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례 시간 -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삶을 위한 진짜 수업
김권섭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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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례 시간』.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로는 직접적으로 이 말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고 봐야하니 그 당시의 종례 시간이 어떠했나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었던 책이다. 표지에 그려진 '학교 종'이 왠지 잔잔한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낼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 책은 더이상의 학교 수업이 필요 없게 된 우리에게 어쩌면 살아가는데 있어서 진짜 필요한 인생 공부, 인생 수업을 해주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는 무려 30년 가까이 국어 교사로 재직하면서 교사로 때로는 담임 선생님으로서 10대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해왔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들은 실제로 선생님이 종료 시간마다 들려주었던 이야기로서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은 물론 그들의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좋은 호응을 얻어 마치 선순환을 일으키듯 학생과 학부모가 선생님이 종례 시간에 들려주신 소중한 이야기에 대해 감사 편지까지 쓸 정도였다고 하니 책의 내용이 더욱 기대되었다.

 

사람이라는 것이 입바른 소리를 듣는게 결코 좋을리 없다. 게다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이야기를 듣기 좋아할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렇듯 나의 삶에, 어쩌면 누군가가 나서서, 마치 학생주임 선생님이 지도하듯 삶의 지표를 알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은 왜일까?

 

그런 아마도 삶이 고달파서, 그런데 해답이 뭔지 알 수 없고 과연 있기나 한 것인지 잘 모르겠는 때에 누군가가 나서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서라도 정신 차리고 살 수 있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 때로는 따뜻한 위로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학생들에 대한 따스한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를 담은 『종례 시간』은 이제는 더이상 느껴볼 수 없는 학창시절 소중했던 선생님과의 추억을, 우리들이 바른길 가기를 바라셨던 선생님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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