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장면들

식탁의 장면들
이민경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7월

굉장히 정갈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마치 광고 현장 속 한 컷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데 저자분이 요리(살림)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였다. 그러면서 이 분야에 전문가이신가 싶었는데 무려 20년차 에디터이면서 작가, 다양한 브랜드의 콘텐츠 디렉터로도 활동 중인 분이셨다.

어쩐지... 표지부터 시작해서 책 속의 이미지나 글들이 세련되고 감각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저자는 이 분야의 전문가나 다름없는 분이시고 특히 홍콩, 일본에서 살았던 것이 다양한 식문화를 몸소 경험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바로 이런 부분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책에 담긴 사진들은 딱 인스타그램 감성으로 정갈하면서도 세련되고 감각적인 사진들이 확실히 눈길을 끌고 음식들 역시 레시피가 제공되기 때문에 알아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주된 이야기는 음식에 대한 것이지만 그와 관련한 사계절 제철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저자의 삶과 생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책에 수록된 30여 가지에 달하는 요리 레시피의 경우에는 재료와 만드는 법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고 일종의 요리 TIP이라고 할 수 있는 알아두면 확실히 도움이 될 만한 내용도 꼼꼼하게 챙겨두고 있기 때문에 이 내용도 놓치지 말아야 겠다.

또 음식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담아내면서 해당 음식과 관련된 문화나 역사적 이야기까지도 알려주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요리 레시피 수준을 넘어서는 요리 에세이라는 장르가 딱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계절별로 목차가 나뉘어져 있고 이에 따른 요리 레시피가 제시되기 때문에 제철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고 한식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좋을 것이다.

요리의 수준이 굉장히 쉽다거나 요린이도 가능하다고 말하기엔 조금 있어 보이긴 하지만 레시피가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는 점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요리 이외에도 식재료와 관련한 명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기도 하고 그릇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며 저자의 냉장고나 팬트리에 항상 있을것 같은 다양한 재료들과 활용법 구매 등과 관련한 이야기도 잘 정리해두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클래식을 읽는 시간

클래식을 읽는 시간 - 읽으면 듣고 싶어지는 클래식 이야기 207
김지현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듣는 것은 책을 읽거나 집안일을 하거나 아니면 좀 쉬고 싶을 때 BGM처럼 틀어놓는 경우가 있다. 대체적으로 듣는 곡이 비슷해서 딱히 고민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왕이면 그 음악과 관련한 이야기를 알고 듣는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클래식을 읽는 시간』이 기대되었고 207가지나 되는 클래식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던것 같다.

정말 많은 클래식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클래식 음악이라는 일반적인 정보부터 시작해 흔히 클래식 곡명에 등장하는 작품번호에 과한 이야기, 악보와 연주기법이나 표현까지 잘 담아낸다.

읽다보면 처음 들어보는 내용도 있지만 어딘가에서 살짝 들어 본 적이 있는것 같은 이야기도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보다 확실하고 정확한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1악장은 이렇게 클래식 음악 전반에 걸친, 기본적인 정보로서 알고 있으면 좋은 상식과 교양 차원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2장에서는 악기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악기를 종류별로 분류해서 해당 악기의 특징과도 맞물리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3악장으로 넘어가면 목소리와 관련한 음악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성악을 보면 음의 높낮이에 따라 파트가 나뉘는데 여기에서 기인한 4성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곡, 오페라, 성악곡, 미사곡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학창시절 개념적 정의 정도로만 확인하고 넘어갔던 내용을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마지막 4악장은 다양한 클래식 음악 장르를 만나볼 수 있는데 교향곡을 시작으로 협주곡, 모음곡, 소나타, 변주곡 등의 내용이 소개되고 각 음악에 대한 정확한 개념 이해와 각각의 차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깊이있는 클래식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입문자나 초보자의 경우라면 그 시작을 이론적 이해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울러 275곡 QR코드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클래식 이야기를 읽으면서 QR코드를 인식해 음악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다른 실종자

또 다른 실종자
질리언 매캘리스터 지음, 이경 옮김 / 반타 / 2025년 9월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바로 작품을 쓴 질리언 매캘리스터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너무나 기대되었던 『또 다른 실종자』이다. 현재 이 작품은 영국의 TV 시리즈로 제작중이라고 하는데 전작도 영상화하면 굉장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러해서 TV 시리즈도 상당히 기대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브리스톨 인근에 위치한 포티스헤드라는 작은 해안 마을에서 발생된 여성 실종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건은 연쇄 실종 사건이라고 봐도 좋다.

