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셋째 밤 ㅣ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3
일월명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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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온서평단(단단한맘&레이첼)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공포 문학에서 장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단편은 상대적으로 짧은 호흡 속에 공포와 나름의 반전도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한국 공포 문학의 밤'시리즈는 그중에서도 한국의 공포 문학 단편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해왔고 벌써 셋째 밤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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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셋째 밤』에는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참고로 이 작품들은 온라인 소설 플랫폼인 브릿G를 통해서 엄선한 작품이라고 한다.



뭔가 현실 속에서 있음직한 이야기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웠던 단편모음집으로 첫 번째 단편인 「야!」를 보면 요즘 하도 이상한 사람이 많아서 매일 밤마다 남의 집 근처에 와서 미친게 아니가 싶은 험한 말을 쏟아내는 사람을 참아내는게 쉽진 않을텐데 현실에서라면 직접 나서기 보다는 경찰에 신고해야 가장 안전하겠지만 이 작품에선 결국 참다참다 폭발한 남편이 미친 여자에게 뛰쳐나간 후 벌어지는 일은 도시 괴담 중 하나와 닮아 있고 실제로도 가능해 보여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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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의 왕」은 SF 스릴러 장르인데 핵전쟁이 발발한 이후 인간의 거주 지역을 둘로싸고 창궐한 곰팡이와 그로 인한 인간의 처참한 변이를 그리고 있고 「입춘 벽사문」은 위험한 순간 도움을 받은 댓가로 입춘 전야에 벽사문을 쓰게 된 한 선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괴담 - 방 탈출 카페 제작 중에 생긴 일」은 방 탈출 카페 기획자인 주인공이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은 술값 내기는 흔한 소재지만 무서운 이야기로 내기를 한다는 점과 내기 당사자 중 한 명인 여성이 걸었다는 저주성 주문을 둘러싸고 이게 효과가 나타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거지 싶어 다시금 사람이 제일 무서운 존재구나 싶기도 했다. 「코스모니콘의 추억」은 괴담과 증강현실 앱이라는 상당히 현실적인 소재 속 고전적인 공포가 결합된 흥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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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데 「호러 심청」의 경우에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야기인데 아버지인 학규의 빚 때문에 강제로 선주와 결혼하는 것은 비슷한 전개를 보이지만 그 이후 심청이 겪는 일과 계모로부터 듣게 되는 아버지에 대한 진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신선함을 보이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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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서」는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중심으로 이를 은폐한 인물이 겪게 되는 공포를 그리고 있고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구더기의 왕」과 같은 SF 스릴러로 생존의 위협까지 넘긴 끝에 주인공이 닿은 진실이 공포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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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문학이라는 공통된 장르 속 흥미로운 소재를 활용해서 현실과 가상의 공포를 모두 잘 담아내고 있고 특히나 왠지 현실에서도 가능할 것 같은 괴담 같은 이야기가 더욱 무섭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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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말로 살아간다 - MBC 라디오 <여성시대>>가 전하는 인생의 한마디
여성시대 지음 / 김영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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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여성시대>라는 라디오 방송을 들어 본 적은 없지만 알고 있다. 요즘은 라디오를 듣지 않지만 한 때 많이 들었을 때 보면 시청자의 사연 코너가 있었고 그걸 들으면서 공감했던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웃음과 눈물, 그리고 감성 가득한 사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비록 사연자의 이름과 어디에서 보낸 것인지 정도만 알 뿐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응원하게 되고 때로는 그 분의 이야기에 위로 받기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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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그리고 말이란 것이 그런 것 같다.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누군가에겐 상처를 주는 칼날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누군가에게 일어날 힘과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말로 살아간다』는 무려 1979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 온 여성시대의 글 잔치인 '신춘편지쇼'에 당선된 작품들에 더 살을 붙여서 쓴 글이자 편지 60개를 담아낸 에세이로 우리네 이웃들의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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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잘 할 수도 없고 늘 잘 될 수도 없다. 살다보면 실수할 수 있고 무언가 잘 안되어서 꼬꾸라질 수도 있으며 실패로 좌절하기도 한다. 그럴 때 다시 일어난다는 것이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 실패가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보통의 경우 주저 앉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힘이 되어준다. 말을 하는 사람도, 그 말을 듣는 사람도, 서로의 관계도 다양한다. 가족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다. 내 주변에 있는 누군가가 이토록 날 지지하고 힘이 날 수 있도록 응원해 준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비록 시간은 걸릴지언정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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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금 이 순간 어떤 일에서 내가 의도한 바와는 달리 잘 되지 않아 마음 졸이고 속상해 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 비록 실패 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인생의 종착역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책에 담긴 글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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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눠서 서로의 말을 담아낸다.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해줄 말들, 스스로를 사랑하도록 해주는 말들과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말도 있다. 전체적으로 이렇게 힘이 되어주는 말이기도 하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말을 찾아 먼저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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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스티븐 L. 펙 지음, 김항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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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사후 세계에 대한 관심은 현생만큼이나 크다. 누군가는 다녀왔다고 하지만 임사체험이지 사후 세계를 경험한 것은 아니라고도 하고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도 극히 소수일 뿐이다. 그런 가운데 논픽션으로 다루기 힘든 이 소재를 픽션의 세계에서는 제법 많이 다루고 있는데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역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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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사후 세계 중 지옥을 다루고 있다는 점인데 이 지옥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죄 지은 자가 가서 살아생전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댓가를 치르는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그래서 현생을 더 잘 살고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곳이 아니라는 점이 굉장히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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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인데 어떻게 보면 천국보다 더 좋은 조건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괜찮은 곳이다. 특히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보다 좋을 순 없다 싶을 정도인 것이 엄청나게 큰 도서관으로 가게 되는 설정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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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다른 조건들도 천국보다 더 좋아 보이는데 아프지도 않고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고 키오스크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음식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그럼 누군가는 생각할 것이다. 죽지도 못하고 영원히 이곳에 갇혀 지내면 그게 바로 생지옥 아닌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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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놀랍게도 나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책이 단 한 권, 도서관 내에 있고 그것을 찾아내면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 방법도 책 좋아하는 사람에겐 나름의 도전 같아서 하루가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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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책의 권수가 엄청나다는 사실은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아픔도 고통도 없이 영생을 사는 건가 싶은 이 조건은 오히려 그래서 무한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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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서관 내의 여러 물리적 환경이나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조건이 제한적이라는 점 역시 무한한 시간 속에서 요즘 흔히들 말하는 도파민 터질 일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 같은 무료함의 방점을 찍을 것 같은 상황이라 쉽지 않을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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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 나갈 방법은 확실히 존재하지만 과연 그것에 도달할 수 있는가는 미지수이며 무한한 시간 동안 해내면 되지 싶지만 그 무한한 시간이 오히려 형벌같이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인간으로 하여금 무료함을 넘어선 어떤 무력감의 공포를 느끼게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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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저자의 전공을 생각하면 스토리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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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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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으로 기억을 복원하고 제거하는 것이 상용화된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로운 서스펜스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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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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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김유진 작가의 스릴러 소설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는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기억 회복술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복수극이기도 하다.


