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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녀
우샤오러 지음, 정세경 옮김 / 빈페이지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그 소녀』는 타이완판 '스카이 캐슬'로 화제였던 넷플릭스 드라마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의 원작소설가인 우샤오러의 신작 소설이라고 한다. 드라마도 전작도 본 바가 없어서 어떤지 알 순 없지만 그동안 타이완 교육의 현실을 작품으로 보여준 작가가 펴낸 타이완 교육 3부작의 완결판이라고 하니 기대되었다.
한중일, 그리고 대만의 비슷한 점이 있다면 교육열이 높고 대학 입시와 관련해 소위 명문대 진학에 대한 부분도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이 이야기가 더욱 예사롭지 않았던 것 같다.

우이광은 무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영재 고등학교의 교사이다. 그런 곳에서 자신의 제자가 방과 후 학교 종이 울린 지 38분 만에 투신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쑤밍위안이라는 여학생, 평소 뚜렷하게 문제적 모습이 보이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기에 이 사건이 더욱 의아하게 다가온다.
담임이기에 이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사건의 해명 그리고 진실을 알고픈 마음까지 더해져 쑤밍위안에 대해, 이 사건의 진실에 대해 알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데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고 기대했던 부모님의 모습과 부모님이 우이광에게 바라는 기대와 모습 사이의 괴리감이 떠오르게 된 것이다. 그 상황에서 어머니에게 맞서고자 했던 결정을 행동으로 옮기기 목전 결국 멈추었고 이후 갈등, 홀로서기, 사회에서의 배신을 경험한 후 많은 상처 속에 결국은 다시 어머니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그녀다.
그러나 이 선택 뒤에 찾아 온 일련의 일들은 그녀의 삶을 허무하게 만들었고 제자의 죽음은 우이광가 그토록 외면하고자 했던 트라우마를 불어오게 되는데...
나라 전체가 오롯이 고3이라는 학년을 위해 올스톱 되다시피 하는 유일한 날, 수능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비행기도 멈추고 출근도 늦춰지고 경찰은 수험생의 수송에 만전을 기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실패했다 생각하는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을 보면 12년의 시간을 그 하루를 위해 달려왔을 아이가 느끼는 압박감은 비단 미래에 대한 불안만이 아닌 부모의 기대가 일방적으로 투영됨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여러모로 우리나라의 상황과 참 많이 닮아 있어 더 몰입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