실종자는 이제 스물두 살이 된 올리비아라는 여성으로 그녀는 CCTV에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이 찍힌 이후로 더 이상의 행적을 쫓을 수가 없다. 게다가 이 실종 사건을 둘러싼 목격자나 단서도 없다는 점에서 사건은 오리무중 상태다.

이런 난제와도 같은 사건을 줄리아 경감이 맡게 되지만 곧이어 줄리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로부터 딸의 안전을 담보로 한 협박을 받게 된다.

과연 경찰을 상대로 거짓 증거를 심고 가짜 범인을 체포하라는 협박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이로써 줄리아는 사라진 올리비아를 찾고 딸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셈이다. 과연 그녀는 두 가지를 모두 이뤄낼 수 있을까?

사라진 올리비아, 협박범이 가짜 증거로 심으라고 했던 당사자인 매튜라는 남자, 올리비아의 아버지와 매튜의 엄마, 매튜의 정체와 함께 제기된 의문이 더해지는 가운데 밝혀지는 놀라운 진실들이 반전을 선사한다.

단순해 보이는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실종자와 가짜 범인, 그리고 이들과 연결된 주변인들 사이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이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로 모아졌을 때 보이는 진실이 상당히 흥미롭다.

전작이 굉장함 몰입감으로 반전 재미를 선사했고 신작 역시 그러하기에 질리언 매캘리스터라는 이름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범죄 스릴러의 여왕이라 할 만하다.

[100자평] 소설 한 잔

소설 한 잔 - 소설 속 칵테일, 한 잔에 담긴 세계
정인성 지음, 엄소정 그림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술과 소설의 콜라보를 통해 만나보는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책과칵테일/소설속칵테일/에세이/한잔에담긴세계] 소설 한 잔

소설 한 잔 - 소설 속 칵테일, 한 잔에 담긴 세계
정인성 지음, 엄소정 그림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소설 한 잔』은 소설 속 칵테일 이야기를 통해서 책과 칵테일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모두 포함한 에세이이며 이는 곧 한 잔에 담긴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기도 하다.

술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칵테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제조한 술인지도 잘 모르면서도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술과 소설이라는 두 개가 어떤 식으로 조화를 이루며 어떤 작품에서 어떤 술이 등장할지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책을 볼 때는 대체적으로 차를 마시는 경우지만 책과 술을 엮어 하나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둘을 좋아하는, 둘 중 하나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에게 흥미롭게 느껴질 만한 책일거라 생각하는데 이 책을 통해 정말 다양한 칵테일의 종류를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요소였던것 같다.

특히나 이 책의 저자가 책바의 오너 바텐더라는 점도 굉장히 눈길을 끄는데 틈틈이 글을 썼던 것들이 합쳐져서 아마도 이 책의 출간으로 이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겠지만 적절한 수준의 술은 인생을 즐겁고 풍요롭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는 만큼 책과 술이 조화가 만들어내는 이야기 속 소설을 통해 시대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술을 통해 시대의 문화성을 보여준다는 점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실제로 존재하는 칵테일은 물론이거니와 문장 속에서만 존재하는 상상의 칵테일도 담아냈다는 점도 저자가 굉장히 신경 써서 이 책을 집필했음을 알 수 있다.

소설과 칵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당시의 시대와 문화의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으로는 책바 레시피까지 실어서 만약 칵테일 제조에 관심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레시피를 따라 칵테일을 만들어 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고 그에 등장하는 술 이야기도 비교적 자세히 알려주며 작품에서 발췌한 내용도 실으면서 관련 도서 정보도 실어놓고 있기 때문에 궁금한 경우라면 이 정보를 활용해서 해당 도서를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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