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나린다
김단비 지음 / 달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드라마로 만들어도 은근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김단비 작가의 장편소설 『여우비 나린다』는 무속 신앙과 관련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의 운명이 걸린 이야기 속 주요 인물은 한양에서도 이름난 무속인의 집안이라고 할 수 있는 송가네의 만신 송희란, 그리고 그녀의 친아들인 환령과 신을 잇지 못하는 아들 대신 신딸로 들인 소녀 여우가 있다.

​

만신이었던 송희란이 어느 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어떻게 보면 당연히 그 뒤를 이을거라 여겨졌던 여우가 한양을 떠나버린다. 그렇게 떠돌이에 가까운 세상을 3년이나 보낸 여우가 한양으로 돌아온 뒤 그녀에겐 이상한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만신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신을 이을 능력이 없는 가짜 박수 환령과 송가네의 진짜 사람은 아니지만 만신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소녀 여우. 어떻게 보면 환령은 여우에게 열등감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두 의붓남매의 사이는 의외로 애틋하다.

​

그렇게 삼 년 만에 한양으로 돌아 온 여우는 떠나기 전과는 다른 기운을 볼 수 있게 되고 만신으로서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갑작스레 정체를 알 수 없는 습격을 받는 것은 물론 이조판서로부터 부름을 받는다.

​

송가네의 여우가 한양 최고의 만신의 자리를 이었다면 이조판서는 조선 최고의 세도가라는 점에서 그런 인물이 굳이 만신이 필요한 이유도 궁금하거니와 이를 거절하기 수비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도 여우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무속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터부시하는 것도 분명 있는데 조선시대 그들의 삶은 더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희란으로부터 선택되어 여우라는 이름을 얻고 신딸이 된 여우가 만신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신기라곤 하나도 없지만 그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없는 환령의 삶이 참 기구하게 느껴진다.

​

그래서인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해지던 신분제 사회 속 천하게만 여겨지던 무속인의 삶을 살아가야 했던 두 남매의 애틋한 이야기가 과연 인간다운 삶으로 귀결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었던 작품이었다.



#여우비나린다 #김단비 #달다 #리뷰어스클럽 #장편소설 #소녀여우 #박수환령 #조선의운명 #제3회K_스토리공모전최우수상수상작가 #의붓남매의애틋한이야기 #가짜박수환령 #한바탕위로의굿거리 #책추천 #책 #독서 #도서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천사의 위스키
에릭 오 지음 / 민음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픽사 애니메이터 출신의 작가가 데뷔작에서 그려내는 인간에 대한 아홉 개의 고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천사의 위스키
에릭 오 지음 / 민음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에릭 오 작가의 『천사의 위스키』는 인간에 대한 아홉 개의 고백을 담아낸 소설집이다. 작가에 대한 흥미로운 점이라면 그가 픽사 애니메이터 출신이라는 점이며 이 분야로 이미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인데 특히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던 것이다.

​

그런 작가가 소설을 썼다는 점에서 과연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을지 굉장히 궁금한데 뭔가 철학적인 내면에 대한 질문,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탐구를 그려내는 것 같아 심오하게도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은 결코 즐겁거나 밝은 상황이라기 보다는 반우울이라 표현한 것처럼 우울감과 좌절감, 그리고 한편으로는 공허함도 느껴진다는 점에서 몽상적인 분위기가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와닿는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다.

​

어느 날 우연히 발길이 이끌리는 대로 들어간 수족관에서 마주한 거북이, 그 거북의 등껍질을 보면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면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등껍질」)부터 시작해 한 난임 부부의 이야기가 겪는 이야기 속 과연 남편이 아내에게 주지시키고자 하는 비출산의 의도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바늘의 끝」)



표제작인 「천사의 위스키」는 젊은 날의 기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한 남자가 우연히 마주한 천사와 위스키를 마시며 과연 이 남자는 무엇을 이야기 하게 되고 그 이후 이 남자에게 남게 될 것은 무엇일지가 꽤나 흥미롭기도 하다. 인간이 아닌 주인의 장례식장에 있는 노견의 이야기를 그린 「무주, 숲속의 생활」이라든가 AI 시대, 이를 활용한 플랫폼을 개발한 주인공이 과학이냐 운이냐를 두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무리 최첨단의 시대가 되어도 우리가 운을 점쳐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인가 싶은 생각도 하게 만든다.(「운이 사리진 밤」)

​

이외에도 가정 폭력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보여주는 작품도 있고(「두 번째 그림자」) 성공했지만 여전히 성공에 대해 압박을 받는 작가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타고난 이야기꾼」). 싱글맘의 고충을 넘어 이민자의 자녀이기에 남들과 다른 상황에 놓인 자식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어머니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도 있다.(「웨스털리」)

​

몽환적인 분위기나 이야기 속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의 전개와 그 과정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작품 전체에 무게감을 더하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천사의위스키 #에릭오 #민음사 #리뷰어스클럽 #소설집 #인간에대한아홉개의고백 #세계가주목한아카데미상후보감독 #픽사애니메이터출신 #지체된순간 #반우울의인간들 #동명의앨범발매 #한국소설 #단편소설모음집 #책추천 #책 #독서 #도서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존재해선 안 되는 것들
이다모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존재해선 안 되는 것들』이라니 제목부터 왠지 오싹해지는 것 같은 이 작품은 저주, 괴담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

요즘은 덜하긴 하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00할 때 '00하지 마라'는 식의 금기시하는 것들이 있었다. 상가에 갔다오면 집에 들어오기 전에 소금을 뿌린다거나 하는 식의 것들, 그런 종류의 것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아마도 평소 위험에 대비하여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하지 않았을까 싶다.

​

이 책은 어쩌면 그런 류인듯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국 각지에 있다는 실회 괴담들을 괴담 작가인 이다모 작가가 수집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요즘 마치 가짜이지만 진짜인 듯하게 쓰는 모큐멘터리 호러가 인기인데 이 작품 역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명확하지 않기에, 특히 괴담과 호러가 일어나는 배경이 너무나 일상적인 공간들이기에 왠지 더 무섭게 느껴진다.

​

마치 무거운 짐 좀 들어달라는 할머니를 따라가면 미리 세워진 차량으로 납치를 당한다거나 하는 괴담이 한 때 떠돌고 있었던 것처럼, 그런데 영화에서 이런 내용이 쓰였던 걸 보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또 아닌 것 같아 보면서도 이젠 타인을 향한 친절은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이 작품 속에서 이런 류의 현실과 가상의 이야기가 섞인 가운데 무엇보다도 각기 다른 이야기인 듯 했지만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형식이 굉장히 눈길을 끈다.



책을 읽다 보면 괜히 주변을 한 번 둘러보게 된다. 그만큼 뭔가 오싹한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인데 그저 미신 같은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있는 것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인간의 공포심이 불러온 착시라든가, 아니면 주변의 환경 때문에 잘못 보이는 것들이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마는 것들을 과연 정말 그런 것들로만 생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

세상은 정말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는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고 기묘한 일들 중에서 과학적으로 여전히 증명되지 않는 일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굳이 조심하라고 말하는 것들을 무시해 가면서까지 하진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괴담이나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런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심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서 파우사 전술을 통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이 그려지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