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칼날은 차갑게 1
조 애버크롬비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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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애정 작품이자 레베카 퍼거슨 주연으로 할리우드에서 영화 제작 준비 중이라는 『복수의 칼날은 차갑게』는 두 권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만나 본 1권에서는 다크 판타지 문학의 거장이라 불린다는 조 애버크롬비가 마법과 요정이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작품 속 배경은 중세 유럽이며 주인공인 몬자는 철저히 배신을 당하는 용병의 수장으로 그려진다. 그러니 이 작품은 몬자의 복수가 그려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단순히 배신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직전까지 갔었다는 점에서 주인공이 느꼈을 배신과 모욕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을지, 이후 이러한 감정들을 귀환과 함께 어떻게 복수로 그려낼지가 기대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다.

특히나 인물의 설정이 일단 용병 수장이라는 점과 중세 유럽, 판타지라는 점에서 전투신이 무엇보다도 기대되는 작품이었고 이것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그려질지도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전투를 승리로 이글고 오르소 공작을 만나러 갔던 몬자는 자신의 공적을 치하하는 공작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던 중 함께 갔던 베나는 죽임을 당하고 자신도 살아나는 것이 기적에 가까울 것 같은 상태로 버려진다.

어떻게 보면 공작은 애초에 몬자를 용병으로서 이용만 하고 제거할 계획이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공작은 자신의 증조부가 용벙 출신으로 탈린을 차지했던 것처럼 몬자 역시 그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그 싹을 미연에 잘라버리고 싶었을 수도 있다.

결국 온몸이 부서지다시피 한 채로 버려진 몬자가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복수를 꿈꾸며 끔찍한 재활의 시간을 견뎌낸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이들을 향한 복수에 대한 갈망이 그 시간을 버텨낼 수 있게 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몬자는 역시나 한 때는 이름을 날렸던 시버스라는 용사를 만나고 몬자로부터 도움을 받은 시버스는 몬자의 복수를 돕기로 한다. 주인공만큼이나 조력자도 뛰어난 능력이 있으니 둘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도 대단할 것이고 여기에 또다른 이들까지 합심해서 몬자를 돕고자 하니 과연 몬자의 복수는 뜻하는 바를 이루게 될지, 아니면 그 과정에서 또 어떤 피비린내 나는 배신과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지 그 결말이 더욱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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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라는 돌
김유원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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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실제 뉴스에도 소개되었던, 야구 연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정말 많은 질병을 유발함)을 보면서 그래도 끊을 수 없는 야구 시청을 야구팬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 국내 프로야구에 도입된 피치 클락이나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을 보면서 특히 ABS의 경우 스트라이크 존과 관련해 볼 판정의 시비가 줄어들었음을 확실히 느낀다.

예전 같으면 타자가 볼 판정에 불만을 토로하기에 충분할 것 같은 투구도 ABS로 판정을 하니 군말없이 인정한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체크 스윙까지 하니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더욱 좋은데 이렇게 되기까지 오죽하면 심판이 심판의 판정이 야구 결과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오심도 분명 존재했기에 개인적으로 체크 스윙도 정규 시즌에 적용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심판이라는 돌』에서는 천만 관중 시대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심판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보통 선수가 중심인 이야기는 많았지만 이렇게 심판에 집중한 경우는 흔치 않은데 야구에도 AI 기술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심판의 역할이나 존재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라 흥미롭다.

현장에선 정확한 판정으로 존경받는 28년 차 심판 홍식은 야구 선수로 시작했고 이후 심판으로 전향한 경력이 있다. 홍식은 누구보다 자신의 영향력이 한 경기에서 얼마나 큰지를 알기에 오심을 하지 않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 속 경기가 진행되던 어느 날 타구에 맞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후 실점이 발생하지 그 팀의 팬들이 홍식을 비난한다. 이 일은 결국 홍식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이후 홍식 역시 달라지게 만든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오심이 발생하고 결국 홍식은 'ABS vs 인간 심판'이라는 대결을 수락하기에 이른다.

작품은 야구를 누구보다 사랑했고 가족을 위해 선수에서 심판으로 전향하고, 심판으로서 1군 데뷔전을 치르고 이후 28년이라는 시간 동안 매일 야침 야구규칙서를 를 경전처럼 읽으면서 정확한 판정을 하려고 했던 홍식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서 야구계에도 AI 시대가 도래한 현실 속 심판의 입지는 물론 심정,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인간이기에 실수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 경기장 안에 있는 코칭 스태프, 관중석에 있는 팬의 입장에서는 오심이 주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기에 심판을 욕하는게 사실이지만 책을 통해 심판이라는 또다른 관점과 위치를 진짜 야구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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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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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일 앞에 『두려움이란 말 따위』는 필요치 않을 것이다. 특히나 자식이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면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 않을까.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똑같은 감정일 것이다.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라니 영화 같은 이야기의 이 책은 무려 논픽션으로 범죄 르포르타주이기도 하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2025 퓰리처상 해설 보도 부문 수상자인 동시에 현재 뉴욕타임스에서 국제 탐사보도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지닌 진실성이 더 와닿는다.



