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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한 그릇 - 맛에 진심이라면,
박찬일 지음 / 북트리거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어느 음식이 유명한 곳을 가면 저마다 원조 전쟁이다. 자신의 가게가 그 음식의 원조라며 경쟁적으로 간판에 적거나 홍보를 하는데 이는 그만큼 사람들로 하여금 그 음식을 먼저 만들었다는, 그래서 그 맛을 가장 잘 구현한다거나 하는 식의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이는 우리가 어떤 지역으로 여행을 갔을 때 그 지역의 전통 음식(나아가 그 나라의 전통음식)을 먹고 싶은 이유에서도 알 수 있을텐데 최근 K-컬처의 인기가 세계적인 가운데 음식 역시 다르지 않은데 미국에서 김밥이 유명했다거나 식혜가 인기라는 소식이 참 신기하기도 했었다.
외국인의 경우 자국에서 먹어봤던 한국 음식을 만약 한국 여행을 오게 된다면 일종의 원조격으로 먹어보고 싶지 않을까?

분명 그런 마음이 들텐데 요즘 인기있는K-푸드들 중에는 어떻게 보면 한국인들이 정말 좋아해서 자주 먹고 잘 먹고 많이 먹는 음식이 포함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만큼 잘 만들고 많이 언급되니 덩달아 한류 열풍과 함께 화제가 되는 것도 있을텐데 그렇다면 한국인의 소울 푸드 격인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교양 한 그릇』에서는 오래 전부터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음식부터 비교적 최근 인기를 얻은 음식까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18가지의 음식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단순히 맛 평가를 하는 책이 아니라 그 음식과 관련한 오랜 역사는 물론 그 음식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지금처럼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되었는지, 애초에 지금과 같은 비주얼의 음식이였는가와 같은 내용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18가지의 음식 이야기를 담아낸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속에 우리의 역사가 있고 문화가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18가지만 추리기도 힘들었겠다 싶을 정도로 책에 소개된 음식들은 대중적이고 보통 사람들에게 크게 호불호가 갈릴지 않을거란 생각도 든다. 분식, 한식, 양식, 중식, 심지어는 간식(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꽤나 오래 전 자료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지금으로 비유하자면 핫플레이스인 곳도 알 수 있고 해당 음식이 한국인의 소울 푸드로 자리잡기까지 업체에서는 어떤 마케팅을 했는지도 알 수 있다.
여전히 쿡방과 먹방이 대세인 요즘, 한국인 사랑하는 K-푸드에 대한 오랜 역사와 문화사 등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저자가 소개하는 특별한 레시피 7개도 수록되어 있으니 더욱 의미있을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