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세 번째 법칙 비행청소년 15
설흔 지음 / 풀빛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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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세 번째 법칙』는 시작부터 많이 독특한 책이다. 서술 과정이 어딘가 모르게 여기저기를 오가서 처음에 마치 소설 속의 소설인가 싶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그래서 과연 청소년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조금 난해하기도 했고 분명 스토리 자체는 흥미로운데 초반 몰입을 하기까지는 다소 힘들었던것도 사실이다.

 

현재를 이야기하다 회상이 나오고 상상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 속에서 다시 대화가 이어지는데 이는 또 따로 표시가 없고 하여튼 상당히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책임에 틀림없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는 나로서 초반 페이라는 여자가 등장하는 부분을 보면 둘은 예전에 연인이였던 사람이였지만 헤어진지 6개월 4일이 지난 옛연인들인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스스로를 페이라고 이름붙인 이는 사실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로 나와 페이는 우연히 그녀의 아버지의 책들 중에서 한 권의 낡은 시집을 발견하게 되고 그속에 자리한 포스트잇과 메모들에서 벽, 경, 패라는 이름과 마주하게 된다.

 

결국 둘은 어딘가 모르게 삼각 관계 같은 셋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지현이 자신을 패의 딸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페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다.

 

나와 페이가 헤어진지 6개월 4일만에 그 시집의 시인과 관련이 있는 문학관에서 둘은 절묘하게 재회를 하고 이 시집은 다시금 둘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다 페이가 먼저 문학관을 떠나고 그녀를 쫓아나왔던 나는 수성동 계곡을 걷다 우연히 등에 물음표가 새겨진 거북이를 발견하고 마치 홀리기라도 한듯 그 거북이를 쫓아 기린교를 건너게 된다.

 

그리고 도착한 한 집에서 이용이란 이름의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바로 안평대군이다. 이용은 나에게 그 유명한 '몽유도원도'를 내밀며 보게 하는데 사실 이 그림은 내가 페이와 함께 고등학교 시절 오랜 시간이 걸려 아주 잠깐 원본을 본 적이 있었던 그림이다. 그리고 내가 경험하는 이야기는 마치 장자몽을 떠올리게도 하는 기묘한 분위기로 이어진다.

 

확실히 독특한 분위기가 전반에 흐르는 이야기이며 나와 페이가 시집을 통해서 추적하고자 했던 세 명의 인물의 이야기나 나와 페이의 이야기, 그리고 운영과 김진사와 이용이 그려내는 또다른 이야기의 전개는  사실 혼돈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색다른 느낌의 소설을 만난것 같기도 해서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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