책의 내용은 미리암 로드리게스라는 한 여성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데 미리암의 딸 카렌은 2014년 1월에 멕시코 산페르난도 지역의 마약 카르텔인 세타스 조직에 납치를 당하게 된다. 이후 미리암 가족들은 납치범들의 전화를 받게 되고 그들이 몸값을 비롯해 그들이 원하는 지시를 그대로 따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납치범들은 카렌의 생사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이 정도가 되면 우리는 당연히 경찰은 뭐하지 싶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실제 멕시코의 치안 상황을 생각하면 수사 당국이 보여주는 행태는 무관심, 부패, 무능의 삼박자를 보여주고 결국 가족들의 간절함은 외면 받는다.



이에 결국 미리암은 직접 범죄자를 추적하기로 결심하고 이 책은 그 과정은 물론 관련 인물들, 사건 기록,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정보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탐사와 조사를 통해 이 책을 완성해낸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수사 당국의 무관심과는 달리 미리암이 추적한 이후 2년 만에 납치 용의자들 중에서 무려 6명은 교도소에 갔다고 한다.

왜 피해자 가족이 범죄자를 직접 추적해야 했던 것일까? 공권력은 그 의미를 잃은 지 오래고 정치는 오랜 일당 독재로 인해 견제 장치가 없어 보인다. 이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특히 정치적으로 독재가 불러오는 사회적 문제점은 결국 민주주의 사회를 표방하는 것 같은 국가조차도 그 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사실을, 그것을 누리고 있는 순간 우리는 잊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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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간 과학자 - 삶과 죽음 사이에서 만난 과학의 발견들
김병민 지음 / 현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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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퀴즈에 물리학자인 김상욱 교수님이 출연해서 자신의 근황 이야기를 통해 건강이 위험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 했고 그때 병원에 가서 움직이지 말고 누워 있어야 했던 순간에도 관련 시술에 대해 궁금했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병원에 간 과학자』를 보면서 딱 이 생각이 들었다.

과학자는 목숨이 위급한 순간에도 과학적 궁금증은 어쩔 수 없는구나 싶으면서 이번에는 자신이 암에 걸려 입원한 병원에서 자신이 각종 검사 과정에서 자연스레 따라오는 의료 기구와 관련한 궁금증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의 교수이면서 과학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고 과학 나눔 재단 운영 관계자이기도 할 정도로 과학의 대중화에 힘쓰신 분인데 자신이 암 진단을 받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 어떻게 보면 삶과 죽음이라는 이에 함몰하기 보다는 자신이 잘 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과학자의 시선에서 탐구한 암과 죽음은 물론 생명에 대한 기록을 담아내기로 한다.

혹시라도 저자의 투병기가 담겨져 있지 않을까 싶었던 분들이라면 애초에 그렇지 않다고 언급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병원의 치료 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병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은 물론 관련 의료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이다.



마취, 방사선 치료나 촬영, 조영제를 투약 후 촬영을 하는 이유 등과 같은 내용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활용이나 약물 등의 작용과 관련한 이야기도 만나 볼 수 있고 저자의 상황을 말하자면 왜 암에 걸리는가에 대한 의문이라든가, 발견할 수 있게 된 경위 등을 알려주는 책인 것이다.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책도 아니고, 저자의 암 투병기는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충분히 마주할 수 있는 진단과 치료 과정의 과학기술에 대한 과학자적 탐구와 기록이라 과학이 우리의 삶과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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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필로소피 Q&A - 오늘의 지혜를 위한 철학 문답 365
라이언 홀리데이.스티븐 핸슬먼 지음, 이경희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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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필로소피 Q&A』는 『데일리 필로소피』실천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두 권을 순차적으로 읽으면 좀더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후속작이면서도 워크북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책이긴 하지만 충분히 이 책 단독으로 활용해도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이니 참고하자.

이 책은 크게 52주에 걸친 스토아 철학 해설과 145개의 아포리즘 그리고 365일 철학자의 질문과 금주의 핵심 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철학자의 문장들을 통해 하루를 시작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1년 52주에 동안에 걸쳐서 매주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스토아 철학의 훈련과 실천 과제를 제시하는데 당연하게 주제를 건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주제가 왜 우리에게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이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도 알려주기 때문에 철학을 실천 학문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총 52주를 13주로 나눠서 각 기간마다 지혜가 소개되는데 1월 1일부터 시작한다고 했을 때 52주 중 시작인 1주부터 13주까지의 주제는 현재에 집중하기이다. 그리고 각 주마다 좀더 구체적인 주제가 주어지는데 1주의 주제는 통제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구분하기이다.



각 주의 주제와 관련해서는 해설이 쓰여져 있으니 이 부분을 읽어보고 한 주 7일에 걸친 철학자의 질문에 답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것 같다. 질문들이 어렵진 않다. 하지만 생각해 봄직한 질문들이라 내용이 좋다.

예를 들면 1월 1일의 질문은'내가 오로지 통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이며 1월 7일의 질문은 '외부 세계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유지한 경험이 있는가?'이다.

1page 2day 질문 형식이며 마지막 7일 째에는 해당 주(금주)의 핵심 한 문장이 빈 공간을 짧지만 묵직하게 채우고 있으니 이 핵심 한 문장도 꼭 읽어보자.

바쁘고... 피곤해서... 지쳐서... 하루 중 이렇듯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마저 갖지 못한 채 흘러보내진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루하루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이 공간들을 채워나간다면 이를 위해 쓰여진 사유의 시간, 글로 쓰는 순간의 필사와는 또다른 의미가 나의 삶을 충만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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