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해 마지 않던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부커 인터내셔널 최종심 후보작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가 도착했다.
전날 기다리지 못하고 첫 번째 인스톨을 아마 읽었지. 그리고 안드레 애시먼의 신간도 따라 오듯이 도착했다. 고마워요 알라딘, 적립금으로 요런 책들을 땡길 수 있게 해주어서 감사.
지금까지 총 열두 개의 에피 중에서 세 개를 읽었는데, 작가의 전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호러 판타지(?) 장르인 것 같은데 아주 노골적인 하드고어를 구사하지는 않는다. 다만, 계속해서 뒷골을 땡기고 자려고 누으면 생각나게 만들 것 같은 고런 서사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됐다는 말이지? 사실 실체적 공포보다도 그런 지평 너머의 상상이 유발하는 공포가 더 무서운 게 아닌가. 그리고 보면 상상력이 매력적인 동시에, 아주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것은 마치 불량식품을 몰래 꺼내 먹는 것 같은 즐거움이라고나 할까. 끊을 수 없는 그런 중독스러운 맛이 나는.

그리고 보니 기대작으로 올린 <라스트 듀얼>도 다다음주 정도면 받아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 <할렘 셔플>도 도착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왠지 엔리케스 작가의 책이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 주말엔 이 책을 읽어야지 싶다.

도서관에 신청한 희망도서 두 권도 도착했다고 하던데.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읽을 책들은 넘치고 해야할 일들 역시 비슷하니 경중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침에 인나서는 바로 화장실 청소를 했다. 확실히 가을이 좋은 것이 여름처럼 습하고 덥지 않아 화장실 청소하기가 쉽다.
지금은 ALCS 1차전이 시작되어서 엠엘비닷컴의 게임데이로 보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곳도 있던가. 예전에는 안달내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 팬이 아니어서. 그리고 보니 휴스턴이나 보스턴 모두 그전에 치터스(cheaters!)라고 놀림 받던 팀들이 아니었던가. 치터스들의 대결의 장인가. 보스턴은 1회초에 안타와 볼넷 두 개를 얻고도 1점도 내지 못했다. 이게 가능한가. 보스턴 선발로 나선 크리스 세일의 투구는 여전히 불안하다. 선두타자가 1루에 나가 있네.
오늘은 날이 춥다고 하던데, 가을을 넘어 겨울이 훌쩍 곁에 와 버린 그런 느낌이 든다.
그래도 해가 좀 나면 춥지는 않을 텐데...

재밌는 거 하나...
며칠 전에 길에서 로또 한 장을 주웠다. 보통 이런 경우 꽝이어서 버린 게 대부분인데 속는 셈치고 큐알코드를 돌려 보니 5,000원 짜리 한 장이 당첨된 게 아닌가!
아니 이런 우연이라면 1등도 가능하지 않나?
이건 뭐 거의 소설에 가깝지만 그러니까... 1등짜리 로또도 우연히 주워서 하.하.하.
암튼 로또판매점에 가서 오늘 뽑은 로또 오천원 어치를 샀다.
로또 당첨의 꿈을 꾸면서 말이다. 뭐 그런 거지.
[뱀다리] 지금 막 조회해 보았는데
보기 좋게 "꽝"이었습니다 하.하.하.
저에게 일확천금은 안되는 모양입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