재시군요~!!

레삭매냐 2022-02-05 19:40   좋아요 2 | URL
천재는 아니고 소소하게 -

이번 엔솔공모로 째간이
수익이 나서 당분간 책
사는 비용 걱정은 ㅋㅋ

mini74 2022-02-05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식 ㅎㅎ 전 책 팔아야 할듯 합니다 ~ 스텔라님부터 이 책 괜찮다는 간증이 쏟아지니 북플교를 맹신하는 저는 또 믿고 사는 수 밖에 없네요 ㅠㅠ

레삭매냐 2022-02-05 19:41   좋아요 1 | URL
주말 온도 -3.2 도
원정을 뛰어서 사폰 작가
의 네 권을 업어 왔습니다.

코로나 창궐과 강추위로 거
리에 닝겡들이 보이지 않더
군요.

그리고 책도 두 권 팔았습
니다. 뭐 그런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