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의 눈으로 보면 과학 고전이 더 재밌어진다 - 어려운 과학 개념부터 뜻밖의 뒷이야기까지, 술술 읽히는 과학 고전 가이드 ㅣ 지식의 눈 4
박균호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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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문과라고 하면 과학/수학 분야는 거리가 멀거란 생각, 또 문과 스스로도 이 분야쪽으로는 왠지 어렵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가 장벽을 느끼며 문과를 선택한 경우도 있을텐데 이 책은 단순히 과학 장르가 아닌 과학 고전을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문과의 눈으로 보면 과학 고전이 더 재밌어진다』라는 제목이 문과 이과 모두에게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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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학 만큼이나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과학 개념부터 시작해서 관련한 뒷 이야기까지 다르고 있는 과학 고전 가이드라고도 할 수 있는데 460년의 과학 변천사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을 것이다.



총 27권의 과학 고전이라고 하니 과연 어떤 책들이 소개될까 싶은 궁금증이 생겼는데 책 리스트를 보니 사실 인문 고전 도서와는 달리 낯설게 느껴지는 책들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나마 몇 권은 읽어 보았거나 내용 정도는 알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 보는 책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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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하게 여겨지는 과학적 사실이지만 그 당시로서는 주류 세력에 반기를 드는 존재로 여겨질 정도로 파격적인 주장이었을 수도 있는 내용을 담아낸 고전도 있고, 혁명과도 같은 발견을 담아낸 고전도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과학 분야의 도서라고 한정 짓기 보다는 인류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기도 해서 어렵더라도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들이었다.



누군가의 오랜 관찰과 기록, 결구 인생의 연구를 집대성한 도서도 있고 각종 과학 법칙을 설명하고 있는 책도 있고 과학 분야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와 연결된, 과학적 소재가 녹아 있는 다른 장르의 작품도 있는데 만약 완전히 과학 고전으로 시작하기엔 좀 부담스럽다 싶은 사람들은 이런 작품들을 먼저 읽음으로써 진입 장벽을 낮춰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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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고전 리뷰서 같기도 하고 필수 과학 도서 추천서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적어도 이 정도의 과학 도서는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에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해설 같기도 한 책인데 사실 과학도 큰 테두리 안에서 여러 분야가 있는 것처럼 자신의 관심사와 맞는 책부터 읽어보거나 흥미를 끄는 책부터 선택해 시간을 들여 읽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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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책임도 아닌
아사노 고세이 지음, 전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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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트릭이 숨겨진 미스터리가 아닌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빚어낸 현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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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책임도 아닌
아사노 고세이 지음, 전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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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누구의 책임도 아닌』은 2024년 제44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호러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표지가 굉장히 감각적인 작품으로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는 제목이 어떤 의미일지 더욱 궁금해지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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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법 감정이 현실의 피해자를 제대로 구제하지 못하고 유족이 된 남겨진 이들에게도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여러 제도적 장치가 있다고는 하지만 부실 수사 내지는 과잉 수사로 인한 문제 역시 존재한다는 점에서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겹치면 법적 그리고 윤리적 판단 역시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작품 속에선 마쓰노 도루라는 경찰이 등장한다. 그는 과거 과잉 수사로 인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며 그의 딸이면서 동시에 같은 경찰인 리호는 그런 아버지를 쉽사리 이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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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또는 개인으로서 각자는 자신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 서로 바라는 바도 분명 있겠지만 그것이 모두 통하진 못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단순히 미스터리나 호러 장르에 머물지 않은 여러 입장이 얽힌 가운데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그래서 경찰의 책임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동시에 누구의 책임도 아닌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미 종결되었다고 봐도 좋을 사고를 유족들은 재수사를 요청하지만 결국 결단을 내린 것은 도루 자신의 죄책감에서 기인한 것이리라. 이럴 경우 주변 경찰들의 입장에서는 이미 끝난 일을 왜 들쑤시나 싶어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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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신이 했던 불심검문에서 시작되었던 차량의 도주와 그로 인해 그 차량의 운전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사고를 당하는 일련의 과정을 목격한 당사자라는 점에서 도루는 10년이 넘는 시간에도 그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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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주변의 불만 속에서도 재수사를 시작하고 뜻하지 않게 당시에는 자신이 발견하지 못한 단서와 마주하게 되는데... 과연 도루는 이제야말로 그 사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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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녀
우샤오러 지음, 정세경 옮김 / 빈페이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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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그 소녀』는 타이완판 '스카이 캐슬'로 화제였던 넷플릭스 드라마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의 원작소설가인 우샤오러의 신작 소설이라고 한다. 드라마도 전작도 본 바가 없어서 어떤지 알 순 없지만 그동안 타이완 교육의 현실을 작품으로 보여준 작가가 펴낸 타이완 교육 3부작의 완결판이라고 하니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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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그리고 대만의 비슷한 점이 있다면 교육열이 높고 대학 입시와 관련해 소위 명문대 진학에 대한 부분도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이 이야기가 더욱 예사롭지 않았던 것 같다.