기억을 죽인 살인범을 증오한다

그리고 동경한다


인간의 기억을 지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회복시킬 수도 있는 시대의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인데 이런 기술이 상용화된 시대라면 과연 악용하는 사례는 없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김수오와 주경재라는 두 의사가 어떤 이유로 복수극에 휘말리게 되었을지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이야기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그려지는데 먼저 수오의 경우에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기억 회복술을 실시하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내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되살아나는 과거는 그녀의 엄마를 괴로워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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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몰래 집도한 것이기에 결국 이제는 기억 제거술도 몰래 해야 하는 셈인데 이 과정에서 주경재라는 의사를 알게 된다. 수오에게 있어 경재는 과거 발표했던 논문으로 인해 관심이 갔던 인물로 관심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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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오가 몰래 기억 회복술을 시술했을 당시 어머니가 이미 뇌 수술을 했던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졌다는 점에서 인위적으로 기억을 제거하고 회복한다는 기술과 어머니의 뇌수술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수오가 살린 어머니의 기억이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수면 위에 떠오르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게다가 기억을 되살리는, 반대로 기억을 제거하는 기술을 가진 두 사람의 삶이나 가치관이 그 기술이나 목적만큼이나 다름을 보여주고 인간의 추악한 욕망까지 더해지며 스토리에 긴장감을 더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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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잊히는 기억이 아쉬울 수도 있고 기억하지 못하는 추억이 안타까울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잊는 것이 되려 약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과연 인위적으로 기억을 제거하고 되살리는 이 기술은 정말 괜찮은 것인가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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