우이광은 무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영재 고등학교의 교사이다. 그런 곳에서 자신의 제자가 방과 후 학교 종이 울린 지 38분 만에 투신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쑤밍위안이라는 여학생, 평소 뚜렷하게 문제적 모습이 보이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기에 이 사건이 더욱 의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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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이기에 이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사건의 해명 그리고 진실을 알고픈 마음까지 더해져 쑤밍위안에 대해, 이 사건의 진실에 대해 알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데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고 기대했던 부모님의 모습과 부모님이 우이광에게 바라는 기대와 모습 사이의 괴리감이 떠오르게 된 것이다. 그 상황에서 어머니에게 맞서고자 했던 결정을 행동으로 옮기기 목전 결국 멈추었고 이후 갈등, 홀로서기, 사회에서의 배신을 경험한 후 많은 상처 속에 결국은 다시 어머니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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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선택 뒤에 찾아 온 일련의 일들은 그녀의 삶을 허무하게 만들었고 제자의 죽음은 우이광가 그토록 외면하고자 했던 트라우마를 불어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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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전체가 오롯이 고3이라는 학년을 위해 올스톱 되다시피 하는 유일한 날, 수능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비행기도 멈추고 출근도 늦춰지고 경찰은 수험생의 수송에 만전을 기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실패했다 생각하는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을 보면 12년의 시간을 그 하루를 위해 달려왔을 아이가 느끼는 압박감은 비단 미래에 대한 불안만이 아닌 부모의 기대가 일방적으로 투영됨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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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우리나라의 상황과 참 많이 닮아 있어 더 몰입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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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유리알 유희 - 1943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ㅣ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홍진호 옮김 / 더스토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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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헤르만 헤세에게 노벨문학상을 상긴 작품이 바로 그의 필생의 역작이기도 한 『초판본 유리알 유희』이다. 더스토리에서 출간된 이 책은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무려 1943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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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점가의 개정판을 보면 표지 디자인을 초판본으로 한 경우가 많은데 화려하진 않을 수 있지만 당시 특유의 고전적 분위기가 느껴지고 비록 질감은 다를지언정 마치 당시의 출간본을 읽어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고전을 더욱 고전 같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이 작품은 헤르만 헤세가 12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평소 그의 작품에는 자신의 철학적이고도 종교적인 신념이나 성장기의 경험이 녹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 역시 독일의 전체주의와 관련해서 헤르만 헤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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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작품 속에서 작가는 현실을 벗어난 유토피아를 그리기도 하는데 때로는 작가의 분신 같은 존재인 주인공을 통해 그 마음이 구현되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는 크네히트라는 인물이 카스탈리엔이라는 유토피아와 유리알 유희라는 가상의 학문 설정을 통해 자신(어쩌면 인간 모두가 느낄 수 있을 것 같은)이 고민하는 여러 문제들을 풀어내고자 한다는 점에서 왜 이 작품이 노벨문학상으로 선정되었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특히나 크네히트라는 인물이 현재에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라 미래의 시점에서 과거 몇 세기 전의 인물을 삶을 이야기 한다는 설정으로 그려지는데 그 과정에서 특유의 지적 탐구와 인간적 고뇌 등이 담겨져 있고 이를 철학적이고도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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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크네히트가 향하는 카스탈리엔과 유리알 유희라는 학문이 상징하는 의미, 그속에서 그가 겪게 되는 논쟁과 고뇌,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향을 위해 보이는 돌발 행동까지 담아냄으로써 고전 문학임에도 상당히 입체감 있는 인물의 흥미로운 심리와 결단적 행동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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